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28화
테마파크 어트랙션·
고전적으로는 회전목마부터 청룡열차까지 그냥 기구를 타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놀이기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그 체험에 스토리를 결합해 놓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화 마법 학교 악당과 히어로 등····
유명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들을 현실로 가져온 것이다·
이름난 컨텐츠의 시나리오 속에 이용자가 직접 들어가서 몰입감 체험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는 어트랙션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기술과 자본의 투자 덕이었으며 대형 컨텐츠 기업들의 테마파크가 대성공을 거두고 굿즈를 팔아먹는 덕이기도 했으나···
“이건 상상도 못 했는데···!”
“지 진정하자 연주야!”
박문대의 첫 홈마는 절규했다·
그녀의 머리에는 야무지게 구매한 외계 댕댕이의 머리띠가 흔들렸다· 테스타가 OST를 만들고 카메오로 출연했던 SF 히어로 영화 테마의 굿즈였다·
그렇다·
그녀는 지금 이 머리띠를 구매해서 착용하기 딱 좋은 장소·
와아아아악!! 우아악!
롤러코스터의 비명이 들리는 꿈과 환상의 나라 테마파크 드림랜드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테스타 때문에!
“근데 진짜 재밌어 보여!”
옆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친구와 함께 말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 민소는 드디어 두 달간 쌓은 소중한 월차를 모두 써서 나흘의 휴가를 만들었다·
보통 이러면 3박 4일 무리해도 4박 5일의 일정에 맞는 휴가를 잡는 것이 보통이나····
“미국으로 오길 잘했어!”
“···응·”
기어코 미국 플로리다까지 왔다·
오로지 한 어트랙션을 위해 비행기에서 귀한 휴가 하루를 초개같이 버리는 미친 판단·
그야말로 미친 팬심이었다·
‘···나보다 더할지도·’
민소가 인터넷의 음습한 물밑을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 자신보다 대단할지도 몰랐다····
사실 그녀는 <아주사> 때부터 친구가 문대의 팬이 된 것은 대환영했지만 그래도 라이트 팬으로서 조금 좋아하다 말겠지 했다·
대학원생이었기도 하고 별로 이런 데 관심이 없던 애니까·
그런데 친구가 7년이 되도록 함께 같은 아이돌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에는··· 어쩐지 가슴이 울렁거리는 감회가 들었다·
이렇게 덕질 목적으로 여행까지 같이 오다니!
박문대의 첫 홈마는 새삼스럽게 자신의 친구를 돌아보았다·
“···?”
“아 아냐·”
왠지 마음이 찡해서 그렇다고 말하기는 테마파크에 덕질을 앞에 두고선 좀 그렇지 않은가·
“저쪽이야· 할리우드 스트릿!”
“아하!”
그녀들은 그냥 신나게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하지만 목적지는 테스타의 어트랙션이었다!
“와 분위기····”
“진짜 꿈의 나라긴 하다·”
일부러 일요일을 시내 관광 후에 푹 시고 월요일에 맞춰 온 테마파크는 사람이 물밀듯 미어터지진 않았다·
‘다행이야·’
다만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뉴 어트랙션 앞은 사람이 생각보다 아주 많았다·
“세상에·”
“콘서트날 경기장 같다····”
다행히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시간을 잡아 나중에 다시 방문할 수도 있었지만····
“패스트트랙 예약할 수 있다는데?”
“···아니야·”
“···??”
전직 대학원생은 손을 불끈 쥐었다·
“기다리는 것도 즐기자!”
“그 그래·”
그렇게 그들은 눈앞의 거대한 어트랙션 존으로 곧장 입장했다·
전력이 부족한 듯 깜박이는 표지판과 깨진 가로등 지직거리는 홀로그램·
마치 멸망한 오피스 지대처럼 꾸며둔 주변 환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스파이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비밀 도로용 검은 터널이 정 가운데 뻥 뚫려 있었다·
“대단하다·”
“와····”
그 스케일과 퀄리티에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며 둘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사실 이건 아예 새로운 어트랙션은 아니었다·
한 노후화된 고전 어트랙션이 재단장하면서 테마를 부여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테스타인가?
-투자 문제였구나·
-예· 지금 잘나가는 자기들 영화나 만화 IP 붙이기는 아까운데 재단장했을 때 프로모션은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로 테스트를 하시겠다?
-그렇지·
-으음~ ···그럼 사양 말고?
