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22화
이름 있는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메인스테이지 무대를 잡아놨더니 라이벌이 굳이 여기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굳이 헤드라이너로 말이다·
“하하····”
“후·”
당연히 X 같다·
언론에 내보낼 때 한 그룹이 헤드라이너면 당연히 그쪽이 주목을 먼저 쓸어가지·
대놓고 해외에서의 급 차이를 보여주겠다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국내에선 테스타지만 역시 글로벌은 브이틱이네
그 소리 듣는 것도 이제 지겨울 지경이었다·
분명 우리가 여기선 더 반응이 좋은데 그간 쌓은 해외 성적 때문에 저쪽을 더 높은 급수로 쳐주는 걸 보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음반도··· 분명 국내 물량만 보면 이쪽이 더 팔았단 말이다· 하지만 총량만 보면 확 밀리는 것 같지 않은가·
“····”
이번 건 진짜 좀 지치는데·
나는 묵묵히 회사발 소식을 곱씹었다· 거실에도 가벼운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VTIC이 글래스톤베리 헤드라이너·’
우리는 메인 스테이지····
그래 뭐 VTIC이 우리보다 글로벌 어필이 잘 된다 치자·
아무리 그래도 말이다·
‘이놈들이 헤드라이너로 나올 급이 되나?’
VTIC이 지금껏 쌓아온 걸 무시하는 건 아니다· 심지어 그 동네야 군대고 나발이고 1 2년 텀으로 앨범 내는 게 흔한 동네니 그 녀석들 공백기는 그냥 앨범 텀 취급당했을 테고·
차라리 사유가 독특하다고 화제성이 더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누가 들어도 감탄하는 가수는 아니야·’
케이팝의 약점은 언제나 그거다·
대중 인지도·
-VTIC? 설마 케이팝 아이돌이야?
-맙소사 케이팝 역병이 UK까지 왔어
-누구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전설 대신 ‘케이팝 보이밴드’가 나오는 날에 공연을 보러 갈 사람?
-난 좋아 가끔 그들이 궁금했는데 그날 봐야겠네 🙂
아니나 다를까 소문 돌자마자 영미권에서도 말 좀 나오고 있더라·
물론 VTIC 팬들과 개싸움을 벌이고 있긴 하다만 대중적으로 다른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밀리긴 하다는 이야기다·
그냥··· 대놓고 잡음도 나오고 ‘와’ 하는 감탄이 안 나온다는 거다·
-토요일엔 안 가
편견 다 떼고 봐도 라인업 중 제일 약하다는 뜻이다·
뭐 그렇다고 비리 의심할 정도로 이상하다는 건 아니지만· 케이팝은 대중성이 약한 동시에 언제나 티켓 셀링에 강하니까·
‘페스티벌 공연을 3일이나 진행하니 하루 정도는 실험적인 헤드라이너를 주기도 하지·’
하지만 솔직히 안정적으로 갔다면 우리처럼 메인 스테이지 잡는 정도가 맞지 않나 싶다·
다른 유명한 팝 가수들도 메인 스테이지 라인업에 이름 올리는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이 급했나·’
게다가 그놈들은 메인보컬이 없다·
물론 주단이나 신오 쪽이 보컬 맛이 썩 괜찮다는 건 알겠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공연에서는 파워 보컬이 하나 이상 있어야 관객 호응도가 좋단 말이지·
근데 자기 체급보다도 무리해서 헤드라이너를 성사시켜 놓는 게 과연 글로벌 단위에서 현명한 발상인지 모르겠다·
‘흠·’
나는 빡침을 가라앉혔고 그 자리에 평정심을 도로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녀석들도 슬슬 진정이 됐는지 합리적인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선 상황 파악부터·
[6 / 21 / FRI – TeSTAR]
“우리는 금요일· VTIC은 토요일·”
두 그룹은 출연 날이 달랐다·
“서로 날짜가 다르긴 하네~ 음 그게 좀 낫나·”
나는 팔짱을 꼈다·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왜?”
“케이팝에 우호적이거나 아무튼 케이팝 좋아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VTIC이 헤드라이너인 날짜에 집중할 테니까·”
“···아·”
만일 우리만 섭외된 거라면 KPOP에 관심 있는 사람은 우리만 더 관심 있게 보러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날짜에 KPOP 헤드라이너가 있는 이상····
“우리를 썩 호의적으로 안 보시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확률이 높나?”
