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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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 첫 단독임무(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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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중얼중얼····”

“뭐해?”

“공자님 나오셨습니까?”

장삼이 마당을 쓸다 말고 인사를 꾸뻑 건네왔다·

“중을 잡아먹었나· 아침부터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

“날씨가 하도 변덕을 부려서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온 세상이 얼어버릴 것처럼 춥더니 오늘은 또 봄 날씨처럼 따뜻하네요·”

“따뜻하면 좋지 뭘 그래·”

“지난 엿새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작을 산더미처럼 패놨으니 억울해서 그렇지요· 사흘만 더 일찍 날씨가 풀렸어도 이렇게 허탈하진 않을 텐데 말입니다·”

“장작은 뭐하러 그렇게 많이 팼어?”

“혹시라도 인원이 보강될까봐 그랬습니다· 전각은 언제까지 이렇게 비워 두실 겁니까? 말이 좋아 십칠각이지 드나드는 사람이라곤 달랑 공자님과 저밖에 없으니···”

“창피하냐?”

“이 큰 전각을 놀리고 있으니 아까워서 그렇죠· 빗자루질하는 보람도 없고· 오늘도 보십시오· 어제 쓴 비질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걱정 마· 곧 식구가 생길 테니까·”

“정말입니까?”

“돈도 웬만큼 모았겠다· 이제 슬슬 표사도 구하고 쟁자수들도 고용해야지· 당분간은 제대로 된 일거리가 없어도 충분히 버틸만한 수준이 됐으니까·”

“어디서 구하시려고요?”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지· 천룡표국의 표사와 쟁자수 자리라면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날 테니까· 문제는 옥석을 가려내는 거야·”

“방을 붙이는 건 어떻습니까?”

갑자기 등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나와 장삼은 깜짝 놀랐다·

몇 걸음을 후다닥 달려간 후 돌아보니 전각 안에서 가불염이 쭈뼛쭈뼛 걸어 나오고 있었다·

“놀라셨습니까?”

“가 표사가 왜 거기서 나오는 거요?”

“어제저녁에 총표두님께서 절 이곳으로 좌천시키셨습니다· 간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잠깐 둘러본다는 게 그만 여기서 깜빡 잠들어 버렸습니다· 방이 스무 개나 되더군요·”

“그 말씀은···?”

“오늘부터 진짜 십칠각 소속의 표사로 일하게 된 가불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불염이 정식으로 내게 포권지례를 해왔다·

세상에 이런 행운이· 안 그래도 어떻게 가불염을 빼 오나 고민하고 있었건만·

“가만 그런데 십칠각으로 발령 난 게 왜 좌천입니까?”

“제가 비록 소속은 없었으나 총표두님의 명령만 들었습니다· 한데 이제 각주님의 명령을 듣게 되었으니 좌천이지요·”

“그래서 서운하십니까?”

“스스로 원해서 그리된 것인데 서운할 리가 있겠습니까?”

또 하나의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 것은 전립성이었다·

그는 두툼한 장부와 주판 하나를 들고 저만치 전각 모퉁이에서 막 돌아 나오는 중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사흘 전 가 표사가 총표두님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더군요· 십칠각으로 가고 싶으니 발령을 내달라고요· 총표두님께서 그건 안 된다고 하시자 그럼 천룡표국을 나가겠다고 어깃장을 놓았답니다·”

나도 장삼도 깜짝 놀라 다시 가불염을 돌아보았다·

가불염은 민망한지 손가락으로 턱살만 살살 긁었다·

“전 장궤님 말씀이 사실입니까?”

가불염이 대답은 않고 턱살만 자꾸 긁어대자 옆에서 전립성이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공식적으로 좌천을 한 건 사실입니다· 감히 총표두를 상대로 협박을 한 죄로 그렇게 된 것이지요· 총표두님 입장에선 어쨌든 십칠각으로 보내주긴 보내준 셈이고요·”

“그러다 정말 나가라고 하면 어쩌려고요?”

“십칠각으로 다시 지원할 생각이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혹시 제가 성에 안 차십니까?”

“그럴 리가요·”

“그럼 됐습니다·”

이유는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쑥스러워서 일 것이다·

가불염은 누구에게도 낯간지러운 소리를 못 하는 성미였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습니까?”

“뭐가 말입니까?”