테스타끼리 그런 대화를 나누며 씩 웃고선 제안을 덥썩 물었다는 것까지는 홈마도 몰랐지만 어쨌든 인터넷에서도 추측이 오가긴 했다·
물론 경악이 앞섰지만·
-왜? 왜 테스타가 놀이공원에 나옴···?
-라임스톤 콜라보 확실해?
-테스타 자컨 광고였어? 근데 PPL 표시 없었잖아
그리고 곧 사태를 파악했다·
이건 테스타가 라임스톤을 홍보한 게 아니었다·
라임스톤에서 KPOP 아이돌 테스타 세계관을··· 그 IP를 컨텐츠로 사용해 테마파크의 일부로 삼은 거다!
-이미 한번 라임스톤 영화랑 콜라보 했잖아 제대로 입지 구축한 듯;
-미친 그럼 저기 가면 테스타 자컨 스토리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거야?
-설마 미국 레이블 라임스톤쪽으로 계약하나??
어쨌든 결론은 하나였지만 말이다·
-라임스톤이면·· 돈은 썩어 넘치겠다
그리고 라임스톤은 테스타의 뒤통수를 치지 않았다·
프로모션을 제대로 때려줬기 때문이다·
[버려진 회사 건물로 잠입해]
[KIS의 직원이 되어라]
[그리고 비밀을 탐험해라]
위튜브 프로모션부터 TV 광고까지·
심지어 전자의 경우 영어뿐만 아니라 각종 다국어 버전을 제작해 글로벌 프로모션을 걸어줬다·
그 행동은 일견 신나 보이기까지 했다·
‘아마 글래스톤베리 영상이 터져서 더 잘해주는 것도 있겠지·’
마침 물이 콸콸 들어오고 있으니 얼마나 반갑겠는가· 어떻게든 엮어서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영미권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이런 또라이 자식들
-드림랜드 어트랙션으로 나왔다고? 저놈들은 정말 무슨 게임 속에 사는 컨셉충들인가?
-그러니까··· 외계인 밴드가 진짜라는 거지?
-VR 콘서트의 연장선이지· 그들의 팬인 나는 전혀 놀라지 않았어
└너도 미친놈이야
물론 국내에선 조금 초조해하는 반응도 있긴 했다·
-ㅅㅂ그럼 이거 즐기려면 미국까지 가야한다는 거잖아 국내팬 홀대 미쳤나
하지만 나는 왔다!
‘으하하!’
홈마는 광소하고 싶은 심정을 참으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머리로 말만 침착하게 읊었다·
“안 올 수가 없었어·”
“맞아· 딱 여름 시즌에만 한다잖아!”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라임스톤이 인맥만으로 덜컥 케이팝 아이돌에게 상시 어트랙션 하나를 떡하니 맡겨버릴 수는 없던 것이다·
애초에 KPOP 팬들에게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려는 목적도 있었을 테니 짧고 굵게 치고 빠지고 싶었던 거겠지·
‘그래도 대단해·’
홈마는 믿을 수 없는 이 기획력에 새삼 가슴이 두근거렸다·
게다가 인파와 화제성을 보니 시즌제 컨셉은 제대로 먹힌 것 같았고 약간 오싹한 도시전설 같은 분위기도 여름에 딱 맞아떨어졌다·
“우와····”
여름의 찌는 열기도 그늘 속에서 식는다·
두 사람은 거대하고 어두운 낡은 콘크리트 건축물 컨셉의 터널로 들어와서 주변에서 번뜩이는 홀로그램과 핏자국들을 보며 침을 삼켰다·
그때였다·
“저거 봐!”
“어?”
고개를 돌리자 마치 스파이의 비밀 서류실을 똑 떼어온 것처럼 생긴 노점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었다·
바로 사원증!
“허어어어····”
저절로 발걸음이 향했다· 그 노점상 앞에만 따로 줄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그럴 만해·’
이렇게 오픈에 맞춰올 정도면 여기 절반은 테스타 보고 온 사람들일 테니까·
물론 현실은 자본주의였지만·
“비싸!”
테스타의 양심 있는 가격 측정은 타기업과 콜라보가 아닐 때만 발휘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매하진 않을 순 없었고 결국 두 사람은 각자 노랑과 검정으로 끈색을 달리해서 사원증 굿즈를 손에 넣었다·
반들거리는 사원증의 사진은 당연하지만 박문대였다·
“음··· 여기까지 왔으니까 난 아현이도 살래!”