그렇다·
이건 비율상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
‘게다가 첫 출연한다는 어그로도 그쪽이 다 먹고·’
그게 사실 화제성 면에서는 좋긴 하단 말이지·
···여러모로 우리랑 붙는 바람에 저놈들이 좀 무리한 게 영리한 선택 같다는 결론이 나와서 더 빡치네 X발·
내가 다시 끓어오르려던 화를 식힐 때였다·
“저 그래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선아현이 약간 붉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은 무대는··· 음 언어나 국경을 넘어서도 통한다고 생각하니까···· 보여드릴 수만 있다면 말이야·”
“Sure·”
차유진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우리 눈앞에 있던 종이를 빼 들고는 뒤로 휙 날렸다·
“차유진!”
“누가 언제 나오든 신경 그만 써요· 우리가 Headliner보다 잘하면 그게 정답이에요·”
“····”
“저 언제나 정답 말해요· 알잖아요?”
그 말에 거실에 작게 웃음이 터졌다·
“Huh? 웃는 거 좋아요· 근데 이유 뭐예요?”
“아니 큼 익숙해서·”
이세진도 히죽 웃었다·
“그래· 꼭 헤드라이너가 아니더라도 우리만 잘하면 되는 거지~”
물론 이 녀석은 선아현처럼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음 결국 직캠은 뜰 거니까?”
정답·
‘VTIC이랑 동시발매류 어그로가 이어지겠군·’
-글래스톤배리에 동시 출연한 두 케이팝 남자아이돌 무대 비교
위튜브에 온갖 비교 동영상이 돌아다닐 텐데 거기서 뒤집을 기회는 만들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그거 아니겠는가·
라이브 무대·
“부딪혀 봅시다·”
“좋습니다~”
사기가 불타오르는 것으로 대화는 끝났다·
다만 한 사람만은 약간 오묘한 얼굴이다·
누구겠는가· 류청우다·
“····”
나는 조용히 녀석을 툭 쳤다·
“뭐가 고민인데·”
“아·”
녀석이 희미한 쓴웃음과 함께 답변했다·
“같이 연습은 하고 싶어서· 그런데··· 그러면 내가 마지막 날 대형에서 빠졌을 때 혼란스러울 테니까·”
무대 완성도를 위해 차라리 지금부터 빠져주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였다·
나 참·
나는 녀석의 등을 갈겼다·
“···!”
“야· 작작해라·”
류청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가 무슨 일이 년 차도 아니고 그런 게 헷갈리겠냐·”
나는 소파에 등을 기댔다·
“무대 직전에 못 하겠다고 해도 대형 맞추는 건 문제 없어· 괜한 소리 말고 연습이나 해라· 하고 싶은 마음 있으면·”
“···응·”
나는 큰세진이 입모양으로 ‘올~’이라고 외치는 것을 외면했다·
그렇게 류청우는 계속 연습에 참여했다·
녀석은 진짜 열심히 했다·
“한 번만 더 할게·”
“넵·”
본인 쉬는 시간은 당연한 듯이 일부 차감하고 가끔 생방송 스케줄에 나오지 못할 때도 이 무대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형 즐거워 보이시지?”
“어· 놔두자·”
그렇게 이를 악물고 평소보다도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나····
출국하기 직전 녀석은 결국 최종 결정을 내렸다·
“올라가지 않는 편이 낫겠어·”
“····”
-류청우는 이번 무대에 안 선다·
“내가 올라가서 멈추면 이번 건 정말로 수습이 힘들 것 같거든·”
호의적이지 않은 낯선 관객들 앞에서 한 명이 아예 파트와 안무를 날리는 것이 그룹 이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번엔··· 자제하는 편이 그룹을 위해 좋지 않을까 해·”
혹시 모를 그 사태의 파장을 여러 번 생각해서 내린 결정 같았다·
‘네가 무조건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가 망하면 그 파장도 이 녀석이 다 정신적으로 감당해야겠지·’
그거야말로 못 할 짓이긴 해서 결국 우리는 류청우의 말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같이 가긴 해주실 거죠?”
“그럼·”
그렇게 테스타는 출국했다·
그리고 대기 및 리허설 준비 중에 만나게 된다·
우리보다 하루 뒤 공연하는 KPOP 헤드라이너를·
* * *
“저희 기운 팍팍! 받아 가시고 무대 파이팅입니다~ 선배님들!”
