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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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56화

정적·

잠시 후 태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말은 이 몸이 탑을 더 이상 오르지 말라는 경고로 들리는데·”

[····]

탑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 어처구니없는 양반이었군· 그 두 녀석도 당신의 이런 속내를 알고 있었는가?”

[몰랐을 것이네·]

쯧·

덤덤한 반응에 태현이 혀를 찼다·

자신은 요마와 포식자에게 기회라는 이름의 책임을 넘겨받았다·

고작 1개 계층에 올랐을 뿐이다·

그런데 탑의 주인이라는 자가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긴 두 녀석이 믿었던 존재가·

“이제 와 뒤통수를 치려 하고 있단 말이지·”

[····]

“유일신이니 노네임이니· 떠받들어지더니 결국 당신 또한 어쩔 수 없는 존재였군·”

‘네놈’이 아니라 ‘당신’이라 칭하는 건 나름의 예의를 차린 것이다·

지금은 그마저도 거스르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며 태현은 대화를 이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자네도 언젠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날이 올 걸세·]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야· 이 몸은 삼천세계가 어떻게 되든 관심 없다· 그저 대성좌가 되어 바깥으로 나가는 걸 목표로 했을 뿐이지·”

대성좌가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상급 성좌의 격을 이룩해 용의 추격을 뿌리친다·

호언에 침묵하던 탑주가 입을 열었다·

[유감이로군· 그대는 스스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싶으니·]

“그럴 리가· 오히려 앞선 두 멍청이보다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듯싶은데·”

탑주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가 손을 휘젓자 별자리 전쟁을 보이던 영상이 사라졌다·

찰나의 순간 태현이 체내의 신마력을 주천시켜 보았다·

‘이 몸의 마정석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투할 생각은 아니나 만약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취한 행동이다·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읽혔던 듯하다·

[대공들의 권능을 담은 마정석· 맹약의 상징인 그 힘은 여기서 의미를 갖지 못할 걸세·]

‘생각을 읽고 있는 건가·’

[간단한 독심술이라 생각해 두게·]

“흥· 독심술은 무슨·”

[신마력의 사용을 제한한 건 만약의 충돌을 대비해서일 뿐· 그리고 한 가지 착각하고 있는 듯하군·]

“···?”

[출신 행성을 잃은 성좌는 결국 어떻게든 소멸을 맞이하게 되어 있네·]

출신 행성은 성좌의 수명과 같은 것이라고·

탑주가 잘난 성좌들이 자신들의 출신 행성을 애지중지하는 이유임을 강조하였다·

오리지널의 기억으로든 행동으로든·

충분히 짐작하고 있던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군·’

머릿속으로 탑주의 말이 되풀이된다·

[용량이 한계를 맞이했네·]

[자네가 탑의 100층을 오르게 되면 삼천세계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네·]

[자네가 성좌가 되기 위해서는 삼천세계가 소멸해야 한다는 말이지·]

[나는·]

[삼천세계가 유지되길 바란다네·]

삼천세계는 네 명의 성좌를 감당할 수 없다 하였다·

그런데도 ‘요마’와 ‘포식자’는 당사자가 아니라 다른 이가 등탑 하여 성좌가 되기를 바랐다·

삼천세계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걸 몰라서?

유일신의 조각 중 하나인 탑주에게 속아서?

‘아니·’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온바 그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가리키는 건 하나·

‘녀석들은 알고도 자신의 기회를 떠넘겼다·’

[보통은 양보라 생각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읽은 탑주가 빙그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태현이 개의치 않으며 생각을 입에 담았다·

“‘요마’와 ‘용’은 당신의 본체를 살해하여 바깥으로 나간 녀석들이다·”

삼천세계의 법칙·

그 법칙을 끊어내고 세계의 창조자에게 반기를 들고 성좌가 된 게 ‘요마’와 ‘용’·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열쇠 전쟁에서 승리하여 바깥으로 나간 게 ‘포식자’·

‘탑주의 입장에선 차라리 회귀한 오리지널을 잡아두어 삼천세계의 통합왕으로 두어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했다면 새로운 성좌의 탄생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지 않았을 테니까·

이그문도· 자신도·

다른 대공들도·

무리하여 탑을 오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탑주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결정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탑을 게속 오르려 할걸세·]

“방해라도 할 건가?”

