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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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호원표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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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왔군·”

“저 보다 공주마마께서는?”

“덕분에 무사하네·”

“다행이군요·”

“다른 곳은 다치지 않았나? 온 몸에 피가 흥건하네만·”

“전부 소피가 튄 것입니다·”

“아까 황소한테 깔리셨어요· 제가 봤어요·”

공주가 나를 가리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진왕이 잠시 공주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렇다는데?”

나는 온몸의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와중에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손을 탈탈 털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화접목이라는 수법입니다· 달려오는 소의 육중한 힘을 땅으로 옮긴 다음 그것을 역이용해 뒤집어 넘긴 것이지요· 무공을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마치 깔린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잠깐 정신을 잃는 것 같던데···”

다시 공주가 말했다·

“위험하니 공주는 마차로 돌아가 있으라·”

진왕비가 마침 적절한 때에 나서 주었다·

공주는 걱정이 가시지 않는지 좀처럼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니 결국 마차로 돌아갔다·

한편 주변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진왕과 왕비가 표사들의 엄중한 호위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병들은 분주히 오가며 상황을 수습하고 정리했다·

골목의 앞뒤로는 어느새 몰려든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황소 사십여 마리가 곳곳에서 피를 쏟아내고 쓰러져 있는 광경은 확실히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구경거리가 아니었다·

“보고하라!”

주변이 대충 정리되었다고 느낄때쯤 진왕이 묵직하게 명령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하들을 살피던 연철산이 황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창병 일곱과 도병 다섯 그리고 궁병 세 명이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그 외 크고 작은 부상들을 입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사망자는?”

“없습니다·”

“앞으로 나올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듣고 있던 나는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병이든 누구든 이번 생애는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어쩌다 보니 나의 그런 모습을 진왕이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나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가불염과 함께 마차를 점검했다·

때마침 홀로 자객을 뒤쫓아갔던 황자충이 돌아왔다· 그가 진왕에게 상황을 보고 했다·

“자객의 경신공이 워낙 뛰어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종적을 감춘 후였습니다· 곧 날이 어두워 질테니 아무래도 흔적을 찾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것보다···”

진왕이 말꼬리를 흐리며 나를 돌아보았다·

내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할말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얼른 달려가 황자충의 옆으로 나란히 섰다·

“두 사람에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누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한점의 숨김도 없이 말해주길 바랍니다·”

무슨 곤란한 질문을 하려고 이렇게 힘을 주시나·

“하문하십시오· 전하·”

황자충이 말했다·

“우선 두 분 중 누가 주장입니까?”

“당연히 황 당주님께서 주장이십니다· 표사들 역시 황룡당의 표사들이고요· 소생은 그저 작은 각을 이끄는 각주에 불과합니다·”

“주장(主將-우두머리)이야 당연히 황 노야시겠지· 하지만 난 왠지 주장(主掌-책임자)은 이 공자 같네만 새벽같이 일어나 운하를 살핀 것도 그렇고 내가 두촌포구에서 하선할 거라는 걸 정확히 예측한 것도 그렇고·”

“그건···”

“그리고 표사들이 맞긴 맞는가?”

“예?”

“단언컨대 저들의 무공은 평범한 표사들 수준이 아니네· 내 짐작엔 황룡당의 표두들이 아닐까 싶네만· 그렇지 않은가?”

“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들은 소신이 거느리고 있는 표두들입니다·”

황자충이 이실직고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한 점도 숨기지 말라고 부탁 했거늘·”

“죄송합니다· 전하·”

“지난 10년간 나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항주로 와서 이화원에 머물렀습니다· 그때마다 황 노야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이화원으로 날보러 오셨지요· 하지만 포구로 마중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공교롭습니다· 도착하는 날짜를 정확히 아는 것도 그렇고 새벽같이 일어나 운하를 둘러본 것도 그렇고 이리 마중을 나오신 것도 그렇고 급기야 자객들까지···”

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설마 우리가 자객들과 내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어리둥절했다·

진왕이 여러 가지 사건들을 조합해 공교롭다고 느끼고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솔직히 말하면 감탄스러울 정도다·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이렇게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었나 싶어서·

한데 우리를 의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랬다면 내가 공주를 대신해 목숨 걸고 화살을 맞을 이유가 없었다·

옆을 돌아보니 진왕비 또한 의구심이 가득한 얼굴이다·

나는 등이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전하 그것은···”

황자충이 무언가 변명을 하려다 가로 막혔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다면 천룡표국은 우연한 기회에 불순한 자들이 우리를 기습할 거란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첩보를 손에 넣은 사람은 십중팔구 이 공자이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

“···?”

