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15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215화·  < 표행을 이어 받다(5) >

마가반점을 나온 우리는 말을 타고 곧장 해남파가 있는 오지산으로 향했다·

말이 좋아 섬이지 해남도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절강성 반만 했다·

하루 만에 뚝딱하고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말을 탄 지 네 시진 만에 둔창(祖昌)이라는 현급 도시에서 밤을 맞았다·

토박이 무림인들과의 시비를 피하기 위해 외곽의 조용한 객점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아침이 되자 다시 길을 재촉했다·

나는 전당포 주인 공 노인과 나눴던 대화를 속으로 몇 번이고 곱씹었다·

“세게도 깨물었군·”

“한 달 전에 깨문 게 확실합니까?”

“귀하도 무림인이면 그 정도는 짐작할 것 같소만·”

“한 달 전 이 은전을 받은 사람은 진짠지 가짠지를 확인하기 위해 깨물어보고 할 그런 가벼운 인사가 아니어서요·”

“그럼 준 사람이 깨물었거나·”

“준 사람이 자기 은전을 왜 깨물었을까요?”

“나야 은전에 남은 흔적을 읽어드릴 뿐 빈 구석에 그림을 그려 채워 넣는 건 무사님들께서 하실 일이외다·”

“그건 그렇지요·”

“그리고 이빨 자국 두 개의 간격이 너무 좁은 것 같단 말이지· 마치 여자나 열두세 살 정도의 사내아이가 깨문 것처럼·”

“···?”

“해남파에 내분이 있었다는 건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상념을 끝내고 일견에게 물었다·

어제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이었다·

다들 궁금했던 모양인지 척후를 살피느라 저만치 앞쪽에서 가고 있는 호리독사를 제외하곤 모두가 나와 일견의 뒤에 말머리를 바짝 붙였다

“그 얘기를 하려면 해남파의 역사부터 되짚어 봐야 하네· 안 그러면 대륙인의 사고방식으로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거든·”

“시간이야 많으니까요·”

“해남파는 본래 오지산 여모봉에 목옥을 짓고 살던 불세출의 고수가 걸핏하면 전쟁을 일삼던 인근 다섯 개 호족들을 협박하고 설득해 그 혈족들을 제자로 들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하네·”

“적대적인 세력의 후예들을 전부 사형제들로 만들어 평화를 유지하려 한 것이군요· 해남파의 개파조사께서 어떤 분이신지 몰라도 실로 존경스럽습니다·”

“백도인들의 입장에서보면 확실히 협기 넘치는 사람이긴 하지· 일대종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만큼·”

“흑도인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다른가요?”

듣고 있던 남궁소소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불쑥 물었다·

그러자 너는 내가 맡아주겠다는 듯 이견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쓸데 없는 일에 힘을 쏟는 사람이지·”

“왜요?”

“인간은 원래 의기투합하는 것보단 반목하는 쪽으로 머리가 더 잘 돌아가거든· 그게 본성에도 맞고·”

“항주의 많은 흑도들은 서쌍교방이라는 이름 아래에 하나로 뭉쳤잖아요· 아 맞다· 그런 방파가 세 개나 더 있지·”

“어떤 세력이든 내분은 계속해서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말을 하는 걸세· 멀리 갈 것도 없이 천룡표국을 한번 보라고· 그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두고도 네 명의 형제가 혼자 다먹겠다며 이렇게 싸우고 있잖나·”

“···?”

“아니면 말고·”

해남도에는 몇백 년 만에 처음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자 해남파를 향한 도민들의 존경과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 되었다·

이후 해남파는 단숨에 해남 제일세가 되었고 장문인은 해남도의 고위 관리들조차 명절이면 찾아와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한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새로운 종류의 힘을 발견한 다섯 개 호족 가문은 해남파라는 이름 아래에서 의기투합 했지만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움도 벌였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혈족을 장문인으로 만들어 해남파의 실권을 장악하려 한 것이다·

일부 뜻있는 인사들이 갖가지 견제책을 만들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머지않아 누군가가 견제책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 냈기 때문이었다·

