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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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 죽은 자들의 땅(8) >

눈 깜짝할 사이에 수장을 잃은 사황련의 흑도 일천여 명은 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기들끼리만 갑론을박하며 부글부글 끓을 뿐 감히 나서서 내게 항의를 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흑도와 사파의 다른 수장들은 아예 입이 쏙 들어가 버렸다·

심지어 그들은 먼저 반기를 들고 나서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기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십여 장 밖에서 사황련주와 같은 초절정 고수를 이기어검술로 단 한 방에 죽여버리는 인간이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저들의 눈에 비친 나는 무림의 새로운 지존이자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절대고수였다·

그리고 자비와 용서를 모르는 냉혈한이었다·

마(魔)란 이런 것이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사황련주를 죽여 흑도와 사파의 고수들을 굴복시켰다면 이제부터는 개성 강한 거마들이 우글대는 천마성교를 보다 확실하게 장악할 차례였다·

“칠 일 전 본좌를 따라 황토고원의 협곡으로 달려왔던 일백의 충성스러운 선발대는 앞으로 나와 교령(敎令)을 받들라!”

천마대총에서 만났던 묘귀 여검학은 천마성교내에서 내려지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명령이 교령이라고 했다·

교령은 통상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하는 교의 율법이자 마신의 말씀이었다·

따라서 마신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교주의 명령 또한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교령이었다·

일백의 노마두들이 그때까지도 무릎을 꿇고 있다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대여섯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하나로 모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평교도들과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었다·

황토고원에서 무림맹의 최고수들과 그토록 살벌한 전면전을 벌이고도 대부분 살아 있었다·

‘끈질긴 생명력이군·’

저들을 그냥 두면 훗날 연소교에게 무슨 화가 닥칠지 모른다·

죽여 없애지 못한다면 배신을 할 수 없도록 정사마의 수많은 무림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손발을 꽁꽁 묶어 놓아야 한다·

“교맥을 수호하기 위한 그대들의 헌신을 잘 알고 있소· 이에 앞으로 각자가 받게 될 직위와는 별개로 그대들 전부를 백대통천장로(百大通天任老)에 임명하겠소· 그 재원은 모두 소교주가 마련하고 충당할 것이오·”

통천장로는 옛 천마성교의 장로들 중에서도 고강한 무공과 높은 업적으로 말미암아 가장 존경받던 노장로들을 말한다·

천마성교가 가장 융성하던 시절에도 통천장로의 지위를 누렸던 이는 쉰 명을 넘지 않았다고 들었다·

통천장로 한 명의 밑구멍에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었다·

여검학에게 듣기로는 호화로운 장원에서 수십 명의 식솔들을 거느리고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게 해주었다·

파격적인 인사와 포상에 천마성교도들이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오히려 표정이 굳었다·

지난날 천마성교의 통천장로는 너무나 늙은 나머지 교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남은 생을 편안히 보낼 때 받는 명예직이었다·

다시 말해 나는 지금 노마두들에게 지난 삶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해줄 테니 교의 미래는 이제 젊은 세대에게 맡기고 이선으로 조용히 물러나 달라고 청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각자가 받게 될 직위와는 별개로’라는 말로 일부는 계속해서 중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두었다·

똘똘 뭉쳐 있는 저들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한 다음 한쪽으로 다른 한쪽의 동요를 억누르도록 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절차가 아직 남아 있었다·

백여 명의 노마두들이 표정을 굳힌 또 하나의 이유였다·

“교의 오랜 관습에 따라 통천장로들은 지금 당장 단지(斷指)로써 소교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시오!”

