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 표두가 되다(3) >
너무나 놀란 나머지 나는 씹고 있던 돼지고기를 하마터면 탁자 위에다 뿜을 뻔했다·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려는데 곽석산의 전음이 들려왔다·
[기다려라!]
경거망동하지 말라가 아니라 기다리란다·
이종산이 해결을 할 때까지 일단 지켜보라는 뜻이다·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마른 침과 함께 꿀꺽 삼켰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자화부인과 청화부인은 물론이고 이갑룡•을룡•병룡까지 전부 알고 있는 일인 듯 담담한 표정들이었다·
이종산이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이유는?”
“그게 밖에서 보기에도 좋아요·”
“그 말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쓰시는구려·”
“당신이 천룡표국의 국주일지는 몰라도 강호인들이 천룡표국을 두고 말할 때는 그 속에 우리와 아이들의 얼굴도 함께 들어 있어요·”
“정룡이 정실부인들과 적자들의 체면을 깎기라도 했단 말이오?”
“정룡에게 죄가 없다는 것 잘 알아요· 하지만 혼례조차 제대로 올리지 않은 천출의 서자인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죠·”
그놈의 천출과 서자 타령· 아주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다·
나의 기분과 상관없이 이화부인은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무릇 가문이 부흥하려면 혈통이 깨끗하고 위계가 바로 서야해요· 천출의 서자가 정실부인들에게서 난 형님들을 밟고 올라서는 건 안 돼요· 설사 형님들보다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그건 제가 이씨가문의 맏며느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두고 보지 않겠어요· 정룡의 자리는 갑룡이나 을룡의 수족까지예요· 그게 정룡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요·”
그동안 내가 벌인 일들이 부인들을 크게 자극한 모양이었다·
긴가민가하고 지켜만 보다가 그녀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비상하자 더 높이 날아오르기 전에 날개를 꺾어 새장에 가둬 두려는 것이다·
두 형님들은 아예 화근을 제거해 버리는 쪽을 택할 거라던 이병룡의 말을 이제야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잘 못 봤다·
이화부인은 고고한 기품이 흐르는 봉황이 아니라 늙은 암호랑이였다·
평소엔 동굴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지만 한번 나서면 확실하게 상대를 물어뜯어 쓰러뜨리고야 마는 호랑이·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대놓고 목을 물어 뜯을 줄이야·
화끈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이종산의 말이 이어졌다·
“부인들께서 정룡에게 이처럼 관심이 많은 줄은 몰랐구려· 녀석이 기루와 도박장을 제집처럼 드나들 때는 수수방관 하시더니·”
“그땐 천출의 삶다웠으니까요·”
“한데 녀석이 정신을 차렸으니 어쩌겠소· 그것도 제법 쓸모있는 모습으로· 해서 난 녀석이 제풀에 쓰러질 때까지는 계속해서 기회를 줄 생각이오·”
“무슨 말씀인가요?”
“녀석과 내기를 한 가지 했었소· 회시에 장원급제한 후 받은 금전 백 냥의 행방에 관한 것이었는데 반년 후 내가 금전 백 냥의 소재를 찾아내지 못하면 십칠 각에 대한 인사와 감사는 물론 그 어떤 간섭도 영구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했었지·”
여기까지 말을 했을 때 모두의 얼굴이 돌덩이를 집어삼킨 것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특히 이갑룡•병룡•을룡의 얼굴이 그랬다·
자신들은 언감생심 꿈도 꿔보지 못한 인사권을 주고 감사를 면제해 준다고 하니 기절초풍할밖에·
그들이 정말로 까무러치기 전에 이종산의 말이 이어졌다·
“반대로 내가 정확히 찾아낸다면 형들처럼 십칠 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내게 보고하고 회계장부까지 감사를 받아야 하오· 그러니 부인의 말을 들어주고 말고는 우선 내가 내기에서 이겨야 하오· 설마하니 나를 한 입으로 두말하는 아비로 만들지는 않으시겠지요?”
“국주께서 일부러 모른 척 해주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죠?”
둘째인 자화부인이 불쑥 물었다·
그러자 청화부인이 염려 말라는 듯 말했다·
“그건 제가 알아차릴 수 있으니 염려 마세요·”
“자네가 어떻게 알아차린다는 거지?”
“그 돈의 행방을 제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저도 아는 걸 천하의 상공께서 모르신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청화부인이 이종산을 살짝 흘겨보았다·
순간 나는 그녀의 친정인 만금전장이 산서상인들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이 퍼득 생각났다·
지난 보름 동안 내 말들을 사 간 사람들이 바로 전부 산서상인들이었다·
이종산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복심이랄 수 있는 곽석산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청화부인이 알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전혀 못 했던 눈치였다·
“꿀꺽!”
