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20화
양궁은 기본적으로 야외 스포츠다·
과녁까지 올림픽 표준거리 70m·
대회에서 세부 종목이 더 나뉘더라도 최소 몇십 미터부터 시작했다· 실내에서 다 진행하긴 너무나 광활하다·
그 공간감·
어마어마한 거리를 맞추기 위해 추운 한겨울엔 실내에서 창문 밖 야외로 활을 쏘는 기상천외한 묘기를 부릴 정도였다·
그래서 류청우도 바람 부는 이 바깥이 익숙했다·
“····”
활을 잡고 숨을 들이쉬는 순간 오감이 사방을 입체적으로 인지한다·
탁 트인 공간·
같이 연습하는 사람들이 친숙하다·
그 모든 익숙한 감각이 이제는 쓰지 않아 저 뒤로 밀렸던 과거의 스스로를 불러온다·
마치 바로 어제 같이 되살아난다·
“····”
류청우는 카본 화살을 걸었다·
낡은 보급형 리커브 보우라도 상관없다· 그는 징크스나 장비 디테일에 집착하는 타입이 아니었으니까·
심지어 만일을 대비해 각종 제품 온갖 컨디션의 핑거 탭을 손에 무작위로 바꿔 쓰며 적응 훈련도 했었다·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던 나날들·
머리에 반짝 하고 떠오른다·
“····”
핸들 그립에 왼손을 올렸다·
꽉 쥐고 반대편 손으로 현을 당긴다·
부욱·
공용 양궁 장비가 그간 겪어보지 못한 악력에 비명을 지르지만 곧 적응한다·
‘화살이 달라·’
항상 튜닝해 놓은 자신의 화살은 아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그는 기꺼이 과녁을 향했다·
몸은 옆으로·
시선을 앞으로·
오른손은 당기고 왼손은 고정한다· 한계까지 아슬아슬하게 힘과 고정의 균형을 끌어당기다가····
릴리즈(Release)·
휙·
가는 바람이 볼을 스친다·
팅·
기분 좋은 반동감과 공기를 가르고 쏘아져 나가는 화살·
“····”
보지 않아도 안다· 어느 날의 아나운스처럼·
-명중입니다!
전율은 짧게 소름처럼 스쳤다·
류청우는 즉시 다음 발을 걸었다· 현을 당기고 튕긴다·
팡·
그리고 다음 화살·
“형?”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손아귀에 감기는 그립감과 손가락 사이에 걸리는 화살의 매끄럽고 차가운 느낌이 여전했다·
약간 욱신거리는 느낌까지 똑같다·
하지만 과녁이 너무나 가깝다·
‘이 정도는·’
너무나 쉽다·
편안하고 간단하고····
아닌 것 같다·
‘조금만 더·’
류청우는 발걸음을 뒤로 물렸다·
“···!”
“쉿·”
주변 소리가 귀로 들어와도 해석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뒤로 사라진다·
먼저 오는 것은 감각·
다시 더 작아진 노란 원을 향해 시위를 겨눈다·
그래도 여전히 크다·
핑·
그렇게 계속 허리 아래 맨 화살집에서 꺼낸 화살이 강인한 탄력 속에서 맹렬히 공기를 가르고 나아간다·
한 번 더·
그리고 다시·
핑·
놓는다·
류청우는 거의 무아지경에 빠진 듯 손을 움직였다· 활이 마치 운율이나 흐름을 탄 것처럼 그의 손아귀에서 당겨졌다·
그리고 계속 새 화살을 잡기 위해 허리 아래로 손을 뻗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손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를 때까지·
“····”
그는 시선을 내렸다·
화살집은 텅 비어 있었다·
류청우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정면을 향해 시선의 초점을 맞췄다·
이제 노란 점은 보이지 않는다·
“····”
전방 45M·
노란 과녁에는 빽빽하게 흰 화살 깃이 가득 꽂혀 있었다·
* * *
“형님 진짜 미쳤어요·”
“인간 아니에요·”
“하하·”
류청우는 조금 민망한 듯 웃었으나 익숙한 듯이 화살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 거야·”
“40M가요?!”
