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30화
테스타의 테마파크 직원 일일 체험기·
사실 비슷한 기획을 시도해 보려고 몇 년 전부터 생각은 했었지만 여러 일이 터지면서 뒤로 밀렸다·
국내에서 하면 소동이나 논란으로 번질 위험이 컸고 해외에서 하기엔 테마파크 섭외부터 스케줄 조정까지 투자 비용이 빡쎘으니까·
상황상 좀 힘들다 정도의 평을 받으면서 우선순위에 못 든 거다·
‘그런데 지금 딱 된 거지·’
모든 타이밍이 맞은 지금 말이다·
테스타 세계관이 놀이공원에 어트랙션으로 나왔는데 거기서 장본인들이 직접 근무한다?
이런 개꿀잼 상황이 어디 있냐는 말이다·
“음~ 라임스톤도 되게 좋아했지·”
“안 좋아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이 예능도 우리 채널이 아니라 라임스톤이 보유한 공식 위튜브 채널에서 송출될 예정이었다·
특별판이긴 해도 정식 예능으로 라임스톤의 TV 채널에도 방영될 예정이었다·
‘순조롭다·’
팀에서 둘은 영어가 네이티브급이고 나 포함 서너 명도 일상 소통은 가능했다·
여러모로 어색하거나 언어 장벽 때문에 고생할 구성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실제로 정식 촬영까지 준비할 때도 재밌었다·
“아니 어떻게 거기서 딱 팬분들을 만나?”
···그러게·
운이 좋았다·
“문대문대 웃는 거 봐 입 터지겠다·”
“뭐라냐·”
저 호들갑은 제외하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어트랙션 타다가 팬을 만난 장면이 위튜브에 나오진 않을 것이다·
초상권 문제도 있고 준비 과정에 그렇게 많은 방영 시간을 할당할 만큼 분량을 확보하지는 못해서 말이다·
‘정 본편이 재미가 없으면 그거라도 넣자고 말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러진 않을 거다·
우리한테도 짬이 있거든·
* * *
테마파크에서 최애를 만나는 미친 빅 이벤트를 겪은 이후 귀국길·
박문대의 홈마는 정말로 미치도록 고민했었다·
‘이걸··· 이걸 인증해?’
그런데 괜히 오해받아서 홈마랑 X목질한다고 문대가 욕 처먹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런 사건은 널리 알리고 싶기도 했다· 우리 애가 이렇게 팬에게 효심 깊은 미친놈이라고 좀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던가·
“내가 올릴게!”
“아아아아!! 그래!”
친구가 솔선수범 나선 것이다·
저 재빠른 판단력 과연 전직 대학원생이로구나!
그리고 홈마의 지원 속에서 친구는 적당히 괜찮은 분위기의 익명 커뮤니티를 골라 글을 업로드했다·
——————==
[드림랜드에서 테스타 만났어요ㅠㅠ]
얼굴도 가리고 계셔서 혹시 방해가 될까 봐 모른 척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테스타가 먼저 제가 산 굿즈 보고 팬인 걸 알아봤던 거예요ㅠㅠㅠㅠ
——————==
외국에서 유명 연예인과 우연히 만나서 놀이기구 같이 타기·
다정하고 사려 깊은 연예인의 태도까지·
그냥 듣기에도 재밌고 부러워 보이는 이색 경험에 단번에 인기글에 올랐다·
-와ㅠㅠㅠ 개부러워
-어트랙션 재밌나봐 테스타도 신경 많이 쓴 듯?
-나도 테스타 보고 싶다
-아현이 야구모자??제발 착장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상상 하게
온갖 사람들이 부러움과 흥미를 표출하는 가운데·
“X발·”
마침 그 글을 읽은 김래빈의 개인 팬은 이를 갈았다·
개같이 부럽다!
‘팬사인회를 가도 저렇게 가까이에서 오래 못 있는데·’
이게 다 운빨이라니·
오장육부가 꼬일 지경이라 가까스로 그녀는 심호흡했다·
‘테스타 니들 미국 공략 작작 하라고 진짜·’
해외 공략이 중요한 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최근 떡밥과 팬서비스가 외국에서만 튀어나오니 울컥 열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판국에 예능까지 나와 버렸다·
그것도 해외 채널에서·
[KPOP 스타의 드림랜드 근무기 <라임스톤 오피셜>]
“야!!”