“놀라는 걸 보니 내 말이 모두 맞나보군요·”

엉뚱한 생각을 한 건 진왕과 왕비가 아니라 나였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하더니 숨기고 감추는 것이 많다보니 나도 모르게 오해를 한 모양이다·

얼른 포권지례를 했다·

“송구합니다· 전하·”

“왜 숨겼는가?”

“출처가 확인이 안된 부정확한 첩보인지라 함부로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해서 황 노야와 상의한 끝에 호위 인원을 최소한으로 하는대신 표두들로만 구성을 한 것입니다·”

“만에 하나 자객의 기습이 없었다면 이화원 입찰 문제로 자네가 거짓말을 했다고 내가 오해할 것이 두려웠던 것은 아니고?”

듣고보니 이게 더 그럴듯한 변명이다·

진왕이 알아서 척척 변명을 만들어주니 나로서는 오히려 더 할 말이 없어졌다·

사람이 너무 똑똑해도 이런 문제가 있구나·

어쩌면 평생 황실의 복잡한 암투와 언제 자객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다보니 생긴 습관일지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문득 마차 안에 있는 어린 공주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한데 화살에 맞아 죽을 뻔한 여자아이 치고는 그렇게 놀란 것 같지 않던데···

“나도 비도 두 분의 호의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덕분에 우리 내외와 공주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일은 잊지 않겠습니다·”

“받잡기 민망합니다·”

“받잡기 민망합니다·”

그때였다·

두두두두두!

어디선가 또 다시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우리가 지나온 골목의 뒤쪽에 있는 구경꾼들이 썰물처럼 갈라졌다·

그리고 저 멀리 중무장을 한 무림인 오십 여 명이 말을 탄채 전속력으로 달려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중 선두에서 달려오는 무사 한 명이 황금색의 펄럭이는 깃발을 들었다·

깃발엔 금룡표국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씌어져 있었다·

달리는 말들 사이로 요란하게 치장한 마차도 두 대나 보였다·

이윽고 선두의 기마인들이 십여 장 앞까지 도착했다·

말들은 전속력으로 질주를 해온 것이 무색할만큼 빠르게 멈추고 대열을 갖추었다·

기마인들의 솜씨가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중 사납게 뻗친 눈썹이 인상적인 초로인 하나가 표표한 신법으로 말에서 훌쩍 뛰어 내렸다·

그는 잰걸음으로 달려와 진왕과 왕비 앞에 한쪽 무릎을 털썩 꿇으며 한손을 바닥에 짚었다·

“신 냉악비 진왕전하와 왕비마마를 뵙습니다·”

금룡표국의 국주인 금룡도(金龍刀) 냉악비가 나타난 것이다·

한자루 대도를 귀신처럼 휘두른다는 그는 양촌포구에서 이곳까지 제법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왔을 텐데도 불구하고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잠시 후에는 마차에서 비단옷과 모피로 한껏 멋을 낸 백발의 노인 남경상단주 노지량이 서둘러 내렸다·

그 역시 진왕과 왕비 앞으로 달려오더니 경황 중에도 일부러 소피가 흥건한 바닥을 골라 한쪽 무릎을 털썩 꿇었다·

“신 노지량 진왕전하와 왕비마마를 뵙습니다·”

“두 분 모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의는 그만하면 충분히 차렸으니 이제 일어들나시지요· 겨울이라 바닥이 차갑습니다·”

그제야 냉악비와 노지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악비가 말했다·

“전하께서 두촌포구로 하선하셨다는 기별을 받고 급하게 달려오는 길입니다· 한데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별일 아닙니다· 난데없이 소떼가 나타나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 뭐겠습니까· 다행히 옛 친구와 새로 사귄 친구가 마중을 나와주는 바람에 큰일은 겪지 않았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는 아무래도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황족이 나이를 떠나 누군가를 친구로 대하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당사자에겐 대단한 영광이었다·

내가 얼떨떨해 하는 사이 황자충이 먼저 냉악비에게 정중한 포권지례를 올렸다·

냉악비는 경쟁표국의 국주이기 이전에 무림의 선배였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국주님·”

“황 당주께서도 잘 지내셨소이까?”

