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 사숙이다(1) >
무한을 떠난 지 열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남궁소소와 함께 장강의 지류이자 민강 입구인 의빈에 도착했다·
훗날 장강의 사천성 구간에 범선 두 척을 띄우면 상류 쪽 종착지가 될 곳이었다·
의빈에서부터는 민강 물길을 따라 성도까지 오르내리는 여객선을 탔다·
커다란 삼판선을 개조해 만든 여객선에는 돛이 두 개나 달려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네 명의 선원이 각각 두 명씩 짝을 지은 다음 양쪽에서 번갈아 가며 노를 저었다·
선객은 서른여 명이었는데 삼삼오오 모여 강변의 풍광을 구경하거나 세상 돌아가는 소식들을 주고받았다·
다만 강바람이 워낙 세서 대화를 나누는 선객들은 싸우는 것처럼 목청을 높여야 했다·
그 바람에 배는 선원들이 구태여 노를 저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살을 잘도 거슬러 올라갔다·
나와 남궁소소는 선미 쪽 갑판 구석에 앉아서 역용에 관한 이야기를 이음술(移音術)로 나누고 있었다·
이음술은 남궁소소가 훗날 유가문파를 세우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겠다며 창안한 공부였다·
방식은 내공을 이용해 내 말소리가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특정 상대의 귓속으로만 파고들도록 조종하는 것이었다·
이음술을 익히면 비유로서가 아니라 진짜 모기만한 소리로도 일장 이상 떨어진 상대와 비밀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
그런데 거창한 설명과 달리 사실 이건 내공을 어느 경지까지 익힌 고수가 전음입밀을 할 수 있게 되기 직전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다만 남궁소소가 이음술이라고 이름을 붙인 후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방법을 고안했고 계속해서 연구하는 중일 뿐·
그녀의 말처럼 잘만 다듬는다면 확실히 전음입밀보다 익히기 쉽고 다자간에도 대화가 가능했으며 내공의 소모도 훨씬 적을 것 같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은 눈만 보고도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사람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턱이에요· 턱! 복면을 착용할 때 눈을 가리지 않고 턱과 입을 가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고요·”
“눈을 가리면 앞을 볼 수 없어서 그런 것 아니오?”
“물론 그런 것도 없지는 않지만 눈 보다는 턱과 입을 가리는 것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한번 볼래요?”
그러면서 남궁소소는 매화가 수 놓인 손수건을 꺼내 직사각으로 접었다·
이어 자신의 얼굴을 한번은 턱과 입을 가려서 보여주고 한번은 눈을 가려서 보여주었다·
“어때요?”
“잘 모르겠는데·”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내 생각엔 한눈에 들어오는 이목구비의 조화가 제일 중요한것 같은데 소저가 말한 건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아차릴 때 중요한 것 같고· 방금 그거 역용술이 아니라 은신술 얘기 아니오?”
“···!”
“맞네·”
“익힌 지 오래되어서 잠시 헷갈렸어요·”
“헷갈릴 게 따로 있지· 시도 때도 없이 역용을 하면서 그 이치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오?”
“모르는 게 아니라 깜빡한 거예요· 어떤 동작이든 몸이 완전히 기억을 해버리면 그때부턴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게 돼요· 모든 초식을 완벽히 체득한 후에는 그 초식들을 잊으라는 말도 있잖아요·”
“가르쳐 주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왜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
“제자의 태도가 영 불성실하니 의욕도 안 나고 그러네· 잠깐 쉬어가기로 하고요· 그동안 밀린 계산이나 좀 해줘요·”
“갑자기 무슨 계산?”
“황해노경 선배님을 모시러 갈 때 해룡선방 사람들을 백 명이나 이틀 동안 임시로 고용했다고 말했었잖아요· 그때 내 돈 금전 이백 냥이 들어갔어요·”
“그거 내가 써먹은 수법이오·”
“뭘요?”
“은전을 금전으로 바꾸는 거·”
“내가 금전이라고 했나요?”
“설마 실수인 척하려고?”
“당연히 실수죠· 은전 이백 냥과 금전 이백 냥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설마하니 그걸 속이려고 했겠어요·”
“낚이면 좋고 아니면 말고였겠지·”
“말해봐야 믿지도 않을 텐데 변명은 그만할래요· 어쨌든 전표는 지금 하나 써 줘요·”
“지금?”
“생각났을 때 받아 둬야죠· 나중에 또 무슨 귀신같은 수법으로 순진한 나를 등쳐 먹을지 모르니까요·”
“지금은····”
“없다는 소리일랑 하지도 말아요· 왼쪽 품속에 액수가 적혀 있지 않은 백지전표가 잔뜩 있다는 거 다 아니까·”
“그건 또 어떻게 알았소?”
“다 아는 수가 있죠· 도화곡에 가서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쓰라며 국주님께서 주신 거잖아요·”
“그냥 주신 게 아니고 강제로 빌려주신 거요·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먼 곳으로 가면 칼보다 더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돈이라고 하시면서·”
“그런 것까지 내가 알 바는 아니고요·”
“아무튼 지금은 써주고 싶어도 써 줄 수가 없소·”
“왜요?”