어트랙션에서 몰래 근무까지 하는 테스타의 모습을 보면서 김래빈의 팬은 결국 불을 뿜었다·
재밌어 보인다! 그래서 더 열받는다!
박문대의 홈마는 ‘설마 설마 그때 봤던 직원도?’라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나 이쪽은 다른 의미로 비명을 질렀다·
대체 배 찢어지게 부러운 상황을 얼마나 연출할 셈인가!
게다가 열받게도··· 내용 전개가 진짜 흥미로웠던 것이다·
[드림랜드 직원 : 고생하셨습니다~ 훌륭해요!]
테스타를 향한 반나절 간의 속성 교육 및 어트랙션 소개가 끝난 후·
드디어 야간 개장 타임·
테스타는 정식 근무할 시간이 되자마자····
[이세진 : 아~ 저한테 주시면 됩니다·]
[드림랜드 직원 : ···?]
이세진이 근무표를 받아들더니 류청우에게 넘겼다·
그리고 류청우는 언어가 꼬일 것 없이 한국어로 나머지 멤버에게 외쳤다·
{류청우 : 자 선배 직원분 브리핑 다 들었지? 나랑 문대는 A 구역 이세진이랑 래빈이는 B 구역 그리고 유진이 아현이는 티켓부스 마지막으로 배세진이는 아웃 게이트야·}
{테스타 : 넵!}
{류청우 : 각자 위치로 가서 지시대로 일하고 문제나 질문 생기면 바로바로 보고하자·}
유려한 지시에 테스타는 자기 자리로 30초 만에 일사불란하게 흩어져서 칼같이 지시사항 이행하기 시작했다·
완벽한 분업화!
시간을 한 톨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의지!
[드림랜드 직원 :···!]
오죽하면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쉬는 시간에 박수까지 쳐줬다·
{류청우 : 우리가 일을 괜찮게 하나 봐·}
{박문대 : 그러게요·}
2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테스타는 테마파크의 정규직 직원에게 ‘여러분은 계속 근무하셔도 전 불만 없어요·’ 같은 농담을 듣기에 이르렀다·
{이세진 : 이야~ 우리 멤버들은 어디 가도 굶어 죽진 않겠다· 그렇지?}
{선아현 : 으응 정말로···!}
그리고 이 현상이 왜 발생한 건지는 김래빈의 팬도 알았다·
···하도 자체 컨텐츠에서 별짓을 다 하다 보니 은근히 멤버들에게 알바용 일머리가 생긴 것이다·
의외의 노동 인력!
-개빡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보통 연예인이 이런 일 하면 힐링이 초점 아니냐고 테스타는 매번 왴ㅋㅋㅋㅋㅋㅋㅋ
-호떡 팔 때의 초심 잃지 않았구나
-이 정도면 시급 챙겨줘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머리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닥쳐오는 돌발 상황에 진땀을 흘리는 테스타 혹은 멋지게 돌파하는 테스타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있긴 했다·
{배세진 : 이거··· 생각보다 힘드네·}
{박문대 : ···예·}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
‘쟤네 다 콘서트만 몇 시간씩 계속 달리는 무슨·’
뛰고 노래 부르고 춤까지 추면서 몇 시간 빡세게 보내던 멤버들이니 몇 시간 서서 사람들 안내하는 것 정도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했다·
힘든 건··· 컨셉충이다·
[드림랜드 직원 A: 네~ 여기를 주목해 주세요!]
박문대가 눈을 들어서 열정적으로 그들에게 중간 교육을 해주는 직원들을 보았다·
[직원 A: 오! 당신은 어떤 종류의 로봇이죠?]
[직원 B: 신입 직원 교육용 AI입니다· 제 안내를 따라 움직여주세요·]
[직원 A: 저는 줄 서기 싫은데요? 그냥 어트랙션을 타고 싶어요!]
[직원 B: KIS의 규정상 안타깝지만 당신은 퇴직 처리될 수 있습니다·]
시범 대화를 끝낸 직원이 테스타를 보고 밝게 웃었다·
[드림랜드 직원 A: 자 이렇게 괴담 속 회사 직원인 AI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항상 답변해 주세요!]
