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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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화·  < 표행을 이어 받다(8) >

비옥경은 멋들어진 백마를 타고 수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복귀했다·

그가 말에서 내린 후 양홍경에게 포권지례를 올리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양 사형·”

“이게 무슨 짓이냐· 비옥경·”

“이런 방법까지 쓰지 않고서는 본산의 사형제들을 도통 만날 수가 있어야지요·”

비옥경은 다시 엽초풍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

“비옥경 그는 이제 장문인이다· 네가 해남파의 제자임을 자처한다면 마땅히 장문인에 대한 예를 갖추어라!”

양홍경이 일갈했지만 비옥경은 들은 척도 않고 엽초풍에게 다시 물었다·

“한데 어찌 사형을 보고 인사를 할 줄 모르느냐?”

“네 놈이 정녕!”

채앵!

양홍경을 필두로 여덟 명의 본산 제자들이 일제히 장검을 뽑아 들었다·

그에 반응하여 비옥경의 수하 백여 명도 검을 뽑아 들면서 난데없이 살벌한 풍경이 펼쳐졌다·

나와 일행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열심히 눈치만 살폈다·

금방이라도 격돌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순간 엽초풍이 한 손을 뻗어 양홍경의 앞을 막아서며 나섰다·

그는 비옥경을 향해 공손하게 포권지례를 올렸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비 사형·”

“보다시피 너를 찾으러 다니느라 고생을 좀 했단다· 한데 혈색을 보아하니 너는 나보다 더 고생을 한 모양이구나·”

“사부님의 유지를 받들어 해남파의 장문인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편하게 살 생각 따윈 버렸습니다· 비 사형께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들 너를 두고 백 년에 한 번 나올 무재라 칭송만 해서 우쭐한 마음에 심지가 약하면 어쩌나 걱정했더니만 제법 강단 있게 자랐구나·”

“모두 사형들께서 애써 주신 덕분입니다·”

“창랑삼십육검의 검보는 잘 간수하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잃어버린 것은 아니고?”

“무슨 뜻인지요?”

“너로부터 모종의 의뢰를 받은 사대명표 중 한 명이 대륙으로 들어간 다음 금사강을 넘으려다 죽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를 통해 검보를 안전한 곳으로 빼돌리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 것이다·”

“무언가 크게 오해를 하고 계신 듯합니다·”

“하면 유성표에게는 무얼 의뢰했지?”

“마침 다들 모여있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사이에 갑자기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사람들은 재빨리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만치 보이는 전각 모퉁이를 돌아 네 명의 중장년인들이 말을 타고 오는 중이었다·

한 명은 해남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을만큼 기골이 장대하고 한 명은 반대로 난쟁이가 아닌가 싶을 만큼 작고 왜소했다·

또 한 명은 문사풍에 희고 연약해 보이는 용모를 지녔으며 마지막 한 명은 뾰족한 하관과 좁은 눈매가 어던지 모르게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공통점은 모두 화려한 비단 무복을 입은데다 하나같이 출중한 기도를 풍긴다는 것이었다·

그들 네 명의 뒤에는 각각의 복장을 한 사백여 명의 무인들이 역시나 말을 탄 채 따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대병력의 등장에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오직 엽초풍과 비옥경만 마침내 올 것이 오고야 왔다는 듯 의외로 담담한 표정들이었다·

저들이 누군지 굳이 설명을 해 주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해남오가의 후예들이자 해남파의 적전제자들이 결국 나타난 것이다·

잠시 후 네 명은 연못가에 이르러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들은 나와 내 일행들 그중에서도 특히 남궁소소에게 유독 관심을 보였다·

“이상한 범선을 타고 왔다는 대륙인들이군·”

장대한 기골의 사내가 말했다·

조금 전 들었던 바로 그 우렁우렁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남궁소소를 비롯한 내 일행들 모두 나를 힐끔거렸지만 나는 입을 닫고 조용히 있었다·

이들 전부와 일일이 인사를 나눌 이유도 없거니와 해남파의 내분에 최대한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일행들의 시선이 내게로 향하자 네 명도 동시에 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그때 비옥경과 엽초풍이 네 사람을 향해 공손히 포권지례를 올렸다·

“사형들을 뵙습니다·”

“사형들을 뵙습니다·”

장대한 기골의 사내가 양홍경을 보며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는 왜 인사가 없느냐?”