손가락 하나를 잘라서 연소교에게 바치라는 뜻이었다·

조용하던 천마성교의 진영에 또다시 강력한 태풍이 몰아쳤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은 기회를 줄 터이니 다시 심산유곡으로 돌아가시오· 그리고 본좌가 살아 있는 동안엔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마시오·”

나는 포상과 강요와 협박을 번갈아 하며 일백의 노마두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건 천마성교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그들과 나의 진검승부였다·

한편 노마두들은 이미 오랜 세월 억누르고 있었던 칼맛과 피맛을 다시 본 상태였다·

새끼손가락을 잘라 바치는 것과는 별개로 산중 생활을 다시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종사 지금은 전시입니다· 교의 일은 나중에 천천히 처리하심이····”

“고언은 본좌가 구할 때만 하도록 하시오·”

팔순이나 되었을까?

무슨 기괴한 마공을 익혔는지 얼굴이 쪽물을 들인 것처럼 푸르스름한 노마두가 내게 조언을 하다 말고 입을 꾹 닫았다·

사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은 저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선 안 된다·

모두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순간 편복은왕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피 묻은 장검을 가슴 앞으로 세웠다·

이어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왼손에 들고 있던 장검의 검날에 대고 위로 쭉 밀었다·

팔을 모두 뻗었을 때 새끼손가락이 뚝 떨어졌다·

편복은왕은 그걸 공중에서 낚아챈 다음 아직도 무림맹 쪽 진영에 있는 연소교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다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가며 만들어 놓은 경계선 앞에서 뚝 멈추었다·

그는 다시 장검을 땅바닥에 거꾸로 꽂고 한쪽 무릎을 털썩 꿇더니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려놓은 후 큰 소리로 외쳤다·

“신 편복은왕 낙궁인 대종사의 명을 받들어 죽는 날까지 목숨 바쳐 소교주를 모시겠습니다!”

편복은왕의 과감한 행동과 명쾌한 맹세는 그때까지 갈등을 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보다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혈영노조와 명부삼귀를 시작으로 노마두들 전부가 새끼손가락을 잘라 한때 자신들이 잡아 죽이려 했던 연소교에게 가져다 바치며 충성을 맹세했다·

사실 이미 절대고수의 반열에 든 내가 수천 교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명령을 내린 이상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서는 권세와 부귀영화를 모두 가질 수 없음을 노마두들답게 잘 알고 있었다·

잠시 후에는 모든 교도들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연소교를 향해서도 칼끝을 찍고 무릎을 꿇었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놀라움과 술렁거림이 한참이나 교차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판을 키워 버릴 줄 몰랐던 연소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가만히 그녀에게 물었다·

“할 말이 있느냐?”

연소교는 그때까지도 무림맹의 진영에 남아 꿈쩍을 하지 않았다·

저게 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었다·

나의 제자이자 소교주인 자신이 무림맹의 진영에 계속 남아 있으므로 해서 천마성교도들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무림맹 쪽 진영에는 일천 여에 달하는 천마성교도들이 더 남아 있었다·

마찬가지로 천마성교 쪽 진영에도 무림맹도들이 비슷한 숫자로 있었고·

이는 한참 적아가 뒤섞여 혼전을 벌일 때 내가 갑자기 나타나 싸움을 멈추게 한 후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연소교는 내게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마성교 쪽 진영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외쳤다·

“삼뇌 군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모든 교도들을 위로하는 제(祭)를 지내겠습니다· 태상장로와 총군사께서는 준비를 해주세요·”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이제 저 일백의 노마두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놓고 연소교에게 칼을 겨누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훗날 연소교와 싸울 누군가를 키울 수는 있다·

모든 왕조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건 앞으로 온전히 연소교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천마성교의 진영을 정리한 나는 그제야 무림맹 쪽 진영으로 천천히 돌아섰다·

맹주 장초풍이 말했다시피 무림맹이 가장 우려하는 건 천마성교가 강호무림에 끼칠 폐해와 마도천하를 목적으로 한 전쟁 도발이었다·

나는 평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 했던 연소교를 소교주로 책봉하고 사실상의 전권까지 넘김으로써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제 다시 장초풍이 답을 줄 차례였다·

“휴전을 하시겠습니까?”

“풍운비룡은 어떻게 되었소이까?”

