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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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33화

[흐하하하하·]

티폰이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제어하지 않은 기세에 공간이 진동한다·

[대답이 되었나?]

“····”

이그문은 가만히 티폰을 쳐다보았다·

제안을 거절당한 것도 모자라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군·”

[그럴듯한 제안이었다· 아니 뻔한 제안이었다고 해야 하나·]

티폰이 걸터앉아 있던 바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계는 약육강식·

환경이 무림으로 변했다 하여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 너를 잡으면 본신이 6층을 공략한 것과 다름없겠군·]

첫 출정이라며 들떠 있던 새로운 형제·

그가 보일 반응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이번 시간선은 유독 재미있는 것들이 끊이지 않는군·’

지루했던 지난 삶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기분이랄까·

“후회하게 될 거다·”

[푸흐흐흐·]

“본귀는 과거 생각하던····”

콰직!

갑작스레 내리친 뇌전에 이그문이 깃들어 있던 육체가 터져 나갔다·

[본신을 앞에 두고 본체를 보이지도 않을 셈인가·]

“···서두르는 건 여전하구나·”

살아남은 무림인 중 하나로 의식을 옮긴 이그문이 몸을 일으켰다·

적안을 개안한 혈마신교도들의 몸에서 핏빛 마력이 넘실거렸다·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혈마신교도가 그의 분신임을 드러낸 것이다·

[흠·]

그가 살려둔 무림인은 열·

그중 사지가 멀쩡한 건 셋·

그마저도 셋 중 둘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다·

지금은 아니었다·

츠즈즈· 츠즈즈즈·

핏빛 마력을 받아들인 이들이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콰드득· 콰드드득·

마력이 스며들며 잃었던 신체가 재생된다·

[초고속재생 능력을 갖춘 건가·]

하계에 존재하는 최상위종이라면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도 이상할 건 없다·

만약 지금의 상황을 목도한 게 다른 대공·

신마력을 극성으로 다루게 된 티폰이 아니었다면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겠지·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 중이었군!]

파지직· 파직·

티폰의 몸에서 발산된 뇌전이 자기장을 형성하듯 주위로 퍼져 나갔다·

아홉 중 둘이 뇌전에 닿아 폭발하는 모습·

나머지 일곱은 뇌전에 닿았음에도 몸이 터져 나가지 않는다·

조금 전과는 명백히 다른 모습이었다·

흐하하하하·

티폰이 호쾌하게 웃으며 갈무리해둔 마력을 일부 방출했다·

[설마 중간계의 인간들에게 대공의 권능을 심어 놓았을 줄이야·]

“····”

이그문의 분신이 된 이들이 거리를 벌렸다·

뇌전의 충격을 털어낼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어딜·]

쿵·

티폰이 발을 구르자 지면이 뒤흔들렸다·

흔들리던 지면이 갈라지고 미처 반응하지 못한 무림인 셋을 집어삼킨다·

남은 건 넷·

엄지와 검지를 뭉쳐 손가락을 튕겼다·

압축된 대기가 무림인 하나를 훑고 지나갔다·

화륵!

그리고 갑작스레 타오른 불꽃이 또 다른 무림인을 집어삼켰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찰나의 순간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형체·

남은 건 둘·

[후우·]

숨을 내쉬듯 일반적인 호흡·

숨결을 내뱉자 가까이 있던 남자의 신체가 갈가리 찢겨 나갔다·

[이제 하나 남았군·]

무림인이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 티폰이 거리를 좁혔다·

콰직·

거대해진 손이 마지막 남자의 목을 잡아챘다·

거인이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뼈가 부러진 인간의 몸뚱이가 그대로 으스러진다·

손안에 든 장난감을 다루듯 이리저리 굴리자·

전신의 뼈가 조각조각 부서지며· 비틀린 목이 덜렁거린다·

무림인 중에서 고수라 불리는 이라도 절명했을 게 분명한 충격·

눈앞의 남자는 달랐다·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정도인가·”

목이 꺾인 채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적안이 된 두 눈에선 특유의 마력이 넘실거린다·

[역시 ‘재생’을 손에 넣었구나·]

최상위종이 지닌 회복이 아니라 권능의 수준·

고고했던 상계 대천사이자 오만한 하계의 타천사·

[루시퍼 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로군·]

