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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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21화

“탑을 오를 시간이다·”

태현이 신수의 앞에 모여든 대공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명령은 제대로 내렸겠지?”

[푸흐흐흐· 알아서 하겠지·]

관심 없다는 듯 웃는 건 티폰이었고·

[멍청이· 우리는 수평적인 관계야·]

툴툴거리면서도 종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 건 엘븐이었으며·

[전사들에게 마스터의 명령을 뼛속같이 새겨 놓았습니다·]

과도한 충성심을 보이는 건 오르갈이었다·

이외에 다른 녀석들이라 하여 반응이 다르지 않았다·

[하늘성에 광휘와 재생을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이 몇 있다·]

[그대는 걱정할 거 없다·]

[마해는 형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파도치지 않을 겁니다·]

루시퍼 로자리아 요르문간드·

세 대공 역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용들은 워낙 다혈질이라· 본룡의 말이 제대로 통했을지는 모르겠군·]

하자드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게 마지막이었다·

“다들 제멋대로군·”

태현이 히죽이며 신수를 뒤돌아봤다·

삼천세계를 지탱하는 하계는 5층까지다·

무한한 마력과 공간을 다루는 엘븐과 로자리아는 이곳에서 그들의 등탑을 지원하는 역할·

사실상 하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여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각 대공들에게 종의 새로운 수장들에게 각 영역을 방위할 것을 명해놓았다·

“그대들이 없는 동안 영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악마족은 새로운 악마왕이 탄생할 때까지 조용하겠지·”

만약 악마족이 영역전쟁을 하려 한다면 나머지 종들이 동맹을 맺어 대항하도록 설계해 놓았다고·

[안 그런가 요르문간드·]

로자리아가 숨죽이고 있던 마해왕에게 물었다·

그녀가 다루는 건 권능으로 각성한 ‘공간도약’·

요르문간드가 정찰을 위해 하계에 뿌려두었던 게이트를 이용해 연결망을 구성해 놓았다 하였다·

[그래· 본좌의 게이트와 그대의 권능이 더해진다면 악마족의 침공에도 언제든 대비할 수 있다·]

“뭐 악마족은 걱정할 거 없을 거다· 이 몸도 나름의 조치를 취해 놓았으니·”

[새로운 파트너의 종을 걱정하는 건가?]

“헛소리를 하는군· 길페르는 파트너가 아니라 이 몸의 수하다·”

말과 달리 태현은 길페르의 가능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간신히 소멸을 저지한 하급 악마·

‘이 탑이 가능성으로 점철된 곳이라면 희망은 있다·’

성력을 한번 사용해 본 녀석이니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심상 세계에 그녀를 받아들인 것 또한 가능성의 일부로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솔직하지 못하군·]

“6층은 무림(武林)이라는 곳이다·”

태현이 화제를 돌렸다·

“이그문이 숨어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특수한 방법으로 통로를 열어야 하지·”

이미 대공들도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6층이 중간계라면 상계는 언제쯤 나오려나·]

[그래 봤자 100층이다·]

[삼천세계의 가능성이 집약된 시간선이라 했으니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겠지·]

아스모데우스를 제외하면 하계에서 상계의 존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아스모데우스도 6층에 있을 확률이 높겠군·]

[단정할 수 없는 일이다·]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루시퍼의 모습에 하자드가 고개를 저었다·

“놈이라 하여 제약이 없진 않을 테니· 6층을 정벌하면 해결될 일이야·”

태현이 엘븐을 쳐다보았다·

“통로는 준비됐겠지?”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냐· 준비가 됐으니 이렇게 부른 것이지·]

“그 지랄 맞은 성격을 이 몸이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나·”

[××·]

“6층으로 가는 통로나 열어라·”

[옛다·]

콰아아아·

신수와 동화된 엘븐의 몸에서 무채색 마력이 치솟았다·

지금 그녀가 뿌리는 마력은 3층과 4층에도 퍼져 있다·

대공들이 부리는 종을 이용해 하계의 모든 좌표가 엘븐에게 입력되었고 그중 길페르가 이그문과 접선하던 공간의 좌표를 특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로자리아·]