편안해 보였다·
도저히 저 미친 짓을 해 놓은 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얼굴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힐끔 녀석이 쏴놓은 과녁을 보았다·
“····”
스무 개쯤 되는 화살들이 빽빽하게 노란 구간 안에 가시 돋은 듯 박혀 있었다·
그것도 정 가운데의 원 하나 10점 구간으로 갈수록 빼곡히·
‘미쳤나·’
무슨 현대미술을 보는 것 같은 그 꼴에 나도 할 말을 잃었다·
심지어 힘이 얼마나 좋은지 뭐 하나 화살이 튕겨 나온 게 없다· 이전 화살을 비집고 들어간 화살을 보고 나는 침음을 참았다·
‘주인이 보면 분명 선수라고 의심할 것 같은데·’
그래도 테스타를 알아본 것 같지는 않았다· 대관 시간 끝나는 대로 빨리 튀어야겠군· 괜히 마주쳐서 누구냐고 물어보기 전에 말이다·
그렇게 현실적인 결론을 내리면서도 나는 새삼 류청우를 다시 보았다·
저놈이 양궁 선수를 그만두고 벌써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예능 몇 번을 제외하면 제대로 양궁 훈련을 해본 시간도 없을 테고·
‘그런데도 이런다니·’
무슨 어릴 때 한번 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우면 20년 지나도 곧잘 타는 것처럼 굴지 않는가·
무엇보다····
“형님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데 조금만 더 쏘고 갈까요?”
“아 그럴까?”
녀석도 이 상황에 고양감을 느낀 것 같았다·
대놓고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가볍고 안정된 얼굴을 보니 말이다·
지난 며칠간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보였던 기색이 순간 사라졌다·
‘···사격보다 이게 나았겠어·’
나는 배세진과 선아현이 열심히 류청우에게 조언을 받는 모습을 보며 인정했다·
하지만 거기 합류하는 대신 슬쩍 김래빈의 근처로 다가갔다·
“래빈아·”
“예!”
그리고 녀석에게 어깨동무를 걸었다·
참고로 내가 별로 안 하는 행동이다·
“···?”
약간 의아해하는 녀석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사격장 문 닫은 거 미리 알았지·”
“····”
딸꾹질 소리가 들렸다·
뻔하구만·
“이 양궁장에 자연스럽게 오려고 입 다물고 있던 거냐·”
“마····”
“마?”
“맞습니다···!”
자백하듯이 실토하는 녀석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등을 가볍게 툭 쳤다·
“···?”
“뭐라고 하는 건 아니고·”
이렇게 결과가 좋은데 뭐라고 하겠냐·
그냥 막 지른 것도 아니고 아주 별별 심사숙고는 다 했다는 게 이놈 얼굴에 대놓고 보이더만·
“고민 많이 해서 고른 것 같던데· 어떤 의도였냐·”
“아···!”
김래빈은 약간 안심한 얼굴이 되더니 곧 감격을 지나서 진지해졌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제 경험을 반추하여 선택했습니다·”
경험이라·
“사실 전부터 청우 형께서 조금 달라지셨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부정적으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시는 경우가 몇 번 생겼고····”
“···?”
하마터면 ‘네가 그걸 눈치챘다고?’라고 대꾸할 뻔했다·
그리고 다음 말을 듣고 이해했다·
“아마 저도 몇 번의 슬럼프를 겪었기 때문에 청우 형이 말씀하실 때 유사한 위화감을 느낀 게 아닐까 합니다·”
“····”
‘그래서 자기 경험을 반추했단 이야기가 나온 거였나·’
사람은 제일 눈치가 빨라지는 게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남이 자기랑 비슷한 상황일 때다·
비록 김래빈 이 녀석이 사람의 미묘한 심리에 좀 둔감한 놈이라도 그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녀석은 이미 최근에 비슷한 고통을 겪어봤으니까·
잘하던 걸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는 상황 말이다·
심지어 프로듀싱과 무대 퍼포먼스· 둘 다에서·
그리고 둘 모두를 극복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저와 동일한 방식으로 회복된다고 단정 짓지 않았으며 제가 섣불리 판단한 걸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했습니다만···!”
어 의심 안 한다·
“그래서 심사숙고한 결과 네 결론이 여기였다?”
