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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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41화

혼란스럽다·

마교를 일통한 천마·

백세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었다·

화경의 경지를 안정화시키고 현경의 경지에 닿았다·

천하제일인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마음먹는다면 마정대전을 일으켜 신교의 가치를 천명할 수도 모든 걸 한 줌 재로 만들어 새롭게 재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무맹주 김태현·

그자를 만나기 전만 해도·

그리 확신하던 순간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혈마신교의 옛 본거지·

그곳에서 김태현과 겨루어 패배했다·

잃었던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녀의 몸은 완전히 회복한 채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김태현이 특유의 오만한 얼굴로 자신을 찾아오라 말하던 순간뿐·

며칠 밤잠을 설쳤을까·

주변의 반대를 무릅쓴 그녀는 기어이 정무맹의 영역에 발을 들인 참이었다·

“무기를 거둬라·”

짤막한 명령에 거부할 수 없는 중압감이 실렸다·

그녀를 호위하던 흑암대가 재빨리 칼을 집어넣었고 갑작스러운 침입자에 경계하던 맹의 무림인들 또한 칼날이 바닥을 향했다·

“본천은 천마 백세희다· 그대들의 맹주를 만나러 왔다·”

천마 백세희·

그저 이름을 밝힌 것만으로 섣불리 달려들지 못한다·

입구를 지키던 이류고수가 일류고수로·

구파일방의 장로급인 절정고수에서 맹에 몇 남지 않은 초절정고수로·

가로막는 이들의 면면이 바뀌었으나 그녀의 걸음이 느려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기다리던 이가 나타났다·

정무맹주·

“김태현·”

“이 몸의 영역에서 요란하게도 날뛰었군·”

“그대가 벌였던 행동과 다르지 않을 텐데?”

“뭐 목숨을 취하지 않은 건 칭찬해 주마·”

태현이 주변에 쓰러진 무인들을 훑으며 말했다·

하나같이 중상이라 할 만한 일격·

그럼에도 당장 죽은 녀석은 없다·

일부러 신경 쓰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쟁이 아닌 대화를 위해 찾아왔다· 그리 생각해도 되겠는가·”

“안내해라·”

백세희가 쌀쌀맞은 어투로 답했다·

태현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곤란하군· 우리 총관에게 아직 허락을 맡지 못했거든·”

능글맞은 행동에 반응한 건 곁에 있던 남자였다·

“감히···!!”

“교주님의 앞에서 허락을 입에 담는가···!!”

화아악·

남자들이 뿜어내는 기세에 쓰러져 있던 정무맹의 무인들이 신음을 흘린다·

백세희와 달리 이들은 살생에 개의치 않으며 주군의 체면을 최우선으로 하는·

“머저리들·”

딱·

태현이 손가락을 튕기자 아홉 명의 흑암대가 무릎을 꿇었다·

마력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축소해 급소를 가격한 탓이다·

백세희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저·

“수장 간의 대화다·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주제넘게 나섰던 부하들에게 차갑게 경고할 뿐이다·

그녀의 시선이 태현에게 고정되었다·

“찾아온 손님을 이렇게 세워둘 셈인가·”

“그럴 리 있나·”

태현의 몸에서 검붉은 마력이 피어오르길 잠시·

“····”

백세희는 자신을 둘러싼 공간의 변화를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

“퍼스널 스페이스라는 것이다· 이 몸의 허락 없인 누구도 들여다볼 수 없는 단절된 영역이지·”

“루시퍼의 근원· 마력이라는 것인가·”

“일일이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대충 그런 걸로 하지· 대군도 아닌 소수를 이끌고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왔다· 그건 머릿속에 떠도는 ‘진언’ 때문이겠지?”

“역시 네놈 짓이었구나·”

백세희의 두 눈에 감정이 일렁였다·

“주술이란 거다· 너희들의 표현으론 사술· 다른 중간계에선 마법이라고도 표현하는 맹약 같은 것이지·”

“감히 이따위 수작을 한 대가는····”

“패배한 녀석이 말이 많군· 보아하니 루시퍼 녀석에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듯하고· 일단 주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들어봄이 순서 아닌가·”

그녀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

“알다시피 이 몸과 루시퍼는 동향(同鄕)이다·”

무림과는 전혀 관계없었던 이야기·

제갈선에게 한 번 해보았던 이야기·

그 분량을 다섯 배 정도로 압축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세계의 진실을 마주한 백세희의 두 눈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본천의 목숨이··· 이근문의 숙주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보전되었다···?”