내가 마른 침 삼키는 소리였다·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울리다 보니 꼭 천둥소리 같았다·
그 바람에 모두가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눈치챈 이화부인이 말했다·
“좋아요· 만약 정룡이 이기면 방금 한 말은 없었던 것으로 하죠· 대신 당신이 이기면 십칠 각은 전부 쪼개 세 아이에게 나눠 주고 정룡은 갑룡의 밑으로 보내 주세요·”
“아무것도 약속해 줄 수 없소· 다만 부인과의 대화가 모두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기에 미리 확인해 보려는 것일 뿐·”
이종산은 이화부인의 말을 간단하게 묵살한 후 내게 물었다·
“돈은 잘 굴렸느냐?”
“시간이 촉박해 많이 굴리진 못 했습니다·”
“천목산 비탈이 제법 길었을 터인데·”
“알고··· 계셨습니까?”
“말했지 않느냐? 항주에서 일어나는 일 중 내가 모르는 것은 없다고· 하물며 내 집에서 나간 돈을 어찌 모르리·”
“그러셨군요·”
“한데 어찌하여 말이 오백 필에서 두어 달 사이에 갑자기 삼천 필로 불어난 것이더냐?”
나는 이번에야말로 깜짝 놀랐다·
천목산에서 키운 말 오백 필은 그렇다고 쳐도 다른 목장을 임대해서 키운 이천오백 필의 말은 또 어떻게 알아차렸을까?
전문가인 전립성까지 고용해 그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건만·
곽석산과 손지백의 솜씨가 틀림없다·
이종산의 최측근인 의형제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를 새삼 실감났다·
한데 나보다 더 놀란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말을 삼천 필이나 소유했었다는 말에 세 명의 부인들과 아들들은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돈의 행방을 잘 알고 있다던 청화부인도 삼천 필까지나 될 줄은 몰랐는지 연거푸 마른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이종산이 내기에서 이겼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백발노성을 호송해 무림맹으로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사고가 좀 있었습니다· 그때 백발노성이 제 꾀에 빠져 엉뚱하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살수들을 불러들였지요· 그러자 백발노성이 제게 전 재산인 금전 천 냥을 줄 테니 무림맹까지 안전하게 호송해달라고 했습니다·”
금전 천 냥이라는 말에 세 부인과 세 아들은 다시 한번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내기의 승부 따윈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 손에 금전 천 냥이 들어왔었다는 사실에 모두 얼얼해 했다·
“그때 받은 금전으로 전부 말을 샀다?”
“그렇습니다·”
“전란이 벌어질 줄은 어떻게 알았던 것이더냐?”
전립성과 똑같은 질문이었다·
전부 새끼를 칠 수 있는 암말로만 사서 전쟁이 벌어진 틈을 타 크게 시세차익을 보았으니 공교롭기가 귀신의 조화처럼 느껴질 수밖에·
나는 전립성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이민족들을 상대로 하는 국경지대의 관무역에서 관부와 조정의 패악질이 점점 심해진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호전적인 기마민족들이 무슨 일을 내도 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그들은 항상 그랬으니까요·”
“흐음· 그렇군·”
이종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나 찢어져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잡아당기느라 한순간 입술이 살짝 떨리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한바탕 폭풍 같은 칭찬을 늘어놓고 싶은 걸 다른 부인들과 아들들 앞에서 사력을 다해 참고 있는 것이다·
그가 나를 칭찬하면 할수록 부인들과 자식들에게 표적이 될 거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이윽고 이종산의 입이 다시 열렸다·
“결국 표행을 의뢰 받았다는 이야기인데 편승표물은 일반표물과 달리 표비의 일 할을 표국에 상납하는 것이 관례다·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걸 상납하면 곽 숙부께서 나머지 구백 냥의 존재를 아실 것이고 그 돈의 흐름을 추적하시면 앞서 투자한 백 냥과도 만나실 것이기에 부득불 감추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금전 구백 냥은 은밀히 움직이기에는 너무 큰 액수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느니라· 이제 정리를 하자꾸나· 너는 회시의 상금으로 받은 금전 백 냥으로 허수아비를 앞세워 말을 샀고 지난 보름 동안 그 말들을 모두 산서상인들에게 처분했고 대략 세 배의 차익을 남겨 금전 삼천삼백 냥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 돈은 지금 전액 용화전장(龍貨錢任)에 있느니라· 어떠냐?”
금전 삼천삼백 냥이라는 말에 두 명의 부인과 세 아들은 이제 입에서 게거품을 물고 까무러치기 직전이었다·
그나마 이화부인만이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삼천삼백 냥이면 백 명의 표사와 이백여 명의 쟁자수들을 거느린 강룡당과 복룡당이 일 년을 꼬박 쉬지 않고 벌어들인 총매출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였다·
그걸 내가 혼자서 고작 반년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저들에겐 내가 마치 괴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날개를 꺾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겠지·
“축하드려요· 아무래도 당신이 내기에 이긴 듯하군요· 이제 십칠 각의 운명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를 나눠 볼까요?”
한참 만에 이화부인이 한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도록 놔둘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죄송합니다만 내기는 제가 이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하나같이 그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들이었다·
이종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어찌하여?”