[아니· 직접적으로 관여하진 않을 것이네·]

응원하지도 않지만 방해하지도 않겠다고·

[단 앞으로 그대가 지금처럼 무리한 수를 두어 소멸을 목전에 두었다 해도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지·]

“흐음····”

태현이 턱을 매만졌다·

‘그 정도는 당연하다·’

애초에 탑주의 도움을 받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니까·

“어설픈 제약이군·”

[보통은 그 정도를 어설프다 평하지 않는다네· 그 예로 하나의 계층을 오르는 데만도 소멸을 목전에 두지 않았나·]

힐난하는 듯한 내용과 달리 탑주의 얼굴은 인자했다·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었군·”

[본래라면 당장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자에게 정보를 누설하는 건 금지라네· 하지만·]

이미 태현이 던질 질문을 읽어낸 탑주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6층의 승자가 된 기념으로 특별히 허락하도록 하지·]

“당신은 다시 성좌가 될 생각이 없는 건가?”

소우주 성좌들의 출신 행성·

그 정도 세계를 만든 자가 일반적인 존재일 리 없다·

그가 세계를 만들었다는 건 바알과 발락이라는 존재로 인해서다·

‘상계왕이었던 ‘용’도 하계왕이었던 ‘요마’도· 통합왕이었던 김태현도·’

이외에 비슷한 경지에 도달했던 천계 주인이나 대공들도·

‘지금의 탑주와 같은 권한은 지니지 못했었다·’

[후후후·]

“당신은 창조의 권능을 지닌 성좌다· 그 정도 능력이 하찮게 소모될 정도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노인을 몰아붙이는군·]

“어째서 성좌의 격을 회복하여 바깥으로 나가지 않지? 대성좌가 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은 건 당신일 텐데?”

호선을 그리던 탑주의 미소가 진해졌다·

‘요마’도 ‘포식자’도·

자신의 정체를 알고 마주하였을 때 이런 물음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기억을 계승한 자가·

[바알과 같은 물음을 하고 있군·]

“···용?”

[그래· 녀석이 처음 상계왕이라 불리던 존재가 되었을 때 나를 찾아와 했던 물음이라네·]

딱·

탑주가 손가락을 튕겼다·

태현이 포식을 다룰 때 사용하는 동작과 닮아 있다·

[말보다 더 생생한 방법이 있지·]

“···!!”

새로운 기억이 주입되기 시작한다·

그건 탑주이며 노네임·

삼천세계를 창조한 유일신·

[나의 기억이라네·]

* * *

‘그’는 이름이 없었다·

그저 의식이 든 순간부터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음을 인지할 뿐·

스스로의 모습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세계를 창조했다·

창조된 세계에서 생명이 날뛰었고 그들은 자신을 모방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창조의 연속·

세계를 만들어내고 설계한 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었다·

추후 초기의 창조물들은 신(神)이나 악마(惡魔)로 불리었으며 그는 신 중에서도 유일한 존재인 유일신으로 불리었다·

행복·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러할까?신격을 지닌 자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드문 일이다·

그런 사실을 상기시켜 주듯·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태초의 피조물 중 누군가가 그의 자리를 탐내었다·

사심은 선동으로 이어졌고 유일신의 자리에 오르려는 이들이 하나둘 노골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들의 반란·

실망감을 가라앉히기도 전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바알과 발락을 창조해 내었다·