“좋아 좋아·”
친구가 전직 대학원생의 설움을 떨치려 화끈하게 지갑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며 홈마는 영어로 된 사용설명서를 스마트폰으로 번역했다·
“아 이거 이 테마파크 어플로 연결하면 여기서 상호작용이 된다는데? 어트랙션에서 쓸 수 있나 봐·”
“와!! 미쳤다·”
둘은 혀를 내두르며 뒷면 QR을 스캔해 드림랜드 어플에 적용했다·
어디 보자 문대 사진 대신 자기 사진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응 절대 필요 없고·
다만 맨 밑에 따로 ‘앨범 코드’라는 묘한 란이 있었다·
‘코드···?’
홈마는 떠올렸다·
싱겁도록 짧게 끝난 앨범 업데이트의 선아현 영상 그 뒤에 떴던 알파벳의 나열을·
[수령코드 :
39T2-SH85-2QFH-60EA]
‘설마?’
“연주야?”
“잠깐만!”
그녀가 앨범에서 봤던 코드를 테마파크 어플에 입력하자····
띠리링!
“헉!”
“허억!”
사원증에 불이 반짝 들어오더니 새로운 기능이 활성화되었다는 영어 글자가 떴다·
“사진이 변했어!”
그리고 사진 속 박문대의 단정한 직장인다운 모습이 사라졌다·
대신 포마드로 약간 긴 머리를 넘기고 목에 홀로그램 타투가 있는 안경 쓴 모습이 열린다·
AI 버전·
“아····”
그리고 팝업이 떴다·
[새로운 상호작용이 개방되었습니다·]
-어트랙션에서 사용 가능
“이거··· 어트랙션 안에서 뭐가 달라지는 건가?”
“와 그런 가봐····”
멍하니 고개를 들자 주변에서도 자신들을 보고 황급히 어플에 입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앨범에 숨겨둔 진정한 히든 코드라는 건 추가 컨텐츠라는 건 이거였던 모양이다·
홈마는 숨을 들이켰다·
‘···재밌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설레서 가슴이 뛰었다!
그녀는 주변을 신나서 한번 둘러본 후 얼른 어트랙션을 향해 뛰어가려고 마음먹었다·
그때였다·
어두운 시야에 터널 안을 걸어가는 키 큰 남자 셋이 시야에 휙 걸쳐 지나갔다·
‘어?’
누가 봐도 여행 온 대학생 같은 차림의····
‘한국인?’
스타일링이 어쩐지 그래 보였다!
같은 국적 남자 셋을 여기서 보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아서 순간 관심이 갔으나 그 순간 남성들의 목소리가 소음에 뭉개진 채 얼추 귀에 들어왔다·
대충 들어도 영어였다·
“아····”
그냥 KPOP 팬이라 그런 거였나·
그녀는 굳이 티 나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사원증을 목에 걸고 전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왠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뭐지?’
아니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었다· 최대한 이 어트랙션을 즐겨서 시간과 돈의 뽕을 뽑아야 한다·
“가자!”
“어어!”
그녀는 친구와 함께 다시 줄 서는 곳으로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박문대와 테스타 2인을 뒤로 한 채·
* * *
[형 신나도 조용히 하는 거예요· 알죠?]
누가 누구한테 하는 소리냐·
나는 떨떠름한 눈으로 벙거지에 검은 패션 마스크까지 야무지게 얼굴에 뒤집어쓴 놈을 쳐다보았다·
‘저거 다 김래빈 거 아닌가·’
허락은 받았냐?
녀석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신나게 걸음을 옮겼다·
눈앞에 보이는 건 멋들어진 필기체로 적힌 현대 괴담에 나오는 사무소의 표어 같은 간판이다·
“Wow!”
[Dark Creature Office]
그렇다·
여기는 플로리다에 있는 테마파크인 드림랜드 그중에서도 테스타의 세계관을 사용한 어트랙션존이다·
우리는 고프로를 하나 챙겨 들고 있고 말이다·
컨텐츠 겸 그리고··· 실감 겸 일종의 탐사를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 파트엔 영어를 잘해서 위화감 없이 묻힐 수 있는 녀석들만 특히 골라왔다·
덕분에 이번에 내 촬영 동행이 이 녀석이다·
[입장은 이쪽이에요· 절 따라와요!]
[그래·]
나는 차유진과 함께 줄에 섰다· 미국 현지인· 이 드림랜드 7회차쯤 되는 녀석이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그리고 저쪽에선 어느새 선아현이 캐러멜 팝콘을 사더니 얼른 따라와서 옆에 서서 통을 내민다·
오르골 모양이다· 정말 컨셉에 충실한데·
[팝콘··· 너희가 팝콘을 좋아하잖아·]
[넌 안 좋아하잖아·]
[아니야 개의치 않아!]
