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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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30화

루시퍼가 푸른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다·

이보다 더 맑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화창한 날씨·

[곤란하군·]

그가 잿빛의 광휘를 갈무리하며 중얼거렸다·

탑의 6층인 무림(武林)·

엘븐과 로자리아가 합심하여 만든 게이트는 그들 모두를 한 장소로 인도해야 옳았다·

그런데·

게이트를 넘고 눈을 뜨니 홀로 떨어져 있다·

김태현은 물론 다른 대공들도 보이지 않는다·

[····]

다른 대공들이 그랬듯 그 역시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찾아오도록 가만히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6층에 어떤 법칙이 적용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괜히 행동반경을 넓혀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범부(凡夫)나 할 법한 생각이군·]

그가 고개를 저었다·

고갯짓을 따라 잿빛 광휘가 흩날렸다·

그는 상계와 하계에서 정점에 오른 존재·

기본적인 성격은 관조하는 쪽에 가깝지만 이곳을 방문한 건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다·

성좌의 아바타로 추정되는 이그문을 생포하는 것·

김태현을 도와 6층에 잠재된 가능성을 쟁취하는 것·

[대상이 꼭 김태현일 필요는 없겠지·]

그를 포함한 대공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흠·]

그가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권능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 그저 존재하고 있을 뿐인데·

마력과 신력의 소모가 생각보다 크다·

‘신마력··· 대공의 격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하계 이상으로 소진되고 있다·

그리고 소진된 마력과 신력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

[발산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군·]

화아아악·

갈무리한 두 개의 힘을 최소한의 형태로 축소했다·

자연스레 초월체에 가깝던 형태가 인간형으로 변모한다·

지금의 상태로는 한 쌍의 날개를 펴는 게 고작이며 신력의 단독 사용은 불가능하다·

[마력 사용은 대공에 간신히 걸칠 정도인가·]

마력에 한 줌의 신력을 흘리는 건 가능할 듯싶었다·

즉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마력 일부와 그보다 약한 위력의 신마력뿐·

나쁘지 않다·

작정하고 전투를 치를 게 아닌 이상 ‘광휘’보다는 ‘재생’이 도움 될 테니·

마력 소모량이 확연히 준 걸 확인한 그가 주위를 살폈다·

[과연·]

어딘가의 산속·

한눈에도 주변 경관이 거대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곳이다·

[엘븐이 좋아할 만한 장소로군·]

단순한 공간 이동이라면 모를까 차원 이동은 그 정도 되는 절대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차원 간 존재하는 격의 차이로 다양한 제약이 부여되어서다·

대공의 본체가 중간계에 현현하지 못하는 건 그들의 존재력이 중간계의 격을 넘어서기 때문·

그런 이유로 힘의 극히 일부분이나 매개물에 권능을 부여하는 식으로 간섭하는 게 일반적이다·

엘븐이라 하여 다르지 않을 터인데 대공급 다수의 본체를 차원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신수의 축복을 받은 자는 다르다 이건가·]

삼천세계를 창조한 유일신·

그가 처음으로 거대한 힘을 소진해 만들어낸 조각 바알(Ba’al)과 발락(Balak)·

상계를 뒤엎은 그가 두 번째로 힘을 소진해 만들어낸 조각들 중·

누구보다 찬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던 루시페르(Lucifer) 티폰(Typhon) 엘븐(Elven)·

루시페르라 불릴 때의 자신은 상계에 존재하는 모든 신수의 관리자나 다름없었으며 티폰은 공간을 찢어 차원을 이동할 정도의 강체를 타고났고 엘븐은 하계에 존재하는 신수의 주인으로 태어났다·

셋 중 전성기의 힘을 되찾지 못한 건 엘븐뿐·

하계에 남아 서포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건 그래서였다·

그녀는 신수와 함께 태어난 존재이자 숲을 사랑하는 요정왕·

당연히 차원 간 이동에도 익숙한 숲을 위주로 탐색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 루시퍼가 눈에 담고 있는 모습이리라·

