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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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17화

띠링·

머릿속에 난쟁이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어떻게 얻은 몸인데·’

띠링·

머릿속에 호민관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어떻게 얻어낸 이름인데·’

무언가 잘못된 듯 불길한 메시지가 쉼 없이 울려 퍼졌다·

‘어떻게 쟁취한 자유인데·’

으득·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메시지에 이를 깨물었다·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잔재도 되지 못해 찌꺼기에 불과한 성력 따위에·

‘이 몸이 무너질 리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그리 소리친 순간이다·

띠링·

[‘탑의 관리자’가 새로 만든 요술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이 간악한 난쟁이 새끼가····’

띠링·

[고유스킬 ‘판도라의 상자(???)’가 발동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힘을 봉인하려고····’

[고유스킬 ‘왕의 각인(???)’이 발동되었습니다·]

‘···?’

[‘삼천세계의 격락자’에게 내려졌던 모든 제한이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

‘···!!’

[‘탑의 호민관’이 호통칩니다·]

[‘탑의 관리자’가 도망칩니다·]

‘난쟁이!!’

[‘탑의 관리자’가 ‘새로운 형제’에게 시간이 많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난쟁이의 절박한 메시지가 마지막이었다·

멈춘 듯했던 시간이 원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감이 돌아온다·

알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심상 세계에 있었다면 손가락 까딱하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던 힘·

‘요마’의 정체성이자 ‘포식자’가 가진 힘의 근원·

띠링·

[고유스킬 ‘포식(???)’이 발동되었습니다·]

귓가에 들리는 만족스러운 메시지를 감상하며·

[대상을 탐색합니다·]

‘모두 뜯어먹어라·’

[대상이 특정되었습니다·]

콰득·

무언가 물어뜯기는 소리와 함께·

화아악·

시야가 회복되었다·

눈앞에 죽음을 앞둔 길페르가 있었다·

[놀랍군·]

그녀가 나직이 읊조렸다·

누구에게랄 것 없는 중얼거림·

[성력은 느껴지지 않는데· 어떻게 빠져나온 거지·]

목소리에 담긴 건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

마계에 존재하는 모든 악마족의 권능을 사용했다·

그리하여 직접 마정석을 꿰뚫었다·

“재생되어 있군·”

태현이 완전히 회복된 자신의 몸을 확인하며 입을 열었다·

마치 원래부터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키이이- 키이이이- 카아아아-·

체내의 마정석이 가열하게 회전한다·

태현이 고개를 들었다·

하나의 뿔·

조악한 날개와 꼬리·

하급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미약한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초라하군·”

[부정하기 어렵겠어·]

길페르가 빙그레 웃었다·

“웃어?”

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

육체를 얻은 지 고작 하루·

등탑을 시작하기도 전에 몇 번이나 바닥을 굴렀다·

예전 같았다면 목을 뽑아 대가를 치르게 했으리라·

[본마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

가시에 성력을 흘려 마정석을 모두 부수었다·

로자리아와 엘븐의 마력을 이용해 태현의 심상 세계에 들어왔다·

그곳 어딘가에 자신의 형제가 봉인당해 있을 거라 생각한 탓이다·

아니었다·

남은 생명력을 모두 소진해 형제의 기운을 탐색했지만·

[형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색 하늘· 사막과 같은 대지·

그곳 어디에서도 김태현과 도플갱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치 원래부터 심상 세계에 다른 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본마가 이해하기로 형제와 그대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한쪽이 소멸하면 다른 쪽은 영구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도플갱어가 육체를 차지하고 있다면 김태현은 심상 세계에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째서 형제의 존재가 탐지되지 않는 것이지?]