[테스타 : ····]
눈에 쓰여 있다·
‘진심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박문대 표정
-차유진 눈으로 욕하는데? 아니다 지금 스스로 납득했다 납득해버렸다
└어린 시절 드림랜드 추억으로 극복한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배세진 왜 진지해지는뎈ㅋㅋㅋㅋㅋㅋ
세계 최대규모 테마파크 프렌차이즈답게 드림랜드 놈들은 아주 확실한 테마가 있었다·
꿈과 환상의 나라·
여기에 들어오면 진짜 영화 만화 등 자기들이 만드는 컨텐츠의 세상으로 차원이동한 것처럼 즐기게 해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알바생에게도 요구했다·
{배세진 : 애가 나한테 직원 로봇님은 하늘을 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는데 영어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세진 : 에이~ 그럼 ‘기능 오류입니다’ 뭐 그렇게 에러 난 척하기로 했잖아요·}
{배세진 : 뭔가··· 그건 성인한테만 통할 것 같았다고! 애니까 내가 좀 더 동심이 살아 있는 답변을 줬어야····}
저기서 혼란에 빠져서 혼자 중얼거리는 배세진이 그 살아 있는 증거다·
연기자라 그런가 거의 배역 설정만큼 괴로워하고 있었다·
{배세진 : ···그래! 연료 부족으로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자!}
{김래빈 : 과연!}
[박문대 : (과연은 무슨)]
과몰입이 판친다·
-너희 정식으로 취직하니?
-4대 보험 되는지 꼭 확인해라
-안 되겠어 배세진 연기자로 출연료 입금 받아야함ㅋㅋㅋㅋㅋㅋ
-박문대 얼굴에 ‘대체 왜 이렇게 고민하는 거임’ 같은 소리가 적혀 있는데욬ㅋㅋㅋ
물론 여기서도 유독 순발력이 좋은 멤버들도 있다·
[입장객 : 오~ 형씨 혹시 체육관에서 하루에 몇 시간이나 살아요?]
[류청우 : 제가 모르는 말이네요· ‘체육관’이 어떤 뜻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누가 곤란하거나 짓궂은 질문을 할 때면 AI스러운 질문으로 부드럽게 퉁퉁 튕겨내는 류청우·
그리고 물 만난 물고기 같은 큰세진까지·
[입장객 어린이 : 이거 가져요!]
[이세진 : 이건··· 솜사탕이로군요! 죄송하지만 KIS의 정직원은 캔디 같은 유기물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
솜사탕 주는 어린이에게 ‘나 AI라 솜사탕 못 먹어’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시청자가 뒤집어졌다·
심지어 준비해 온 패턴이었다·
{이세진 : 헤이 유진~ 형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차유진 : 보여줘요·}
화면에서는 스탭용 창고에서 차유진을 붙잡고 자신의 문법을 점검하는 이세진의 모습이 잠깐 지나갔다·
저렇게 머릿속에서 영어 응대 시뮬레이션 몇 개 돌려보고 온 게 분명했다·
‘지독하다·’
진짜 이런 것까지 열심히 하나 싶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 잘하니 재밌어서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영어 네이티브에 가까운 둘·
[차유진 : 내가 드림랜드에서 직접 근무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네· 오늘이군요!]
선아현과 차유진은 티켓 부스에서 페어 근무를 했다· 당연하지만 안내용 AI보다 더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러자 기묘한 사명감에 불탄 둘은 기어코 추가 컨셉까지 잡았다·
[선아현 : 우리는··· 각자가 가진 억양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해보는 게 어떨까? 출신지로 말이야·]
[차유진 : 그거 알아요? 그게 제가 오늘 들어본 것 중에 가장 정신 나가지 않은 제안인데요·]
-????
-착각이다 유진아
바로 프랑스 제조 LA 제조였다·
자신의 생산 공장 위치로 디스 만담 비슷한 것까지 하는 두 사람은 상당히 웃겼다····
‘선아현이 자발적으로 웃길 수 있다니·’
김래빈의 팬은 가끔 빵빵 터지면서도 기묘한 위화감에 스스로 정색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그녀의 명실상부 최애·
[김래빈]
사실상 그 하나 보고 이 그룹의 예능까지 챙겨보고 있는 장본인 김래빈은····
[어린이 관광객 : 저길 봐! 로봇 씨야!]
