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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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화·  < 전설의 표행(19) >

“기분 탓인가· 왜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난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오·”

“어쨌든 내가 소문을 낸 건 정말 아니에요· 이건 확실히 해두고 싶어요·”

“소문까지 났소?”

“무림맹에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특히 구대문파를 비롯한 맹방의 장문인들께서· 대체 어떤 인간이 퍼뜨리고 다녔는지·”

말을 하면서도 남궁소소는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만 응시할 뿐 한 번도 고개를 들어 나를 보지 않았다·

조금 전 후기지수들과 회의를 할 때는 잘도 노려보며 쏘아붙이더니·

“항주에선 약속을 하고도 배웅을 나가지 못해 미안했소· 짐작하다시피 소저가 천룡표국을 다녀가고 난 뒤에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소· 나로서는 비밀을 유지해야····”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음?”

“나 어린애 아니라고요·”

“알고 있소· 나보다도 두 살 많은 거·”

“살면서 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고 싶거나 그럴 때는 지금을 한번 떠올려 줘요· 그때 남궁소소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면서·”

“많이 기다렸소?”

“실은 나도 정신이 없었어요· 깜빡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옷도 대충 걸친 채 헐레벌떡 세옥 오라버니를 따라 나섰거든요· 안 나오길 정말 잘했어요· 그런 모습 보여주면 어쩔 뻔했어요·”

“이미 다 봤소·”

“예?”

“세옥 형님과 함께 나란히 말을 타고 가는 걸 봤다고· 지금 말한 것과는 많이 다르던데·”

남궁소소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이어 가자미눈까지 뜨고는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사기 치지 말아요·”

“꽃과 나비를 은은하게 수놓은 새하얀 비단궁장을 입고 보옥으로 요란하게 장식한 술을 요대에 매달아 살짝 멋을 부렸으며 머리카락은 한올 한올 참빗으로 곱게 빗어 올린 다음 내가 사준 목련잠으로 쪽을 지고 거기다 꽃 모양의 작은 노리개를 꽂아····”

“알았어요!”

“본인 맞소?”

“대체 어디서 보고 있었던 거죠?”

“수로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그런데 왜 아는 척을 안 했어요?”

“뒤에 마교놈들 몇 명이 따라붙어 있었소· 소저가 나와 접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오·”

“그럼 그때?”

“알고 있었소?”

“알다마다요· 세옥 오라버니가 항주 외곽까지 조용히 달고 가서는 모조리 때려눕혔죠· 그런 다음 놈들의 이빨을 잡고 흔들면서 고문하다가 천룡표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알게 됐고요·”

“역시 세옥 형님이시군·”

“고문은 내가 했어요·”

“···!”

“그래서 어땠는데요?”

“뭐가 말이오?”

“나 어땠냐고요·”

“돈이 엄청 많은 여자 같았소·”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면서 귀태가 났다라· 하여튼 눈썰미는 있어 가지고·”

“그렇게 들렸소?”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안 그래요?”

“연륜이 느껴지는 표현이오·”

남궁소소의 얼굴이 처음 막사 안으로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밝아졌다·

이제는 모닥불 대신 나를 똑바로 보고 있었고·

그녀가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행낭을 풀더니 통째로 내게 내밀었다·

“무엇이오?”

“육포랑 이것저것 좀 쌌어요· 가다가 배고플 때 먹어요· 금창약을 비롯해 비상시에 쓸 약도 몇 가지 넣었어요·”

“그게 이렇게 많다고?”

“용린신갑도 들었고요·”

“용린신갑을 왜?”

“나보다는 아무래도 당주님이 더 필요하실 것 같아서 드리는 거예요· 잘 쓰고 깨끗하게 빨아서 다시 돌려줘요·”

“이거 원래 내 것이잖소·”

“언제는 ‘우리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텐데 누구의 것인지가 왜 중요하겠소· 필요하면 말을 할 테니 그때 소저가 내게 다시 빌려주시오·’라고 했잖아요·”

“도로 가져가시오· 무림맹이 천마성교를 공격해 전면전이 벌어지면 나보다 소저에게 더 필요할 거요·”

나는 행낭 속에서 용린신갑만 쏙 뺀 다음 남궁소소에게로 밀어 놓았다·

남궁소소가 그걸 다시 내게로 밀어 주며 말했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날 믿는 거요?”

