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Debut or Die Chapter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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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34화

상승세· 고공행진·

연예인이 갑자기 확 잘나갈 때 말이다· 내가 그 기세 위에 올라타 있다면 모를 수가 없다·

일단 연락이 쏟아진다·

[스페이서 권희승 : 형님! 요새 뉴스보다가 제가 가슴이 뛰어서 연락을 드려봅니다ㅋㅋ]

[티홀릭 하진태 : 오 우리 테스타 친구들 축하해요ㅋㅋㅎ 이렇게 빌보드 가수 나오는구만]

[골든에이지 하일준 : 테스타 축하축하 부럽고 멋지다 문대야]

[미리내 박민하 : 선배님 이번 컴백 때 예능 등 저희 스케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활동 끝까지 잘 마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딱히 인맥 관리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업계 지인이 유난히 잘 되면 호기심에라도 한번 연락이 오지 않은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원래도 잘나가던 테스타의 커리어 선에서도 유독 튀는 상승세·

그동안 쌓아온 해외 커리어가 한 번에 터지면서 분출되듯이 이 며칠간 인터넷과 음원 사이트를 뒤덮었다·

“<아주사> 때 이후로 이렇게 친척분들께 연락이 잦은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나 나도·”

“여러분··· 세진이는 누구한테까지 연락을 받았는지 아세요?”

“누군데·”

“놀라지 마세요· 해체한 자이롭 선배님이라니까?”

“세상에·”

“···그쪽은 다른 의미로 대단한데·”

아무튼 건너건너 안면만 있으면 축하나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오는 이 상황·

누가 누가 연락을 많이 받았는가로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는 이때의 성적은····

[Bad feelings / 테스타 ? 4위]

리믹스 활동 3주 차 직전 테스타는 기어코 5위 안에 들었다·

“Gosh····”

“기도합시다·”

당연하지만 부르는 곳도 많아졌다· 그리고 더 대중적인 곳에 출연할수록 무대와 곡이 더 많이 노출되고 수요층을 잡을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서 어떤 리믹스를 들고 나갈 건지 고르는 것도 꽤 재밌고 말이다·

“음 그 수영 예능은 굳이 안 나갔어도 되긴 했는데·”

“섹시 컨셉 활동에 여름이잖아· 그래서 래쉬가드도 입어본 거 아니야?”

자기가 입는 게 아니라고 배세진이 막말을 하자 출연한 두 놈이 서로 얼굴을 보다가 웃는다·

그리고 스탭의 목소리·

“지금 바로 가셔야 해요!”

“아차차 넵!”

우리는 드디어 대기를 끝내고 백스테이지로 뛰어나갔다· 그 전에 SNS 업로드용 사진과 비하인드용 촬영도 잊지 않았고 말이다·

“우리 이렇게 피어싱 많이 한 거 외국에선 좀 호불호 갈리지 않나·”

“데스메탈 같아서 멋지대·”

“····”

지금은 진짜 뭘 해도 될 시즌인가 보군·

나는 실제로 뚫진 않은 내 입가와 귓바퀴의 모형 피어싱을 만지며 오늘의 의상을 점검했다· 좀 붙는군·

“형 멋져요! 걱정 마요·”

“오냐·”

이렇게 무대 아래에서 대기할 때면 늘 오묘한 긴장감과 설렘 기대 같은 것들이 멤버들 사이에 감돈다·

긴장하는 방식이나 긴장을 다루는 방법은 더 가볍게 바뀌었어도 이것만은 여전하다·

여전히 똑같은 마음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류청우가 나를 돌아보았다·

“새삼스럽지만·”

작게 미소가 번진다·

“무대 재밌다·”

“····”

나는 녀석의 어깨를 툭 쳤다·

“그래 보인다·”

“하하·”

저질러 놓은 게 있으니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그 부담보다 재미를 더 느끼는 사람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거겠지·

그렇게 우리는 7년을 보내고 있는 거고 말이다·

“와 청우 형 어깨 봐· 유진이 이리 와~ 우리 뭉쳐 있자·”

“제 어깨 더 커요!”