“다른 표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 표사님을 총표두님께서 빼돌려 아니 모셔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셔도 되냐는 거지요·”

“총표두님은 천룡표국의 총표두님이시고 십칠각도 천룡표국의 각입니다· 저는 뒤통수를 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요·”

“혹시 총표두님의 첩자로 오신 겁니까?”

순간 가불염이 움찔 놀란다·

“맞네· 맞아·”

“안 그러면 발령도 안 내주고 다시 십칠각으로 지원해도 못 들어오게 하겠다시며 엄포를 놓는 바람에 그만····”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사흘에 한 번씩 각주님의 일상을 보고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알아서 적당히 거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구태여 말씀 안 드린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대로 보고하세요·”

“예?”

“아마도 아버지께서 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궁금해하시기 때문일 겁니다· 쓸데없이 머리 싸매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보고 하십시오·”

“정말 그래도 됩니까?”

“물론입니다· 별로 쓸모도 없는 제 주변 이야기를 파는 대가로 가 표사님을 얻었으니 저야말로 몇 배 남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환영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나는 표국이 새로운 표사를 모시는 예로써 정중하게 포권지레를 했다·

비로소 가불염의 굳었던 얼굴이 펴졌다·

내가 아무리 첩자질을 하라고 해도 가불염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이런 건 그의 결에 맞지 않다·

한데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총표두는 악착같이 가불염을 첩자로 쓰려는 것이다·

차라리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없는 일을 부풀리거나 왜곡해서 보고할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런데 전 장궤님께선 아침부터 어쩐 일이십니까?”

“저도 좌천당했습니다·”

“예?”

“보고드립니다· 대장궤님의 명령에 따라 이틀 전부터 십칠각 전담 장궤로 발령난 전립성입니다· 전 소속 당에서 마무리를 하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가불염도 장삼도 어안이 벙벙해져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혹시 저도 성에 안 차십니까?”

“너무 놀라서 그렇습니다·”

“뭐가 말입니까?”

“솔직히 장궤까지는 꿈도 안 꿨습니다· 실력 있는 표사와 쟁자수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장궤를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그것도 전 장궤님 같은 분을·”

“노련한 장궤 하나를 더 쓰면 그만큼 많은 돈이 운영비에서 빠져나갑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전 가 표사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온 사람이 아닙니다· 정말 대장궤님께서 명령을 하셨고 실제로도 전 좌천된 것이라 생각하고 온 것입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리고 대우는 걱정 마십시오· 천룡표국의 모든 장궤들을 통틀어 최고의 대우를 해드릴 테니까요· 그건 가 표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다들 들어가시죠·”

각주의 거처를 겸한 집무실은 국주의 집무실인 표왕부에 비하면 기와집 처마 밑에 붙은 제비집 수준이었다·

그래도 열 명의 이상의 표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와 회의를 할 정도로는 충분히 넓었다·

물론 지금은 커다란 탁자에 나를 포함해 달랑 세 명만 앉아 있었지만 말이다·

따뜻한 찻주전자를 화로에 올려놓고 내가 말했다·

“두 분을 이렇게 거느리고 있으니 든든하군요·”

전립성이 말을 받았다·

“이 탁자의 자리들을 표사들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초기 비용 많이 들어갈 겁니다· 일이 있건 없건 실패하건 성공하건 표사와 쟁자수들의 월급은 절대로 밀리면 안 됩니다·”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다른 각들보다 짜게 굴면 인재가 머물지 않습니다· 속물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돈 되는 곳에 인재가 찾아오고 머무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모든 표사와 쟁자수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줄 겁니다· 특히 쟁자수들의 업무방식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그것도 결국은 다 돈 얘기입니다· 세상 모든 문제의 칠(七) 할은 돈 문제입니다· 심지어 돈 때문에 일어나지 않은 나머지 삼(三)할의 문제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요·”

나는 품속에서 두툼한 전낭을 꺼내 전립성의 앞으로 내밀었다·

“금전 오십 냥입니다· 일단 이걸로 십칠각의 살림을 꾸려 나가 주십시오· 필요한 집기가 있으면 사서 채워 넣어 주시고요·”

“이 이렇게나 많이···!”