그러면서 냉악비는 내게로 시선을 옮겼다·

진왕이 나를 두고 새로 사귄 친구라 소개한 것이 영 찜찜한 모양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정룡입니다·”

“요즘 항주를 떠들썩하게 한다는 표왕의 넷째 자제분이시군· 만나서 반갑네·”

말과 달리 눈동자에는 초조한 기색이 가득하다·

경쟁 관계에 있는 표국의 사공자와 당주가 자신들의 최고 고객과 함께 있으니 지금쯤 오장육부가 쫀득쫀득 할 것이다·

냉악비는 다시 진왕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데 어찌하여 아무런 말씀도 없이 두촌포구에서 하선을 하신 겁니까? 소신은 그것도 모르고 양촌포구에서 줄곧···”

“냉 오라버니께서는 대체 뭐하시는 분인가요?”

갑자기 끼어든 사람은 진왕비였다· 목소리에 노기가 가득하다·

그녀의 꿀물같은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내게는 흡사 예리한 칼이 칼집에서 뽑혀 나오는 것처럼 서늘하게 들렸다·

“예?”

“여태 우리가 두촌포구에서 하선한 이유도 모르고 오셨단 말씀입니까? 하면 자객이 전하를 노리는 줄은 아셨나요?”

“자 자객이라고요?”

“하마터면 전하께서 옥체를 크게 상하실 뻔 했습니다· 다행히 친구분들께서 미리 알고 마중을 나와 주셨기에 망정이지··”

진왕비가 흥분을 삭이느라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진왕비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남편과 딸이 목숨을 잃을뻔한 것도 문제지만 사촌 오라비에게 항주에서 지내는 동안의 호위를 맡긴 그녀의 체면 또한 말이 아닐 것이다·

만에 하나 진왕이 화살을 맞기라도 했다면 왕비와 그의 집안은 황실 종친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제가 냉 오라버니를 그동안 너무 과신했던 것 같습니다· 10년이면 길가의 바위도 모양이 달라지는 법인데 하물며 나태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이야 당연한 것을···”

“마마 소인이 죽을 죄를 졌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냉 오라버니의 잘못만도 아닙니다· 하선 장소를 바꾼 것도 우리고 자객의 습격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마마···”

“그러나 문제는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우리가 하선 장소를 바꿀 거라는 것도 알았고 사전에 자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첩보도 입수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이죠· 심지어 우리가 의뢰를 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요”

“마마 다시는 실수가 없도록···”

“아뇨· 전 자객들보다 한 발 빠르고 멀리보는 최고의 실력자들에게 전하의 안전을 맡기고 싶어요· 옥체를 보중하는 일에 또 ‘다시는’이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되니까요·”

진왕비는 이어 진왕에게 공손히 말했다·

“전하 남경상단주께서 이화원의 보호를 천룡표국에게 맡길 수 있도록 전하께서 힘을 좀 써주세요·”

“글쎄요· 우리도 신세를 지는 입장에서 어찌 이래달라 저래달라 할 수 있겠소만· 그래도 남경상단주께서 내 말은 잘 들어주시는 편이니 부탁은 한번 해보겠소·”

그러면서 진왕은 시치미를 뚝 떼고 바로 옆에 있는 노지량에게 말했다·

“단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하·”

노지량이 얼른 허리를 숙였다· 그는 제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지 연신 입에 침을 바르면서 나를 힐끔거렸다·

냉악비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진왕과 왕비 앞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아주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남경상단주가 나와 황자충을 돌아보며 물었다·

“어느 분께 말씀을 드려야하오?”

