ReLife Player [Re: Life Player]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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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 플레이어 (940)

After Story 6· 미래 유성

“네 아버지! 미래에서 왔어요!”

“····”

자신은 미래에서 온 존재라며 은하의 물음에 당당히 대답한 20대 청년·

그가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자 은하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이 더더욱 두드러졌다·

그제야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청년은 은하의 아들 노유성이 틀림없다고·

“뭐야? 진짜 유성이라고?”

“유성이? 쟤가?”

“다시 보니 은하를 닮긴 했네····”

“····”

혀를 내두르는 진파랑이나 강시형 조아라 등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은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말 유성이가 맞다고? 아니 그보다···· 얘가 뭐랬지? 미래에서 왔다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왔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일찍이 시간을 거슬러 회귀를 경험한 은하로서는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듯 직감과 본능이 이렇게 강하게 확신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은하는 빠르게 수긍하고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얘가 여기는 왜 온 거지? 설마 단순히 우리랑 차나 마시며 수다를 떨러 온 것은 아닐 테고···· 아무래도····’

미래에서는 해결할 수 없어 과거로 건너와야 할 정도로 무언가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이리라·

이를테면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라거나·

거기까지 생각이 이른 은하는 차분히 운을 뗐다·

“그래···· 유성아· 잘 왔어· 어른이 된 모습을 보니까 신기하면서도 반갑네· 환영할게· 그런데···· 몇 년 후에서 온 거니?”

“지금이 분명 선력 24년이죠? 그럼 20년 후에서요!”

20년 후라면 선력 44년·

은하가 49세 유성이 24세일 때다·

머릿속으로 나이를 센 은하는 호응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본론을 묻기로 했다·

“20년 후에서 어쩐 일이니? 미래에····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겨 과거를 바꾸러 온 거야?”

“역시 아버지네요· 네 맞아요· 과거를 미래를 바꾸러 왔어요!”

“···무슨 일이 생기는 건데? 정확히 구체적으로·”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어요· 정확히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생기느냐면요···· 아 그런데····”

“그런데?”

“제가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왔거든요· ■■이가 미래에서 가져가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닦달해서···· 그래야 대가가 덜하다나?”

“방금 누구를 말한 거니? 잘 안 들렸는데····”

“■■■요·”

“어?”

“응? ■■■· 안 들리세요?”

“잡음이 섞여 안 들리는데·”

“아···· 저한테 필터링 마법을 걸었다던데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가 보네요· 제가 여기서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해서요·”

■■■ ■■■ ■■■·

은하에게는 잡음으로만 들리는 문맥상 누군가의 이름인 듯한 무언가를 여러 번 언급한 유성이 겸연쩍은 미소를 흘렸다·

이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어쨌든 아버지· 제가 지금 배가 고파서 그런데 일단 밥부터 먹고 하면 안 될까요?”

“····”

노유성이 배를 문지른다·

은하는 폼을 잡는가 싶더니 애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에 김이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친근감이 솟았다·

역시 자신의 아들이 맞다·

다시금 그 사실을 실감한 은하는 흔쾌히 받아들이려 했다·

바로 그때·

“그래도 밥은 먹고 다녀야지·”

“아····”

“미래의 내가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애 밥도 먹이지 않고 빈속으로 보낼 수 있다니···· 그것도 위험하게 시간 여행을· 참 못됐구나·”

은하가 입을 열기 직전·

그동안 조용히 상황을 살피던 한서현이 말을 가로챘다·

그녀가 또각또각 걸어 나왔다·

노유성의 얼굴이 환해졌다·

“어머니!”

“그래 유성아· 많이 컸구나· 역시 내 아들인지 멋지게 자랐어·”

“····”

사람들이 떨떠름해하든 말든·

한서현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기분이 좋다는 티를 냈다·

그녀가 말했다·

“마침 다 같이 저녁을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잘됐네· 일단 밥부터 먹자꾸나·”

“네 좋아요!”

* * *

클랜회관 내 카페테리아·

은하의 회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회식 자리를 가졌다·

그들은 음식과 술을 즐기며 휴가 때 있었던 일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실상은 노유성을 신경 쓰느라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

사람들은 대화 도중 틈틈이 그를 곁눈질하고는 했다·

정작 그는 개의치 않아 하며 음식을 입에 가져다 댔다·

“와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맛이 거의 변함이 없네요? 이거 ■■ 할머니가 만든 거 맞죠? 너무 맛있어요! 역시 집밥이 최고네요 진짜·”

“으응···· 주방에 더 있으니 더 먹고 싶으면 말하렴·”

“감사합니다!”

은하와 한서현 사이에 앉아 마치 걸신이라도 들린 듯 배를 채우는 미래 노유성·

그가 손을 멈추는 일 없이 계속 식기를 움직였다·

사람들은 그의 식성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로 인해 그에게서 언급된 하백련의 어머니 하지은을 가리킨 ‘할머니’란 호칭에 대한 의문은 가볍게 지나갔다·

물론 당사자는 무시하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하 할머니? 이모가 아니라? 내가? 20년 후에는 내 나이가···· 하긴 할머니라고도 불릴 만한가· 그래도 복잡미묘하네···· 잠깐 설마 혹시···?”