“아뇨·”

“그런데 왜?”

“내 촉을 믿기 때문에 그래요· 왠지 표행이 꼭 성공할 것 같아요·”

“같은 말 아니오?”

“달라요·”

“같은 말 같은데·”

“달라요·”

“그래도 갖고 가시오· 내가 가지고 있으면 연소소에게 빌려줄 수도 있소· 아직 내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서 동작이 좀 굼뜨거든·”

“연소소라고요?”

“미안하오· 말이 헛나왔소·”

“괜찮아요· 날 남궁소교라고만 부르지 않으면 그런 실수는 얼마든지 해도 돼요· 연소교한테 직접 해주면 더 좋고요·”

“···?”

“그리고 용린신갑을 빌려줘야 한다는 게 당주님의 판단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난 상관없어요· 그 여자가 살아야 당신도 살아서 내게 돌아올 테니까·”

남궁소소가 떠나자 나는 눈을 붙일 사이도 없이 곧장 진왕의 막사를 찾았다·

혹시라도 침소에 들지 않았을까 염려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그때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 작별 인사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하·”

“그자가 내 목숨을 인질로 삼고 자네를 협박하든가?”

“그걸 어떻게!”

“태어나면서부터 귀계와 암투가 전부인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네· 그 정도도 눈치를 채지 못해서야 어찌 오황자께서 나를 신뢰하시겠나·”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를 위해서라면 가지 않아도 되네· 어떤 고수들이 찾아올지는 모르나 내 한목숨 지킬 힘은 충분히 있으니· 자네도 내 곁에 있을 테고·”

“당연히 그들은 전하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생의 처지가 아무리 궁하기로 전하의 안위를 걸고 놈들과 싸울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이번에도 고집을 꺾지 않을 기세로군·”

“지난 며칠간 베풀어 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남은 여정은 부디 안전하고 편하시길 비옵니다· 전하·”

그러면서 나는 땅바닥에 엎드리며 대례를 올렸다·

귓전으로 진왕의 나직한 읊조림이 들려왔다·

“이런 충신을 어디서 구할꼬·”

막사로 돌아왔을 때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호리독사와 연소교가 서로를 향해 시퍼런 도검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무슨 짓들이야!”

“저 마녀가 성보를 훔쳐서 혼자 몰래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호리독사의 말이었다·

나는 얼른 연소교를 돌아보았다·

과연 그녀의 등에 행낭이 매달려 있었다·

황급히 내 품속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사마옥 총군사로부터 받았던 필사본까지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운기행공을 할 때 웃통을 모두 벗고 막사의 벽을 바라보며 앉아 삼매에 빠졌었다·

아무래도 그때 쓱싹 한 모양이었다·

“왜 그런 거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왜 그런 거냐고 물었소·”

연소교가 갑자기 하얗고 탱탱한 볼 위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소리 내어 울지도 않고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그저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호리독사와 검을 겨누며 대치하느라 손으로 눈물을 훔치지도 못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호리독사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나와 연소교를 번갈아 보며 눈치만 실실 살폈다·

연소교가 왜 그랬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진왕에게 더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눈물을 흘리는 건 무섭고 외롭고 슬퍼서였다·

더불어 죽은 수하들 생각도 났을 것이다·

눈 위의 칼자국 설표 곱사등이 산노 말라깽이 우숙 거대 원숭이 야차곤·

이럴 때 오랜 세월 생사를 함께한 그들이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위안이 되었겠나·

“하 표사·”

“하명하십시오·”

“그동안 고생이 많았소· 이제 여기서 헤어집시다·”

“갑자기요?”

“위험한 표행인 줄 알면서도 빼지 않고 함께 해줘서 고마웠소·”

“저는 지금까지 약점을 잡혀서 끌려 온 줄 알았는데요· 어쨌거나 기왕 시작한 거 마지막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부러진 왼팔을 목에 걸고?”