“당연히 당주님께 말씀하셔야지요·”

“험험 나 남경상단주 노지량은 진왕전하와 왕비마마 그리고 공주마마께서 머무시는 겨울 동안 이화원의 보호를 천룡표국에 정식으로 의뢰하는 바이오· 부디 맡아 주시오·”

“최선을 다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오늘부터 아니 지금 당장부터 이화원까지 안전하게 모셔주셔야겠소이다·”

“물론이지요· 서둘러 표사들을 증원하고 부상자들을 태우고 갈 마차도 여러 대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그때였다·

두두두두·

이번에는 골목의 앞쪽으로부터 앞선 두 번의 경우보다 훨씬 큰 소리가 지축을 울리며 달려왔다·

구경꾼들이 썰물처럼 갈라지자 용같고 범같은 기세의 무인들이 무려 백여 명이나 말을 타고 나타났다·

마차도 십여 대 가량 되었다·

이번 역시 선두의 무사가 금룡표국의 두 배나 될 것 같은 커다란 깃발을 들고 있었다·

푸른 색의 펄럭이는 깃발에는 천룡표국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씌어 있었다·

이윽고 말들이 십여 장밖까지 접근했다·

백 기의 기마인들은 달려오는 기세가 무색하게 마치 칼로 토막치듯 그 자리에서 뚝 멈춰섰다·

“와아아!”

구경꾼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 순간 한 명의 초로인이 말에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나는 듯이 달려왔다·

그 모습이 흡사 바람처럼 표표한데다 위압적이어서 지켜보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앞서 금룡표국주 냉악비가 보인 신법과는 차원이 달랐다·

초로인은 진왕과 왕비로부터 딱 다섯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다·

그러곤 앞자락을 절도있게 탁 젖히고는 당당하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천룡표국주 이종산 진왕전하와 왕비마마께 인사드립니다·”

“천룡표국이라고 쓰인 깃발을 보고 혹시나 하며 기대를 했더니만 정말 표국주께서 직접 오셨구료· 반갑습니다·”

“진왕전하와 왕비마마께서 곤란한 일을 겪고 계시다는 기별을 받고 서둘러 달려왔습니다· 혹 옥체를 상하진 않으셨는지요?”

“보시다시피 아주 멀쩡합니다·”

이종산이 돌연 나를 돌아보며 냉엄하게 물었다·

“자객은 잡았느냐?”

“놓쳤습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

“죄송합니다·”

“이 공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황 노야의 잘못도 아니고요· 오히려 두 사람 덕택에 우리가 모두 무사한 것이니 국주께서는 더는 문제 삼지 마십시오·”

“송구합니다· 전하·”

“그것보다 표사와 마차들을 잔뜩 이끌고 오셨군요· 때마침 남경상단이 천룡표국에 이화원의 보호를 의뢰한 줄을 어찌 아시고요· 이것참 공교롭습니다· 그려· 하하하·”

“예에?”

이종산이 깜짝 놀란 얼굴로 나와 황자충을 바라보았다·

십장 밖에서 말을 탄 채 대기 중인 오십여 명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왕의 말처럼 공교롭게도 그곳엔 이갑룡 을룡 병룡은 물론이거니와 총표두 곽석산 적룡당주 양진각 청룡당주 유지평도 있었다·

이종산이 검까지 차고 운신하자 수뇌부 전부가 휘하의 표두와 표사들을 이끌고 함께 달려온 것이다·

여기에는 십중팔구 금룡표국도 나타날 것이니 진왕 앞에서 천룡표국의 위세를 보여야 한다는 누군가의 절묘한 조언이 있었을 것이다·

부상자들을 태우기 위한 마차도 여러 대 끌고가서 세심한 준비성까지 보여주고·

유지평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임에 틀림없다·

이화원의 보호권을 따내는데 측면지원 할 목적이었다면 이미 한발 늦었지만 말이다·

황자충이 한걸음 나서서 말했다·

“방금 남경상단주께서 겨울 동안 이화원의 보호를 우리 천룡표국에 의뢰하셨습니다· 진왕전하와 왕비마마께서 특별히 남경상단주께 부탁을 드렸고요·”

이종산은 그대로 목석처럼 굳어 버렸다·

정말로 이화원 보호권을 그것도 단 한번 진왕과 조우하는 것으로 하루아침에 따낼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얼떨떨했다·

잘 둔 바둑 한 수가 온 판을 살린다더니 예정에도 없던 화살을 한 발 대신 맞아준 것이 이렇게 판을 뒤집어 엎어 버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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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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