하지은은 충격에 빠졌다·

넋이 나간 채로 중얼거리던 그녀는 곧 ‘어떤 가정’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탄식이 흘렀다·

하백련은 그런 그녀를 걱정했다·

“엄마? 왜 그래요?”

“···아니야 아무것도· 백련이 너도 많이 먹으렴·”

“네? 네에····”

어쩌면 미래에 은하와 하백련이 결혼한 사이일지도 모른다니·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많거니와 괜한 혼란을 불러올 법한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자리에는 그의 아내인 한서현 정하양 이유정 류연화도 있지 않은가·

하백련이 그녀들의 심기를 거슬러 화라도 당하면 곤란했다·

급히 감정을 추스른 하지은은 걱정을 표하는 하백련을 다독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황스럽네· 설마 백련이가 클랜 로드랑····’

하백련의 어머니로서·

하지은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부모라고 하여 자식의 인생을 강제해서는 안 됐다·

하백련의 인생은 그녀의 것이다·

애초 그녀의 마음은 진즉 눈치채고 있지 않았던가·

“에휴····”

고민 끝에·

행여나 미래에 영향을 줄까 하지은은 자신이 떠올린 추측을 절대 발설하지 않기로 했다·

무덤까지 안고 가야겠다·

아니 말해도 될 때까지·

그녀는 다짐했다·

한편 몇몇 사람들은 어느새 노유성과 편하게 떠들고 있었다·

“우와 형! 꿀꺽꿀꺽 잘 먹는다! 나도 하고 싶어!”

“천천히 먹으렴· 그러다 체하겠다· 유성이 너도 괜히 따라 하지 말고·”

“캬아! 너랑 술 마시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기분 좋은데? 야 더 마셔!”

“파랑 오빠 조금만 마셔요···· 그리고 유성이 많이 먹이지 말고요···· 서현 언니가 지금····”

“큰 유성이! 나랑도 마셔야지! 자 짠! 작은 유성이도 짠 할까? 당연히 주스로!”

“리엘이 너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거 알지? 나랑 카에데가 보고 있다?”

미래 노유성의 옆자리에 앉아 자신과 같은 이름을 지닌 그에게 흥미를 보이는 네 살 노유성·

연신 두 아들을 챙기는 한서현·

그녀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연거푸 미래 유성과 잔을 부딪치는 진파랑·

눈치가 보여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진파랑을 말리는 김메리·

두 노유성에게 별명을 붙이고 당차게 잔을 내미는 아리엘·

짐짓 엄한 눈빛을 보내며 그녀를 훈계하는 조아라·

그 밖에 등등·

사람들은 차츰 미래 유성을 스스럼없이 대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그래서 유성아·”

노유성이 배를 채웠을 때쯤·

은하는 대표로 입을 열었다·

“이제 좀 말해 주지 않을래? 어떻게 된 일인지·”

* * *

은하와 판도라 클랜을 필두로 한 한국의 〈심연의 던전〉 공략 이후·

세상의 흐름은 크게 바뀌었다·

사람들은 소속 국가를 막론하고 흑색던전 공략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흑색던전에는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신비로운 전리품이 존재함은 물론이고 흑색던전의 의지가 공략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어떠한 소원이든 이루어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흑색던전을 공략할 경우 던전의 영향 아래 있던 지역에 한해 편재로 인한 위험이 장기적으로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흑색던전 공략으로 얻는 막대한 이득에 열광한 세상은 적극적으로 공략을 시도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세상은 흑색던전을 공략해 나가며 인류 문명에 번영을 불러왔다·

특히 편재로 인한 위험이 줄며 국가 간의 교류는 활발해졌고····

“국가 간의 마찰도 활발해졌다는 거군·”

“네 어머니 말이 맞아요· 패권 경쟁이 시작된 거죠·”

“···뭐?”

“패권 경쟁이요·”

“아···· 어···· 응····”

호시미야 카에데의 발언에·

미래 유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녀를 비롯한 몇몇이 흠칫하는 반응을 보였음에도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처음에 가볍게 다투던 언쟁은 곧 무력 분쟁으로 발전했고 급기야 국가 간의 나아가서는 연합 간의 전쟁으로까지 이어졌어요· 어느 나라든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그야말로 세계 대전이 발발한 거죠·”

“그럼 큰 유성은 미래에 일어날 세계 대전을 막으러 온 거야? 멋지네! 장하다!”

“하하···· 어머니 말대로 그럴 목적으로 오기는 했어요· 다른 목적도 있지만요·”

“응?”

“네? 왜 그러세요?”

“으음 아니야! 신경 쓰지 말고 마저 얘기해 봐!”

중간에 머리를 갸웃한 아리엘·

이내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머리 양옆에 난 푸른 비늘이 파닥거렸다·

미래 유성은 의아해하면서도 그러려니 넘기기로 했다·

어차피 아리엘이었으니까!