티폰이 킬킬거리며 어느새 상처를 완전히 회복한 무림인을 쳐다보았다·

“루시퍼의 권능뿐만이 아니다·”

이그문이 좌우로 목을 돌리며 티폰을 마주 보았다·

“길페르와의 거래엔 고대 대악마와 악마왕급 존재도 몇 있었지·”

육체가 핏물처럼 흘러내리고·

티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간 그가 다시 사람의 형태를 이루었다·

새롭게 형성한 외양은 뱀파이어 로드라 불리는 금발의 남자·

대공들의 기억 속에 있던 이그문의 모습이다·

“물론 그들의 권능 또한 본귀의 양식이 되었다·”

이그문이 손을 뻗었다·

츠즈즈즈·

인력(引力)이 작용하며 티폰의 몸을 끌어당기지만·

[첫 번째 분신 정도는 되겠어·]

쿵·

티폰이 발을 구르자 당기던 힘이 맥없이 튕겨 나갔다·

[본신과 놀려면 본체를 가져오라니까·]

조금 전 원소의 힘을 나누어 사용한 건 힘의 작용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실험 결과 권능은 의지대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마력이 회복되지 않는 게 신경 쓰이지만 작정한다면 본체가 와도 해볼 만하겠군·’

그가 힘을 개방한다면 차원이 붕괴될 위험이 농후하다·

이그문이 나타난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면서 상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제어하고 있던 마력을 1할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쾅·

빠르게 이동해 이그문의 머리를 내려쳤다·

사방으로 핏물이 튄다·

재생할 틈을 줄 필요는 없다·

쩌저저저적·

핏물을 추적한 냉기가 녀석의 흔적을 얼렸다·

화르륵·

얼음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그는 원소를 자유롭게 다루는 존재·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 정도는 대수로울 게 못 된다·

[시간을 끌 게 아니라면 준비한 걸 숨기지 말거라·]

반응은 주변이 아닌 그의 머리 위에서 일어났다·

맑았던 하늘이 붉게 변했다·

‘영역을 형성할 생각이군·’

블러드 필드·

뱀파이어 로드가 보다 완전한 힘을 사용하기 위해 펼치는 영역·

인력(引力)과 흡력(吸力)·

완전히 전개된 영역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체력과 마력이 제한된다·

티폰의 검지가 하늘을 겨누었다·

콰릉!

한 줄기 뇌전이 하늘에 구멍을 뚫었다·

휘이이이·

뚫린 구멍으로 소용돌이치던 마력이 이내 거대한 회오리를 이루었다·

영역을 이루던 마력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잔재주로 시간을 끄는 건 더 이상 재미없군· 준비한 건 이게 다인가?]

잠깐의 교전·

겉보기엔 장난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마력을 이용한 탐지는 끝마쳤다·

주위에 이그문의 본체로 보이는 마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분신을 운용한다는 건·’

콰르르·

오색 마력이 전신에서 넘실거렸다·

마력에 한 줌의 신력을 흘려 신마력의 형태를 이루자·

견디지 못한 공간이 일렁인다·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공간을 찢어발기듯·

콰직!!

두 손을 공간에 집어넣을 뿐·

공간이 힘없이 찢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찢어진 공간을 억지로 벌리고·

그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

전신이 난도질당하는 고통이 뒤따른다·

웃었다·

차원을 넘는 고통은 단순히 강체를 지녔다 해서·

육체를 강화한 대공이라 하여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파지직· 파직·

그가 두른 신마력을 손상시키며·

파지직· 파직·

상처가 벌어지고 재생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보내었을까·

티폰의 앞에 목표했던 자가 있었다·

[이그문·]

뱀파이어 로드의 본체가 흉흉한 안광을 빛내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티폰··· 이 정도 미친 짓거리는 엘븐이라도 하지 못할 거다·]

진절머리 난다는 반응에 거인왕이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계를 상징하는 붉은 하늘·

마계를 상징하는 온갖 지옥·

마해를 대신하고 있는 핏물·

이외에도 곳곳에 거대한 신전이 세워져 있다·

하계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있고 무림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있다·

[하계와 중간계의 사이인가·]

[····]

[탑의 형태로 따지면 5·5층쯤 되겠군·]

[거기까지 간파한 건가·]

이그문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왕에 올랐던 기억까지 지녔다더니· 괴물이 따로 없군·]

축복받은 권능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무력·

중간계에서의 제약을 간파하는 감각·

차원을 넘을 정도의 대단함·

무엇보다·

대공 서넛쯤 손쉽게 상대할 수 있는 자신을 긴장하게 만들 정도의 존재감·

[····]

이그문이 한때의 동료를 조용히 응시했다·

전투가 벌어진다면 더 이상 대화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다·

마음을 돌린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지금 본귀의 손을 잡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다·]

[흐흐·]

[여기까지 찾아온 건 칭찬한다만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는다·]

[오르갈이 좋아하겠군·]

[···?]