[처음 고정된 좌표도 산속 즈음이라 들었다만····]

무림이 얼마나 넓은지도 그들이 얼마나 이곳에 머무를지도 확실하지 않다·

당분간 이 세계에 대한 파악이 끝날 때까지 마력 사용은 최소화하는 게 좋다·

[홀로 여행하게 되었군·]

지금 자신의 모습을 1천계의 다른 대천사들이 보면 뭐라 할까·

상계의 다른 천계 주인들이 본다면 무엇이라 비웃을까·

[본천은 여전히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는가·]

1천계 주인이며 누구보다 유일신과 가까운 대리자를 자처하던 시기·

상계를 손에 넣기 위한 바알의 움직임을 관조하던 시기·

이제는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린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이름 모를 산을 느긋하게 걸었다·

인간들의 시간으로 한 시간·

평범한 인간과 다름없는 속도로 걸은 지 그즈음 되었을 것이다·

[····]

귓가로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더불어 들리는 고성은 비명에 가까운 외침·

멀지 않은 곳에서 생명체 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서로의 목숨을 빼앗는 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군·]

대수롭지 않은 감상과 함께 걸음을 이어갔다·

직접 현현한 건 처음이나 과거 그는 중간계에 개입한 적 있다·

1천계 주인 루시페르로 불릴 때에는 고귀한 존재로서·

하계 대공 루시퍼로 불릴 때에는 타락한 존재로서·

아랫것들을 시켜 몇몇 인간들에게 힘을 흘린 적 있다·

신력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스스로를 신(神)이라 자칭하였고·

마력을 선택한 이들은 타인에게 악마(惡魔)라 불리었다·

관심을 돋우는 이들이 몇 있었지만 김태현 정도로 대등하게 성장한 자는 없었다·

중간계 생물체와의 접촉·비

단 자신만이 아닌 다른 대공들 역시 몇 번쯤 가지고 있는 경험이리라·

[····]

그렇게 다시 삼십 분을 걸었다·

병장기 소리와 고성이 커지고 혈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눈으로 전투를 치르는 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팔과 다리· 일반적인 인간형을 지닌 건 예상대로다·

3할가량 되는 이들이 얼굴을 가린 복면을 착용했다·

단련된 육체를 가린 건 흑색과 적색의 도복·

미리 전해 들은 바 있는 무림의 복식(服飾)이다·

마력이 아닌 내공과 외공을 수련하는 이들·

그들은 편안한 움직임을 위해 지금과 같은 옷차림을 추구한다 하였다·

얼굴을 가린 복면은 정체를 숨기기 위함일 터·

[혈전(血戰)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이로군·]

눈앞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켜보며 짧은 감상을 남겼다·

약한 이들이 서로 물어뜯으며 피를 흘리고 있다·

약하지만 그것대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접전이다·

흑색과 적색 복면인들과 대적하고 있는 또 다른 무리를 살폈다·

거지꼴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은 이들·

그 숫자는 수백에 이르지만 상대하고 있는 무림인들에 비해 움직임이 상당히 조잡하다·

제법 쓸 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개개인의 역량은 떨어지지만 수적 우위와 조직력이 상당해 복면인을 상대로 팽팽한 전투를 벌이는 모양새·

[이게 무림인(武林人)들의 전투·]

내공과 외공·

두 개의 다리를 이용한 보법·

무기술과 투기술·

기대한 것보다 실망스럽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과거 김태현이 사용하던 기술이 떠올랐다·

두 개의 팔다리를 지닌 생물체가 최대의 위력을 발산하기 위해 만들어낸 움직임·

직접 당해본 적도 있는 제법 신묘한 공격이다·

고대무술(古代武術)이라 했던가·

[····]

그때의 김태현이 보이는 움직임과 사소한 차이가 있지만 절대자의 눈에는 대동소이한 정도·

무엇보다 김태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위력이다·

하계왕이 다루는 마력·

중간계의 인간이 다루는 내공·

그 두 힘의 수준이 차이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결국 인간형을 지닌 이들의 전투법이란 이 정도가 한계· 기대할 만한 건 내공의 적재량이군·]

내공과 외공의 원리를 이해한다 해도 성장에 도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납득한 루시퍼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그를 발견한 거지 하나가 소리쳤다·

“···!!”