투닥거리는 목소리 끝에서 사인이 오며 우리는 열린 스테이지 밖으로 뛰쳐나갔다·

환호가 울렸다·

그렇게 활동 3주 차·

그 주의 빌보드 순위 첫 예측이 나왔다·

* * *

호텔 스위트룸 안은 숨소리와 손 움직이는 소리로만 들렸다·

쌕쌕·

정적 백색소음·

그 속에서 류청우가 스마트폰을 움직였다·

스케줄이 끝났는데도 아직 메이크업도 지우지 않고선 소파에 앉아 있던 멤버들이 순간 조용히 몸을 굳히고 그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다음 순간·

“1위·”

“···!”

“여기는··· 2위·”

1위· 2위· 1위 1위· 2위 2위····

정적 속에서 계속 순위 예측이 나온다·

“····”

시선이 내게 돌아왔다·

나는 류청우가 내미는 스마트폰을 잡고 점수 예측 방식을 검토했다·

다시 찌르는 듯한 침묵 이후··· 나는 입을 열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 가능성은 충분한데요·”

“···그럼?”

나는 씩 웃었다·

“우리 1위 할 수 있어요·”

“···!!”

“Yeaaaaah!”

“미친!”

순식간에 방 안이 열기와 감탄사로 확 달아올랐다·

리믹스를 내고 역주행한 끝에 이룬 말도 안 되는 쾌거였다· 나도 스마트폰을 도로 류청우에게 건네며 씩 웃었다·

그때 큰세진이 갑자기 훅 소파에 주저앉았다·

“···!”

“괜찮아??”

“응? 응·”

큰세진은 양손에 얼굴을 올렸다·

“그냥··· 왠지 좀 안 믿겨서·”

“····”

“왜·”

내 질문에 어딘가 얼빠진 투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방을 울린다·

“나는 내가··· 음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 기대를 안 했던 것 같아· 아니 못 했다고 해야 하나····”

방안이 순간 다시 조용해졌다·

배세진이 툭 던지듯 대답했다·

“···너 매번 테스타 무조건 잘될 거라며· 빌보드도 타자고 했잖아·”

“에이 그거야··· 그때그때 느낀 감상이고 파이팅이고요~ 필요한 자리에 딱 들어가는 거죠! 그런 게·”

큰세진이 바람 빠지듯이 웃더니 곧 목을 가다듬으며 톤을 고쳤다·

“그냥··· 어 내 인생에 이런 것까진 바라지 않았거든· 한국에서 대상까지 받고 밖에서도 1위 하는 이런····”

“····”

“또 우리가 막··· 이상한 일에 휘말려서 다른 삶도 살아보고 그랬잖아?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면····”

“객관적으로 보면?”

잠깐 침묵이 흐른 후·

“음 세진이의 아이돌로서의 스타성에 대해? 하하·”

대충 얼버무리며 농담처럼 넘어갔지만 나는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다·

‘···자기 급이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건가·’

계속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저 녀석은 꿈을 꾸면서도 현실에 대해서는 더럽게 냉정한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을 내렸을 확률이 높다·

‘아 나는 이 정도까지의 성취가 가능할 사람이겠구나’···하는 그런 거 말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결실을 본 녀석이 지금 조용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우리 멤버들 진짜· 오래오래 테스타 해줘서·”

-우리 이대로 잘 가겠지?

7년 차·

녀석이 데뷔 초부터 했던 그 말들·

유독 팀 활동을 격려하던 녀석의 그 말들은 다시 떠올리면 평소의 농담과 유독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걸 눈치챈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 아냐! 세진이가 잘한 거야···!”

“···!”

“맞습니다!”

