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15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2부 131화

[흐흐흐·]

작은 거인이 웃음을 흘렸다·

평소와 다를 게 없는 웃음인데·

키리릭· 키릭·

날붙이로 공간을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뒤따랐다·

시간 차이를 두고 공간이 일렁인다·

일대 공간이 그의 존재력을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곳에 이그문이 있단 말이지·]

티폰이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무림인들을 훑었다·

핏빛 복식을 한 혈마신교도·

그들 대부분 신체 어딘가가 폭발해 죽거나 신음을 흘리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던 티폰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 고정되었다·

[호오·]

마력의 돌풍에 찢겨진 복면·

그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핏기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거대한 마력을 맞이했음에도 신체 어디 하나 잃은 곳 없으며 눈빛에는 형형한 살기가 가득했다·

[제법 쓸 만한 놈도 있었군·]

하하하하·

티폰이 호쾌한 웃음을 흘리며 마력을 갈무리했다·

이대로면 자신의 존재력을 견디지 못한 공간이 붕괴될 위험 때문이다·

무엇보다·

[본신이 관심 있는 건 이그문이다·]

그의 목적은 유희(遊戲)·

김태현과 루시퍼·

이외에 다른 이들의 목적이야 탑의 가능성을 통한 성장이겠지만·

[그렇게 살면 삶이 고단한 법이지·]

‘용’과 ‘요마’와 접촉하고 수많은 시간선을 경험한 자·

한때 삼천세계의 정점에 올랐던 자이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스르르르·

마력과 신력을 갈무리해 2미터 정도로 축소한 신체에 잡아 두었다·

그것만으로 공간의 울림이 잦아든다·

이그문이 쥐고 있는 차원이라기에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기대가 지나쳤던 모양이다·

[이봐 인간·]

티폰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남자에게 검지를 까딱였다·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에 남자가 후들거리는 발을 억지로 움직였다·

저보다 머리 세 개는 큰 티폰을 올려다보며 남자가 입술을 달싹였다·

[응? 뭐라고?]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듯 티폰이 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과도한 동작과 반응·

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남자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무림의 언어를 이해하는 건 아니나·

[본신을 욕보이고 있군?]

힘을 갈무리해서인지 더 이상 공간이 일렁이지 않는다·

당연히 코앞에 버티고 선 남자의 육체가 터져 나가는 일도 없었다·

[곤란하군·]

하계에서야 그를 모르는 이가 없고 말 한마디면 대신하여 움직일 거인들이 차고 넘친다·

중간계는 다르다·

이곳에서 그는 거대한 힘을 가진 이방인에 불과하다·

이들이 이그문의 세력인 혈마신교(血魔神敎)·

통칭 혈교(血敎)의 일원임을 알고 있는 것 또한 미리 전해 들은 정보가 있어서다·

[설마 본신이 의사소통의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그것도 미물이라 여기는 중간계의 인간들을 상대로·

[푸하하하하·]

생각할수록 지금의 상황이 우스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절제한 힘에 익숙해진 것인지 눈앞의 무림인이 무어라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대충 ‘정체가 뭐냐’ 정도의 의미를 가진 것이리라·

티폰이 미물의 물음을 무시하며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봤다·

[흐음··· 맑군·]

하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치·

주위로는 나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엘븐이 좌표로 지정한 곳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는 환경·

‘그런데도 본신 혼자만 이곳에 떨어진 건가·’

그는 수많은 죽음과 봉인을 경험하고 무수한 시간선의 기억을 각성하며 자연스레 신마력(神魔力)을 다루게 되었다·

루시퍼는 성력을 다루게 된 이그문과 손을 잡아 회귀 전의 힘과 기억을 모두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김태현이 보다 강한 성력으로 새로운 계약을 덮어씌웠지만 그 힘과 격은 여전히 유지 중이다·

요르문간드는 본래부터 ‘용’과 10천계 주인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진 존재·

과거의 기억이 없던 순간에도 반쪽짜리 신력을 다룰 수 있었다·

‘그녀는 아니야·’

엘븐은 달랐다·

김태현의 두 번째 회귀 전·

요정왕은 바깥으로 나간 김태현을 대신해 상계왕의 역할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상계와 하계의 신수와 동화되어 종족전쟁 당시 연결이 끊어진 천계를 복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신력의 완전한 사용법을 깨우쳐 대신력의 권능을 각성하기도 했다·