이상하게 어린이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
김래빈은 테스타 중 가장 영어보단 국어에 강한 편이었고 그래서 제작진은 그에게 동시통역 인이어를 붙여주었다·
그리고 본인이 말하는 대신 동작과 표정만으로 소통을 수행하도록 일종의 극한의 AI 컨셉을 잡아주었다·
[초기형 AI]
이런 홀로그램 표지판이 위에 떠 있었다는 뜻이다·
그게 이상하게 먹혔다·
[어린이 관광객 :로봇 씨! 고개 들어봐요!]
[어린이 관광객 : 귀에 구멍이 났어요! 안 아파요?! 로봇이라서 피가 안 나요?]
[김래빈 : (움직임)]
김래빈이 홀로그램을 웃는 얼굴로 바꾸고 선선히 왼쪽 귀의 피어싱을 풀어 보여주었다· 애들이 아주 자지러진다·
[어린이 관광객 : 꺄아아아!]
진정한 마법이었다·
‘애들도 잘생긴 사람은 알아보는구나·’
김래빈의 팬은 냉정히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마지막을 분량은 받은 멤버는··· 바로 박문대·
[박문대 : 어서 오십시오·]
사실 박문대는 영어를 썩 괜찮게 구사했고 매뉴얼대로 깔끔히 일을 처리하는 터라 오히려 분량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도 특화 분야가 드러났는데····
[짓궂은 입장객 : 저거 봐! AI래 우우!]
바로 진상 처리다·
[짓궂은 입장객 : 이봐요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퇴근하면 뭐 할 거예요?]
히죽거리며 자신을 손가락질하더니 괜히 시비 걸듯 물어보는 청소년에겐 반항심이 가득했다·
다른 직원들처럼 컨셉에 맞게 대답하면 그걸로 비아냥거리겠다는 의도가 선명했다·
‘뭐야?’
그리고 박문대는 가만히 입장객을 보다가 한참 침묵한 후 이렇게 대답했다·
[박문대 : 차갑게 식은 후 직원 보관소에 적재됩니다·]
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박문대의 표정 없던 홀로그램 가면에 그린 듯 스마일 마크가 떠올랐다·
🙂
[박문대 : 죄송합니다· 에러입니다· 잘못된 응답이었습니다·]
스마일 마크가 청소년을 들여다본다·
[박문대 : 저는 지금도 차가워요·]
[입장객 : ···!]
청소년 입장객은 약간 겁먹은 듯 움찔거리다가 결국 구시렁거리며 순서를 기다려 어트랙션을 탑승하러 갔다·
그 뒤에 따르는 건 피식 웃는 박문대의 인터뷰 컷·
[박문대 : 애들이야 쉽죠·]
“와씨·”
무슨 알바 나라에서 3년쯤 묵었나?
대본 아닌지 의심하면서도 김래빈의 팬도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테스타의 이번 테마파크 근무 예능도 성공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재밌고 출연자도 매력적이고 어트랙션도 재밌어 보였다·
게다가 마지막엔 특별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다·
[입장객 : 으아아아아 빌어먹을!!]
바로 오르골 괴물로 근무하기!
본래는 애니매트로닉스 로봇을 사용하는데 놀이공원 야간개장이 끝나기 직전 딱 한 번만 테스타가 몰래 그 대신 들어가서 사람들을 놀래켠 것이다·
자기들만 당할 수 없다는 속셈이 있었던 것 같으나 어떤 멤버는 정말 순수하게 그 체험을 즐겼던 것도 같다·
{김래빈 : 독특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퇴폐적으로 생긴 자신의 아이돌이 귀신 분장까지 하고 저러고 있자 김래빈의 팬은 차마 정색하다가도 웃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다·
위튜브 댓글 보니 아예 당한 장본인들 간증까지 나오더라·
-저거 나야 맙소사!