나도 한 마디 더했다·

“당연한 소리 또 하게 만들지 말고·”

“····”

큰세진의 입이 가늘게 웃었다· 얼굴은 여전히 양손으로 가린 채였다·

이상한 데에서 바보 같은 녀석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하지만··· 그 고마운 마음은 알 것 같아· 나도··· 비슷해서·”

다른 바보가 또 나왔다·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친 선아현이 얼굴을 붉히면서도 작게 말했다·

“나는··· 가수가 되려는 생각보다 그냥 춤을 계속 추고 싶었던 거니까·”

여러 사정으로 무용 업계 대신 도피할 곳을 골랐던 선아현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멤버들보다 부족해서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했어···· 물론 지금도 나한테 과분할 만큼 좋은 그룹이라고 생각해···!”

“그건 내가 더 심할걸· 난 무대도 아니고 연기가 하고 싶었던 거니까·”

거침없이 대답하던 배세진이 헛기침을 하며 슬쩍 시선을 내렸다·

“게다가··· 너희보다 실력도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Hey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지금은 아예 아니고요·”

“아니 지금도 그래·”

녀석은 단단한 투로 덧붙였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야·”

이번에는 놀리는 듯한 감탄사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 대신 희미한 미소가 멤버들 사이로 번졌다·

류청우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도 두 번째 도전이니까 어릴 때부터 꿈은 아니지· 음··· 그래· 그렇게 따지자면 내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긴 해·”

차유진이 또랑또랑한 눈으로 말했다·

“저는 알았어요·”

“야·”

어련하겠냐·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빌보드에 꿈도 없었다는 유진 이그나시오 차의 말에 멤버들이 피식피식 웃자 녀석이 천연덕스럽게 투덜거린다·

“저 우리 팀이 잘 될 줄 알았다는 뜻이에요! 꼭 빌보드 이야기 아니에요· [전 그냥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든 잘할 걸 믿었다는 거죠·]”

그래 알았다·

[전 다른 누군가가 만든 프레임은 믿지 않거든요·]

프레임·

테스타는 국내에서만 강하다·

우리는 활동 내내 데뷔하고부터 언제나 국내에 비해 해외가 약하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그 간격을 절대 좁힐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새 당연하게 대중과 팬들 사이에서 기본값이 되었다·

그리고 그게 뒤집히는 건··· 그래 단순히 성적 이상의 뭔가가 있긴 하군·

“영미권에서의 성공이 다른 곳에서의 성적보다 가치가 더 큰 것은 아닙니다만 거대한 음악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김래빈이 약간 울컥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제 프로듀싱을 믿고 신뢰해 주셔서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래빈이 완전 수상소감인데?”

“응· 서바이벌 데뷔할 때 같다·”

말은 그렇게 놀리듯 하면서도 멤버들은 김래빈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녀석을 들여다보며 빙긋 웃었다·

나도 한팔을 올렸다·

“고생 많았다·”

돌고 돌아서· 여기에 서 있다·

그리고 자기 감상을 말하지 않은 한 사람에게 시선이 돌아온다·

“····”

나 말이다·

나는 천천히 녀석들을 둘러보다가 떠올렸다· 내 과거를·

“나는 원래 너희 같은 애들이 무대를 하는 걸 찍었는데·”

“····”

“이 사이에 있는 게 더 좋다· ···고마워·”

“···!”

내가 X 같은 주변 환경을 어떻게든 바꿔서 성공하려고 이 악물지 않고 오히려 환경에 감사하는 날이 오다니·

한··· 대학 시절쯤 나에게 이걸 말했다면 지랄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인생은 정말 모르는군·’

“그럼 문대문대 만약에 과거로 돌아가서 우리 중에 딱 한 명만 찍어준다면 누구야?”

“다 찍었을걸·”

다 단가가 괜찮았을 테니까·

난 홈마가 아니라 데이터팔이었다고·

하지만 뒷말을 붙이기도 전에 나는 질문을 회피하지 말라는 거센 비난에 부딪혔다·

“한 명만 골라요!”

