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21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2부 137화

‘분신이다·’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건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마력의 잔향 때문이다·

무림인들은 알 수 없지만 대공을 마주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차이·

‘분신이라도 초절정 정도는 가뿐하게 넘어서는가·’

애초 목적지는 혈마신교의 근거지였던 곳·

당세화의 속도에 맞춘다면 나흘은 더 가야 진입할 수 있다·

그런데 혈마신교의 영역도 아닌 산맥에서 이그문의 분신이 튀어나왔다·

“이 몸을 마중 나온 건가?”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혈마신교의 무림인·

이그문의 사념이 깃든 남자가 건조한 목소리로 답했다·

“흐음·”

팔짱을 낀 태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흉내 낸 것이다·

‘전투· 또는 제안·’

지금의 이그문이 그에게 보일 수 있는 두 가지 선택지가 떠오른다·

생각은 길지 않았다·

‘제안 쪽이군·’

만약을 대비해 마력의 밀도를 강화했다·

“어슬렁거리던 조사대는 네놈이 처리했겠군·”

“정무맹의 졸개를 말하는 거라면· 본귀의 양분이 되었다·”

이그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고·

“그런가·”

그들에게 무림인은 미물·

태현 또한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감히···!!”

나무를 지지대 삼은 당세화가 몸을 일으키며 노성을 터트린다·

태현과 이그문이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길 잠시·

화아악·

당세화가 살기를 발산했다·

“····”

“····”

이그문이 검지를 들어 올렸다·

검지로 붉은 기운이 모여든다·

‘혈마신공이라는 건가·’

초절정 수준의 공격이다·

일류고수인 당세화의 실력으로는 피하지도 막지도 못한다·

“한심하긴· 이 몸의 가르침을 알아먹질 못하는군·”

한 발·

혀를 찬 태현이 발을 들어 올려 움직인 순간·

쾅·

저릿한 충격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기로 만들어진 탄·

튕겨 나간 기운이 근처의 나무 하나를 쓰러트리고 소멸했다·

“혈마신공이라는 것도 별거 없군· 마력을 아끼는 것인가· 아니면 사용할 수 있는 마력에 한계가 있는 것인가·”

“떠보는 건 김태현보다 직접적이군· 그 녀석은 ‘바깥’으로 나간 건가·”

“이 몸이 김태현이다·”

“진짜가 되고 싶어 안달 난 가짜겠지 요마의 안배여·”

“이 몸에게 그런 식의 도발은 통하지 않는다· 너야말로 그 녀석에 대한 열등감이 느껴지는데·”

“····”

“성좌의 힘을 손에 넣고도 고작 6층· 하물며 이용하려 했던 루시퍼와 길페르에겐 배신당했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네놈은 버러지다·”

태현이 얼마 전 정무맹의 기둥들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그들은 그 한마디에 달려들었고 피 튀기는 난전을 벌였다·

이그문은 달랐다·

“····”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어설픈 도발· 그 또한 김태현이 자주 하던 것이지·”

“그 도발에 네놈은 번번이 걸려들었고 말이다·”

킬킬킬·

태현이 경박한 웃음을 흘렸다·

“제안할 게 있을 텐데· 시간 낭비할 거 없지· 말해봐라·”

“이런··· 자와··· 대화라니···!! 그대는··· 제정신인가···!!”

두 사람의 기세에 눌려 있던 당세화가 힘겹게 소리쳤다·

퍽·

태현이 주먹으로 그녀의 복부를 가격했다·

잘난 고대 무술도·

급소 공격도 뭣도 아닌 단순한 주먹질·

그것만으로 무릎 꿇은 당세화가 피를 토한다·

“그 머리는 장식이냐·”

“커···억····”

“실력이 안 되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하나·”

콰직·무심하게 들어 올린 발로 당세화의 얼굴을 걷어찼다·

피가 흩날린다·

“카···학···마···두···놈····”

입을 다물지 않는 모습에 태현이 몇 번의 발길질을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한 당세화의 몸이 늘어졌다·

“적당히 상대하기도 힘들군·”

“죽여도 될 텐데·”

“이 몸은 부하에겐 관대한 편이다· 아 몰랐던가· 이 몸이 정무맹의 새로운 맹주가 되었다·”

“그렇군· 결국 그리되었나·”

별로 놀란 반응이 아니다·

“정마대전· 잔챙이들의 싸움치곤 거창한 이름이더군·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

툭툭·

태현이 기절한 당세화를 걷어차며 말을 이었다·

“티폰은 어떻게 되었나? 네놈이 이곳에 나타난 것과 관련 있을 거 같은데·”

“거인왕· 녀석은 죽었다·”

“뻔뻔하긴· 제안을 듣기 전에 그럴듯한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군·”

“차원의 틈·”

이그문이 티폰과 치렀던 격전을 말해주었다·

대공의 존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중간계·

‘하지만 차원의 틈이라면····’

버틸 수만 있다면 전력을 드러내도 세계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티폰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 말을 믿으라고?”

