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Chapter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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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10화

오르갈과 요르문간드의 전투는 쉽게 결판나지 않았다·

단순히 대공간의 격만 놓고 비교하자면·

‘요르문간드의 격이 한 수 위다·’

하지만 지속된 구타로 요르문간드의 몸 상태는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만전의 오르갈을 상대로 대등한 전투를 할 수 있는 것부터가 대단한 일이다·

사슬이 풀리며 본체를 꺼내든 요르문간드의 오드아이가 번쩍였다·

일대의 마해가 들끓으며 오르갈의 몸을 분쇄하기 시작한다·

[가렵다 막내야!]

초고속재생한 오르갈이 요르문간드의 턱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

요르문간드의 꼬리가 낙하하는 오르갈을 옥죄었다·

[크윽··· 이놈····]

오르갈이 제 근육을 압축시켜 압박을 견뎌내었다·

콰드드드·

강화의 권능으로 신체의 강도가 한층 정밀해진다·

오히려 요르문간드의 꼬리뼈가 으스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카하악···!!]

꼬리를 푼 요르문간드가 아가리를 벌려 오르갈을 물어뜯었다·

아가리에서 푸른색의 마력이 응집되었다·

브레스·

하자드의 것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양손으로 아가리의 조임을 막고 있던 오르갈이 마주 입을 벌렸다·

콰아아아·

벌려진 입으로 마력이 응축되기 시작한다·

이대로 맞부딪친다면 두 대공 모두 타격을 입으리라는 건 뻔한 상황·

‘오르갈이야 그렇다 쳐도· 아쉬운 선택을 하는군 요르문간드·’

그때·

“호오·”

태현이 요르문간드의 위로 생겨난 거대한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오르갈의 시야에선 확인할 수 없는 위치다·

스르륵·

요르문간드의 거체가 빨려 들듯 사라졌다·

그리고·

[···!!]

콰아아아·

당황한 오르갈의 위로 브레스가 쏟아졌다·

반응이 늦었던 마수왕이 비명과 같은 신음을 흘렸다·

이번 공격은 타격이 컸던지 초고속재생이 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

“생각보다 쉽게 결판이 났군· ‘강화’는 마력에서 압도하지 못하면 한계가 명확한가·”

태현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다·

[이놈··· 막내야··· 다 했냐····]

오르갈의 몸에서 갈색 마력이 피어올랐다·

“이것 봐라?”

힘의 크기가 이전보다 강해졌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성장하고 있구나·”

오르갈은 다른 대공들처럼 전생의 성장세나 기억에 대한 이점을 얻지 못했다·

게다가 대공으로서의 위엄을 되찾기도 전에 엘븐과 티폰 로자리아에게 훈육을 당해 막내 역할을 떠맡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격의 성장이 멈춘 건 당연하다·

그랬는데·

막내 자리를 떠넘기겠다는 일념으로 요르문간드와 전투하며 스스로 성장의 길에 접어들었다·

치이이이익·

오르갈의 강화된 마력에 힘입어 찢기고 태워졌던 근육들이 회복되어 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공 중 최약체였으나·

[본좌를! 마수왕을 우습게 봤구나!!]

오르갈이 포효하며 권능의 다음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수의 울부짖음에 공간이 흔들린다·

요르문간드가 개의치 않으며 두 개의 게이트를 더 만들어냈다·

세 개의 게이트에서 푸른색 마나가 추가로 흘러든다·

“오· 이쪽도 숨겨둔 카드가 있었군?”

[마수야· 본좌를 우롱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요르문간드가 오드아이를 빛내며 말했고·

[뱀 새끼가 누굴 내려다보는 거냐·]

오르갈이 맞받았다·

성장을 시작한 대공과 숨겨둔 패를 꺼내든 대공·

본좌를 참칭하는 두 대공의 마력이 다시 충돌하기 시작했다·

전투의 현장에서·

“어설픈 것들의 싸움도 볼만하다만··· 시간이 꽤 걸리겠어·”

화아아악·

태현의 몸에서 무채색과 자주색 마력이 피어올랐다·

다중 퍼스널 스페이스·

지금의 공간을 중심으로 두 개의 영역이 추가로 덧씌워졌다·

두 대공이 숨겨둔 카드를 더 꺼내 든다 해도 영역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밀도·

“다시 찾아올 때까지 서 있는 놈이 승자다·”

짤막한 말을 남긴 채 공간을 빠져나가는 태현이었다·

* * *

다음으로 찾은 곳은 루시퍼였다·

그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요정의 숲에 루시퍼의 천공성이 들어와 있었으니까·