“그 돈은 오늘 아침 용화전장에서 전부 뺐습니다·”
“설마 전장에서 네 주머니로 옮겨 간 것을 두고 위치가 바뀌었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궁색한 변명이다만·”
“표국에 상납할 금전 백 냥을 제외하고는 전부 해룡선방(海龍船常)에 맡겨 범선 다섯 척의 건조를 주문했습니다·”
곽석산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풀어도 천룡표국이 제아무리 뛰어난 정보망을 가지고 있어도 오늘 아침 일어난 일까지 알 수는 없다·
내가 전립성을 닦달해 최대한 빨리 말들을 정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마지막 순간 한 번 더 꺾기 위해서·
때문에 이건 처음부터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내기였다·
“대체 범선은 왜···?”
“바다 건너 양인들이 타는 범선은 커다란 삼각돛을 여러 개 다는데 덕분에 맞바람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범선들을 장강에 띄울 겁니다· 하면 무한(武漢)까지는 거뜬히 물살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시다시피 무한은 호남성 전역에서 산출된 미곡이 모이는 곳· 무한에서 미곡을 범선에 싣고 장강을 따라 동진하면 운송량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조운(港選)을 하겠다는 뜻이냐?”
“범선 한 척이 표마차 백 대를 대신할 겁니다· 물론 배가 들고 날 수 있는 구간에 한정한 얘기지만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은 있는 법이죠· 저와 십칠 각이 개척해 보겠습니다· 만약 실패를 한다고 해도 배가 남으니 손해 볼 건 없습니다·”
“적지 않은 인원이 필요할 것이다·”
“표사와 쟁자수들은 물론이고 능숙한 뱃사람들을 증원할 것입니다·”
세 부인과 그녀들의 세 아들은 그야말로 까무러치기 직전이었다·
지난 천룡표국의 역사를 통틀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내가 얘기하고 있으니 지금쯤 머리끝이 쭈뼛쭈뼛 설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와 이종산은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종산은 무슨 경이로운 생물을 쳐다보듯 나를 바라보았다·
어느 때보다 깊고 좁아진 그의 동공에선 뭐라 말할 수 없은 희열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내기는 내가 진 것 같구나·”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재들을 품으려면 그에 걸맞은 지위와 집이 필요할 터· 오늘부터 너를 표두로 임명하고 십칠 각을 당(堂)으로 승격하겠다· 또한 약속대로 인사권을 포함해 네가 만든 당에 대한 어떤 간섭도 영구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니라·”
생각지도 않았던 포상에 나는 순간적으로 번개가 관통하고 지나간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천룡표국 안에 나만의 또 다른 표국을 만드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지경인데 당으로 승격까지 시켜주겠다고?
곧장 칼처럼 날카로운 소리들이 귓구멍을 파고들었다·
“국주!”
“여보!”
“상공!”
세 부인이 동시에 외쳤다·
얼굴이 노래진 것이 꼭 쥐약이라도 한 사발씩 들이킨 사람들 같았다·
이종산은 그녀들의 부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갑룡•을룡•병룡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우가 당주인데 형이 각주 노릇을 하고 있을 순 없지· 칠각부터 먼저 여섯 번째 당으로 승격시켜 주겠느니라· 하지만 체면을 봐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동생을 수족으로 부리고 싶다면 먼저 그만한 실력을 보여라·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왜들 소리가 작은 것이더냐?”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우렁우렁한 호통에 세 아들이 큰 소리로 합창했다·
이종산은 이어 세 명의 부인들을 한번 쓰윽 쓸어보고는 말했다·
“한 번만 더 아이들을 앉혀 놓고 엉뚱한 말들을 늘어놓을 땐 바깥에 장원을 지어주고 그리로 쫓아버릴 테니 그리들 아시오·”
“국주 어찌 그런 말씀을!”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이들의 외가에도 똑똑히 전하시오· 암중에서 외질과 외손을 돕는 것까진 묵인하겠으나 감히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표국의 경영에까지 간섭하려 한다면 이씨가문과 연을 끊을 각오부터 하셔야 할 거라고·”
이종산의 서슬에 놀란 세 명의 부인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화부인도 이번만큼은 입을 꼭 다물었다·
이종산이 한번 입으로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위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천룡표국을 각자의 아들 손에 쥐여주는 것이지 결코 판을 엎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 가세!”
이종산이 자리에서 일어나 누각을 나가버렸다·
곽석산이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표왕부로 향하던 중 이종산이 곽석산에게 물었다·
“일곱 척이라고 하지 않았나?”
“일곱 척이 맞습니다·”
“잘 못 들은 게 아니고?”
“해룡선방의 방주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그가 천룡표국과 저를 우습게 본 게 아니라면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겠지요·”
“고얀 녀석· 그 와중에 또 두 척을 숨기다니·”
“국주님과 달리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녀석입니다· 게다가 어찌나 영리하고 신출귀몰한지 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몰라요· 이번에도 보십시오· 장로 회의가 열리는 날 아침에 돈을 빼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둘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더러 뛰어다니란 말은 아니겠지?”
“뛰는 건 제가 해야죠·”
“자네만 믿겠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헐헐헐· 범선이 일곱 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