“진짜 고마워요!”
VTIC은 페스티벌에 맞게 정장보단 좀 더 가볍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데님 소재 의상을 입고 있었다·
예전엔 대충 청바지 비슷한 걸 입었다고 했을 텐데 나도 성장하긴 했군·
이 대사를 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으니 말이다·
“KPOP 최초 글래스톤베리 헤드라이너 축하드립니다·”
“음 그래도 최초 출연은 날짜를 따지자면 후배님이죠· 우리는 토요일 테스타는 금요일이니까·”
이렇게 사람 배알 뒤틀리게 하는 말만 골라 하기도 힘들겠다 새끼야·
하지만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는 대신 그냥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보는 눈 많은데 사회생활은 해야지·
하지만 청려놈은 기어코 사람이 빠진 다음에 다시 말을 걸었다·
“이렇게 또 겹쳐서 속이 많이 상하겠네요·”
“····”
뭘··· 기대하고 하는 소리냐?
나는 황당하다는 눈으로 놈을 쳐다보았다·
“뭐 각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죠·”
“그래요· 최선의 선택····”
청려는 그 순간 말이 없어졌다·
‘슬슬 뜰까·’
내가 짧게 고민하던 찰나였다·
“음 후배님이 그걸 알까· 내가 이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미래에 대해서·”
녀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 선택이라면?”
“현재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의미죠·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그래· 컴백 시기에 대해서 말하는 거라고 해둘까·”
VTIC의 컴백 시기·
나는 그게 테스타와의 앨범 동시 발매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했잖아요· 덕분에 본래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까지 흥미를 보인다고·”
하지만···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아니 그래도 후배님보다 앨범은 많이 팔았을 것 같긴 하지만·”
“····”
“그것뿐이겠죠·”
-아 브이틱 컴백하는 구나
-제대함?ㅋㅋ 빠르네
-오 빌보드 들었어? ㅊㅋㅊㅋ 근데 전보단 좀 순위 낮기도ㅋㅋ
스치는 관심·
고연차 아무리 이미지 소모를 아껴도 이미 할 걸 다 해본 아이돌 그룹의 한계이기도 했다·
특히 해외 활동을 위주로 했다면 더더욱·
“음원은 당연히 순위권에 못 들었을지도 모르겠고·”
청려가 담담히 현실을 말했다·
“국내 화제성이 없는 남자 아이돌의 끝이 어딘지는 알겠죠·”
팬들도 그걸 의식해 무리해서 앨범을 사서 급을 유지시켜 주는 것에도 한계는 있다·
이름뿐인 영광· 과거뿐인 위상·
VTIC은 그렇게 천천히 침몰했을 것이다·
거상은 망해도 3년은 간다던가·
대중들이 어라? 하는 사이에 조용히 과거의 가수로 사라지는 거다·
“그래서 마지막 도전을 해본 거죠·”
나는 깨달았다·
VTIC의 이번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출연 역시 국내를 의식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번엔 앨범은 많이 팔았고 음원 순위도 전성기보단 못해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 말대로 팬들 구매력에 여유가 있는 상황과 우리랑 동시 발매한 화제성이 맞물린 결과다·
그럼 그걸 최대한 진짜 실체가 있는 것으로 만들려면····
‘무조건 이번 앨범에서 제대로 도장 찍어야지·’
그래서 헤드라이너를 무리해서 잡았군·
국내에 ‘VTIC은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거예요’라는 사인을 주고 싶어서·
“그래서 여길 잡았죠·”
“····”
“후배님에겐 좀 가혹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나는 잠깐 숨을 멈췄다·
“뭐래· 음원 진 놈이·”
“···!”
“그리고····”
목을 꺾자 후드득 소리가 난다·
“아직 끝난 건 없어·”
“····”
청려의 눈이 마치 그렇게 대답하는 것 같았다·
초동 기간도 다 끝났고 국내 음악방송 활동도 끝났을 텐데?
대체 뭐가 안 끝났다는 거지?
‘잘 봐라·’
나는 긴말을 하는 대신 나왔다·
“무대 화이팅입니다· 선배님·”
아직 활동기 안 끝났다·
[이변의 글래스톤배리 페스티벌··· KPOP 아이돌의 실력을 보여줄까]
VTIC은 그날 페스티벌 리허설을 괜찮게 끝냈다고 대충 소식만 전해 들었다·
‘상관없어·’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나는 묵묵히 무대를 준비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
다만 첫 단추에서 또 실밥이 튀어나왔다·
“우리··· 헤드라이너가 빠졌대·”
아 X발 진짜·
* * *
공연 당일 아침·
“뭐?”