“오른팔만 있어도 먹는 데는 아무 지장 없습니다· 다리는 두 개 모두 멀쩡하고요· 척후를 살필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그 방면에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까?”

“이제부턴 천살마녀와 내가 번갈아 할 것이오·”

“당주님!”

“명령이오·”

***

아침이 밝아오자 진왕은 삼천군병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북경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한 식경 정도 지난 후 백여 명의 무림인들이 나타나 삼천군병이 머물렀던 공터와 숲과 계곡을 샅샅이 뒤졌다·

나뭇잎이 쌓인 곳들부터 시작해 바위 아래와 물속까지· 사람이 숨을 만한 장소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살폈다·

심지어 젖은 흙이 있거나 다른 곳에 비해 살짝 도드라진 곳은 반 장 길이의 쇠꼬챙이로 땅을 푹푹 찔러 보기까지 했다·

무려 한 시진 동안이나·

그들은 칠성군 야율극리의 명령을 받고 온 천마성교의 특무조였다·

그중에서도 십여 명은 추종술과 은신술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들이었다·

수색은 그들 위주로 이루어졌다·

주둔지는 깨끗했고 일백의 특무조는 이내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한나절이 지난 후 또 한 무리의 무림인들이 다급하게 말을 타고 나타났다·

이번엔 무려 이백여 명이나 되었다·

그들은 삼천군병이 주둔했던 장소를 또다시 처음부터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도 누군가 숨었다가 나중에라도 튀어나온 흔적 따윈 없었다·

“처음과 똑같습니다·”

“이 쥐새끼 같은 연놈들이 대체 어디서 어떻게 빠져 나간 거지?”

“멀리 가진 못했을 겁니다· 북쪽으로 가려면 일단 탑하림(塔河林)을 지나야 하니 숲과 협곡을 봉쇄하면 오늘이 가기 전에 꼬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천마성교도들은 결국 이번에도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주둔지를 떠났다·

그런 다음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막사 안의 불 땐 자리에서 모닥불을 둘러싼 돌덩어리 하나가 까딱까딱 움직이다가 옆으로 툭 굴렀다·

돌덩어리가 가렸던 자리에는 어른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 줄기 두 개가 불쑥 솟아올라 있었다·

잠시 후에는 땅거죽이 쑥 올라오고 갈라지면서 시커먼 남자가 머리를 쏙 내밀었다·

그는 좌우를 한참이나 둘러 본 다음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나온 땅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함께 묻혀 있던 여자를 꺼냈다·

“고생 많았소·”

“정말 성공했군요·”

“내가 될 거라고 했잖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죠?”

“표행을 다니다 보면 강도들에게 당해 죽은 타 표국 표사들의 주검을 발견하는 일이 가끔 있소· 그때 쓰는 방법이오·”

“왜요?”

“표행 중에 갑자기 목적지를 바꿀 수 없으니 짐승들이 뜯어 먹지 못하도록 이렇게 땅속에 묻어 두는 거요· 위에다 모닥불을 피우는 건 표시를 해두기 위한 것이고·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주검을 수습한 다음 해당 표국에 인계해 주면 되오· 만약 해당표국이 멀거나 다른 방향에 있다면 사람을 보내 가묘의 위치를 알려 주든가·”

“지둔공은 또 언제 배웠어요?”

“잠백지둔이라는 도화곡의 무공이오· 장문 사저께서 내게 이걸 전수해 주시며 쓸모없는 잡기처럼 보여도 열심히 익혀두면 언젠가 한 번은 목숨을 구해줄 거라시더니· 이렇게 써먹을 줄이야·”

“표사들의 지혜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문의 무공 덕분에 천라지망을 무사히 뚫었군요·”

“쉿!”

나는 등에 가로질러 멘 월인소야검을 재빨리 비스듬하게 눕혔다·

이어 어둠이 깔린 공터를 노려보며 서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어떤 고인들께서 왕림하셨는지요?”