이그문의 분신이 품에서 조각 하나를 꺼내었다·

마정석 조각·

조각난 마정석에서 티폰의 신마력이 느껴진다·

“티폰의 신마력을 흡수하여 장난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믿든 안 믿든 자유다·”

“자유라·”

“본귀는 성력을 지녔다· 이 힘이라면 탑의 모든 가능성을 쟁취할 수 있지·”

“함께 탑을 오르자는 건가·”

“목적이 성좌가 될 가능성을 쟁취하는 것이라 들었다· 지금이라면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 같은데·”

“····”

의식에 기거하는 미궁·

성좌의 힘을 이용한다면 탑에 흩어져 있는 가능성을 보다 빠르게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얼핏 듣기에 틀린 말은 아니군·’

태현이 이그문의 분신과 눈을 맞췄다·

“과거의 이 몸이었다면 고려할 것도 없이 네놈을 먹었겠지·”

“허세를 부리는군· 포식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근원 그 자체였던 힘을 봉인당한 것도 서러운데 벌써 소문이 퍼질 만큼 퍼진 모양이다·

이래서야 숨길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 몸은 육체를 얻은 뒤 생각이 많아졌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생겼지·”

“손해 볼 건 없다· 성력은 신마력 따위와····”

“먼저· 네놈은 이 몸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다·”

“····”

“길페르와 루시퍼· 티폰에게도 그리 말했겠지· 솔깃한 말을 쏟아내고 계약을 맺었던가· 그리고 지금은 이 몸의 차례로군· 박쥐 같은 놈·”

“····”

“네놈에겐 삼천세계의 가능성을 나눌 생각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티폰을 죽였다고?”

히죽·

태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이그문의 적안을 노려봤다·

“그 녀석이 그렇게 쉽게 죽을 녀석이 아니라는 것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그문의 본체가 성력을 사용했다면 티폰이 전력을 드러내도 패배는 확정적이다·

하지만·

“혈마신교는 천마신교에게 패배했다·”

그건 이그문의 본체도 무언가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

즉·

“네놈에게도 제약은 있다· 성력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건 그래서일 테지·”

성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그문이 티폰을 패배시키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박쥐도 부족해 쥐새끼 같은 놈· 간계를 부리는 건 여전하구나·”

콱·

태현이 거리를 좁혀 분신의 목을 쥐었다·

무언가 움직임을 보이려 하자·

콰직!!

왼쪽 팔을 뜯어내었다·

츠즈즈즈·

이그문의 권능을 흉내 내었다·

마정석을 이용해 분신에 깃든 마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잠자코 기다려라· 이 몸이 곧 찾아갈 테니·”

“네놈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 또한 직접 알아낼 것이다·”

콰득!

지닌 힘을 모두 흡수당한 육체가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졌다·

다행히 이 정도로는 권능이 봉인을 당했다는 메시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을 아껴야겠군·’

티폰과 이그문이 교전했다·

지금 녀석의 상태 또한 정상은 아닐 터·

“움직인 보람은 있군· 이봐 일어나라·”

기절한 길잡이를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때다·

스스스·

멀지 않은 곳에서 하찮은 기운이 감지된다·

1분이나 지났을까·

수풀을 헤치고 나온 다수의 인영이 태현을 둘러쌌다·

“크크큭!”

“이거 대박이군!”

“쓰러진 저 여자 미모 좀 보라고!”

“저놈이 벌써 한 놈 죽인 거 같은데요?”

얼핏 잡아 스물·

남자들로 이루어진 이들이 포위망이라 할 것도 없이 둘러싼다·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나섰다·

덥수룩한 검은 수염에 한쪽 어깨에 걸친 검·

“재미있는 녀석이 나타났군·”

일전 제갈선이 말했던 녹림이라는 조직이 떠올랐다·

“크하하핫! 우린 호봉산채에 기거하는 영웅호걸이시다!”