[그래·]

신수의 마력을 이어받은 로자리아가 자주색 마력을 움직였다·

콰아아아아·

그들의 앞으로 하나의 게이트가 형성된다·

집중한 엘븐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 이걸 100층까지 하라니····]

과거 상계와 하계를 연결시키는 것 이상의 난이도라고·

엘븐이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보며 킬킬거리길 잠시·

“가자·”

태현이 앞장서서 게이트를 넘었다·

[후후· 저돌적인 성격하고는·]

하자드가 뒤이어 게이트를 넘으려 할 때다·

[하자드·]

[···?]

[저 녀석을 잘 부탁한다·]

로자리아가 조용히 덧붙였다·

[맹약자라면 걱정할 거 없다·]

[본녀가 걱정하는 건 그가 아니야·]

[···그런가·]

씨익·

하자드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그 또한 걱정할 거 없다· 통로의 연결을 잘 부탁하지·]

후욱·

게이트로 사라진 하자드의 뒤를 티격태격하는 오르갈과 요르문간드 날개를 접은 루시퍼가 뒤따랐고·

[푸흐흐흐흐· 로자리아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구나·]

신체의 크기를 줄인 티폰이 웃음 흘리며 로자리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무슨 짓이냐 티폰·]

[갈 곳 잃은 그대의 마음을 본신에게 향하여도 좋다·]

[····]

[6층에 본신과 그대가 함께할 공간을 마련해야겠군·]

[····]

[우리들의 만남이 이어지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무언가 착각하고 있구나 티폰·]

[자애로운 서큐버스가 오늘따라 유난히 차갑군·]

티폰이 로자리아의 대답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듯 저 혼자 달콤한 말을 입에 담았다·

[×발· 본요 앞에서 × 사나운 짓거리 하지 마라·]

[흐하하하하·]

티폰이 크게 웃으며 게이트를 넘었다·

북적거리던 신수 앞에 남은 건 두 대공뿐이었다·

[이제 유지하는 게 관건이겠군·]

[그래·]

로자리아의 목소리가 어두웠다·

[함께하지 못해 그러는 것이냐?]

[····]

[그 녀석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계약자가 아니야·]

[알고 있다·]

계약자 김태현·

맹약자 도플갱어·

과거 김태현의 곁에는 로자리아와 엘븐이 주축이 되어 그를 인도했다·

능력의 조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다·

길페르는 그의 심상에 깃들어 새로운 파트너가 되었고 하자드는 과거의 로자리아가 수행하던 자리를 자연스레 대체하였다·

[그들이 잘 인도하겠지·]

엘븐이 덤덤히 바뀌어버린 관계를 강조했다·

[본녀도 그랬으면 좋겠구나·]

덤덤히 답하며·그저 연결된 통로를 바라볼 뿐인 로자리아였다·

* * *

띠링·

[탑의 6층에 진입했습니다·]

[거대한 힘이 작용합니다·]

[불가사의한 힘으로 저항합니다·]

[고유스킬 ‘판도라의 상자(???)’가 발동되었습니다·]

[마력이 사용 가능합니다·]

[신력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고유스킬 ‘포식(???)’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머릿속에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울린다·

예전에는 그저 귀찮기만 한 소리·

이제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게 삼천세계를 창조한 노네임이 피조물을 위해 설계한 안배라는 걸·

즉·

“제대로 찾아왔군·”

눈을 떴다·

두 눈에 보이는 건 푸른 산이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군·”

엘븐과 로자리아가 만들어낸 좌표는 한곳을 향하고 있다·

이렇게 혼자만 남게 되었다면 중간에서 좌표가 변경되었다는 의미·

“이그문 녀석의 짓인가· 발악하는 건 여전하군·”

오리지널을 통해 되살린 이그문과의 기억·

대공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지만 그릇이 크지 않았던 녀석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성좌와 닿아 미리 수를 쓴 듯하지만·

“이 몸조차 아직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힘이다·”