“사람이 없다고 각까지 가난한 것은 아닙니다· 두 분의 연봉은 일단 전 소속 당과 각에서 받았던 것보다 두 배씩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는 창업공신들에 대한 예우입니다·”

순간 전립성과 가불염의 얼굴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자의로 혹은 타의로 좌천이 되어 왔는데 갑자기 월급이 두 배로 올라버렸으니 놀라 나자빠질밖에·

내가 이렇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건은 전생의 경험으로 미루어 두 사람 몫을 능히 하는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문제는 다 돈 문제라시더니 확실히 그 말이 맞나보군요· 월급 올려준다는 말에 이렇게 굳어버리시니 말입니다· 하하·”

나는 웃음기를 싹 거두고 말했다·

“단독임무를 맡아야 합니다· 표사와 쟁자수가 있다고 혹은 돈이 넉넉하다고 해서 독립된 각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독임무를 맡아 훌륭히 수행해 내야 비로소 모두가 독립된 각으로 인정해 줄 것입니다·”

“백번 옳은 말씀이십니다· 하면 십칠각의 장궤로서 어젯밤에 있었던 배표식 보고부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벌써요?”

“갈 길이 구만리인데 어서 첫걸음을 떼야지요· 달리 할 일도 없지 않습니까? 가 표사나 저나 수다를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요·”

돈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다·

“좋습니다· 시작하시죠·”

“어제 배표식에서 분배된 의뢰는 모두 쉰다섯 건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표행과 장원보호 의뢰인 호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게나 많습니까?”

“본래 겨울엔 의뢰가 뚝 떨어지는 법인데 확실히 평년에 비하면 최근의 의뢰는 3할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최근 들어 천룡표국에서 했던 일들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마 전 진왕전하와 이화원을 보호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항주 전역에 크게 알려졌습니다· 그 여파로 장원보호와 의뢰인 호위를 요청하는 건수가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고무적인 일이군요·”

“덕분에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주님과 장로님들도 모두 흐뭇해하시고요·”

“그래서 십칠각에도 배정된 의뢰가 있습니까?”

갑자기 의뢰가 늘어난 것에 대해 공이 있다면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내 공이 제일 클 것이다·

그러니 먹을거리가 생겼다면 내게 가장 먼저 먹을 자격이 있다·

배표식에서의 권위는 대장궤가 절대적이니 손지백이라면 충분히 공정하게 일 처리를 했을 것이다·

“없습니다·”

“하나도 없다고요?”

“그렇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요?”

“없습니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어제저녁의 배표식이라면 가불염과 전립성이 십칠각으로 발령 난 이후의 일이다·

그렇다면 나까지 세 명이 있는 각이니 개시라도 하라고 작은 의뢰 하나 정도는 챙겨 줄 줄 알았다·

가불염도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이러니 좌천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알겠습니다· 다른 보고도 있습니까?”

“배표식에서 배정을 받은 건 없지만 따로 십칠각을 지정해서 들어온 외뢰가 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식으로 의뢰인들이 특정 표사나 각을 지정하면 배표식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배정이 됩니다·”

“다행이네요· 새 식구들을 맞이한 첫날부터 개망신 당하나 했더니만· 그래 무슨 의뢰가 몇 개나 들어온 겁니까?”

“총 스물두 건입니다· 종류별로 구분하자면 의뢰인 호위가 열두 건 장원보호가 네 건 귀중품 호송이 세 건 일반적인 표행이 두 건 편지배달이 한 건입니다· 들으셨다시피 의뢰인 호위가 열두 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아무래도 공주마마를 호위했던 일의 여파인 것 같습니다·”

“···!”

“···!”

나와 가불염은 이번에야말로 입이 쩍 벌어졌다·

어제 하루 천룡표국으로 들어온 의뢰가 쉰다섯 건인데 십칠각을 지명해 들어온 것만 스물두 건이나 된다고?

이 정도면 표사 열 명에 쟁자수 스무 명 정도를 거느린 각이 두 달에 걸쳐 소화할 양이었다·

놀란 나와 가불염의 표정이 재밌는지 여태 무뚝뚝하던 전립성이 그제야 배시시 웃는다·

“저를 놀리셨군요·”

“천만에요· 순서를 좀 바꿨을 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각주님· 첫걸음부터 일복이 터졌습니다· 결국 소화할 수 있는 건 몇 개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진왕과 공주마마의 일들이 잊히면 의뢰는 급격히 줄 겁니다·”

“그땐 새로운 명성을 날려야지요·”

“물론입니다·”

“그럼 세세하게 들어가 볼까요?”