“큰 유성! 그래서? 그래서?”

“아···· 다행히 한국은 선전했어요· 위로는 북한 일대를 아래로는 ■본 ■■를 전선으로 삼아서 한반도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했고요· 다 아버지랑 여러분 덕분이죠· 다만 그 과정에서 아버지랑 연화 어머니 은혁 삼촌 민호 삼촌 등···· 많은 분들이 빈번하게 신화를 현현한 탓에 영혼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다들 일단은 무사해요·”

“은하은하랑 연화 언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신화를 현현했다고? 그게 정말이야?”

“네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신화를 현현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도 있었으니까요·”

“오호 그렇구나· 그럼 미래에는 나도 신화를 현현할 수 있게 되는 거야?”

“네· 어머니의 신화는 정말 굉장해요· 그것만큼은 아버지도 높이 평가할 정도로요·”

“아 진짜? 그렇게 말하니 엄청 궁금해지네? 그런데 은하은하가 그것만큼은 높이 평가한다고? 어째 뉘앙스가 이상한 것 같은데? 은하은하!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대뜸 자리에서 일어난 아리엘이 은하를 손가락질한다·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아라야 쟤 입 좀 막아라· 쟤 때문에 자꾸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것 같으니까·”

“뭐? 은하은하!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웁···!?”

“그래그래· 리엘아 잠시만 우리 입 다물고 있자?”

“라라라♬”

아리엘이 더 떠들기 전에 잽싸게 입을 틀어막는 조아라·

라라도 장난스레 그녀를 따라 손을 더해 주었다·

그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은 은하는 미래 유성에게 물었다·

“미안· 계속 얘기해 줄래?”

“아니에요· 저도 익숙한걸요· 그래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세계 대전도 문제기는 했는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일어났어요·”

“더 큰 문제라고?”

“네·”

미래 유성이 말을 끊었다·

이내 숨을 가다듬은 그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세기말 디스트럭션〉에 버금가는 마나 재해가 일어났거든요· 세계 대전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편재가 기폭제가 돼서요·”

“····”

“어떤 종류의 편재였냐면···· ■ ■■가 깨어나서···· 아 여기서부터는 필터링이 걸려 있어서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아예 말하지 못하는 거야?”

“지금은요· 중요한 때가 되면 차차 말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냐·”

“네· 어쨌든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그것들 때문이에요· 미래에 일어날 재앙을 막기 위해서요·”

그러니 아버지 어머니 여러분·

당분간 신세 좀 지겠습니다·

미래 유성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이에 은하와 한서현을 비롯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원하는 삶을 손에 넣었다고 이제는 편히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고생할 일이 남았다는 건가·’

정말이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은하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쓴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껏 숱한 역경을 이겨 낸 그들은 금세 마음을 굳히고 미래 유성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

“그래 알았어· 네 집처럼 편히 지내도록 해· 애초에 네 집이 맞기는 하지만·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도 가능한 한 도와주도록 할게·”

“네 정말 감사합니다!”

은하의 선언에·

고개를 든 미래 유성은 물론 사람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길로 그들은 전의를 다지며 잔을 부딪치려고 했는데····

“그 전에 잠깐!”

“····”

김민지가 불쑥 제동을 걸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된 그녀가 미래 유성에게 따졌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유성아·”

“네 이모· 말씀하세요·”

“흠 나한테는 이모라고 하네? 그런데 왜 몇몇 애들한테는 어머니라고 한 거야?”

“···네? 제 제가요?”

“그래 아까 했잖아·”

“····”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카에데의 얼굴이 빨갛게 익고 아리엘은 실없이 헤실거리는 가운데·

사람들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미래 유성과 은하를 쳐다보았다·

그중 한서현 정하양 이유정 류연화 하백련의 눈빛이 무척이나 형형했다·

“하하···· 그게요····”

이에 미래 유성은 난처해했고·

‘아니 나는 왜····’

은하는 그냥 억울했다·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미래 유성이 허겁지겁 능청스레 대답했다·

“어 어렸을 때 버릇이에요! 어머니들이 워낙 많았다 보니 어렸을 때는 잘 구별하지 못하고 이모들한테도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아버지랑 친해 보여서··· 하하···· 그게 어쩌다 입에 붙어서 지금도 가끔 혼동하고는 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

실제로 은하의 아이들은 가끔 은하와 친밀한 여성들에게도 어머니란 호칭을 사용하고는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수상한데····’

사람들은 완전히 믿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거듭 생각할수록·

은하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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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18 Native Language: Korean
[Undead] Noh Eunha. After losing his family and closing off his heart, he just wanted to kill the monsters he loathed. I regressed before my life came to an end in the deepest part of the [Abyss Dungeon] that was impossible for mankind to raid. Since I’ve been reborn as a baby, let’s make this life different. I will do anything for the sake of my happiness. I’ll kill in order to live, and I’ll do my best to survive. Even if I have to walk a th**ny road by myself without anyone acknowledging me. This life, I will definit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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