하계 곳곳을 떠다니는 하늘성과 달리 천공성만 대동한 채 홀로 요정의 숲에 들어와 있는 참이었다·

악마족의 날개를 개방하길 잠시 태현이 천공성에 내려앉았다·

[별일이군· 그대가 여길 찾다니·]

옥좌에 앉아 있던 루시퍼가 의태를 푸는 태현을 보며 물었다·

“내가 할 말이다· 이런 곳에서 조용히 처박혀 있을 줄은 몰랐는데·”

[····]

다소 불손한 언행에 루시퍼의 눈이 가라앉았다·

[성격이 변한 듯하다만·]

“티폰도 그러더군· 시간선을 밥 먹듯이 거닐다 보면 안 바뀌는 게 이상할 테지·”

티폰의 언급에 루시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망나니 같던 거인왕이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로 서큐버스 퀸과는 묘한 기류가 흐르는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회귀하여 다양한 시간선의 기억을 마주하고 있는 태현의 태도가 다소 삐딱하다 하여 문제 될 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온 이유는?]

“얼굴 보고 인사나 할 겸해서·”

[오르갈과 요르문간드도 그런 경우인가·]

“보고 있었나?”

태현이 히죽 웃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오르갈과 요르문간드를 퍼스널 스페이스에 가둬 둔 것도·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도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가족 놀이를 하려면 제대로 된 서열 정리가 필요하지·”

[놀이라····]

그 의미를 모르지 않는 루시퍼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앞으로의 전쟁을 앞두고 이런 식의 결속 다지기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여 맞춰주고 있었을 뿐이다·]

“비슷한 생각이군·”

[티폰· 오르갈과 요르문간드· 그리고 다음 순서로 나를 정했다· 이유가 있는 건가?]

“생각보다 섬세한 구석이 있는걸·”

천공성에서 움직이지 않는 루시퍼가 이 정도라면·

‘숲의 주인인 엘븐 또한 모르지 않겠지·’

숲에 들어와 있는 대공들의 영역·

외부와 차단된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속삭이는 소리마저 감지할 수 있으리라·

“직접 보고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 거창한 이유는 없다·”

[····]

태현의 두 눈이 공허를 담고 있는 전직 대천사의 적안과 마주쳤다·

‘재생’의 권능을 지닌 하계 대공 루시퍼·

‘광휘’의 권능을 지닌 천계 주인 루시페르·

태어나길 1천계의 주인으로 태어났으나 격락하여 하계에서 새로이 대공의 좌를 차지한 존재·

김태현의 1회차 회귀에서 꽤나 애먹은 존재였다·

[새삼스럽군· 그래 직접 보니 어떤가?]

“강하군·”

태현이 본능적인 감상을 입에 담았다·

루시퍼는 대공과 천계 주인의 힘을 회복했다·

현시점에서 신마력을 다루는 건 티폰과 대등하며 마음먹는다면 상계왕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격을 회복한 자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루시퍼· 김태현이 바깥으로 나갔을 때 1천계 주인의 역할을 맡았다 들었다·”

김태현의 1회 차 회귀·

루시퍼는 힘을 보존한 채 살아남은 대공 중 하나였다·

로자리아나 티폰처럼 소멸하지 않았으며 이그문이나 오르갈 하자드처럼 행방이 묘연해지지도 않았다·

엘븐이 상계왕이 되었고 길페르가 하계왕이 되었던 것처럼·

마음먹는다면 언제든 통합왕을 노릴 만한 힘이 있었다·

그럼에도 박탈당한 1천계 주인 자리에 만족하여 엘븐을 도와 상계 재건에 힘을 쏟았다·

미카엘을 끌어내리고 상계왕이었던 아스모데우스를 끌어내리고 김태현과 함께 삼천세계 바깥으로 진출하는 것·

“그런 야망을 품었던 걸로 기억한다만·”

[····]

루시퍼의 적안이 조용히 태현을 훑었다·

입이 열린 건 잠깐의 시간이 지나서였다·

[자신을 타인 대하듯 말하는군·]

“이참에 과거의 나와 분리되어 볼까 해서·”

어깨를 으쓱인 태현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바깥으로 떠난 오리지널 김태현·

삼천세계의 가능성을 쟁취하기로 한 도플갱어 김태현·

이름과 육체 기억을 공유하고 있지만·

동일 존재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격차가 존재한다·

‘나는 포식자다·’

김태현이라는 이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면·

‘삼천세계의 포식자’와 ‘운명을 거스르는 요마왕’이 준비한 가능성을 모두 먹어 치우고·

‘감히 이 몸을 이용한 두 성좌를 탐한 뒤가 되겠지·’

그런 생각을 밝힐 이유는 없어 둘러대듯 한 말인데·

[마찬가지다·]

“···?”