“예·”
김래빈이 눈을 작게 빛냈다·
“제 슬럼프나 트라우마 때마다 결국 필요했던 것은··· 체험이었습니다·”
김래빈이 손을 쥐었다 풀었다·
“‘내가 할 수 있다’라고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 말입니다·”
“····”
“그렇게 제 걱정과 염려 패배 의식과 전혀 다른 반례를 직접 경험했을 때 저는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랬지·
-걱정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잘했어!
그 홀가분한 말을 류청우에게도 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김래빈은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지금 청우 형께서 직접 무대를 경험하시기 힘들다면 비슷한 형태로라도 시도해 보실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양궁이었다·
류청우가 똑같이 왼팔 부상 때문에 포기했던 것을 직접 도전해 보게 유도하고 싶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부위도 겹쳤군·’
어쨌든 그러다가 김래빈은 오늘 사격장이 문을 닫는다는 인하트 공지를 혼자 발견했고·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다·
“양궁장으로 조심스럽게 권유를 드려보자고 말입니다·”
선수용보다 당연히 거리가 짧아 류청우 입장에선 누워서 떡 먹기라는 것까지 치밀히 고뇌했다 말하는 김래빈은 이제야 조금 안심한 듯 보였다·
“물론 청우 형께서 거부반응을 보이셨다면 즉시 제 실수라고 사과하고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었고·”
“···예·”
류청우는 양궁장에 바로 들어왔으니까·
솔직히 나도 류청우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는데 말이다·
“네가 우리 중에 제일 통찰력 있게 잘 판단했다는 거지· 잘했다·”
“····”
김래빈이 살짝 울먹이는 것처럼 숨을 들이켰다·
아무래도 이걸 지르기까지 나름대로 많이 걱정한 모양이었다· 다른 녀석들에게 구구절절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에도 그렇고·
‘타이밍이 왔을 때 그럴 시간이 없었겠지·’
어쨌든 간에 말이다·
“청우 형께서 즐거우신 것 같아 좋습니다·”
오냐·
“정말로··· 할 수 있다는 그 느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김래빈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무대에서 왼팔이 굳는 증상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일단 저 녀석이 이 기간 동안 마음 편히 지내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기꺼이 한다면 정신건강에 좋을 테니까 말이다·
“형 혹시 뒤로 돌아서도 활 쏠 수 있어요?”
결국 그날 실컷 양궁장을 이용한 류청우는 멤버들의 권유에 주기적으로 이곳에 찾아와서 활을 잡아보기로 결정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까 딱 편하게 됐네요·”
“응·”
팀워크 좋고·
상황이 수습되어 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 속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얼마 안 가 뒤통수를 맞긴 했다만·
* * *
===================
[개지리는 류청우 양궁 실력]
이거 인간 맞음?ㅋㅋㅋ (캡처)
===================
“들켰네·”
아 젠장·
나는 SNS에 올라온 글을 보았다·
양궁장 주인들은 우리를 못 알아봤던 건 확실했다· 그건 나 포함 큰세진 차유진 배세진의 인증까지 받았으니 확실했다·
여기서 문제는··· 역시 류청우의 고슴도치 과녁이었다·
그걸 본 주인장이 잡담 삼아 이런 손님들이 왔다고 가족한테 흘렸던 모양인데····
-이거 진짜예요? 어디서 난 거예요?
└우리집 양궁장 하는데 CCTV 돌려봤더니 세상에 테스타였더라고요ㅎ
얼마 안 가서 조카인지 아들딸인지 모를 새끼가 굳이 CCTV까지 뒤져 가며 인하트에 박제를 시켜놨더라고·
‘전형적인 관종이군····’
물론 사생활 침해로 욕 처먹고 내렸으나 이미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법이었다·
-류청우 활동도 쉬고 양궁했구나 흠··
-아프다며 이래도 돼?