‘대마력’과 ‘대신력’·

그 두 힘을 섞어 다루는 신마력은 루시퍼나 자신보다 뛰어날 것이다·

[그랬던 녀석이 실수했으리라곤 생각할 수 없다·]

요정왕이라 불리고 있지만 전성기의 힘을 되찾지 못한 엘븐·

온전치 못한 상태이니 차원 이동의 난이도와 위험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실수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본신은 의심스럽구나·]

티폰이 이제는 소리치고 있는 남자를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차원 이동을 뒷받침한 건 로자리아다·]

전성기의 힘을 되찾지 못한 건 서큐버스 퀸도 마찬가지이나·

[그녀는 이미 두 개의 권능을 개화한 상태이지·]

‘정신지배’와 ‘공간이동’·

전자의 경우엔 요마와 함께하며 개화한 권능으로· 릴리스 사후 그녀를 대공으로 존재하게 만든 힘이다·

종(種)의 특성상 육체적인 한계가 뚜렷했으나 두 명의 하계왕을 보필하며 몽식(夢食)이라는 즉사기를 익혔다·

요마의 본질과 포식자의 난폭함·

두 명의 성좌를 탄생시킨 포식(捕食)과 연결고리를 이룬 힘

그 힘만으로 대공 중 최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존재가 되었다·

[‘공간이동’은 본신을 향한 마음의 증표 같은 것이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수많은 시간선의 로자리아를 지켜봤다·

그중 그녀가 두 개의 권능을 개화한 건 지금의 시간선이 유일하다·

[고작 대공 하나·]

유일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루시퍼나 엘븐이라면 모를까·

[일개 몽마가 하나의 권능을 추가로 각성한 게· 뭐 그리 대단하냐 말할지도 모르지·]

여전히 신마력은 깨우치지 못했고 그처럼 차원 이동을 견딜 수 있는 강체를 지닌 것도 아니다·

‘정신지배’와 ‘공간이동’ 모두를 완벽히 다루게 된다 해도·

[성력(星力)이라는 힘 앞에서는 한낮 잔재주에 불과할지 모른다·]

성좌 ‘의식에 기거하는 미궁’의 아바타·

대공 중 최약체를 다투던 이그문조차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본신은 지금의 상황이 즐겁구나·]

티폰이 몸을 들썩였다·

“····”

무어라 소리치던 남자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의 눈에 자리 잡은 건 적에 대한 살기도 동료를 살해한 자를 앞에 둔 분노도 아니었다·

단지 경청하고 있을 뿐이다·

마력과 신력이 조화되어 머릿속에 각인되듯 울리는 거대한 존재의 중얼거림을·

종(種)의 경계를 넘어 영혼(靈魂)과 교감하는 능력·

루시퍼가 자신만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던 재주였다·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 티폰이 주위를 살폈다·

눈앞의 남자만이 아니다·

신체에 해를 입어 신음을 흘리던 무림인·

혈마신교도들이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다·

[중간계의 미물이 본신의 신마력에 취해버렸군· 쓸데없는 수고를 던 건가·]

털썩·

티폰이 인근의 바위에 걸터앉았다·

거인이었던 자의 움직임을 무림인들의 시선이 뒤따랐다·

[로자리아가 두 개의 권능을 개화했다는 건· 현 시간선이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의미다·]

당장 그녀와 맹약을 맺은 김태현·

새로운 형제는 ‘공간이동’을 ‘공간도약’이라 칭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사용하고 있다·

[엘븐과 로자리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한 만큼 수많은 가능성을 쟁취할 터·]

변화는 시작되었다·

가능성은 새로운 가능성과 뒤섞여 합(合)이 아닌 배(倍)의 연산을 이룰 것이다·

[그런 이들이 힘을 합쳐 열어낸 통로다·]

티폰이 남자를 쳐다보았다·

[이동이 완전히 실패했다면 모를까·]

“····”

[지금과 같은 상황은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군·]

“····”

남자의 두 눈은 고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했다·

살기를 넘실거리던 처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본신을 만나기 위해 제법 그럴듯한 수작을 부렸구나·]

변화 없이 고요하던 남자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이그문·]

“····”

씰룩이던 입이 열리자 차가운 하계어가 쏟아졌다·

“티폰·”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는군· 나쁘지 않은 연기였다·]

“본귀가 알던 것과 많이 변했구나·”

[다들 이성적으로 변했다더군· 그대는 어떤가?]