얼굴을 다 가리는 모자를 쓴 선아현은 분명 그늘 아래로 활짝 웃고 있을 것 같았다·
‘이쪽도 신나긴 했군·’
나도 테마파크를 이렇게 각 잡고 오는 건 오랜만이라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기회라고 생각하지 뭐·
[잘 타보자·]
[으응!]
[형 고마워요· 이 팝콘 맛있는데요? 가격은 드림랜드다웠겠지만요·]
줄이 줄어들고 건물 안 큐라인으로 입장하는 우리 앞에 세계관이 현실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말이다·
* * *
어트랙션 건물 안·
[이쪽으로 서주세요· KIS 직원님·]
우와·
박문대의 홈마는 테마파크 직원마저도 AI로 분장해서 스토리에 이입한 것을 보고 눈을 깜박였다·
주변은 폐쇄된 실험실 컨셉으로 여기저기서 연기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어두운 지하실이었다·
[나는 AI가 아닙니다·]
문구가 섬뜩했다·
하지만 홈마와 전직 대학원생 둘 다 신나서 열심히 고개를 돌리기 바빴다·
자체 컨텐츠에서 봤던 풍경과 비슷해서 비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멤버들이 남긴 문구 같은 것들을!
‘떡밥인가? 떡밥 같아!’
그들은 천천히 빠지는 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래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
“응·”
그리고····
[선별 작업이 시작됩니다·]
곧 탑승 인원 별로 다시 인원을 배치했는데 덕분에 그녀도 낯선 사람들과 같이 다음 문 앞까지 걷게 되었다·
남자 3인·
‘아까 봤던 사람들인가?’
자신들의 뒤에 서 있던 한국인으로 보였던 남성 세 명 말이다·
체구가 큰 그들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 후 다시 시선을 돌리는 게 어두운 복도의 전등에서 실루엣만 슬쩍 보였다·
그녀도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도로 자신의 친구에게 시선을 돌리려 했다·
음 이렇게 5명이 같이 탑승하는 건가·
‘4인에서 5인 사이로 한 팀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여자인 쪽이 편한데 아쉽····
“···??”
잠 잠깐만·
유독 전등 불빛이 밝게 휙 지나는 순간 홈마는 침으로 사레들릴 뻔했다·
‘컥·’
골격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큼직큼직하고 야성적인 왼쪽 쭉쭉 뻗어 올곧은 오른쪽·
그리고··· 마른 듯했지만 은근히 어깨나 허벅지 골격이 좋은 가운데 남자·
‘무 문대다·’
박문대였다·
모를 수가 없다!
마스크를 쓰든 놀이공원을 한껏 즐기는 척 영화에 나온 선글라스를 껴든 그녀는 턱선과 귀 모양만으로 그녀의 아이돌을 알아볼 수 있었다···!
대체 왜 여기 있···? 나에게도 이런 인터넷에서만 볼 법한 빅 이벤트가? 뭐지 꿈인가? 드림랜드 가기 전에 아직도 꿈을 꾸고 있····
“헉·”
“너 괜찮아?!”
“어어·”
그녀는 자신이 발을 멈췄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신나게 주변을 찍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친구에게 자기도 시선을 집중한 채로 말이다·
하지만 머릿속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게 현실이라니!
‘기쁘다! 기뻐!’
긴 시간 오랫동안 좋아하고 응원해서 상 받나? 믿을 수 없다· 미치도록 짜릿하다 그런데····
근데 말이다·
‘문대··· 나 알아보는 거 아니야?’
등골이 싸늘해진다·
생각해 보니··· 자신은 문대가 데뷔하기 전부터 촬영을 가고 데뷔 후에는 팬사인회와 온갖 무대마다 앞자리에 카메라 들고 앉아 있던 사람이다·
‘그 정도면 평소에 만나도 낯이 익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문대나 다른 멤버가 자신을 알아볼 가능성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멤버들끼리 놀이공원에 놀러 왔는데 거기서 홈마를··· 마주한다?
“····”
나 나 사생 아니야 얘들아···!
리스트에 올라가고 싶지 않다 아니 오해받고 싶지 않다!
홈마는 사색이 되어 결국····
푹·
“연주야 너 뭐해···?”
“추워서·”
‘들키지 말자·’
그녀는 과감히 머리통에 상어 인형을 통째로 뒤집어썼다·
미치도록 괴롭고 행복한 시간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