“아직 본좌의 질문에 대답을 주지 않으셨소이다만·”

“죽었소이까?”

“한 자를 굽혀 한 길을 편다고 했소이다· 부디 작은 정에 이끌려 대사를 그르치지 마시길 바라외다·”

무림맹 쪽 진영 전체에서 나직하면서도 묵직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장초풍은 조용히 눈을 감았고 노강호들은 일제히 눈알을 부라렸다·

특히 이종산과 북해투왕과 남궁유룡과 사마옥의 얼굴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차갑게 식었다·

그런가 하면 표사의 신분으로 얼떨결에 정마대전에까지 참전하게 된 명표 설인탁과 석불원 그리고 호리독사와 미나모토도 한쪽에서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노려 보았다·

‘설마 기대를 했다고?’

나는 살짝 당황했다·

야율극리가 혼자 나타나는 순간 당연히 이정룡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줄 알았다·

한데 아직 희망을 품고 있었을 줄이야·

장초풍의 질문에 명확히 대답을 주지 않은 것도 살아 있다고 하면 이것저것 질문이 많아질 것이고 질문이 많아지면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이 상황부터 빨리 넘기려고 그런 것이었다·

그때였다·

천마성교 쪽 진영에서 남궁소소가 돌연 장검을 바닥에 척 꽂았다·

이어 등에 멘 먹빛 단궁을 뽑아 번개처럼 화살을 잰 다음 나를 정면으로 겨누었다·

천마성교도들이 잠시 웅성거리기는 했지만 누구도 남궁소소를 막아서지 않았다·

그녀와 나의 거리 무려 삼십여 장 어떤 강력한 활로도 나의 옷자락 하나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활채를 잡은 남궁소소의 손이 바르르 떨렸다·

힘이 달려서가 아니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말미암아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하시오·’

속으로 가만히 다독여 보지만 들릴 리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나는 그녀에게 천마대종사가 사실은 당신의 연인인 이정룡이라는 걸 말하지 못할 것이다·

강호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다·

이건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나와 연소교만 알고 있어야 할 비밀이었다·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진작에 죽여버렸어야 하는 건데!”

남궁소소가 치를 떨며 나직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돌아서서 무림맹 쪽 진영에 있는 연소교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팡!

파공성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시위를 떠난 화살은 흡사 한 줄기 빛을 보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연소교는 무슨 생각에선지 적극적으로 피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위험해!’

깡!

연소교의 코앞에서 새파란 불꽃이 터지며 화살이 튕겨 나갔다·

절체절명의 순간 연소교의 앞을 막아서며 검신으로 화살을 튕겨 낸 사람은 놀랍게도 이종산이었다·

여파는 컸다·

분기탱천한 천마성교도들이 일제히 도검을 뽑아 쥐고 일어나 남궁소소를 에워쌌다·

금방이라도 벌집으로 만들어 버릴 기세였다·

그러자 남궁세옥과 그를 따르는 세가의 무사들이 검진을 펼치며 남궁소소를 보호했다·

이에 대응하여 무림맹도들은 자신들의 진영에 있는 연소교를 에워싸며 위협했다·

여기에 각각 상대 진영에 침투해 있던 무림맹도들과 천마성교도들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교전이 벌어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천마성교도들은 모두 삼 장 밖으로 물러나라!”

연소교의 일갈에 천마성교도들이 거짓말처럼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림맹도들도 공격을 잠시 미루고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일단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나는 잠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연소교의 일 처리가 생각보다 훌륭했다·

잘만 풀리면 그녀의 지혜로운 면을 천마성교도들에게 각인시킬 좋은 기회였다·

무림맹 쪽에도 일단 그녀가 스스로 신뢰를 얻는 게 중요했다·

단순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감사드립니다·”

연소교가 이종산에게 포권지례를 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녀의 의도는 적중해서 천마성교도들은 모두가 살짝 당혹스러워 했다·