그건 마치 창과 방패의 끊임없는 싸움과도 같았다· 어느 한쪽이 강한 걸 만들어내면 다른 쪽에서 더 강한 걸 만들어내는·

그렇게 다섯 개 호족들은 스스로 해남파를 떠받치는 기둥인 동시에 독립된 하나의 가문으로서 통합과 반목을 거듭해왔다·

무려 오백 년 동안이나·

그러다 문제의 그 일이 일어났다·

“그 얘길 처음 들은 게 십 년 전이니 사건이 발생한 건 지금으로부터 대략 삼십 년쯤 전의 일이 되겠군·”

해남도를 중심으로 한 남서쪽 주변 바다는 본래 한족은 물론이거니와 이국의 여러 해양세력들이 살벌한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었다·

이곳엔 관군과 상인과 해적의 구분이 없었다·

교역이라는 이름 아래 힘이 있으면 빼앗고 힘이 없으면 빼앗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야만의 바다였다·

그중에 가장 돈이 되는 건 노예 교역이었다·

“대륙의 상인들은 안남과 마일 등지에서 곤륜노들을 잡아다 대륙으로 데려가 팔고 곤륜노의 상인들은 반대로 해남도에 있는 여자와 아이들을 잡아다 자기들 나라의 부자나 귀족들에게 팔았지·”

“그런 곤륜노들을 강북에서 만난 적 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해남파의 장문인은 해남도에서 모두가 우러러보는 존재였네· 당대의 장문인은 깊은 의협심으로 말미암아 특히 그랬지· 그래서인지 노예상인들을 징치해 달라는 도민들의 청원이 끊이질 않았다고 하네·”

그러던 어느 해 노예상인들의 만행을 더는 두고 보지 못한 해남파의 장문인이 이백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다섯 척의 범선에 나눠타고 출항했다·

그들은 장장 석 달에 걸쳐 한족이며 곤륜노며 할 것 없이 일곱 개의 노예상단들을 추적했고 그들의 본거지를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돌아오던 중 바다 한가운데서 유례가 없는 초대형 태풍을 만났다·

“그날 해남도의 남쪽 바다에 떠 있던 배들은 크고 작음을 떠나 단 한 척도 항구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하네·”

“그 말씀은?”

“장문인을 비롯한 해남파의 제자 절반이 한날한시에 바다 한가운데서 목숨을 잃었네· 그야말로 해남도가 발칵 뒤집힐 정도의 일대 사건이었지·”

“해남파에 엄청난 타격이었겠군요·”

“진짜 타격은 그 이후에 있었네· 덧붙여 모두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지· 복수를 하러 온 해적 잔당들이 아니라 해남파의 내부로부터·

후계자도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장문인을 잃어버린 해남파는 기회를 틈타 주도권을 쥐려는 혹은 빼앗기지 않으려는 다섯 개 호족세력들 간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으로 몸살을 앓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본산의 무맥은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속세에 있던 다섯 개 호족 가문은 그들이 본래부터 장악하고 있던 광산 농장 선단 목장 주루 등을 중심으로 각자도생하기 시작했네·”

“각자도생한다는 건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다섯 개 호족들이 그동안 익힌 무공들을 각자 수련하며 전수할 뿐 오지산에 더는 제자가 될 혈족들을 올려보내지 않았다는 뜻이지· 그렇게 되면 다음 세대에는 해남파라는 이름 아래에 모였던 사형제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겠지·”

“하면 본산의 제자들은요?”

“십 년 전 내가 왔을 때는 늙은 장문인을 비롯해 다섯 개 가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자가 쉰 명 정도 남아 있다는 얘길 들었네· 외연을 넓혔다면 지금쯤 좀 더 늘어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고·”

한때는 대륙에까지 명성을 떨친 해남파가 그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았다·

덧붙여 해남도가 중원무림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지도 실감 났다·

전생에서 삼십 년 동안 표행을 하는 동안에도 이런 얘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

주로 강북에서 표행을 한 탓도 있지만 해남파가 이번 위기를 잘 넘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심에 이종산이 있었고·

앞에서 척후를 살피고 가던 호리독사가 갑자기 말을 뚝 멈추었다·

때마침 작은 언덕배기를 올랐을 때였는데 그 바람에 잠시 후 시야가 확 트였다·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보였다·

