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2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2부 142화

[힘들게 찾았군·]

차원의 틈을 거닐던 이그문이 중얼거렸다·

그의 눈앞에 ‘용’의 열쇠였던 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보기보다 재주가 좋군·]

아스모데우스가 건조한 음성으로 답했다·

그가 있는 곳은 탑의 5층과 6층 사이·

굳이 세세한 범위를 나누자면 5·9층쯤 될 것이다·

[차원의 틈을 거니는 건 본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

이그문이 말과 달리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츠즈즛·

그의 손길을 따라 신마력으로 이루어진 왕좌가 구현된다·

가만히 쳐다보는 아스모데우스·

왕좌에 걸터앉은 그가 한 쌍의 적안을 맞추었다·

[통합왕 수준의 힘을 손에 넣었나· 그렇다 해도 차원의 틈을 거니는 건 상당한 존재력의 소모가 뒤따르는 일이다·]

아스모데우스의 말에 이그문이 더 해보라는 듯 턱을 까딱였다·

[네놈은 성좌 ‘의식에 기거하는 미궁’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그 힘으로 차원의 틈에 대한 내성을 최소화했다·]

‘정확하군·’

수많은 시간선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다·

‘6층은 앞으로의 등탑을 위해 실험하기 좋은 곳이지·’

비슷한 상황인 티폰이 자신과 대등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

[지금의 삼천세계는 성력을 지닌 자가 모든 걸 좌우한다·]

[도망자가 과분한 재주를 얻었구나·]

[그건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은 패배자 또한 마찬가지 아니던가·]

[킥·]

뻔뻔하게 맞받아치는 태도에 아스모데우스가 조소했다·

[도망자와 패배자· 틀린 말은 아니군·]

그는 누구보다 스스로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바알에게 선택되어 상계왕이 되었고 김태현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지금의 무대에 대해서도 나름 잘 파악하고 있는 편이지·]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 또한 ‘바알’이 계획한 것임을·

정확히는 바깥으로 나가 성좌가 된 ‘용’이 준비한 계획·

하급 성좌였던 그가 ‘시간선을 거니는 십이지’의 권능으로 삼천세계에 돌아와 수많은 가능성을 쥐었고 그때 해둔 장치 중 하나·

‘요마의 회귀에서 나는 지금과 같은 기억을 지니지 못했었다·’

수많은 시간선에서 가장 강했던 건 상계왕 아스모데우스·

그때의 기억을 지니고 힘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었던 건 ‘포식자’·

김태현이 회귀한 영향이다·

‘바알··· ‘용’이 지금의 상황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는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발악할 생각이었다·

[그대는 하자드와 악마왕들을 포섭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는 실패에 대한 대가로 차원의 틈으로 들어와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지·]

상황을 파악한 건 너뿐만이 아니라고·

이그문이 알 만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꼴을 보아하니 상처의 회복은 끝나 보이는군·]

[····]

[그런데도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건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서인가·]

씨익·

이그문이 비릿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었다·

[혀가 길군·]

[혓바닥 길이를 비교하자면 그대도 만만치 않다 생각되는데·]

[피차 성좌의 힘을 머금고 있음을 아는 상황에서 전투를 원할 정도로 어리석어 보이진 않는다만? 그도 아니면 연이은 실패로 이성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가 된 건가·]

아스모데우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비꼬았다·

그가 자신의 근원인 악마족과 바알의 근원인 용족을 이용해 새로운 기회를 노렸듯·

이그문이 루시퍼 길페르 티폰과 같은 강자들을 통해 기회를 노렸음을 모르지 않아서다·

[그들 모두가 김태현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지· 미리 선점한 6층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는 걸 모를 거라 생각했나?]

김태현과 대공들이 6층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었다는 걸 알고 있다·

본래 5층에서 6층으로 향하는 게이트는 신수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네놈이 선점하며 통로를 없애버렸지· 탑의 가능성을 독식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말이야·]

[가능성을 독식하려 했던 건 너도 마찬가지다·]

[틀리지 않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할 필요는 없다·]

패배를 인정하고 새로운 기회를 노린다·

자신이 집중하는 건 그뿐이라고·

그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망상을 입에 담는군·]

[혼자서라···· 나와 손을 잡고 싶다는 의사를 돌려서 말하는구나· 설마 6층까지 빼앗긴 건가·]

아스모데우스가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그문은 성좌의 힘에 닿아 지금의 회귀에서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다·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