뻔한 그 반응들이 몇 개 보이긴 하다만····
화면을 보여준 큰세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음~ 별문제 없을 것 같은데·”
“그래·”
나도 동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류청우에게 양궁장에 정기적으로 가길 권유했을 때 이미 예상했던 부작용이니까·
‘아이돌 하루이틀 하냐·’
그리고 이 논란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부정적인 몇몇 발언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눈에 보였다·
‘기껏해야 뭐 얼토당토않은 개소리나 조금 돌고 말겠지·’
-ㅉㅉ활동 쉬더니 활 쏘네 초심 팍 식었나 이제 취미생활이나 하고 살고 싶나봐
-아프다며 개같이 멀쩡ㅋㅋ
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딱 보니까 이마저도 물밑에서 살짝 나오다 말 각이다·
‘X발 애가 진짜 아픈데 어쩌라고·’
이게 바로 평소 행실의 위력이라고 볼 수 있다·
-류청우 불안 증상으로 쉬는 거잖아 뭐 다친 것도 아닌데 활 쏘는 걸로 거품 무는 새끼들 사람임?;;;
-아니 X발 그럼 공황장애 고소공포증 우울증 환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방에 처박혀서 있어야 해요?ㅋㅋ
-술담배클럽 심지어 친목질도 아닌데 건전하고 생산적인 취미를 욕하는 진귀한 광경
-극한직업 K돌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물고 늘어지던 사람들이 이렇게 도리어 역으로 욕먹고 끝나는 거다·
솔직히 이 정도는 괜찮다· 일상다반사다·
아니면····
“아예 여론 바꾸는 것도 되겠는데·”
“오?”
뭐 이런 거지·
-저거 재활로 하는 거래ㅠㅠ 부상 후유증으로 그만뒀는데 다시 하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심리치료의 일환이라는 걸로 결론 짓는 거다·
‘틀린 말 아니잖냐·’
이렇게 충분히 내 선에서 말 좀 지어내서 수습 가능했다· 괜히 류청우 귀에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큰세진도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그럼 그렇게 갈까?”
“그····”
당연히 그래 라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
“···문대문대?”
순간 입이 다물렸다·
갑자기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대가리를 스쳐서였다·
‘뭐지?’
왜 이러냐·
이렇게 쉬울 수가 없는 결론인데 말이다· 류청우가 쓸데없는 곳에 신경 안 쓰고 입스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명답 아니냐고·
그런데도 어딘가 찜찜했다·
“잠깐·”
나는 결국 손을 내밀고 내 찜찜함의 원인을 고민했다·
전에 들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류청우의 증상을 골몰하던 멤버들 치료법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던 소리들·
-이런 불안하거나 갑자기 스스로를 확신할 수 없는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기·
그리고····
-그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갑자기 아 괜찮구나· 하고 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느낌·
할 수 있다는 느낌·
“····”
-‘내가 할 수 있다’라고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 말입니다·
“문대문대 그러면 일단 내가 알아서····”
“아니야·”
“어?”
“아닌 것 같다· 잠깐만·”
나는 거실에서 일어나서 복도를 걸었다·
“문대?”
내가 지금까지 뭘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한테 쉬라면서·
-걱정하고··· 염려하고 그렇게 만드는 건 안 되지·
-그러니까 들어야지····
난 류청우가 주변의 걱정을 신경 쓰고 그것에 휘둘리며 더 괴로워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말이다·
‘그 녀석이··· 원래 그렇게 남 의견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녀석이던가?’
뭐 주변 사람들이 소중해서 신경 써주려는 것까지는 알겠다·
하지만 보통 그 녀석은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도 자기 고집이나 자존심은 안 꺾었다·
그렇다면 그 격렬한 거부반응은 어디서 왔느냐·
그 내용이 싫었던 거다·
“형·”
“···!”
나는 류청우의 방문을 노크 한 번으로 벌컥 열었다·
야밤인데도 다른 녀석들의 수면 패턴에 맞춰서 안 자고 있던 놈이 눈을 크게 떴다·
“문대 형?”
옆에서 차유진도 고개를 들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류청우에게 지금 올라온 인터넷 글들을 보였다·
“이건····”
“이런 말들이 좀 나오는데요·”
나는 침대에 무신경하게 걸터앉았다·
“별문제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대비를 좀 해둘까 해서요·”
“무슨····”
“형 이제 생방송 아닌 무대 스케줄은 좀 같이 다니는 건 어때요·”
“····”
류청우의 표정이 사라졌다·
“내가 무대에서 멈추면?”
“생방송 아니어서 상관없어요· 어차피 공지도 됐는데 소문 신경 쓸 것도 없고·”
“····”
이제 알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보기엔”
이 녀석은··· ‘넌 못할 거다’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던 거였다·
“형한테 별문제 없어요· 무대는 잘 나올걸요·”
그 대신 이 말을 해야 했다·
“형은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