주봉을 비롯한 여러 개의 봉우리가 넘실대는 안개에 갇혀 신령한 기운을 뿜어냈다·

남궁소소가 조용히 말했다·

“마침내 도착한 것 같군요·”

***

여모봉 중턱에 자리 잡은 해남파의 장원을 눈앞에서 보는 순간 받은 첫 느낌은 이국적이고 웅장하다였다·

높은 산 가장 풍광 좋은 곳에 이런 거대한 장원이 들어서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경외감을 줄 것 같았다·

한데 이곳에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는 무인들이 살면서 사시사철 무공을 수련했으니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얼마나 신령스럽게 보였겠나·

한데 뭔가 이상했다·

수문무사들이 엄중히 지켜야 할 정문 앞은 잡초가 무성하고 처마 아래에는 새가 둥지를 틀었는데 그 바람에 현판에 새똥이 가득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독고완이 두꺼운 문을 쾅쾅 두들겼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안에서 반응이 없었다·

독고완이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며 누구 없냐고 온 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여전히 깜깜무소식이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아무도 없는 거 아닐까?”

“이거 남의 문파를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고·”

남궁소소 이견 삼견이 차례로 한 말이었다·

그때였다·

안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정문이 벌컥 열렸다·

다부진 체격에 강건한 기도를 풍기는 검사 십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우두머리로 짐작되는 중년인이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주변 숲을 살폈다·

내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절강성 항주····”

“우선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

우리는 십여 명의 검사들에게 이끌려 해남파의 경내를 걸었다·

다들 입을 꼭 다문 채 앞만 바라보고 걸으니 왠지 말을 붙여 보기도 조심스러웠다·

이견이 나와 말머리를 나란히 하며 물었다·

“우리 지금 잡혀가는 거 아니지?”

내가 대답할 것도 없이 삼견이 가운데로 얼굴을 불쑥 들이밀면서 역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귀신에 홀린 거거나·”

듣고 있던 남궁소소도 한마디 했다·

“귀신에 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기는 하네요·”

바깥에서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라니 드넓은 해남파의 경내는 관리를 제대로 안한 티가 역력했다·

처마의 기왓장이 떨어져 여기저기 나뒹굴고 반쯤 떨어진 문이 아무 데나 굴러다녔다·

한때 수백 제자들의 우렁찬 기합이 울려 퍼졌을 연무장은 잡초밭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소도 키우겠네·”

“이건 뭐 중 떠난 절도 아니고·”

이견과 삼견이 말했다·

가장 이상한 건 제법 한참을 걷는 동안 해남파의 제자들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떠난 문파의 경내를 장악한 것은 수백 마리의 원숭이 떼였다·

전각의 지붕이며 나무마다 원숭이들이 올라앉아서는 꽥꽥거리며 경계를 했다·

심지어 어떤 놈들은 처마 끄트머리까지 내려와 여기는 자신들의 영역이라는 듯 우리를 향해 기왓장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 탁중로가 데리고 다니는 번견 세 마리가 원숭이들을 향해 컹컹 짖어댔다·

원숭이 우는 소리와 번견 짖는 소리가 하나로 뒤섞여 그야말로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나는 일견에게 전음을 보냈다·

[저들이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해남파의 제자들 같지는 않습니다만·]

[천령비가(天嶺費家)의 무사들인 것 같네 오지산 제 일 지맥인 천령이 이십 리에 걸쳐 뻗은 일대를 소유하고 있는 대호족 가문이지· 그 가문의 남자들은 대대로 해남파의 제자들이었고·]

중년인은 잡초밭과 거미줄이 가득한 대문들을 지나 어느 전각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러자 아름다운 연못가에 수십 필의 말을 매어 놓은 가운데 말의 주인으로 보이는 무인들이 검 대신 낫을 쥐고 열심히 풀을 치거나 거미줄을 제거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가 하면 연못가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누각에서는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다 말고 우리를 맞았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출중한 기도를 풍기는 자가 있었다·

비단 무복에 보옥이 요란하게 박힌 용두장검을 허리에 찬 미공자였는데 눈동자에 담긴 기세가 여간 아니었다·

나는 저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

천룡표국의 표사나 쟁자수들을 바라보는 이갑룡 을룡 병룡의 눈빛이 바로 저랬다·

그건 평생을 군림해온 자들의 눈에 자연스럽게 배인 일종의 자신감 같은 것이었다·

미공자는 흥미롭다는 듯 남궁소소에게 잠시 눈길을 주더니 다시 모두를 한눈에 담으며 물었다·

“어디서 온 분들이십니까?”