“붓과 먹이 없소·”
“있어요·”
그러면서 남궁소소는 품속에서 한 뼘 길의 붓대롱을 꺼내 척 내밀었다·
뚜껑을 열자 먹물로 촉촉하게 젖은 세필붓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정도 정성과 치밀함이면 깨끗이 인정을 해줘야 한다·
당연히 돈을 떼먹을 생각도 아니었고·
나는 만금전장에서 발행한 전표를 바닥에 내려놓고 한쪽 끝을 잡은 다음 금액란을 천천히 채워가기 시작했다·
은전에 이어 막 이백이라는 숫자를 적어 넣으려는 순간 ‘꼴깍’ 하고 남궁소소의 침 삼키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손길을 우뚝 멈췄다·
갑자기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궁소소와의 대화를 처음부터 하나씩 복기하다 마침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백 냥이 아니라 백 냥을 준 거 아니오?”
“맞아요·”
“그럼 나머지 백 냥은?”
“포상금이죠· 내가 처음부터 범선 다섯 척을 끌고 해문으로 가는 바람에 황해노경 선배를 설득할 수 있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죠?”
“왜 처음부터 백 냥이라고 하지 않은 거요?”
“방금 말하려고 했어요·”
“전표를 작성하고 나서?”
“순서가 뭐 중요한가요· 어차피 줄 건데·”
“누구 마음대로?”
“내가 역용술을 진짜 까먹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남궁소소는 눈을 깜박깜박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남궁소소에게서 점혈법에 이어 역용술까지 배우고 있었다·
천룡표국에도 남궁세가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고절한 점혈법과 역용술이 있었다·
다만 어쩌다 시간이 나서 곽석산에게 사사를 할 때면 더 중요한 천무십검과 권장지각들에 관해 의문 나는 것들을 묻기 바빴다·
해서 점혈법이나 역용술 같은 잡기들은 표행 중 짬이 날 때마다 남궁소소로부터 가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배우는 중이었다·
내겐 표행이 곧 수련의 여정이기도 했던 것이다·
“여깄소·”
“진작에 그럴 것이지·”
“미리 챙겨 주었어야 하는데 작은 성공에 취한 나머지 내가 잠시 교만했던 것 같소· 미안하게 생각하오·”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아요·”
남궁소소는 은전 이백 냥이 적힌 전표를 챙겨 품속에 갈무리했다·
솔직히 무공 때문이 아니어도 은전 백 냥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남궁소소가 한 일은 가치를 따질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가 아니었으면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어떻게든 관철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배금 일 푼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원하는 걸 얻었으니 이제 진짜를 가르쳐 주시오·”
“이것 보라지·”
“하던 거는 마무리 지어야지·”
“역용술이나 은신술이나 원리는 같아요· 특징적인 걸 평범한 것 속에 감춘다· 은신술에서는 인간 신체의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는 사지의 형태를 감추는 것이 첫 번째고 역용술에서는 원래 가진 이목구비의 조화를 깨고····”
“또 왜 그러시오?”
“저기 세 사람 혹시 도화곡 제자들 아니에요?”
“음?”
그녀의 눈길을 따라 선수 쪽을 바라보니 과연 이십 대 초반의 여자들 세 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게 보였다·
한 명은 키가 크고 한 명은 반대로 작았으며 한 명은 눈 밑에 가득한 주근깨가 귀여웠다·
세 사람 모두 어설프게나마 변장을 한 상태였다·
역용까지는 아니고 단순한 남장에 초립을 깊이 눌러 쓴 정도였다·
그 바람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여자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것 같았다·
그리고 확실히 안면이 있는 얼굴들이었다·
“가서 물어보면 되지· 여어!”
나는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세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남궁소소가 황급히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더니 뒷다리까지 걸어 넘기며 난간에 주저앉혔다·
“왜 그러시오?”
“여태 모르고 있다가 이제 와서 ‘아무래도 안면이 있어서 그러는데 당신들 혹시 도화곡의 제자가 아니시오?’ 하고 물으려고요?”
“그렇소·”
“이름은 알아요?”
“이제부터 물어봐야지·”
“이 남자 진짜 어떡하면 좋아· 사기 치는 거랑 표행하는 것 말고는 도무지 아는 게 없으니·”
“무슨 문제라도 있소?”
“구대 제자들에게 귀하는 단순한 속가의 사숙이 아니에요· 처음 보는 자신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준 최초의 외부인이자 동경의 대상이라고요· 그런 분이 자기들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다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그게 그렇게까지 서운할 일인가?”
“당연히 서운할 일이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요· 저 제자들이 섭부용이나 예홍이처럼 엄청나게 예뻤으면 이름까지는 몰라도 얼굴을 기억 못 했겠어요?”