그를 시작으로 주위의 몇몇 무림인들이 그를 인지했다·

[····]

루시퍼가 가만히 그들의 눈을 응시했다·

몇 가지 생각과 감정이 스치는 게 보인다·

적인가 아군인가·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은 채 그들을 지켜봤다·

의아하던 눈빛이 점점 불신으로 가득 찬다·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력의 발산을 최소화했다 해도 겉모습에서 그는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차이를 지니고 있다·

‘움직임을 파악하기 전에 폴리모프부터 했어야 했나·’

그들과 확연히 다른 외양과 복식· 부족한 언어 능력·

‘의도치 않게 소홀했군·’

그즈음 무림인들도 판단을 마친 듯 보였다·

충돌하고 있는 두 세력·

어디에도 인정받지 못했다·

노골적인 살기가 그를 향했다·

먼저 움직인 건 거지꼴을 한 무림인이다·

“···!!”

뭐라 소리친 그가 어설픈 움직임으로 달려들었다·

접근하여 손을 내지른다·

장법이라 분류되는 공격·

그러고 보니 그도 무림이라는 세계에 대해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었다·

스륵·

몸을 비트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피해냈다·

그게 시작이었다·

일대의 무림인이 하나둘 달라붙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지· 그다음에는 흑색과 적색의 도포들·

하나둘 늘어나 일대의 모두가 달려들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루시퍼라 해도 힘을 제한한 상태에서 모든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

[시험해 볼까·]

스륵·

그가 한 쌍의 날개를 개방했다·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일 듯이 달려들던 무림인들이 얼빠진 얼굴로 올려다본다·

화아아·

날개에서 잿빛 마력이 흩날렸다·

무구를 꺼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타 차원인 무림에서 그의 무구가 부름에 답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잿빛 마력이 일대를 완전히 잠식했고·

마력에 닿은 무림인들의 몸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 * *

주위를 둘러봤다·

[····]

산이 피로 물들어 있다·

인간들이 흘린 피·

이곳에 당도하기 전부터 인간들의 피로 적셔지고 있는 산이었지만 이 정도로 빠르게는 아니었다·

[곤란하군·]

그가 잿빛의 광휘를 갈무리하며 중얼거렸다·

힘의 발현과 마력의 상성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개방했을 뿐이다·

그랬던 것이 일대에 존재하는 이들을 학살하는 결과를 가져온 꼴이다·

지상에 있는 이들을 살폈다·

적색과 흑색 복식의 생존자들·

그들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들이 무어라 중얼거린다·

[····]

무림의 언어·

본래라면 이해하지 못해야 했을 언어다·

하지만 그는 상계와 하계에 군림하며 수많은 중간계를 주시했던 자·

중간계의 이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다·

[루시퍼·]

그의 목소리가 살아남은 무림인들의 머릿속에 울렸다·

정신지배와 다른 머릿속에 목소리를 울리는 계시(啓示)·

마력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김태현도 모르고 있을 방법이다·

[본천의 이름이다·]

마력과 신력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법으로 다른 대공들은 까다로워 쉽게 해내지 못하는 기술이기도 했다·

마력을 개방한 건 잠시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들과 비슷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중 이들과 비교되지 않는 수준의 무림인이 있다는 것도·

[그자가 너희들의 왕이겠지·]

마력에 한 줌의 신력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자에게 전해라·]

곧 찾아갈 것이라고·

대천사 시절을 떠올리며 근엄하게 말했을 뿐이다·

[생각보다 일이 꼬이고 있는지도 모르겠군·]

겁에 질려 도망가는 무림인들을 지켜보며·착지한 루시퍼가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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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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