눈빛과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말투는 공손했다·

미공자의 기세에 살짝 눌린 사람들이 전부 고개를 돌려 눈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는 앞으로 다가간 후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올렸다·

“저는 절강성 항주의 천룡표국에서 온 이정룡이라고 합니다· 함께 온 사람들은 모두 저의 표사들이고요·”

“낯선 범선에선 내린 대륙의 무인들이 해남파의 제전을 보여주며 주인을 찾고 있다더니 그게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풍운비룡 소협의 일행이셨군요· 저는 해남파 십일대 제자 비옥경입니다·”

그러면서 미공자가 마주 포권을 쥐어 보였다·

나와 일행은 전부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다·

해남도에 난생처음 보는 형태의 범선이 나타났으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당연했다·

아무리 관군의 검문을 거치고 입도 허가서까지 받는다고 하더라도 눈여겨보는 자들이 있을 줄 충분히 예상했다·

한데 이렇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들여다보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공 노인일까? 마가반점의 나이 많은 점소이일까? 아니면 둘 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곳은 해남도이고 저들의 영역이라는 걸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이제야 중년의 무인이 정문에서부터 누군지 확인도 않고 데리고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우리가 오는 줄 이미 알고 있었으니 대체 어떤 놈들인지나 보자며 처음부터 기다렸을밖에·

이는 그만큼 무력에도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다·

“마침 수하들과 함께 한잔하던 참이었습니다· 먼 길을 오느라 갈증이 이실 텐데 우선 간단히 목이라도 축이시지요· 물론 함께 오신 표사님들도요·”

그러면서 비옥경이 누각의 안쪽을 가리켰다·

합석해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는 뜻이었다·

순간 탁자의 한쪽에 조용히 시립해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나는 머리끝이 쭈뼛 섰다·

‘추대랑?’

전생의 기억대로라면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삼 년쯤 후 천룡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정확하게는 이을룡이 이끄는 복룡당의 장궤로·

전립성에게 들은 바로는 자강상단의 분타에서 행수일을 하던 사람인데 재주가 뛰어나 이을룡이 불러 들였다고 했다·

나는 백 리도 채 안 되는 해협을 사이에 두고 해남도와 마주 보고 있는 대륙의 남쪽 끝 뇌주반도에 자강상단의 분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이것들 봐라·’

내가 항주에서 쌍각선을 타고 해남도로 오는 동안 이을룡은 외가의 힘을 이용 뇌주반도의 분타로 전서구를 보내 표주를 찾게 한 모양이었다·

분타주인 추대랑은 곧장 해남도로 입도 그동안 닦아 놓은 인맥을 총동원해 열심히 표주를 추적하다 여기까지 이른 것이고·

이는 나보다 무려 십 일이나 더 빨리 움직였다는 뜻이다·

놀랄 노 자였다·

외가들이 지닌 진짜 힘이 어떤 것인지 이제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

‘그건 그렇고·’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추대랑은 나와는 달리 표주가 누구인지 이미 알아낸 것 같았다·

비옥경도 당연히 한통속일 것이다· 저자는 추대랑을 통해 내가 해남도로 오고 있다는 걸 이미 열흘 전에 알았다·

‘어디서 사기를·’

한데 추대랑은 왜 이곳에서 나를 기다린 걸까?

방해를 하려고 기다린 것 같지는 않았다·

이미 십 일 넘게 뒤처졌는데 이제 와서 방해를 해봐야 효과도 없거니와 괜히 소문만 나빠진다·

그런가 하면 본산의 제자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비옥경은 가문의 수하들을 이렇게나 많이 이끌고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설마 표주를 찾는 건가?’

맞다· 이거다·

표주가 누군지는 알아냈지만 그를 찾지는 못한 것이다·

표물은 이미 한 달 전에 출발했고 거기다 실종되기까지 했는데 구태여 표주를 찾는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내가 지금 딱 그런 상황이니까·

‘이들도 표물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어·’

아무래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인 것 같았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