[언제까지고 막내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

[흐하하하하·]

[끝까지··· 본귀를 실망시키는군·]

[그대야말로·]

콰릉!

티폰에게서 신마력의 뇌전이 내려쳤다·

어느새 그의 손에 ‘우레’가 들려 있었다·

[본신을 실망시키지 말지어다·]

* * *

대공과 대공의 전투·

두 존재력의 충돌을 견딜 수 있는 곳은 하계에서도 많지 않다·

대공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건 전투 시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혹여나 있을지 모를 차원의 틈에 갇히지 않기 위함이기도 했다·

지금·

차원의 틈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두 대공이 부딪치고 있었다·

[설마 이곳에서 상대하는 자가 그대일지는 몰랐구나!]

티폰이 웃으며 우레를 휘둘렀다·

휘두른 궤적을 따라 오색(五色) 신마력이 쏟아진다·

신마력이 향한 곳에 이그문이 있었다·

[····]

그가 혈검을 휘둘러 공간을 베어냈다·

베어진 공간 틈으로 신마력이 빨려들었다·

콰릉· 콰르릉·

신마력을 삼킨 공간 너머에서 뒤늦게 굉음이 뒤따랐다·

직접 몸으로 받아냈다면 제아무리 자신이라도 권능에 장애가 왔을 위력이다·

[통합왕 티폰·]

하계의 대공·

아니 상계로 범위를 넓힌다 해도 최강·

[역시 네놈을 손에 넣어야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던 이그문의 적안이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일전 소화한 고르페르의 권능이 발현된 탓이다·

더불어 지금껏 소화한 다수의 권능이 차례차례 발현되었다·

[····]

티폰은 점점 자신과 균형을 이루는 이그문의 신마력을 확인했다·

형제처럼 마정석을 통해 힘을 발현하는 게 아니다·

[완전히 삼켰군·]

수많은 시간선· 흡수의 권능을 이 정도로 개화한 이그문은 그조차도 처음이다·

쾅!

머리를 쪼갤 듯 내려친 우레가 기어이 혈검에 가로막혔다·

우레 아래로 적안과 청안을 하나씩 개안한 이그문이 평온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력과 신력의 균형을 이룬 건 물론 수많은 권능을 자기 것으로 만든 모습·

[통합왕도 이 정도인가·]

이그문이 조용히 읊조렸다·

콰직·

그가 맨손으로 우레를 쥐었다·

파지지지지직·

우레에서 피어난 신마력이 살갗을 태운다·

콰직·

티폰이 맨손으로 혈검을 쥐었다·

츠즈즈즈즈즈·

혈검을 매개로 한 신마력이 존재력을 빨아들인다·

거인의 거체가 한층 거대해졌다·

머리를 뒤로 젖혀 힘껏 고개 숙인 거인왕의 머리가 이그문을 강타했다·

쾅! 쾅! 쾅!

몇 번이나 들이받았을까·

드러난 이그문의 금발이 피로 물들었다·

[클클클· 얼마나 먹어 치운 것이냐·]

느슨해진 이그문의 손아귀에서 우레를 빼내었다·

콰직!

눈 깜짝할 사이 우레를 이그문의 몸통에 박아넣었다·

오색의 신마력이 뱀파이어 로드의 몸을 집어삼키고·

다섯 가지 원소가 봉인을 시작했다·

속에서 파고든 바람이 내장을 찢어발기고 냉기가 신마력을 얼린다·

불꽃이 재생을 방해하고 진행된 석화가 최소한의 움직임을 거부한다·

[····]

콰르릉· 콰릉·

우레가 끊임없이 뇌전을 토해낸다·

봉인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티폰의 눈이 찌푸려졌다·

[틀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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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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