“확증에 가까운 추측일 뿐이다· 어쨌든 루시퍼가 그대 몸에 봉인되며 일이 틀어졌다· 쓸데없는 희생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지?”

“····”

백세희가 헛웃음을 흘렸다·

무림은 삼천세계에 존재하는 무수한 중간계 중 하나·

자신은 그런 곳에서 이념 다툼을 하고 있는 세력의 수장일 뿐이라 말한다·

허탈함을 느끼지 않는 게 이상할 것이다·

“마음 같아선 몇 번이고 목을 베어 루시퍼를 깨우고 싶다만··· 그랬다간 애써 이룬 격에 손상이 가겠지· 너와 루시퍼가 완전하게 교류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니 말이야·”

애써 마음을 다잡은 백세희가 태현을 노려보았다·

“믿지 않는다·”

“그럴 거라 생각했다· 너희 무림인들은 명분이 중요한 듯 보이니·”

제갈선을 떠올린 태현이 이죽였다·

츠즈즈즈·

핏빛 마력을 피워 올렸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게 좋을 거다· 어차피 무릎 꿇게 될 거라면 그 편이 인정하기 편할 테니까·”

“헛소리·”

콰아아·

백세희의 몸에서 웅혼한 기세가 새어 나온다·

한 줌의 잿빛 마력·

타천사의 권능과 뒤섞여 현경에 닿은 자의 주먹이 내질러졌고·

쾅!태현이 이전보다 수월하게 잡아내는 기예를 보였다·

그리고·

콰앙!

머리를 들이받았다·

호신강기를 두른 이마가 찢어지며 핏물이 튄다·

‘루시퍼 녀석· 지켜보기 괴롭겠군·’

퍼억·

붉어진 시야 탓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백세희를 걷어차며·

츠즈즈·

혈검을 구현화한 태현이 한 발 앞으로 걸었다·

“오늘부로·”

츠즈즈즈즈·

혈십자가 낙하하며 블러드 필드가 형성된다·

“마교는 정무맹의 산하가 될 것이다·”

* * *

정무맹과 마교가 동맹을 맺었다·

소식은 중원무림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비교적 간결하던 소식도 시간이 지나면 소문으로 와전되기 마련이다·

소문 중엔 두 수장이 정을 통했다는 말도·

정무맹주가 마교 교주의 잘못된 사상을 바로잡아 갱생시켰다는 말도·

정무맹주가 사실은 혈교의 의지를 이어받았다는 말도 오갔지만·

제대로 된 진실을 아는 건 당사자들뿐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전쟁과 전투가 일상이었던 중원 무림에 다시없을 평화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비록 서로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휘하에선 주기적으로 다툼이 발생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소한 반란이 있었지만·

맹의 총관 제갈선이 미리 제지하여 두 조직의 결합은 과도기를 안정적으로 지나가고 있는 듯 보였다·

맹주 김태현과 교주 백세희가 압도적인 힘을 지닌 무인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 * *

정무맹주의 개인 접객실·

찻잔을 기울이던 태현이 백세희의 보고를 받았다·

“요르문간드로 의심되는 자라····”

“풍림수채에 사람을 보내 놓았다· 곧 진실을 알 수 있을 테지·”

“확실히 마교 쪽 정보망이 쏠쏠하군·”

태현이 찻잔을 비우며 히죽 웃었다·

백세희가 정무맹을 찾아와 담판을 지었던 날로부터 이일이 지났을 뿐이다·

반쪽짜리이던 정무맹의 정보망과 마교의 정보망이 합쳐지며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었다·

“좋아· 하자드와 오르갈의 탐색에도 서둘러라· 이번 달이 지나가기 전에 모든 대공들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군·”

“대놓고 수족으로 부리는군· 약속은 잊지 마라·”

“아아··· 그런 거라면 걱정할 거 없다· 계약도 맺었잖아?”

“····”

태현의 언급에 백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격이라 불리는 자들에게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다·

“티폰이란 자에 대한 탐색은 잘되고 있는가?”

