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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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13화

“정신지배·”

콰득·

태현이 배를 꿰뚫은 촉수를 뜯어냈다·

초고속재생이 발현되며 살이 차오른다·

“환각에 당한 기억은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로자리아의 적안을 마주했다·

자주색· 서큐버스 퀸의 권능·

바라보는 것만으로 어중간한 것들은 평생을 발아래 둘 수 있는 힘·

언뜻 듣기엔 적수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네년보다 격이 높은 이들에게 그 힘은 통하지 않는다·”

분명 그럴 터인데·

길페르가 로자리아로 변했다·

“흐음····”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건 찰나였다·

씨익·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처음부터 환술 따위는 없었던 거군·”

그저·

“공간도약을 했을 뿐이구나·”

현 시간선의 로자리아가 지닌 공간도약 기술·

단순히 퍼스널 스페이스를 다루는 기술의 확장형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 위력이 권능의 경지에 닿아 있었다·

‘오리지널··· 아니 이건 티폰의 영향인가·’

어느 쪽이든 흥미로운 일이다·

대공 중 최약체였던 서큐버스 퀸이 두 개의 권능을 지니게 되었으니·

‘이번 시간선은 가능성이 집약되어 있다더니·’

아직 본격적으로 탑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루시퍼에 이어 두 개의 권능을 사용하는 대공이 탄생했다·

그로서는 기꺼운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웠다·

성장세에 오른 서큐버스 퀸을 굴복시킨다는 건 격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니·

‘이미 쓸모를 다한 길페르와는 다르다·’

어떻게 해야 격을 훼손시키지 않은 채 굴복시킬 수 있을까·

공격을 당하고 생각에 빠지길 3초 남짓·

로자리아는 여전히 거리를 벌리지 않았다·

오히려·

푸욱· 푸욱· 푸우욱·

다수의 촉수를 추가로 꽂아 넣는 과감성을 보였다·

“서큐버스· 김태현의 몸을 걱정하는 거 아니었나?”

태현이 추가로 몸을 꿰뚫은 다섯 개의 촉수를 보며 물었다·

쭈우욱· 쭈욱·

촉수를 통해 마력과 체력이 빠져나간다·

어중간한 녀석들에게나 통할 얕은수·

위력으로 보면 오르갈보다도 아랫줄이다·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군·’

일단은 어울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육체가 죽으면 그 녀석은 돌아오지 못해·”

[부정한 녀석을 몰아내는 게 먼저다·]

“내가 김태현이다·”

나직이 답한 뒤 빠르게 의태를 이루었다·

스킬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는 수많은 권능을 지켜봐 온 관조자이자 마력의 정점에 올랐던 자의 근원·

심상 세계에서 빠져나와 포식을 봉인당했다 해도·

“네년 정도로는 무리다·”

서걱·

기다랗게 늘어난 가시가 촉수를 잘라내었다·

치이익· 치이이익·

보라색 마력에 남아 있던 촉수들이 녹아내린다·

“악마왕의 권능은 너 같은 것들과 상극이지·”

이제는 아득한 과거·

나약한 인간이었던 포식자가 저보다 강한 녀석들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 적응한 방법·

키이이이·

김태현이 포식한 두 악마왕·

벨제버브와 디아블로의 마력을 담아낸 마정석이 회전한다·

치이이익· 콰아아·

독망의 가시와 포악의 가시·

양손의 검지에 깃든 두 개의 권능이 스산한 기운을 방출했다·

[····]

권능을 확인한 로자리아는 더 이상 공격을 강행하지 않았다·

그저 촉수를 갈무리하며 자주색 마력을 주위로 퍼트릴 뿐이다·

‘공간을 장악할 셈인가·’

로자리아가 가진 두 가지 권능의 조합을 떠올려 본다·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염두에 둔다면 궁극기라 할 수 있는 몽식(夢食)·

‘그건 피해야겠군·’

자신을 따라 했을 뿐인 기술이라 폄하하고 싶지만 적어도 그 본질은 포식(捕食)과 흡사하다·

요마와 포식자·

성좌가 된 두 대공의 곁에서 로자리아라는 마물이 개화한 최대의 가능성·

후우웅·

돋아난 한 쌍의 날개를 이용해 거리를 벌렸다·

전황을 눈에 담았다·

[····]

