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Escort Warrior Chap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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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내가 호구로 환생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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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정신 차리십시오!”

철썩! 철썩!

나를 물 밖으로 끌어낸 사내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뺨을 치고 가슴을 꾹꾹 눌러댔다·

‘그 그만해!’

죽어라 고함을 질렀지만 나오라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금방 잡힌 개불처럼 물만 쭉쭉 뿜어댔다·

“공자님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철썩! 철썩!

‘그만해· 나 안 죽었어!’

사내의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놈 같은데· 이름이 장삼이었던가?

철썩! 철썩!

“그만하라고 새끼야!”

“엇! 공자님!”

“우웨액!”

나는 먹은 적도 없는 온갖 고기 건더기들을 술과 함께 한 바가지나 토해냈다·

머지않아 칼 든 무인들이 마차와 함께 도착했고 나를 강제로 태워서는 어딘가로 끌고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죽었다· 아니 살아났다·

그것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새파랗게 젊은 데다 얼굴까지 기생오라비 뺨치게 잘 생겼다·

무엇보다 팔다리가 멀쩡했다·

전생에서 절름발이 쟁자수 노릇을 하며 평생을 뼈 빠지게 고생만 하다가 죽은 나로서는 축복도 이런 축복이 없었다······

라고만 하기에는 이 몸뚱어리의 주인은 항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호구 등신에 반푼이었다·

“예? 내가 호구 이정룡이라고요?”

“이제야 정신이 드십니까?”

이 몸뚱어리의 주인은 실로 엄청난 신분의 소유자였다·

절강성에서 가장 큰 표국인 ‘대(大) 천룡표국(天龍鏢局)’의 사공자 이정룡이었으니 말이다·

이정룡은 표왕(鏢王) 이종산이 늘그막에 자신을 시중들던 젊고 아름다운 시녀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로 시녀는 그를 낳은 후 죽어 버렸다·

잘못 섞인 피 한 방울이 준마의 혈통을 망친다더니 이정룡이 딱 그 짝이었다·

그는 하필 모든 게 외탁을 했다· 번지르르한 얼굴에 팔다리만 시원하게 쭉쭉 뻗었을 뿐 천하의 둔재였다·

무공을 수련할 때의 몸놀림은 나무토막이 따로 없고 글공부할 때의 머리는 돌 그 자체였다·

그는 어떤 대법과 훌륭한 스승으로도 타고난 똥 멍청이는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걸어 다니는 증거였다·

후계 경쟁에서 일찌감치 제외된 그는 밖으로만 나돌았다·

집안에서야 누구 하나 인정해 주는 사람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밖에서만큼은 천룡표국 사공자의 신분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는 항주에서 가장 비싸다는 기루들의 화수분이었고 숱한 도박장들이 앞다투어 반기는 호구였으며 그런 곳에 기생하는 파락호들의 마르지 않는 돈주머니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그만 서호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했던 여자의 집안에서 그의 셋째 형님을 딱 꼬집어 매파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30여 년 전 그러니까 내가 천룡표국의 신입 쟁자수였을 때 일어난 일들이었다·

한데 내가 그 이정룡으로 환생했다면····

“내 나이가 지금 몇이오?”

“왜 자꾸 존댓말을 하세요? 무섭게·저 장삼입니다· 공자님 몸종 장삼이·”

“내 나이가 몇이···냐?”

“스물두 살· 그야말로 꽃 같은 나이시죠· 고작 여자한테 차였다는 이유로 목숨을 끊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틀림없다· 나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호에 뛰어들어 목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이정룡으로 환생한 것이다·

아니 목숨이 끊어진 이후의 이정룡이라고 해야 하나?

“하아···· 어떻게 이런 일이····”

“대충 기억이 돌아오셨으면 빨리 표왕부로 가보셔야 합니다· 공자님께서 정신을 차리는 대로 끌고 오라는 국주님의 엄명이 있었습니다·”

***

호랑이 가죽을 비스듬히 깔고 앉은 노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흡사 산을 마주하는 것 같은 압박감의 저 노인이 바로 천룡표국의 주인인 표왕 이종산이다·

사사롭게는 내가 들어간 이 몸뚱어리의 아비·

전생의 내 마지막 나이와 고작 대여섯 살 밖에 차이나지 않을만큼 젊은 모습이지만 범접하기 힘든 기도와 지혜로운 눈동자는 여전했다·

“올해 네 나이가 몇이더냐?”

“쉰두 살입니다·”

“·····?”

“스 스물두 살입니다·”

“소문이 사실이더냐?”

“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셋째 형님과 혼담이 오가는 여자 때문에 죽으려 했던 게 사실이냐고 묻는 것이다·

천룡표국의 사공자로 환생했다고 내심 좋아라 했더니 이게 이런 식으로 꼬이는구나·

“헛소문입니다·”

“헛소문?”