당연하지만 현지인들이다·
‘미국 놈들 좋아하겠네·’
테스타를 하드보일드 즐겜러로 이미지 잡아버린 글래스톤베리 공연 이후 생긴 그 불꽃 같은 밈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었다·
-라임스톤 채널 프로그램에서 저런 미친 짓을 하는 놈들이 있다니
-꿈과 환상이 아니라 비명과 공포를 선택했구나· 멋진 일이야
-그럼 지금 이 밴드가 미국에 있는 거지? 누군가 자본주의의 단맛을 보여줘서 이 나라에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만들자
└lol 그래 미국이야말로 실험정신의 국가지!
‘왜 니들이 국뽕에 차는 건데!’
김래빈의 팬은 이마를 눌렀다·
그녀는 예능을 즐겁게 시청했고 반응도 신나서 찾아봤다·
그래 해외 반응도 좋고··· 다 좋았다·
하지만 그래서 문제였다·
“이거 완전··· 드림랜드를 아는 사람들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아무리 챙겨주려고 해도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못 가는 사람들에겐 소외감 유발하기 딱 좋았다는 뜻이다·
특히 거리 문화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겐 더더욱·
-ㅋㅋ장난하나
-드림랜드 콜라보 이야기 나올 때부터 쎄했음
-초동 신경 쓰였나 보네 완전 영미권에 목매네ㅋㅋ 그것도 돈 쓰는 개돼지만 대우해 주는 메타ㅋㅋ
-우리가 이렇게 돈이 된다고 라임스톤에 얼마나 어필하고 싶었으면··
-계속 응원한 국내팬은 그저 공식처럼 뒷전ㅎㅎ 아 짜증난다 진짜
국내 물 밑 반응은 누구 죽은 듯이 싸늘한 것이 곳곳에 보였다·
이건 테스타가 지금까지 국내 활동을 주력했기 때문에 도리어 나타나는 반발일지도 몰랐다·
-앨범 히든 코드라고 기대했는데 드림랜드 전용이라서 등 싸늘해지더라·· 하
기대감이 배신당하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김래빈의 팬 자신도 어느 정도 빈정이 상하고 이 의견에 약간 공감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속이 어수선했다·
‘이런 건 못 잡을 확률이 높다고!’
지금이야 소수지만 번지는 건 쉽다·
그리고 이런 경향성이 팬덤에 쫙 깔리는 순간부터 살벌한 노잼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뒤집기도 힘들어 보여서 더 심정이 착잡했다·
‘해외 테마파크같이 접근성 뒈진 걸 왜 덥석 콜라보 당겨가지고·’
그렇게 라임스톤 이름값이 좋았던 건가· 아니 사실 좋은 게 맞지만····
“하 진짜·”
그녀는 즐겁게 예능을 시청해 놓고선 괜히 기분이 가라앉아서 침대에 팍 드러누웠다·
뭐 어차피 이래도 거시적으로 봐서는 그룹 이름값에 좋다 뭐 김래빈의 커리어에도 좋다는 건 알겠는데····
‘아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데 어쩔 건데!’
한숨을 푹 쉬면서 그녀는 그냥 버릇처럼 노트북으로 앨범 어플에 접속했다·
[다음 Hidden Code까지 D-7]
이렇게 떠 있던 알림은 새로운 컨셉 포토들과 몇 가지 세계관 영상으로 바뀌어 돌아왔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었다·
누가 봐도 메인 떡밥은 드림랜드 어트랙션이니까· 어딘가 그냥 구색 맞춰 챙겨주는 느낌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래빈의 팬은 툭툭 화면을 쳤다·
“뭐라도 좀 줘봐·”
그때였다·
띠링!
테스타 위튜브 알림이 떴다·
“···??”
뭐지?
하지만 알림을 보고 나서는 더 물음표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테스타(TeSTAR) – Bad Feelings Official M/V]
이번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잖아·
뭐 어쩌란 말인가·
‘실수로 중복 업로드인가?’
하지만 팝업창에서 제목을 다시 한번 살펴본 결과 그녀는 제목의 끝에 붙은 새로운 요소를 찾아냈다·
[테스타(TeSTAR) – Bad Feelings Official M/V (?)]
자신의 심정과 같은 물음표가·
“···?”
이게 대체 뭐지?
그녀는 홀린 듯이 그 알림 팝업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