로자리아가 가라앉은 눈으로 촉수를 넘실거리고 있었다·

자주색 마력이 퍼진 곳곳에 게이트가 형성되었다·

‘촉수를 숨겨둔 이공간 게이트? 그도 아니면 단순한 회피용인가·’

어느 쪽이든 염두에 두며 요정왕을 확인했다·

[××····]

이제는 요정족의 언어로 욕설을 내뱉으며 일대에 육방체의 결계를 치고 있다·

“신수 동화인가·”

결계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농도가 상당하다·

무리하면 뚫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나 그건 두 대공을 쓰러트린 뒤에야 가능할 듯했다·

“이 몸이 만든 공간을 제 것처럼 주무르는군·”

엘븐과 로자리아·

무한한 마나와 공간을 장악하는 능력·

포식자의 영향을 받아 격상을 경험한 녀석들·

“귀찮게 되었군·”

나직이 중얼거린 태현이 체내의 마정석을 추가로 일깨웠다·

키이이- 키이이이-

자주색으로 가득 찬 건 로자리아의 것·

무채색을 발하는 건 엘븐·

마기가 깃든 흑색은 하자드·

제 주인의 각성에 맞춰 진득한 갈색을 띠는 건 오르갈의 것이었다·

“일단 네 개로 시작해 볼까·”

티폰 루시퍼 요르문간드· 아수라를 포함한 악마왕들·

그들의 마정석을 한꺼번에 일깨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육체를 얻고 처음 접하는 전투·

‘육체의 출력을 확인해 보도록 하지·’

중지를 펼치자 네 개 마정석의 힘이 한데 뒤섞인다·

그 힘을 그대로 뭉쳐 엘븐에게 날리려는 순간이다·

띠링·

[‘탑의 관리자’가 난폭한 행보에 걱정을 표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형제라면 보다 진중한 태도를 취했을 것이라 중얼거립니다·]

“너는 닥쳐라·”

[‘탑의 관리자’가 ‘포악한 형제’의 행동에 고개를 젓습니다·]

[‘탑의 관리자’가 형제의 몸은 고유 권능을 사용하지 못함을 언급합니다·]

‘난쟁이 놈·’

쓸데없는 것만 알려주는구나·

태현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탑의 관리자’가 ‘포악한 형제’를 응원하겠노라 중얼거립니다·]

“네놈의 응원 같은 건 필요 없다·”

[‘탑의 관리자’가 고개를 젓고 한숨을 쉬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먹어버린다고 했을 텐데·”

[‘탑의 관리자’가 침묵합니다·]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아무래도 조용히 전투를 지켜볼 생각인 듯했다·

마침 결계를 완성한 엘븐이 태현의 앞으로 다가왔다·

[××것· 혼자서 뭘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느냐·]

“오만한 것· 이 몸을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라·”

태현의 정정에도 엘븐은 개의치 않았다·

[어째서 ××한 네놈이 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본래부터 내 것이었다·”

툭툭·

태현이 초고속재생 한 육체를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하계왕이었던 요마가 심어 놓았던 힘의 근원·

김태현이라는 인간의 육체는 그저 피와 살을 지닌 숙주에 불과했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 몸이 진짜 주인이라는 건 틀린 말이 아니지·”

[××· × 같은 궤변을 그럴듯하게도 늘어놓는구나·]

“궤변이란 것도 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거다· 멍청한 년·”

히죽·

태현이 조소했다·

심상 세계에 갇혀 있을 때만 해도 지켜보는 게 다였다·

목적을 가지고 끌어들인 떨거지들을 처리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고작이었다·

요마의 안에서·

포식자의 심상에서·

오랜 세월을 지켜보고 전투하는 걸 무한히 반복했다·

지루했다·

지루해서 골이 났다·

김태현은 괴롭히는 맛이 있었다·

김태현이 데려오는 녀석들은 괴롭히는 재미가 있었다·

무언가를 빼앗고 먹어 치우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김태현의 육체를 지닌 채 나와보니 아니었다·

“나약한 것들이 찾아오길 기다릴 필요도·”