“그렇습니다·”

“하면 왜 목숨을 끊으려 했더냐?”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술에 취해 호숫가를 걷다가 발을 헛디뎠을 뿐입니다”

“그 아이를 마음에 둔 게 아니었다고?”

이것까지 거짓말을 할 순 없다· 상대를 속이려면 1할의 거짓에 9할의 진실을 섞어야 한다·

지금은 여자에 대한 이정룡의 마음이 9할의 진실이다·

“좋아했습니다·”

“·····?”

“하지만 그건 철없던 시절의 일 지금은 눈곱만큼의 감정도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좋아한다고 해도 고작 여자 때문에 죽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제가 뭐가 아쉬워서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정룡은 대체 뭐가 아쉬워 호수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했을까?

슬쩍 눈치를 보니 표왕의 눈빛이 칼날처럼 날아와 내 눈을 쑤셔댄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치미를 떼야 한다·

“하면 셋째의 혼담을 이어가도 상관없겠구나?”

“물론입니다· 소자가 셋째 형님을 위해 매파 노릇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아시다시피 저와 조영영 소저는 같은 서원에서 동문수학한 사이가 아닙니까? 남녀가 유별하다고는 하나 우리는 강호법을 따르는 무림세가이니 소자가····”

쾅!

방바닥만 한 대리석 탁자가 부서질 듯 울어댔다·

“미욱한 놈!”

표왕이 허공에 대고 한 손을 가볍게 뿌렸다· 그러자 탁자에 놓여있던 두 뼘가량의 단검이 살아있는 것처럼 튀어 오르더니 갑자기 내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쒜애액··· 텅!

단검은 인중을 약간 남겨 두고서 갑자기 망치에라도 맞은 듯 뚝 떨어지더니 발밑에 꽂혀 꼬리를 패르르 떨었다· 놀란 나는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

“나약한 사자도 사자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사자는 사자가 아니다· 하물며 싸워보지도 않고 제 목숨부터 끊는 사자가 있다는 얘길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다· 그건 비루한 개돼지조차 하지 않는 짓이야·”

대체 뭐라는 거야·

“네 나이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나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자결을 시도해 나와 표국을 망신시킬 것이 뻔한 터· 그럴 바에야 지금 그 칼로 내 앞에서 죽어라· 하면 네 너를 정성 들여 장사 지내주마·”

한마디 한마디 칼로 자르듯 뚝뚝 끊어지는 음성· 머리끝이 쭈뼛서며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이거 내가 생각했던 전개가 아닌데?’

전생에서 저 끄트머리 서열의 쟁자수로 살아서인지 시퍼런 서슬을 뿜어내는 표왕이 내게는 염라대왕처럼 보였다·

‘침착해야 한다·’

내가 사공자 이정룡으로 환생한 이상 앞으로 표왕과의 지속적인 만남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적응을 해야 한다· 나아가 그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무릎 꿇고 싹싹 빌어볼까? 새끼손가락을 잘라 바치며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을 않겠다고 혈서라도 써볼까?

그러다 문득 발아래 꽂혀 있는 단검의 광채가 눈에 들어왔다·

싯누런 황금을 정교하게 세공해 만든 손잡이 붉은 수실 한가운데 부엉이 눈깔처럼 박혀 있는 야광주····

고작 단검일 뿐인데 왜 저렇게 치장을 했는지 모르지만 손잡이의 황금과 야광주만 하더라도 엄청난 보물이었다·

‘저런 건 얼마나 할까?’

순간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한번 죽기까지 한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랴·

자고로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며 장군은 멍군으로 받으라고 했다·

“그거 아십니까?”

“····?”

“지난 20여 년 동안 아버지께서 소자에게 무언가를 하사하신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거요· 한데 그게 목숨을 끊으라는 칼이로군요·”

“····!”

정말 그런지는 모른다· 다만 전생에서 사공자의 장례식 때 하인들이 수군대던 게 기억 나서 한번 질러 본 것이다·

한순간 눈꼬리가 씰룩하는 표왕을 보니 사실인 모양이었다·

나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두 손으로 공손히 단검을 뽑아 품속에 갈무리하며 말했다·

“이 칼은 언젠가 소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일이 있을 때 아버지를 생각하며 반드시 요긴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말을 끝낸 나는 허락도 받지 않고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쳤다·

당황한 표왕의 눈길이 뒤통수를 뜨겁게 지져대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관계 개선은?’

에라 모르겠다· 다음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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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carnated Escort Warrior

Reincarnated Escort Warrior

Score 8
Status: Ongoing Released: 2022
My dream is to become an escort warrior that rides on a cool horse and transports goods. But I’ve got a limp leg and I’m unable to learn decent martial arts. I’ve lived as a porter working odd jobs for the entirety of my life. Until I died because of the mountain bandits that I met during an escort mission. But… ‘I became the fourth young master, Lee Jungryong?!’ When I died and woke up, I was reborn as the Heavenly Dragon Escort Agency’s infamous good-for-nothing youngest son. The weakling, Lee Jungryong, will become the best escort warrior in th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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