전투의 끝에서 그녀가 당연한 의문을 던졌다·

“쯧·”

태현이 혀를 차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이곳은 오리지널의 심상 세계·

한때 자신이 기거하던 공간이자 무수한 적들을 참살한 절대 영역·

육체를 얻고 나서부턴 다시 들어올 필요 없으리라 여겼는데·

찾아온 것도 모자라 불청객까지 끌어들였다·

“죽인다·”

마음먹으면 언제든 그럴 수 있다·

자신은 모든 힘을 회복한 반면 눈앞의 악마는 모든 힘을 잃은 채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까·

“허나 그건 편한 죽음일 테지·”

고까웠다·

자신을 궁지로 몬 미물이·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고 소멸한다는 게·

오리지널의 계획을 방해하는 것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최선을 다했으나 실패했다고·

홀가분하게 떠나려 하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아가리가 아니라 옥좌를 구현한 것은·

털썩·

“그래 바로 이 경치지·”

피로 물들인 듯한 붉은 하늘·

물기라곤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광활한 사막·

집에 돌아온 듯한 안락함에 태현의 얼굴에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

뒤늦게 자신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길페르를 인지했다·

“흠흠·”

목을 가다듬은 그가 손을 휘저었다·

스륵·

그녀의 뒤로 조악한 의자가 만들어졌다·

“수준에 어울리는 모양새군· 앉아라·”

[어째서?]

“네놈이 한 짓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이었는지 알려줄 테니까·”

[····]

길페르가 순순히 자리에 앉았다·

자신을 곧바로 찢어 죽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지금과 같은 행동만으로 어울려 줄 이유는 충분했다·

“정신지배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농락할 수 있겠지만··· 쯧쯧·”

격락한 악마왕의 몸을 훑은 태현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이 몸의 권능은 감당할 수 없겠군·”

마력량을 조절한다 해도 닿는 순간 소멸할 것이다·

이곳이 심상 세계가 아니라면 진즉에 사라졌어야 할 망령·

심상 세계 바깥의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말은 바로 해야지· 정신지배는 로자리아의 권능이다·]

“삼천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권능이 이 몸의 것이다·”

[····]

“뒈지기 싫으면 지금부터 이 몸의 말을 경청하는 데 집중해라·”

태현이 0에 수렴하는 그녀의 존재력을 확인하며 입술을 비틀었다·

“뭐 중간에 소멸해 버린다 해도 네놈의 역량 부족으로 일어난 일이니· 죽어서도 이 몸을 원망하진 말도록·”

명백한 조소에 길페르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럴 일은 없을 터· 그대가 말하는 진실을 들어보도록 하지·]

“그 꼿꼿한 태도가 어떻게 무너질지 기대되는구나·”

자아·

어디서부터 얘기할까·

태현이 입맛을 다셨다·

하자드와 달리 정신적 충격이 목적인 대화다·

“그래· 김태현의 2회 차 회귀부터 하는 게 좋겠군·”

짧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 *

압축하여 1시간 정도·

김태현의 2회 차 회귀와 녀석이 바깥으로 나가야만 했던 이유를 알리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런가·]

의외로 길페르의 표정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제 알겠지? 네놈의 소멸이 개죽음이라는 걸·”

[····]

킬킬킬킬·

태현이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비웃었다·

“성력의 찌꺼기를 사용할 줄 알았다면 이 몸에게 사실을 고했어야지·”

그랬다면 등탑을 고려해 주었을 것이라 조소했다·

“포식자 녀석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떤 얼굴일지 궁금한걸·”

[포식자라··· 스스로를 완전히 김태현이라 여기고 있는가·]

“당연하지 않나· 그 녀석은 제 이름과 의무를 내게 떠넘겼다·”

등탑의 끝에서 중급 성좌의 격만 이루어도 육체의 소유권이 완전히 뒤바뀐다·

“곧 소멸할 녀석이라 알려주는 것이다만 이 몸은 겨우 중급 성좌 따위에서 멈추려 개고생을 짊어진 게 아니야·”

[···?]

“탑이 설계해 놓은 모든 가능성을 쟁취하고 상급 성좌가 될 것이다·”

바깥으로 나가 ‘요마’와 ‘포식자’를 먹어 치우고 마지막에는 ‘용’을 먹어 치워 삼천세계의 유일한 성좌로 군림할 것이라고·

“융합 우주란 세력의 주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어쩌면 융합 우주를 배경으로 대성좌의 격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 호언하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 좋은 미래·

태현이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너는 지켜보지 못하겠군·”

[····]

“멍청한 것·”

여전히 반응 없는 그녀를 보며 태현이 손을 휘휘 저었다·

“이제 사라지거라· 보아하니 버티는 것도 한계인 듯한데·”

길페르는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아니면 마무리는 이 몸이 지어주길 원하는 건가?”