자신들의 교주는 풍운비룡을 죽였는데 오히려 그의 아비는 한때 풍운비룡과 함께 성보를 옮기던 동료였으나 이제는 원수의 제자가 된 그녀를 구해주었으니 당혹스러울밖에·

이종산은 연소교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답례를 했다·

이어 장초풍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달 전 천살마녀가 천룡표국으로 찾아와 삼뇌 군사의 수급과 성보 두 개를 내놓으며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녀는 오히려 ‘전쟁을 막자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라고 반문했지요·”

장초풍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이종산의 말을 경청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저는 그녀가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성보를 봉인하지는 못했지만 천마성교가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사실상 봉인을 한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이종산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다음 말을 이어갔다·

“표사들이 표행 중 목숨을 잃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부디 한 표사의 실패를 무림맹의 실패로 만들지 마십시오· 그건 죽은 표사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좌중의 공기가 숙연해졌다·

이종산은 어려운 결단을 대신 내려줌으로써 장초풍과 무림맹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었다·

그걸 알기에 무림맹도들은 모두가 더욱 분기탱천해 했다·

특히 아직 천마성교 쪽 진영에 남아 있는 남궁소소와 용봉지회의 후기지수들은 하나같이 부글부글 끓는 표정들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장초풍을 향했다·

그때까지도 생각에 잠겨 있던 장초풍이 이윽고 눈을 떴다·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무림맹은 풍운비룡의 복수가 끝날 때까지 천마성교와 싸울 것이오!”

전장 전역에 또다시 광풍이 몰아치며 전운이 감돌았다·

모두가 크게 경동하는 가운데 나는 차분하게 물었다·

“한낱 표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소이까?”

“그 한낱 표사가 보여준 헌신과 용기야말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무림맹의 가치이오·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그의 죽음을 간과하는 건 무림맹이 존립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지·”

“와아아아!”

양쪽 진영에 있는 무림맹도 전부가 병장기를 허공에 대고 흔들어대며 함성을 내질렀다·

남궁유룡과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을 비롯한 노강호들은 서로 시선을 나누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초풍의 결심을 쫓아 마지막 한 명의 마교도를 베어 넘길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자고 결의를 다지는 것이었다·

천마성교도 쪽 진영에 있는 남궁소소와 남궁세옥 그리고 용봉지회의 후기지수들도 피 묻은 도검을 고쳐 잡았다·

남궁소소는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도 볼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연거푸 훔쳤다·

명표 설인탁과 석불원과 미나모토와 호리독사는 아예 적진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더 시간을 끌었다간 큰일 나겠다·

나는 무림맹도들의 함성이 잦아들기를 기다릴 틈도 없이 우렁우렁한 음성으로 쏟아냈다·

“그는 살아 있소이다!”

함성이 뚝 그쳤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았다·

장초풍이 한쪽 눈썹 을 위로 씰룩거리며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소이까?”

“그는 나와 격전을 벌이던 중 부상을 당해 천마대총에 누워있소이다· 칠일 후쯤 무사히 풀려날 것이니 염려 마시오·”

“정녕 그게 사실이오?”

“본좌가 무림맹이 두려워 허언을 하는 것처럼 보이시외까?”

무림맹도들 전부에게서 또다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엔 분노와 결의가 아닌 안도와 기쁨의 탄성이었다·

남궁소소는 용봉지회의 후기지수들과 시선을 나누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장초풍이 내게 물었다·

“왜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이오?”

나는 고개를 들어 창공을 올려다보았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까만 점 두 개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안력을 끌어 올려 자세히 보니 하나는 희고 하나만 검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설응이 어디서 만났는지 암컷과 함께 다시 나타난 것이다·

녀석이 나를 알아보고 어깨에 내려와 앉지 않기를 바라며 말했다·

“이미 천하를 발아래 두었는데 광활한 창공에 새 한 마리 날아다닌들 무슨 방해가 되겠소이까? 그의 생사는 이제 본좌의 큰 관심거리가 아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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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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