이놈들이·

하지만 곧 웃음으로 바뀐다·

“다 농담이야· 음 그냥··· 우리야말로 고마워 형·”

“····”

“같이 아이돌 해서·”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다 같이 서로 고맙다고 해요!”

“그거 좋네·”

펭귄처럼 둘러선 녀석들이 서로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방송도 백스테이지도 아닌 호텔 룸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으니 그렇게 웃길 수 없으면서도 이상하게 코를 훌쩍이는 녀석들이 나왔다·

“아 우리 벌써부터 너무 감성적인데요? 이러다가 1위 못 하면 어떡하나~”

“상관없어· 숫자가 그래도 우리가 잘했다는 건 안 변해·”

“···그렇긴 하죠·”

여전히 펭귄처럼 모인 채로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혹시 앞으로 추세는 어떨까?”

“계속 상승세예요·”

이제 어디서도 ‘리믹스 가짓수 빨이다’라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리믹스 모두 유의미하게 반응이 오는 걸 넘어 어떤 걸 선호하냐로 파벌이 나뉘어 싸울 정도로 곡 자체가 유명해진 것이다·

“심지어 우리 원곡까지 많이 반등했대·”

“정말입니까? 놀랍습니다!”

곡이 순위가 오르고 유명해질수록 듣는 사람이 많아지고 분란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청개구리 심보로 제3의 선택지를 고르려는 사람들 덕분에 원곡까지 듣는 사람이 많아졌다·

“음 이건 나중에 다시 쓰기도 어려운 방법이겠다·”

“그렇죠·”

류청우의 말대로 도식화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특수한 상황이다·

“일단 곡이 좋아야죠 세 버전이 다~ 인지도가 있어야죠· 그러면서도 또 같은 곡으로 노출이 너무 심하다고 질리거나 흥미가 식으면 안 돼요·”

“결국 래빈이가 없으면 안 되는 거네·”

“···?”

“그렇지·”

“···??”

김래빈이 자신의 머리를 두드려주는 팀원들을 휙휙 돌아본다· 웃긴 놈·

“그리고 문대가 활동기 타이밍을 잘 잡았어·”

“그거야 상의해서 잡은 건데요·”

리믹스 합산 방식과 라임스톤과의 콜라보 두 가지 조건에서 뽑을 수 있는 최댓값을 뽑아보려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김래빈 다음으로 내 어깨와 대가리에 쏟아지는 무수한 손 세례를 받았을 뿐이다·

“잘했다니까·”

“하여간 안 어울리게 겸손해 문대문대·”

···이번엔 참아주겠다·

“우리 후회 없이 활동하자· 수치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하지만 뿌듯하게·”

“팬들 좋아할 활동도 많이 해요·”

“물론이지!”

우리는 그날 호텔 거실에 굳이 다 같이 이불을 펴 놓고 합숙하듯 잤다·

“아주사 때 생각난다·”

“응·”

김래빈을 놀리면서 그 당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가·

파이널 전날 밤·

누가 데뷔할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로 함께 합숙소에서 잠들었던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옛날 일이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옆자리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문대문대· 결과랑 상관없이··· 라고 말은 했지만·”

“····”

“그래도 난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어·”

나는 입 모양으로만 대답했다·

그래·

그 여름·

테스타는 빌보드 Hot100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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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or Die

Debut or Die

Debut or Die, I'll Die If I Fail to Debut, If I Fail to Debut, I’ll Get a Killer Disease
Score 9.4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student who was prepar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for 4th year, suddenly he found himself in an unfamiliar body 3 years ago. As well as a status window displaying a threat in front of his eyes! [Outbreak!] [Status Abnormality: ‘Debut or Death’ Occurs!] A diary about the transformation of the main character, who was suddenly challenged to be an idol even though he has never been in the industry before due to sudden threat of death. ※Speciality: He used to take and sell idol’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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