반쯤 식은 차를 마시며 그녀가 물었다·

다른 대공과 달리 차원의 틈에 있으리라 추정되는 거인왕·

그에 대한 탐색은 전적으로 태현이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 아쉽게도 아무런 수확도 없다·”

태현이 짜증 난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차원의 틈은 지금의 태현으로서도 쉽게 들어서고 싶지 않은 곳이다·

잘못 열었다간 뒷수습을 하느라 권능이 또 어떻게 제한될지 모른다·

티폰에 대한 탐색이 가장 늦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 몸의 소식이 닿았다면 찾아올 만도 한데····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하자드· 오르갈· 요르문간드·

이들이라면 중원무림이 아무리 넓어도 문제 되지 않을 터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소식이 없다·

백세희와 몇 가지 이야기를 추가로 나누고 있을 때다·

굳은 얼굴의 제갈선이 여자 하나와 함께 방문했다·

흑색 머리칼을 틀어 올린 여인·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인·

그녀를 본 순간 태현의 입가가 씰룩였다·

먼저 입을 연 건 여인이었다·

“드디어 만났구나·”

“하자드·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거냐·”

“괜찮아 보이는 차로군·”

“제갈선· 맹의 손님이다·”

“···알겠네· 새로운 차를 준비하도록 하지·”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님을 인지한 제갈선이 빠르게 방을 나섰다·

“대공 셋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게이트를 넘은 지도 시간이 꽤 지났군·”

태현의 말에 하자드가 얕게 숨을 내쉬었다·

“그대는 아직도 모르는 건가·”

“음?”

“마교 교주 백세희· 이 아이가 역시 루시퍼의 숙주였군·”

잠시 백세희를 향했던 시선이 이내 태현에게 고정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뭐···?”

“우리가 흩어진 건 물리적인 거리뿐만이 아니다· 다른 시간선으로 찢어졌다는 사실을 본룡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지·”

“···!!”

루시퍼와 머리를 맞대고도 염두에 두지 못했던 부분·

하자드가 개의치 않으며 말을 이었다·

“본룡은 그대를 찾기 위해 몇 개의 시간선을 거슬렀다· 그 대가로 존재력의 상당수를 잃어야 했다만··· 다행히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군·”

“본천의 추측이 맞다면··· 그대는 하자드로군·”

혼자 생각에 잠긴 태현을 대신해 백세희가 하자드의 시선을 끌었다·

“루시퍼의 숙주가 될 정도의 당돌함은 있군· 그대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했다·”

두 사람의 설명은 필요 없다는 듯·

하자드가 대화를 주도해 나간다·

“이곳으로 도달하는 동안 티폰을 만났다· 차원의 틈에서 상당한 부상을 입은 듯하더군·”

지금의 상태로 차원의 틈을 빠져나왔다간 중간계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혈마신교의 영역이 쑥대밭이 되었던 것도 티폰이 최대한 존재력이 새어 나가는 걸 억제한 영향임을 알려주었다·

“그 박쥐 같은 놈· 역시 거짓을 말했었군·”

“자력으로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듯 보였다·”

“다른 대공 둘을 모아 차원의 틈으로 이동해 게이트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군· 한심하게··· 허탕을 치고 있었어·”

“그리 말할 것도 없다· 탑이 어째서 이런 식으로 배치되어 있는지는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니· 지금의 대화는 루시퍼에게 모두 전해지고 있는 것인가?”

하자드의 물음에 백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해도··· 직접 말하는 게 편할 듯하군·”

“목을 치면 권능이 발동된다·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잠깐 동안 루시퍼가 통제할 수 있는 건 확실하지·”

“오 그래?”

하자드가 반색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잠깐····”

백세희가 무언가 말을 하기도 전·

서걱·

날카로운 것에 베이기라도 한 것처럼 백세희의 목에 한 줄기 선혈이 그어졌다·

조금씩 비틀린 목이 몸통과 분리되는 와중·

화아아아·

잿빛 마력과 함께 잘려 나간 목이 붙었다·

“너희들은··· 본천을 어디까지 모욕할 셈인가·”

적안을 개안한 루시퍼가 건조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닌 듯하니 흘려듣도록 하지·”

“하자드··· 너도 변했군·”

“중간계에 본체를 끌고 와 너무 오래 머무른 탓이겠지· 그리고 변한 건 너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고고함은 많이 퇴색되었고 인간의 육체에 오래 머무른 탓에 성격이 유약해진 면이 없잖아 보이는군· 맹약자의 상황과는 여러모로 반대란 말이야·”

“····”

“시답지 않은 대화는 그쯤하고· 하자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물음에 하자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루시퍼의 권능이 필수적이다·”

재생의 본질은 시간을 되돌려 본래의 형태를 취하는 능력·

“그 힘을 극대화하여 무림에 당도하기 직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차원의 틈·”

그곳에서·

“이그문을 잡는다·”

작은 회귀라 할 만한 계획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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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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