피어오른 무채색의 마력이 일대로 퍼져 나간다·

엘븐이 형성한 결계와 닿자 스파크가 일었다·

“무지한 것들의 오만을 가만히 지켜볼 필요도 없지 않은가·”

무채색의 마력 위로 자주색의 마력이 덧씌워진다·

퍼져 있던 로자리아의 마력이 태현의 마력을 저지하려 달라붙었다·

[××· 퇴로는 막아놨으니 사실대로 부는 게 ××한 ×××에 좋을 것이다·]

“고맙군· 안 그래도 이 몸으로 어디까지 상대할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

대공들을 힘으로 누르지 않은 건 무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저·

“네놈들의 하찮은 가능성이나마 이용해 보려 했을 뿐·”

쿠구구궁·

일대에 거대한 중력이 작용했다·

콰드득· 콰드드득·

오르갈의 권능을 발동시킨 육체가 강화된다·

강화된 주먹을 쥐었다 펴 보았다·

악마족으로 의태한 상태에서 강화의 권능을 덧씌웠다·

보라색과 붉은색과 갈색이 뒤섞이며 마력의 색이 혼탁해졌다·

“그 녀석은 인간들의 방식으로 싸우는 걸 좋아했지·”

고대 무술이라 불리는 체술부터 국보라 불리는 무기까지·

인간의 몸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나는 다르다·”

그는 포식이라 불리며 모든 것을 먹어 치우던 존재·

대공들이 가진 권능을 한낮 재주로 폄하하던 절대자·

콰르르르·

푸른색 마력이 치솟았다·

요르문간드의 권능을 사용한 탓이다·

“발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몸의 등탑을 위한 소모품이 될 테니·”

엘븐의 욕설과 무어라 소리치는 로자리아의 반응을 즐기며·

화아아아·

태현이 루시퍼의 권능을 발동시켰다·

* * *

신수의 안·

회복을 시작한 길페르가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눈에 담았다·

두 명의 대공이 자신들의 계약자를 제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미 신수와 동화되어 있는 엘븐은 끊임없이 마력을 쏟아내었고 때로는 직접 접근해 팔다리를 뜯어놓기도 했다·

로자리아는 정신지배와 공간도약을 통해 공격과 움직임을 제어하고 엘븐을 보조하는 식이었다·

신수를 통해 무한한 마력을 지원받고 퍼스널 스페이스라는 공간적 이점도 누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기지 못하는가·]

도플갱어·

계약자 김태현의 심상 세계에 존재하던 힘의 근원·

그가 ‘포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엘븐과 로자리아의 맹공에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체내에 형성한 마정석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두 악마왕과 아수라·

이외에 종의 정점에 올랐던 대공들의 권능이 계약자의 육체를 통해 재현된다·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이야·]

자신에게 하계왕의 힘이 있었다면· 하다못해 악마왕의 힘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답답한 마음에 길페르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지난 일이다·

스스로 권능을 내려놓아 보았기에 덤덤할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무력감을 견디는 게 쉽지 않았다·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 로자리아와 엘븐을 도울 수 있단 말인가·

깨어난 태현에게서 이상함을 직감한 로자리아가 엘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전투를 대비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문제는 그 잠깐 사이 도플갱어가 무려 다섯의 대공을 만났다는 점이다·

엘븐의 말에 따르면 대공들은 도플갱어와 맹약을 맺었다·

정확한 조건은 알 수 없으나 그녀가 마력의 변화를 직감했다 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

지원을 부른다면 마계에 있는 악마왕이 있겠으나·

[····]

그들이 지금의 자신을 적대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녀가 바란 건 형제가 새로운 전쟁을 위해 힘을 되찾는 것뿐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도플갱어는 형제가 어딘가로 떠났다는 듯이 말했다·’

“이번 시간선에서 네년의 가능성은 새로운 악마왕을 탄생시키는 걸로 역할을 다했다·”

“길페르· 넌 폐기처분이다·”

형제의 얼굴로 자신의 끝을 고하던 자의 오만한 웃음이 떠오른다·

도플갱어가 엘븐과 로자리아를 쓰러트리면?

그게 계약자가 원한 결과일까?

[아니·]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 방법밖에 없겠군·]

저 오만한 존재를 굴복시키고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성력·

별자리의 힘을 다시 한번 불러올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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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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