양홍경은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결국 그도 포권지례를 했다·

“사형들을 뵙습니다·”

양홍경의 뒤를 이어 그의 뒤쪽에 서 있던 여덟 명의 사형제들도 따라서 포권지례를 올렸다·

네 명의 사내들은 그제야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장대한 체구의 사내가 엽초풍에게 일갈했다·

“이 영악한 놈!”

“황 사형· 말씀을 삼가십시오!”

양홍경이 도끼눈을 뜨고 외쳤다·

“너는 빠져 있어라·”

“그는 장문인입니다· 예를 갖추십시오!”

순간 왜소한 체구의 사내가 신형을 쏘더니 좌수를 힘차게 뻗었다·

저 작은 몸 어디에서 저런 움직임이 나오는지 쭉 뻗은 손끝에는 어느새 검이 뽑혀 있어 양홍경의 목덜미를 노려갔다·

대경실색한 양홍경이 재빨리 한 걸음을 물러나며 좌수로 안쪽을 향해 호선을 그렸다·

그의 손에서도 검이 뽑혀 왜소한 사내의 검신을 후려치고 있었다·

깡!

새파란 불똥과 함께 왜소한 사내의 검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빙글 회전하는 주인을 따라 허공에서 질풍처럼 한 바퀴를 돈 검끝이 다시 양홍경의 왼쪽 어깨를 노렸다·

‘이건 피할 수 없다!’

나는 양홍경의 왼쪽 어깨에 구멍이 뚫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 왜소한 체구의 사내도 처음부터 저길 노린 게 틀림없다·

방금도 보았듯이 해남파의 제자들은 전부 좌수검을 썼다·

왼쪽 어깨를 뚫리면 최소 한 달 동안은 검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였다·

갑자기 대나무 작대기 하나가 왜소한 사내의 장딴지를 회초리질 하듯 때려가고 있었다·

검도 아니고 저건 그냥 맞아도 된다·

하지만 그 회초리질을 하는 사람이 새까맣게 어린 사제인 엽초풍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소한 체구의 사내는 수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어딜!”

왜소한 사내는 양홍경을 찔러가던 검을 다급하게 멈추었다·

대신 자유로운 우수를 이용 금나수의 수법으로 엽초풍의 대나무를 휘감아갔다·

어린 사제를 검으로 공격할 순 없으니 대나무를 빼앗아 그걸로 오히려 자신이 매질을 할 생각인 것 같았다·

순간 나는 엄청난 걸 보았다·

놀랍게도 엽초풍이 대나무 작대기를 아무런 미련 없이 놓아 버린 것이다·

이어 자유로워진 왼손과 처음부터 자유로웠던 오른손으로 왜소한 사내의 검신을 휘감아갔다·

“헛!”

왜소한 사내의 입에서 짧은 헛바람이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대나무 작대기는 엽초풍에게서 왜소한 체구의 사내에게로 검은 왜소한 사내에게서 엽초풍에게로 넘어가 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아니 어떻게 된 건지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까지 똑똑히 보았다·

다만 그 원리를 이해할 수가 없을 뿐·

‘이게 무슨!’

엽초풍이 세 걸음을 후다닥 물러나면서 싸움이 중단됐다·

왜소한 체구의 사내는 자신의 왼손에 들린 대나무 작대기를 바라보며 한순간 망연자실해 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은지 함께 온 세 명의 표정도 차갑게 굳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왜소한 체구의 사내가 뒤쪽에 있던 수하의 검갑에서 검을 거칠게 뽑았다·

이어 일갈을 터뜨리며 엽초풍을 향해 달려들었다·

“네 이놈!”

깡!

엽초풍의 앞을 막아서며 검을 받아낸 사람은 비옥경이었다·

“위 사형 고정하십시오!”

“비켜라!”

“간만에 여모봉까지 올라온 이유가 고작 초풍을 상대로 검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무어?”

“초풍 너도 어서 위 사형께 검을 돌려 드려라·”

엽초풍이 다가오더니 아직도 수하의 검을 뽑아 들고 씩씩거리는 사내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검을 받쳐 올리며 말했다·

“위 사형 소제가 잠시 실례를 했습니다·”

언행은 공손했지만 전혀 비굴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까 비옥경을 상대할 때도 그랬고 사형이라고 깎듯이 부르면서도 오히려 살짝살짝 멕이는 것도 같았다·

게다가 좀 전에 보인 그 놀라운 임기응변의 수법과 그걸 가능케 한 절묘한 금나수는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저게 어딜 봐서 열두세 살짜리의 언행이고 움직임이란 말인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무재 어쩌고 하더니 정말 엄청난 천재라도 되는 모양이었다·