솔직히 뜨끔했다·
나도 남자인지라 예쁘게 생긴 여자는 당연히 눈에 띄고 좀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저 여자들이 엄청난 미녀가 아니어서 기억을 못 한 거라고 단정 지어 말하는 건 좀 억울하다·
도화곡의 제자들은 무려 삼백여 명에 달했다·
그들과 함께 대별산에서 사천성 성도로 가는데 한 달이 채 안 걸렸다·
그나마 나는 이십일 째 되던 날 소수의 선발대를 이끌고 먼저 성도로 들어갔다·
해서 한 명 한 명과 다 어울릴 틈도 없었고 모두 기억을 하지도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어린 구대 제자들은 그 나이 때 여자들이 으레 그러하듯 아주 특별하지 않고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그마저도 여정 내내 볕을 피하느라 초립을 썼고·
“못 알아본 건 피차 마찬가지지 않나?”
“우린 역용을 하고 있잖아요!”
아차차!
남궁소소와 내가 함께 역용을 하고 다닌 지는 며칠 됐다·
일단 그녀의 용모가 워낙 출중한 탓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나는 나대로 동경(銅鏡)을 보며 남궁소소에게 배운 역용술을 연습하느라 뒤죽박죽으로 역용을 한 상태이고·
그런 이유로 남궁소소는 지금 가장 손에 익은 점백이 풍진양의 모습을 했고 나는 그냥 못생긴 장한의 모습을 했다·
도검은 가불염에게 맡기고 아예 챙겨 오지도 않았다·
있으면 위기의 순간 요긴하게 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칼 찬 무림인들은 어딜 가나 시선을 끌어 그 역시 불편했다·
결정적으로 나는 검법 보다는 권장지각에 능했고 웬만큼 자신도 있었다·
칼이 정 필요하면 빼앗아 쓰면 되는 거고·
“언제부터 타고 있었지?”
“반나절 전에 들렀던 포구에서 탄 것 같아요·”
“확실하오?”
“그 전엔 못 본 것 같아요·”
긴장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딱히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검을 찼으면 한번은 눈이 갔을 텐데 세 사람은 검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반나절 전이면 성도에서 사흘은 걸리는 길인데 이 먼 곳까지 무슨 일로 온 거지?”
“문파의 일로 왔겠죠· 도화곡이 자리 잡는 걸 보지 못하고 가서 항상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제자들이 출타하는 걸 보면 괜한 우려··· 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데?”
남궁소소가 말을 하다 말고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무림세가의 핏줄 답게 확실히 눈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순조롭다면 굳이 남장을 할 필요가 없겠지· 미안한 말이지만 저 아이들이 일상에 불편함을 느낄 만큼 용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이렇게 멀리까지 오면서 도화곡의 제자들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다니는 협봉검이 없소·”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긴 거요·”
장담할 수 있다·
이름조차 모르는 저 세 명의 도화곡 제자들은 지금 본인들도 인지하고 있는 어떤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
어딘지 모르게 쫓기는 듯한 표정만 보아도 알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 보이는 주근깨의 눈동자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넘어 공포에 질려 있었다·
왜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지 나 자신이 한심할 지경이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소맷자락 끝에 꽂아둔 비격쌍뇌창도 점검했다·
‘걱정 마라· 누구도 너희의 털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해주마!’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는지 남궁소소도 팔짱을 끼는 척 소맷자락 속에 양손을 쑤셔 넣었다·
검을 두고 오는 대신 손목의 완갑에 꽂아둔 암기와 판관필을 점검하는 것이다·
때마침 마을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여객선이 포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강변에 마을이 나타날 때마다 두 명의 선원이 배를 대면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타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배가 강변에 닿았다·
“영화촌이오· 하선할 사람들은 하선하시고 더 올라갈 사람들은 반 시진만 쉬어갈 테니 허기라도 달래고 오시오!”
선원들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장년인이 말했다·
도화곡의 제자들은 진작부터 강변을 살피고 있다가 배가 닿자 바로 내렸다·
한데 크고 작은 두 제자의 동작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배에서 땅으로 옮겨 딛는 순간 몸의 균형이 살짝 무너졌던 것이다·
그러자 주근깨가 가운데에서 얼른 양손을 뻗어 두 사람을 표나지 않게 부축했다·
‘부상!’
나도 모르게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엄격하게 말하면 나는 저 여자들을 잘 알지도 못한다·
한데도 뭐라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건 내가 천룡표국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쟁자수들이나 표사들 혹은 형님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달랐다·
‘내가 왜 이러지?’
남궁소소가 한 손을 가만히 내 손등 위에 얹어왔다·
그리고 이음술을 통해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침착하세요· 걷는 데 지장이 없는 걸 보면 심각한 부상은 아니에요· 지금은 저들을 노리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찾는 게 먼저예요· 그러려면 일단은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게 유리하고요·”
나는 그제야 평정심을 되찾고 남궁소소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자기를 믿으라는 듯 꼭 다문 입술로 고개를 끄덕였다·
좀 전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고맙소·”
“천만에요·”
반 시진이나 쉬어간다는 말 때문인지 다른 선객들도 전부 우르르 내렸다·
뒤따라 내린 선객들 틈에 체격과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은 자들이 몇 명 있었다·
나와 풍진양도 행낭을 등에 짊어지고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 무릎도 두드리고 기지개도 켜면서 도화곡의 제자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들을 뒤따르는 자들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