일개 대공 따위가 완벽하게 다룰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았다·

태현이 웃으며 눈앞의 초목을 눈에 담았다·

푸르다·

하계에서는 요정족의 영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곳과 비교되지 않게 드넓다·

“무림이란 곳은 모두 이런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가·”

사막의 모래 알갱이와 붉은 하늘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존재해 온 그에겐 낯선 광경이었다·

낯설기만 한 건 아니었다·

찌르르르르·

째액· 째액·

후욱· 후욱·

기감을 확장하자 산에서 생식하는 생명체들의 소리가 들렸다·

“흐음·”

태현이 제 턱을 매만지며 손을 펼쳤다·

화르륵·

검붉은색 마력이 피어오른다·

마정석을 확인해 보았다·

키이이- 키이이이-·

대공들이 채워둔 체내의 마정석이 울부짖었다·

마력은 사용 가능하고 신력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태현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해볼 만하겠군·”

포식이야 하계에서도 사용할 수 없었다·

6층에서도 사용하지 못한다 하여 대수로울 것도 없다·

“일단 흩어진 녀석들을 찾아보도록 할까·”

무림이라는 차원이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 봤자 무수한 중간계의 차원 중 하나·

하계보다는 크지 않으리라·

그리고 지금과 같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콰르르르르르·

태현의 몸에서 마력이 퍼져 나갔다·

딛고 서 있던 곳을 중심으로 산이 뒤흔들렸다·

콰드드드드·

산사태가 일며 지형이 뒤집힌다·

숲을 사랑하는 엘븐이 봤다면 욕설을 내뱉었을 정도의 파괴 행위·

“역시 마력은 회복되지 않는가·”

태현은 그저 마정석에 들어찬 마력량을 확인할 뿐이었다·

지금은 공격이라 할 것도 없이 마력을 방출한 것에 불과하다·

소모한 마력 또한 마정석 하나에 들어찬 양과 비교하면 극소량 수준·

“나쁘지 않군·”

한결 깔끔해진 시야에 만족하고 있을 때다·

멀지 않은 곳에서 다수의 인기척이 감지되었다·

‘열··· 스물····’

그 수가 순식간에 서른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상계와 하계의 것이 아닌 녀석들은 오랜만이군·”

태현이 마력을 갈무리하며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이미 주변 경관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던지라·

머지않아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무리와 조우할 수 있었다·

상의와 하의가 푸른색으로 물든 도복·

방어구라기보다는 의복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된 인간들의 의복·’

상계와 하계는 물론·

지구라는 중간계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복장·

“무림· 제대로 도착했군·”

히죽·

태현이 웃어 보였다·

습격자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이 앞으로 나섰다·

나이는 삼십 중반 정도·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데·’

그럼에도 상위종 수준의 존재력이 감지된다·

“···!!”

남자가 무어라 소리쳤다·

“응? 뭐라고?”

이해되지 않는 언어에 태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해 보니 육체를 얻고 대화를 나눴던 건 마물들뿐이다·

“쓸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6층에 도달해 처음으로 마주한 인간들이다·

정보를 캐내는 게 우선이었다·

‘무림의 언어 또한 서큐버스 퀸의 권능을 이용하면 손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테지·’

스으으으·

몸에서 자주색 마력이 피어올랐다·

“···!!”

공격 의사로 받아들인 남자가 칼을 뽑아 들었다·

뒤이어 다른 이들 또한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든다·

“앵앵거리지 마라·”

딱·

태현이 손가락을 튕겼다·

화악!

퍼져 나간 자주색 마력에 닿자 사납던 남자들의 기세가 멈추었다·

태현이 대표로 보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면서도 두 눈에 깃든 적의만큼은 살아 있다·

“적당히 힘 조절하긴 했다만·”

신음과 뒤섞여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다·

계속될수록 남자의 안광이 빛을 찾아간다·

“괜한 짓을 하는군·”

빨라지는 남자의 중얼거림을 지켜보며·

“미물아·”

태현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 눈을 보거라·”

두 쌍의 눈이 마주친 순간·

주문을 외던 남자의 목소리가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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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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