대륙에서는 남궁세옥이 강호인들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은 바 있었다·

단순히 수사적인 표현에 불과하겠지만 저 소년이 자라 남궁세옥과도 같은 고수가 된다고 생각하면 해남오가의 입장에선 무서운 일이기는 할 것이다·

“도경 물러나라·”

여태 말없이 지켜보던 문사풍의 사내가 말했다·

그러자 왜소한 체구의 사내는 잠시 그를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보내더니 이내 검을 받아들고 물러났다·

왜소한 사내의 이름이 위도경이었나 보다·

문사풍의 사내는 엽초풍에게는 볼일이 없다는 듯 비옥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네가 그동안 초풍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애를 썼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넘겨라·”

“그건 곤란합니다·”

“너를 배제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초풍이 빼돌린 검보를 회수한 후 장로회의에서 중지를 모아 처리하기로 했다· 천령비가의 가주께서도 마지막으로 동의를 하셨고·”

일견의 전음이 들려왔다·

[저들은 모두 장차 해남오가를 물려받게 될 후계자들인 듯하네· 그렇다면 저들의 아비인 현 가주들은 두 달 전 서거한 남해일검과 같은 배분의 장로들일세· 먼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나 십년 전만해도 해남파의 장로들은 한 명 한 명의 힘이 장문인 못지않다고 하더군·]

문사풍 사내의 말을 들은 비옥경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때 지축을 흔드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한 명의 기마인이 저편 전각 모퉁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코앞까지 달려오더니 나는 것처럼 뛰어내리며 말을 뚝 멈추게 했다·

훌륭한 말에 이은 상승의 기마술이었다·

기마인으로부터 무언가 귓속말을 전해 들은 비옥경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아무래도 장로회의 어쩌고 하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었다·

문사풍의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 초풍을 넘겨라·”

“초풍을 넘기는 건 문제가 아니나 아무래도 무언가 심각한 일이 발생한 듯싶습니다· 어쩌면 검보의 행방과도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게 무슨 뜻이지?”

“두 달쯤 전 유성표라는 별호로 불리는 사대명표 중 한 명이 해남도에 들어왔다가 초풍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받아 대륙의 모처로 운송하려다가 운남성의 금사강을 넘던 중 물건을 빼앗기고 죽어 버렸습니다·”

비옥경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

시간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지만 그도 저런 내용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된 건 불과 열흘 전 자강상단의 뇌주분타주인 추대랑으로부터 듣고 나서였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네 명의 눈이 하얗게 뒤집혔다·

엽초풍이 해남파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창랑삼십육검의 검보를 유성표에게 부탁해 외부의 인물에게로 빼돌리려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게 사실이냐?”

“그 물건이 창랑삼십육검의 검보라고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만 해남파의 중요한 보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쓰앙!

짧은 파공성과 함께 시퍼런 검끝이 엽초풍의 턱밑에서 예광을 토해내고 있었다·

여태 한마디도 않고 상황을 지켜보던 뾰족한 하관의 사내가 어느새 뽑은 것이었다·

아까 왜소한 사내도 그랬지만 하나같이 귀신같은 발검술이었다·

대경실색한 양홍경과 그의 동료들이 일제히 검을 치켜들며 뾰족한 하관의 사내를 위협하려 했다·

그 순간 오히려 사백여 명의 무인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고는 십여 명을 겹겹이 에워싸버렸다·

엽초풍과 아홉 명의 사형제들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은 신세가 되었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문사풍의 사내가 뾰족한 하관의 사내를 불렀다·

“학량·”

“말씀하세요·”

“내 질문이 끝난 후 다섯을 셀 때까지도 대답이 없다면 초풍의 목을 베라· 뒷일은 내가 모두 책임진다·”

“제 검으로 말미암은 일은 제가 책임을 집니다· 제 걱정은 마시고 어서 볼일을 보시지요·”

문사풍의 사내가 살벌한 눈으로 엽초평에게 물었다·

“너도 평 사형이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 것이다· 한 번만 물을 테니 잘 듣고 대답하거라· 창랑삼십육검의 검보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하나·”

“남 사형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양홍경이 빽 소리를 질렀다·

그와 동시에 십여 자루의 검끝이 사방에서 다가와 양홍경의 목을 꽃받침처럼 에워쌌다·

“둘 셋 넷 다섯····”

“연못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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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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