‘산적··· 우두머리를 제외하면 별거 없다 했던가·’

“여자는 두고 네놈은 몸에 걸친 걸 모두 벗어라· 그리한다면 목숨은 살려줄 것이····”

남자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살덩이· 이 몸을 어쩐다고?”

“····”

몸에서 일렁이는 붉은 아지랑이·

태현과 눈을 마주친 남자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 * *

“사 살려 주십시오····”

바위에 걸터앉은 태현이 조금 전 스스로를 영웅호걸이라 칭하던 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뿐 아니라 호봉산채에 소속된 이백여 명의 산적이 벌벌 떨며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주위로는 채주와 부채주· 그를 따르던 이들의 머리가 부서진 채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이 몸은 먼저 시비 걸어오는 이들을 살려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은 예외로 두도록 하지·”

“기 감사합니다···!!”

“매 맹주님 만세!!”

“정무맹 만세!!”

낯간지러운 칭찬이 이어졌다·

호봉산채의 서열 5위·

통칭 ‘검은수염’이 머리를 박으며 부하로 삼아달라 간청했다·

“태세 전환이 빠르군·”

검은수염의 능력은 잘 쳐줘 봐야 삼류 무인·

나머지는 무인이라는 이름도 곤란한 실력이다·

그나마 채주와 함께 덤벼들었던 녀석들이 이류 수준·

사실상 태현의 대계에 필요 없는 떨거지들·

그렇다 하여 쓰임새가 없는 건 아니었다·

“좋다· 네놈들 전부 부하로 받아주지·”

“감사합니다!!”

쿵· 쿵· 쿵·

새롭게 채주가 된 검은수염이 머리를 찧으며 충성을 맹세했다·

“그런 야만적인 인사는 필요 없다· 먼저 정무맹에 사람을 보내야겠다·”

“저 정무맹예요···?”

“싫은 얼굴이군·”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이 몸의 인내심은 대단치 못하니까·”

총관인 제갈선에게 자신이 이곳을 지나고 있음을 전하라 명령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검은수염의 눈짓에 남자 하나가 벌떡 일어나 산 아래로 달려갔다·

“그리고 너·”

태현이 검은수염의 뒤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남자를 턱짓했다·

삼십 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곱슬거리는 수염을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는 얼굴·

“힘을 숨기고 있군?”

“····”

태현의 말에 남자의 얼굴이 굳었다·

“못 잡아도 일류 수준· 채주 자리 정도는 갈아치울 수 있을 거 같은데·”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이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몰랐던 듯하다·

태현이 설명을 요구하는 시선으로 검은수염을 쳐다보았다·

“이 이틀 전 받아들인 녀석입니다요···· 저 저희도 그 정도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은····”

“그렇다는군· 신분을 숨기고 있다는 건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겠지·”

집중되는 시선에 남자가 머리를 한층 깊숙이 조아렸다·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그저 한 몸 의탁할 곳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일류고수답지 않게 비굴한 모습·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너한테선 익숙한 존재력이 느껴진단 말이지·”

“무슨····”

“루시퍼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

굳어 있던 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제대로 찾아왔군·”

“헉··· 허억··· 어··· 어떻게····”

갑작스레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남자·

태현이 만약을 대비해 마력으로 그의 몸을 휘감았다·

“이걸로 함부로 죽을 수 없다·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해라·”

* * *

생각했던 것보다 뻔한 이야기다·

루시퍼가 천마신교를 습격했다·

자신은 현장에서 도망친 것뿐이라고·

남자가 힘겹게 진실을 입에 담았다·

‘루시퍼가 천마신교의 영역에 떨어졌던 건가·’

티폰은 혈마신교의 영역에 떨어져 이그문과 교전·

루시퍼의 힘을 손에 넣은 천마는 마교일통이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알 만하군·”

태현이 남자에게 둘렀던 마력을 해제했다·

“수염이 인상적이군· 너를 ‘곱슬수염’이라 부르겠다·”

루시퍼든 천마든·

그들과 접촉하면 이곳의 비밀을 조금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네놈이 새로운 길잡이다·”

“아 알겠습니다····”

저 멀리 만신창이로 쓰러져 있는 당세화의 얼굴을 흘깃거리며·

남자· 곱슬수염이 고개를 조아렸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