릴리스의 몸종으로 살아가며 기회를 노리던 인큐버스·

대공의 자리에 올랐으나 힘의 한계를 깨달은 핏빛 대공·

성좌와 접촉해 새로운 가능성에 도달한 혈마(血魔)·

[변하지 않았다 자신하는가?]

적안을 개안한 무림인을 응시하며·

티폰이 과거의 동료와 접촉했다·

* * *

탑의 6층에 자리하고 있는 건 중간계의 무림(武林)·

내공과 외공에 대한 지식이라 해봤자 수많은 기억에서 주워들은 정도·

홀로 도착했음을 깨달은 티폰은 출발하기 전 교류했던 정보를 떠올렸다·

혈마신교의 교주·

이그문은 혈마라 불리는 자이거나 그를 수족으로 부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딘가의 산맥 한가운데 떨어진 듯한데 어디인지 알 수 없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처음으로 무림의 생명체와 조우했다·

하계의 마물이나 상계의 신력과 다른 힘을 사용하는 녀석들·

새어 나오는 마력에 닿는 것만으로 육체가 붕괴하는 미물(微物)·

그들이 혈마신교도라 불리는 녀석들임을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미약한 존재력에서 핏빛 마력의 잔향을 맡은 탓이다·

지금의 상황이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인지했다·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주어진 선택지는 많으나 가짓수를 줄인다면 두 가지 정도가 유의미했다·

이들 모두를 죽이고 일대를 뒤질 것인가·

존재력을 가라앉혀 대화를 시도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은 선택지·

그가 선택한 건 후자였다·

[본신이 이겼군·]

그렇게 미물의 뒤에 몸을 숨긴 대공과 조우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녀석들은 어떻게 했나·]

물음에 남자가 어깨를 으쓱였다·

“뻔하지 않나· 뿔뿔이 흩어놓았지·”

[좋은 수는 아닌 거 같은데·]

차원을 넘은 건 대공의 권속이나 분신 같은 게 아니다·

김태현을 포함한 여섯 대공 모두가 본체를 이끌고 왔다·

힘을 사용하는 데 다소간의 제약은 있겠지만 그렇다 하여 중간계에서 고전할 정도는 아니다·

‘시간차는 있겠다만·’

머지않아 그들의 소식은 무림 곳곳에서 들려올 것이다·

이그문이라 하여 모르지 않으리라·

[그런데도 본신을 그대의 영역에 떨어트린 거라면 이유가 있는 거겠지?]

“다른 시간선의 기억도 되찾은 듯하더니··· 정말 많이 변했군· 본귀의 기억 속에 있던 머저리와는 다른 종이라 해도 믿을 정도야·”

[앞에 두고 잘도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군·]

“오만함은 여전한 듯하고·”

남자· 이그문의 입꼬리가 삐죽 올라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본귀와 손을 잡아라·”

[푸흐흐흐흐· 그건 일전에 거절한 제안 아니었나?]

이그문이 루시퍼를 이용해 오르갈을 제압하고 그의 성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티폰을 살리려던 계획·

김태현과 로자리아의 개입이 있었지만 결국 선택한 건 티폰 그 자신이다·

[본신은 형제와 함께 탑을 오르기로 정했다·]

“등탑의 파트너가 바뀌는 것 정도야 흔한 일 아닌가·”

자신과 손을 잡았으나 결국 김태현을 선택한 대공들·

이그문이 루시퍼와 길페르를 언급했다·

“본귀는 성좌의 힘을 손에 넣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시간선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

[들어보도록 하지·]

“루시퍼는 저 혼자선 결국 한계를 넘지 못했다·”

[크하하하하· 본신이 그 녀석의 면전에서 하고 싶은 말이군·]

거인왕의 광소에도 개의치 않으며 대공이었던 자가 말을 이었다·

“길페르는 격락과 진화를 반복하다 소멸로 귀결되는 운명을 타고났다·”

핏빛으로 물든 적안이 작은 거인의 두 눈을 응시했다·

“티폰· 너는 달랐다·”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