단순히 창조하는 것만이 아닌 그의 힘 일부를 강하게 심어두었다·

반란은 어렵지 않게 제압되었고 이후 그는 창조와 거리를 둔 채 은거했다·

상계와 하계가 아닌 수없이 증식 중인 중간계를 전전했다·

수많은 불의를 목격했고 수많은 합의를 목도했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그의 조각들이 중간계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창조가 아닌 조화·

새로운 형태의 취미에 재미를 붙인 것이다·

그렇게 몇 개의 중간계를 여행했을까·

몇 개의 조각을 남겼을까?쪼개지고 쪼개지던 격은 누군가가 각인시켜 놓았던 힘을 일깨웠다·

그는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했다·

대성좌 ‘창성(昌盛)을 설계하는 창성(昌星)’·

그가 만든 대우주 출신인 상급 성좌·

그의 존재에는 ‘창성’의 힘이 닿아 있다·

‘행복’과 ‘실망’에 이은 ‘허탈’이라는 감정·

피조물들이 목숨을 노렸을 때보다 더한 감정이 내부에서 소용돌이쳤다·

유일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언젠가부터 그는 감정을 느끼는 게 익숙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삼천세계·

그가 만든 세계는 언젠가 방문할 거대한 존재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운명이었다·

삼천세계의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손쉬운 듯 보였던 해결책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창성’으로부터 흘러든 기억을 각성했기에 깨달을 수 있었던 변수·

그의 출신 행성이 삼천세계가 아니라 이름 모를 어딘가의 대우주라는 것이다·

자신이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삼천세계는 출신 성좌가 존재하지 않는 행성이 되고 만다·

성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행성·

그런 행성의 미래가 파멸이라는 것쯤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창조는 수많은 성좌들 중에서도 드물며 대성좌들이 서로의 세력으로 끌어들이길 원하는 권능·

더불어 대성좌인 ‘창성’의 힘이 깃들었다면 말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만든 세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상급 성좌였던 존재가 필멸자들이나 느낄 감정을 당연하게 자각할 정도로 얼마나 격락했는지·

스스로의 변화를 인지한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놀라움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했다·

스스로도 감탄할 정도의 대처 능력·

중간계인들이 보인 적응과 생존이라는 가치를 적용해 빠르게 새로운 방법을 떠올렸다·

새로운 해결책은 간단했다·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 삼천세계를 지킬 새로운 성좌를 탄생시켜야 한다·

본래라면 소우주라 불리기도 힘들었을 조악한 존재력을 지녔던 삼천세계는 그가 뿌린 조각으로 인해 어느새 그럴듯한 형태를 지니게 되었다·

중간계에서도 필멸자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이들이 하나둘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간계의 유희를 끝내고 하계와 상계를 방문했다·

성좌가 되기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바알이었다·

유일신의 존재력을 누구보다 많이 담아낸 피조물·

똑똑하며 교활하고 이성적이다·

지닌 힘은 당장이라도 상계와 하계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

아니·

부족하다·

멀리서 관찰한 그를 확인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존재력만으론 성좌가 되기에 부족하다·

바알은 불멸자들을 징벌하기 위해 빚어진 만큼 위협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는 성좌가 된다 해도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답은 정처 없이 떠돌던 중간계에 있었다·

투쟁(鬪爭) 또는 대립(對立)·

중간계의 생명체들이 가장 큰 성장을 이룩하는 순간·

마침 바알을 성장시키기 위한 존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발락·

모종의 이유로 봉인된 그가 깃든 존재인 요마(妖魔)·

스스로를 요마왕이라 칭하며 하계에 진입한 필멸자를 지켜보았다·

그를 이용한다면 바알을 성좌로 성장시킬 수 있다 확신했다·

그리된다면·

삼천세계는 무사할 수 있으리라·

유일신에게만 허락된 윤회의 권능을 사용해 힘의 불균형을 몇 번이고 되돌렸다·

바알은 요마를 통해 위기를 경험할 것이며 결국 성좌의 격을 이루어 삼천세계를 수호하게 될 것이다·

그 모든 게 착각임을 알게 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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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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