그제야 상황을 깨달은 연소교가 허리에 찬 협봉검을 돌려세우며 내 옆에 나란히 섰다·

잠시 후 저만치 어둠 속에서 다섯 필의 시커먼 말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또각 또각 또각·

한데 말을 탄 사람은 모두 셋이었고 두 필은 주인이 없었다·

세 사람은 칠흑처럼 검은 피풍의에 죽림을 썼으며 안장과 등에는 활과 화살과 도검을 묶거나 멘 상태였다·

이윽고 말이 멈추었고 세 사람 전부 천천히 죽림을 벗어 올렸다·

한 사람은 떡 벌어진 어깨에 기둥뿌리 같은 다리를 지닌 사십 줄의 사내였고 한 사람은 곰처럼 뚱뚱한 체구에 보옥이 화려하게 박힌 패검을 찬 오십 줄의 장년인이었다·

마지막으로 상투를 튼 사람은 큰 키에 수려한 용모를 지닌 서른 후반의 사내였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들은 하나같이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당신들은!”

흑의인들은 풍운표검 설인탁과 황금장표 석불원과 남궁세가의 뇌옥에서 처음 만났던 왜인 무사 미나모토였다·

하마터면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다·

영문을 모르는 연소교는 검파를 잡고는 잔뜩 긴장한 채 내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가운데 있던 석불원이 파헤쳐진 모닥불 자리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역시 모닥불 밑에 숨어 있다가 해가지면 강시처럼 기어 나올 것 같더라니·”

“대체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후배를 보게· 업계의 까마득한 선배들을 뵈었으면 응당 포권지례부터 올리는 것이 예의지·”

석불원의 농담에 설인탁이 가볍게 웃고는 내게 물었다·

“혹시 황하를 건널 생각인가?”

“그렇습니다만·”

“주어진 시간은?”

“오늘부터 사흘 이내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군· 우리가 건너게 해주겠네·”

“예에?”

나도 연소교도 놀란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특히 연소교는 갑자기 나타난 괴인들이 적이 아님을 알아차리고는 더욱 놀란 얼굴이 되었다·

설인탁의 말이 이어졌다·

“알다시피 산동성 하남성 남직예성은 여기 계신 황금장표 선배님과 내가 평생 표행을 다닌 터전일세· 사람들이 찾지 않는 숲속 오솔길은 물론이거니와 뱀들이 기어 다니는 절벽 사잇길까지 손금보듯 들여다보고 있지·”

“선배님들께서 왜요?”

“금사강에서 죽은 유성표 한백경의 명예를 지켜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게· 자네의 부친만큼은 아니겠지만 우리도 그가 사주는 술을 제법 얻어 마셨다네·”

강호인들은 표왕 이종산 황금장표 석불원 풍운표검 설인탁 유성표 한백경을 일컬어 사대명표라고 불렀다·

이종산은 여기서 다시 표왕으로 불리면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위치에까지 올랐고·

사대명표들끼리 교류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친하고 친하지 않고를 떠나 다른 표사들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유대감이 있을 것이다·

“그건 풍운표검의 생각이고 나는 아무리 어렵고 특별한 표행이라도 황금을 손에 쥐여주지 않으면 의뢰를 받지 않는 것을 평생의 규칙으로 삼았지· 금전 일천 냥에 나를 고용하겠나?”

“아니요·”

“그럴 줄 알고 이번만 예외로 하기로 했네· 자넨 한 번도 내 예상을 벗어나는 법이 없군·”

“한데 저 왜구는 왜 데리고 오신 겁니까? 자기 나라로 돌아 간 게 아니었습니까?”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네· 자네처럼 중원의 명표가 되고 싶다며 졸졸 따라다니기에 한 번 데리고 다녀 보는 중일세·”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미야모토가 옆에서 발끈했다·

아직 어눌한 구석이 있지만 예전보다 훨씬 능숙하게 한족 말을 구사했다·

게다가 예전처럼 안하무인이 아니라 곁눈질까지 하며 석불원의 눈치를 실실 보았다·

나는 다시 석불원을 돌아보며 말했다·

“전 아직 명표가 아닙니다만·”

석불원은 옆을 돌아보며 설인탁과 잠시 눈을 맞추었다·

그러자 설인탁이 가볍게 웃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직 소문을 못 들었나 보군· 이번 표행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강호의 많은 표사들이 이미 자네를 새로운 명표라 부르기 시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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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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