쩌어억·

태현의 발밑으로 아가리가 벌어졌다·

벌어진 아가리가 범위를 넓혀 길페르의 발밑까지 확장되었다·

[포식·]

수없이 지켜보고 대적한 적 있는 아가리·

그 힘을 지켜보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본마는 살고 싶다·]

“이제야 바닥을 보이는군·”

길페르가 고개를 저었다·

[본마는 오래전 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권능을 버렸었다·]

고대의 대악마로서 타고난 ‘욕망’을 버리고 ‘무욕’이라 불렸다·

[계약자· 형제를 만나 완전한 악마왕이 될 수 있었다·]

악마왕의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이들을 제압하여 ‘진화’의 권능을 손에 넣었다·

[영역전쟁과 종족전쟁의 끝에서 다음 하계왕이 되기도 했지·]

태현이 귀를 후비며 말해보라는 듯 턱을 까딱였다·

[그럼에도 결국·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군·]

“아아 그래· 넌 여기서 소멸할 테니까·”

악마왕 길페르·

“넌 누구에게서도 기억되지 못할 거다·”

[본마는 탑을 올라 삼천세계의 끝을 보고 싶다·]

“곤란한 말이군· 넌 여기서 소멸할 거라니까?”

[본마를 그대의 심상 세계에 거두어 다오·]

“뭐?”

[그대가 형제에게 그랬듯· 본마가 그대의 심상 세계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하나의 육체에 두 개의 영혼·

따지고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김태현에게 포식의 힘을 심어준 건 요마였으며 지금 그가 지닌 힘은 당시의 요마를 넘어섰으니까·

하지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다 죽어가는 전직 악마왕· 이제는 하급 악마도 되지 못하는 녀석·

“이 몸이 왜 너를 거두어야 하냔 말이다·”

차라리 엘븐이나 로자리아를 굴복시켜 심상 세계에 가두는 게 이로울 것이다·

엘븐은 삼천세계에 존재하는 신수를 통해 언제든 마력과 신력을 끌어올 수 있고 로자리아에겐 포식을 대신할 몽식이라는 카드가 존재한다·

“너에겐 그런 쓰임새가 없지 않은가·”

이곳에 머무르며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그뿐·

이전의 무력을 회복하기에 그녀는 너무도 많이 망가졌다·

[본마는 성력을 받아들였던 존재다·]

“···?”

[추후 그대의 등탑에서 성좌의 개입은 피하기 어려울 터·]

“····”

[그 모든 성력을 본마가 받아주겠다· 어쩌면 그대가 ‘요마’나 ‘포식자’의 성력을 사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아바타 상태를 사용해 본 적 있는 자의 호언·

제법 그럴듯한 소리였다·

“망가진 네놈의 상태론 마력도 감당하지 못할 텐데? 어떻게 성력을 다룰 수 있다는 말이냐·”

[그건 방법이····]

쩌적·

길페르가 입을 뗀 순간 그녀의 입이 갈라졌다·

쩌저적·

간신히 틀어막고 있던 균열이 거미줄처럼 번진다·

[이그····]

무언가 말하고 있지만 이미 소리를 토해내야 할 입이 완전히 부서진 뒤였다·

태현을 바라보는 적안 하나가 부서져 내렸다·

선택하라는 듯 금이 간 또 하나의 적안이 지그시 응시한다·

“끝까지 짜증 나게 하는 놈이군·”

육체를 얻게 되어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김태현의 주위에는 하나같이 괴짜들만 모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시감이 든다·

지금의 상황을 누군가 의도한 것 같다는 기시감·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선택이 정해져 있는 듯한 기시감·

“난쟁이·”

태현이 심상 세계로 들어오기 전 들렸던 톨킨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이 몸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면·”

나중에 너부터 찾아가 죽여주마·

띠링·

[고유스킬 ‘왕의 각인(???)’이 발동되었습니다·]

[대상을 탐색합니다·]

무너져가는 그녀를 보며·

태현이 입술을 달싹였다·

“너의 새로운 주인을 섬겨라·”

[고유스킬의 대상이 ‘하급 악마 길페르’로 특정되었습니다·]

계약과 맹약을 넘어선 종속·

삼천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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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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