루시퍼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전대 상계왕과 하계왕들·]

루시퍼가 법칙을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성좌들의 존재를 입에 담았다·

화아악·

태현이 발산한 자주색 마력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이루었다·

“이곳에서라면 굳이 법칙을 신경 쓸 필요 없을 거다·”

통합왕의 힘을 손에 넣고 탑주와 만나며 사소한 법칙쯤은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위험한 상황이라면 난쟁이 놈이 무언가 조치를 취하겠지·’

눈앞의 타천사에게 말해보라는 듯 턱짓했다·

[용· 요마· 포식자·]

루시퍼가 성좌들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러고도 제약이 걸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며 만족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난 그들처럼 다음의 격을 쟁취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 출신 행성인 삼천세계가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 생각했지·]

즉·

[하계왕이나 상계왕· 통합왕 같은 것에 더 이상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생각했을 뿐이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 자리를 빼앗을 수 있으니까?”

[부정하진 않겠다·]

“오만하군·”

[무리라 생각하는가·]

“아니· 너라면 어떻게든 가능했을 것 같긴 하군· 그래서 하는 말이다·”

[····]

“내가 알기로 바깥으로 나가는 방법은 두 개다·”

첫 번째는 세계의 창조자인 노네임을 죽여 그 격을 강탈하는 것·

두 번째는 삼천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존재력을 지녀 바깥으로 추방되는 것·

전자의 경우는 용과 요마가 행한 방법이며 후자의 경우는 포식자가 행한 방법이다·

“네가 노린 건 후자 쪽이겠지·”

[····]

루시퍼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반응을 보였다·

당시 그의 격은 통합왕 김태현과 비교해도 두 수 정도 아래·

안정화된 삼천세계에서·

하계왕과 상계왕으로 군림하는 존재의 격을 취한다면 그리하여 삼천세계가 담아내지 못한 격을 지니려 했음을 모르지 않았다·

[오만하다?]

“그래·”

[오만한 건 그대····]

“자신의 출신 행성을 개판으로 만들고 바깥으로 나온 너를· 세 명의 성좌가 가만두었을까?”

[····]

“바깥의 성좌들이 다루는 힘· 성력(星力)은 이치를 벗어난 힘이다·”

요마와 포식자는 자신의 출신 행성을 끔찍이 아낀다·

‘이 몸이 알고 있는 그 녀석들이라면··· 루시퍼를 회귀시켜서라도 삼천세계를 본래대로 돌리려 하겠지·’

용은?

“그 녀석은 너를 수하로 두거나 격을 빼앗을 생각뿐일 터· 한 번 겪어보지 않았나?”

[····]

루시퍼가 과거 상계에서 추방되기 직전의 일들을 떠올렸다·

티폰에게도 들었다·

용이 가능성을 수집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바깥으로 나와봤자 오래 머무르지 못했겠지·”

[해서?]

루시퍼의 목소리에 노기가 서렸다·

[그대가 회귀한 이번에도· 잠자코 발판이 되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공허하던 루시퍼의 적안이 청안으로 변했다·

두 눈에서 느껴지는 건 신력(神力)·

오르갈이 뿜어내는 마력이나 요르문간드가 발산하는 반쪽짜리 신력과 비교되지 않는 힘이다·

태현으로선 기꺼운 반응이었다·

“아니· 이번에는 이 몸이 도와주마·”

[수작을 부리는군·]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는 타천사의 시선에 미소로 화답했다·

“어차피 시간선이 꼬여 삼천세계의 존재력이 올라간 상태다· 이전의 통합왕 정도로는 바깥으로 추방당하지도 못해·”

탑이라는 매개물로 인해 수많은 가능성이 집약된 지금의 시간선·

잔재라 해도 다수 성좌의 성력조차 견뎌낼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진 세계다·

현재 그들이 기거하는 곳은 5층·

루시퍼가 홀로 나머지 95층의 탑을 공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 몸과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태현이 손을 뻗었다·

“약속하지· 내가 너를 바깥으로 인도해 주겠다·”

그리고·

“함께 성좌들을 사냥해 보지 않겠는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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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Regressing with the King’s Power

Score 8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I’ll eat all your skills!”, ‘f*ck this awakening bullshit’, ‘To hell with being a loser.’ Kim Taehyun, whose awakening level remainsThe life of an unawakened, where condescendence, disdain, and harassment are the norm. Damned loser… Damned life… Damned awakening…! And at the damned moment of death, I encountered “King,” a strange being. With blindingly bright light, my second life began. But this time, it’s different. Because this time, I’m an Awakened too! I will devour those who stand in my way, and I will never bow my head down to someone 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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