[후발대인 김태현에게 모든 걸 빼앗겨 결국 여기까지 찾아왔다· 이곳까지 찾아와 머리 굴릴 거 없다·]

그의 계획이 틀어지고 있는 것도 이그문이 김태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무능한 놈·

[나에게 ‘미궁’의 힘이 주어졌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을·]

아스모데우스가 줄곧 생각만 하던 경우를 입에 담았다·

이그문이 어깨를 으쓱였다·

[착각하지 마라· 아직 본귀의 계획은 어느 것 하나 실패하지 않았으니·]

[····]

아스모데우스가 무슨 헛소리냐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이그문의 분신이 요정의 숲을 찾아와 전투를 치렀고 성좌들의 힘이 충돌하여 몸을 숨겼음을 알고 있다·

이후 세력을 정비한 김태현은 6층으로의 등탑을 시작했다·

[지금 보이는 모습은 본체일 터· 불리하지 않으면 이제 와 손을 내밀 이유가 없을 텐데?]

[그대 말대로 본귀는 삼천세계의 모든 가능성을 독식하려 했다·]

용 요마 포식자·

이그문은 그들과 같은 성좌가 되고자 했다·

모든 가능성이 압축된 지금의 시간선이라면 ‘미궁’의 선택을 받은 자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탑의 6층에 자리한 건 무림(武林)·

중간계인의 이념이 대립하는 하찮은 세계·

탑이 자리하기 전에도 몇 번 경험한 별 볼 일 없는 인간의 세계였다·

그곳에서 혈마라 불리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었고 천마라 불리는 쓸 만한 그릇도 발견했다·

[하지만 본귀가 성좌가 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지·]

기회를 선점하고도 상당한 시간을 소진한 건 그래서다·

차라리 본체를 이용해 직접 하계를 정리하고 6층을 정벌해도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 쓸모없는 행동은 아니었다·]

비록 김태현이 과거의 힘을 되찾고 대공들을 모두 포섭하는 것까지 막진 못했지만·

[6층에 녀석을 가둘 수 있었지·]

[····]

아스모데우스의 적안이 꿈틀거렸다·

김태현은 그의 대적자·

‘요마’의 힘에 닿은 것뿐 아니라 그 스스로가 성좌가 되었던 존재·

만약 그를 가두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나에게도 기회다·’

줄곧 기다리고 있던 완벽한 기회·

처음으로 아스모데우스의 얼굴이 풀어졌다·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군·]

[이제야 관심이 생긴 모양이야·]

이그문이 기꺼운 얼굴로 6층에서의 일을 전했다·

엘븐과 로자리아의 힘으로 닫아놓았던 게이트가 열렸고 자신의 개입으로 그들 모두를 다른 시간선으로 흩뿌려 놓았으며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티폰과 루시퍼는 무력화시켜 놓았다·

[티폰은 자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트려 차원의 틈에 가두었고··· 루시퍼는 인간의 그릇에 봉인시켜 온전한 힘을 낼 수 없다?]

[그래· 김태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권능을 봉인당할 것이다· 지금처럼 본귀의 힘에 의지해서는 대가를 치를 날이 오겠지·]

[오르갈과 요르문간드는?]

[그 녀석들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자드가 거슬리긴 하지만··· 마룡의 피를 이어받은 그녀가 중간계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

기껏해야 몇 개의 시간선을 지배하는 정도·

시간선을 넘는다 해도 존재력엔 크게 상처 입을 것이다·

[언젠가 그들이 힘을 회복할 수도 있겠지· 그 또한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일 것이다·]

[로자리아와 엘븐이 게이트를 열어주지 못하면 그 시간은 더욱더 느려질 테고 말이야·]

아스모데우스의 눈빛이 흉흉해졌다·

티폰과 루시퍼·

그들은 지금의 자신조차 상대하기 껄끄러운 존재들·

[기회를 노린다면 지금이다만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는군· 네놈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본귀가 정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생각하는가·]

스스스·

이그문의 금발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아스모데우스의 적안이 찌푸려졌다·

[본체가··· 아니야?]