“그러시죠·”

“먼저 장궤로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표사를 늘리고 쟁자수들을 구하기 전에는 마차를 동원해야 하는 일반적인 표행은 맡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각으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이 있긴 합니다만 그러면 역시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구태여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귀중품 호송은 표물의 부피가 작기 때문에 쟁자수 없이 적은 인원의 표사로도 가능합니다· 제시해온 비용도 매우 높고요· 다만 표물의 특성상 일차적으로 준 정보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건 제가 좀 더 알아보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편지배달은 관심도 갖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뢰인 호위는 고관대작이나 지주 혹은 거상의 젊은 여식들을 호위해 달라는 요청이 일곱 건이고 나머지 세 건은 모두 기녀들입니다· 기간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있습니다·”

“호위의 대상이 전부 젊은 여자들이네요·”

“그렇습니다·”

“의뢰가 조금 이상한 듯싶습니다만·”

옆에서 가불염이 알만하다는 듯 실실 웃었다·

전립성도 꼬리가 올라가려는 입을 힘들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앞의 일곱 건은 부호들이 항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천룡표국의 잘생긴 사공자에게 자신들의 딸을 한번 보여 주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뒤의 세 건은 항주에서 가장 돈 많고 유명한 공자의 마음을 훔치거나 그와 인맥을 만들어 보려는 기녀들의 도전 혹은 시도처럼 보입니다·”

“큼!”

그 점잖던 가불염이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콧바람을 냈다·

그러다 내가 바라보자 얼른 시치미를 땐다·

“누가 장궤 아니랄까봐 분석이 신랄하시군요·”

“이걸로 먹고 사니까요· 최선을 다해야죠·”

“다른 의뢰는요?”

“남은 건 장원보호입니다· 공교롭게도 네 곳 모두 기루입니다· 표사가 상주해야 하는 부호의 장원과 달리 기루는 관리의 형식이기 때문에 적은 인원의 표사로도 가능합니다·”

기루는 본래 상주하는 무사들이 있어서 어지간한 사건 사고는 자체적으로 다 해결한다·

다만 기루의 특성상 고용하는 무사들 대부분이 이류급들이다 보니 말썽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해서 흑도의 거물들이 시비를 걸어올 때 혹은 감당하기 힘든 고수가 나타났을 때를 대비해 표국과 계약을 맺어둔다·

사건이 벌어지면 표국에서 표사들을 급파해 해결해 주는 식이었다·

표국의 입장에서는 사건이 일어날 때만 달려가서 해결해 주면 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의뢰였다·

다만 그렇게 달려갔을 때는 대부분 위험한 일이라는 게 문제일 뿐·

“무얼 하든 표사들부터 구해야겠군요·”

“표사가 최소 서너 명만 있어도 기루 세 개는 동시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가 표사와 각주님이 계시니 기녀들의 호위업무까지도 추가로 가능하고요·”

“자꾸 놀리시깁니까?”

“놀리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항주의 유명한 기녀들은 기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온갖 미친놈들이 돌아다니고요· 일부 다른 생각으로 호위무사를 고용하는 기녀들도 있으나 꼭 필요해서 고용하는 기녀들도 많습니다· 이건 각주님께서도 잘 아실 텐데요·”

유명한 기녀 특히 용모가 아름다우면서 춤이나 악기에도 재주가 있는 기녀들은 부자들의 연회나 후기지수들의 뱃놀이에도 자주 초대가 된다·

그런데 전립성의 말처럼 세상에는 미친 놈이 워낙 많아서 종종 입에 담기조차 싫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럴 때를 대비해 기루에서 일급의 호위무사를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일이 많다·

유명한 표사들 일수록 기녀들의 호위를 꺼리기 때문에 몸값도 아주 비싸다·

그때였다· 인기척이 들리더니 잠시 후 접객당의 무사 하나가 들어왔다·

십 칠각의 대표 표사답게 가불염이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어떤 유생이 사공자님을 찾아왔습니다·”

“유생이라고요?”

“예당서원에서 동문수학했다고 합니다· 조영영 소저와도 잘 아는 사이라고 하고요·”

조영영이라는 말에 전립성과 가불염이 슬그머니 내 눈치를 보았다·

“지금 어딨습니까?”

“밖에 모시고 왔습니다·”

“들라고 하세요·”

잠시 후 비단옷에 하얀 모피로 목을 두른 젊은 유생 하나가 접객당 무사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왔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잘 생긴 미공자였는데 왼쪽 입술 아래에 있는 작은 점이 묘한 분위기를 흘렸다·

나는 전립성과 가불염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접객당 무사까지 세 사람이 모두 나가자 집무실에는 나와 점백이 유생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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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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