“이거 봐·”
머리를 손질받던 동명이인들이 머리를 박고 스마트폰을 봤다·
“레드숨머 보컬의 부상으로 공연 취소····”
배세진이 허옇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김래빈이 경악했다·
“그럼··· 설마 헤드라이너 없이 공연입니까?”
“그럴 리는 없어·”
이 정도 규모의 대형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가 통으로 날아갔다간 무슨 손해배상과 논란에 휩싸이겠는가·
“어떻게든 채울 거다·”
서브를 올리든 대타를 구하든 하겠지·
물론 그래도 한계는 있다·
“···관객들이 시들하겠네·”
“····”
헤드라이너를 보러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다수일 텐데 기대하던 공연과 가수를 못 보게 된 사람들이 얼마나 김빠져 할지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이미 티켓을 팔거나 그냥 잠깐 있다 가버리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흥이 다 식어버린 관객들을 띄워야 하는 거다·
그 사람들이 모르는 언어로·
“····”
‘아무리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보통 한 번에 온다고 한다만·’
뭐 X발 악재가 연달아 목구멍에 처박히냐·
나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한숨을 참았다·
뭐··· 사실 아예 경우가 없는 일도 아니었다만 이대로라면 헤드라이너 불참에도 화제성을 다 뺏기게 생겼다·
가뜩이나 대중성 약한 편인데 관객이 기분 좋고 편안한 상태가 아니기까지 하다니·
‘저점 찍기 딱 좋은 상황이군·’
“····”
그래·
이대로는 저점이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말이다·
“청우 형·”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소파에 앉아서 멤버들의 상태를 체크하던 류청우가 당황한 얼굴로 돌아본다·
“음?”
“형· 어차피 이 무대 이대로면 얼마나 어필될지 모르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나는 녀석의 앞에 똑바로 앉았다·
“그럼 고점이라도 제대로 노려보죠·”
“····”
“형도 이번 무대 올라가자고요·”
나는 거침없이 말했다·
“어차피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가 이대로는 안 날 건데 형이 참여하면 그래도 제일 좋은 우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류청우는 잠깐 말문이 막힌 듯이 나를 보였다·
하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입을 열었다·
“문대야·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안전한 편이 나을지도 몰라·”
그러나 목소리가 약간 낮게 갈라졌다·
“일단 내가 있다고 그렇게 차이가 있을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도 없는····”
“무 물론 있어요!”
“당연하죠!”
“···!”
여기저기서 강력한 호응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귀를 기울여서 듣다가 튀어나온 모양새에 나는 동갑 녀석들을 보고 하마터면 피식 웃을 뻔했다·
-형은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래·
그때 말이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다면야 다시 구체적으로 해주는 것도 안 어렵지·
“래빈아·”
“예!”
마침 피어싱을 다 착용한 김래빈이 번쩍 손을 들었다·
“청우 형의 역할이 우리 곡에서 어떠냐·”
“···우선 테스타의 모든 곡은 전 멤버가 구성원이 되어 각자의 개성과 강점은 토대로 만든 것입니다·”
“····”
“그러니 당연히 우리의 모든 곡에서 청우 형의 개성은 독자적이며 강점은 확실합니다·”
김래빈의 말은 거침없었다·
곡을 리드하는 확실한 중저음· 베이스처럼 안정적으로 하지만 피아노처럼 확 치고 올라갈 줄도 아는 탄탄한 보컬·
음색이 좋아 어디에 배치해도 좋고 무대 연기도 장르를 타지 않아 벌스에도 프리 코러스에도 좋다·
“특히 부드러운 것 강렬한 것을 오갈 때 빛나는 장점입니다·”
그렇게 김래빈은 단호하게 선언했다·
“무대에서의 형은 절대 다른 멤버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습니다!”
류청우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
대기실의 멤버들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래·”
“···!”
류청우가 눈을 올렸다·
단단한 그 안이 불인지 물인지 모를 것이 타오르고 있었다·
“해보자·”
“예!!”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류청우는 라이브 공연에 합류했다·
그리고 약간 축축한 구름과 안개가 낀 금요일·
-Waaaaaaaa!
초대형 뮤직 페스티벌이 개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