[이그문이었던 존재· 성력에 닿아 통합왕의 힘을 지니게 된 뱀파이어 로드는 티폰과 전투하며 회복 중이다·]

[····]

[지금 그대의 앞에 있는 건 한때 혈마라 불렸던 인간의 육체에 기생한 분신· 본귀가 손에 넣은 두 번째 그릇이다·]

지금은 더 이상 분신이라 불리기 힘들 정도의 존재력을 지닌 채 5층과 6층을 오가고 있다고·

이그문이 스스럼없이 알려주었다·

[루시퍼를 봉인시킨 인간 또한 이리될 운명이었다· 혈마신공과 천마신공은 궁합이 잘 맞거든·]

츠즈즈즈·

이그문의 몸 위로 핏빛 신마력이 넘실거렸다·

인간의 육체로 통합왕급 존재력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과거 중간계 출신의 두 하계왕이 그랬듯·

그 또한 중간계 출신의 육체를 통합왕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계 출신으로서 최강이 되지 못하는 건 아니나 지금의 시간선은 중간계 출신이었던 두 성좌가 만들어낸 결과물·

[요마가 포식자에게 준비한 안배를 가로채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했지·]

[큭··· 크큭···· 끊임없는 패배가 괴물을 만들어냈구나·]

통합왕급 존재력으로 빚어낸 육체가 둘·

게다가 정도는 알 수 없지만 성력의 힘까지 다룰 수 있다·

만약 티폰이나 루시퍼가 그의 손에 들어갔다면?

백세희라는 인간까지 더해 세 개에 달하는 본체를 지닐 수 있었으리라·

‘아니 다른 시간선에도 그릇을 더 준비해 두었을지 모른다·’

패배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이놈은···· 확실히 다른 시간선의 이그문과는 다르구나·’

아스모데우스가 마지막으로 남은 의문을 입에 담았다·

[5층에 남은 건 고작해야 대공 둘· 함께 그들을 치기 위해 온 건가·]

[그건 본귀 혼자서 충분한 일이다· 그대는 마계를 장악해 악마왕이라는 호칭부터 얻도록·]

[····]

아스모데우스의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그 역시 악마왕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굴복시켜 지배할 생각이었다·

[그대가 판을 마련해 줄 필요는 없을 텐데?]

6층에 갇힌 이들이 빠져나올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요정의 숲과 마계 모두를 처리해도 충분한 게 눈앞의 두 번째 본체다·

그런데 일부러 자신을 찾아와 마계라는 먹잇감을 양보하고 있다·

[6층을 지배해 보니 알겠더군· 지금의 시간선은 오직 한 명의 성좌만을 탄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혀를 날름거린 이그문이 말을 이었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속삭여도 탑을 올라갈수록 명확해지겠지· 지금의 탑은 요마가 포식자를 위해 마련한 안배·]

스스로 상급 성좌가 되길 포기한 ‘요마’가 ‘포식자’를 위해 미래를 건 시간선·

상급 성좌가 되는 걸로 만족해야 했던 ‘용’과 달리·

[대성좌를 만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 시간선이란 말이지·]

[···!!]

이그문이 몸을 들썩이는 아스모데우스를 번들거리는 적안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말이다· 만약 김태현이 죽게 되면 그 가능성들은 어떻게 될까?]

다른 이가 탑을 오른다 하여 그 가능성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

가능성이 쪼개진다면 대성좌가 탄생할 수 없다·

이그문이 제아무리 중간계인의 육체를 이용하여 탑의 가능성을 독식한다 해도·

[잘해 봤자 중급 성좌가 되는 것에 만족해야겠지·]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김태현은 바깥으로 돌아갔다·

[지금 그의 육체를 소유하고 있는 건 도플갱어라 불리던 녀석이다·]

‘요마’의 본질·

‘포식자’의 근원·

[····]

아스모데우스의 적안이 연이어 흔들렸다·

[이미 한 번 소유권을 넘긴 육체·]

[설마····]

[본귀가 다루어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은가·]

[네놈····]

[그래· 김태현의 육체를 손에 넣어 변수를 줄인다·]

그리고·

[‘용’의 안배인 너를 이용해 탑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미궁’의 힘을 손에 넣었기에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삼천세계의 흑막으로 존재한 ‘용’이라면 ‘요마’가 준비한 가능성 또한 노릴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까지 나를 이용하겠다?]

[안 될 이유라도 있나·]

[····]

전생에선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던 존재가 단단한 눈길로 쳐다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크크큭···· 배신이 확정된 동맹이라····]

아스모데우스가 광소를 터트렸다·

웃음을 멈춘 건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서였다·

그가 가늘어진 눈으로 이그문을 노려보았다·

[좋다 어울려주마·]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과거와 현재·

김태현의 앞을 막아서던 두 대적자가 손을 잡았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