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Debut or Die Chapter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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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14화

VTIC에겐 ‘밀어닥치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미친놈들아

-이런 걸 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임

-개잘하네 진짜

공격적이었다·

박문대는 그들의 뮤직비디오의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컷을 떠올렸다·

티저에서 봤던 위압감 넘치는 검은 제복 의상을 달라붙듯 전신에 차려입은 건 그대로였다·

데뷔곡의 멜로디를 이어받아 사후세계의 왕좌를 표방하는 가슴 짜릿한 서사의 완결성을 챙길 것도 알았다·

그러나 하나의 예상외 디테일이 더 있었다·

낡은 느낌·

[····]

어두운 홀· 걸어오는 인영이 먼지바람 속에서 조명 빛 끝에 드러나면 그 의상과 파츠들이 더이상 번뜩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헤진 가죽과 무수한 스크래치의 녹슨 귀금속이 황폐한 듯 고결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배경과 의상과 대비되는····

불타오르는 댄스 클라이맥스·

[Now I’m calling you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미로

그 속으로]

얼굴까지 가린 회색 제복의 댄서들을 군중으로 사물로 받침대로 이용하며 사지를 뻗는 아이돌을 드론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잡는다·

구도가 바닥을 찍고 올라올 때마다 하늘 멀리 줌 아웃됐다가 급격히 클로즈업될 때마다 의상이 교차해 모습을 바꾼다·

사방에 일부러 날것처럼 드러낸 촬영용 조명과 설비는 정체성을 심화했다·

나는 퍼포머라는·

[손 뻗어 점점 더 가까이

Umm]

정적 속 강렬한 비상·

[You’d better hold your breath]

VTIC은 여백을 제대로 활용했다·

몰락했지만 여전히 장대하고 압도적인 궁을 배경으로 댄스 브레이크에서 일부러 템포를 떨어트려 강약 조절이 도드라지는 안무를 채택했다·

당연하지만 그냥 빠른 비트에서 추는 것보다 몇 배는 더한 힘과 요령을 필요로 하는 고난이도 안무였다·

하지만 노리는 건 몇 배의 효과를 거둔다·

[물려 잡혀가]

임팩트·

숨을 죽이고 기다리다가 강탈하는 이미지·

그것은 본인들의 현재 서사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VTIC은 실제로 국내에선 성적이 이름값만 못하기 딱 좋은 연차였으니까·

-솔직히 쁘틱 개같이 멸망할 줄 알았으면 게추ㅋㅋ

-군제대하고 역사상 이런 폼 있었음?

-엄마 나는 커서 브이틱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브이틱이 될래요! 엄마 나는 커서 브이틱이 될래요! (진심)

사람들은 언더독 서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VTIC은 지금 잿더미에서 살아나는 불사조처럼 과거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현재 대세인 테스타에게 도전하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채택했다·

정통적으로 반대였던 구도를 말이다·

‘이게 무슨 빼앗긴 가난도 아니고·’

박문대는 코웃음을 쳤으나 어차피 다 이미지 싸움일 뿐이라는 것도 알았기에 더 동요하진 않았다·

단지 상대의 심정은 짐작했다·

‘···계산대로라고 만족하겠군·’

아니 만족하지도 않고 당연히 여길지도·

박문대는 라이벌의 두뇌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냉정히 상황을 받아들였다·

-찢었다

그렇게 VTIC의 신곡 의 MV는 실시간 인기 동영상 1위에 굳건히 박혔다·

테스타의 자체 컨텐츠가 아무리 재밌어도 40분짜리 아이돌 예능보단 짧은 5분 동안 몰아치는 컴백 타이틀이 훨씬 클릭하기 덜 부담스럽다·

‘절대 수치로 비교하면 그래도 1일 차 국내 조회수는 테스타가 이겼을 것 같은데·’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건 테스타보다 위에 있는 실시간 순위다·

-지렸다 브이틱ㅋㅋㅋ

-마 테스타 X밥이네ㅋ 2년 빈집털이였구먼 세대교체 ㅇㅈㄹㅋㅋㅋ

-공개한 지 일주일도 더 지난 셤별 뮤직비디오 일간 수치와 느그틱 공개 첫날 수치를 비교하려는 양심 없는 팬덤이 있다?

└냅둬라 후배 뒤치기해서 기분 째지시는 듯

그렇게 ‘VTIC 테스타 눌렀다? KPOP 왕좌의 위엄’ 따위의 기사가 쏟아지고 테스타 팬들은 ‘후발 주자로 물고 들어와서 그런 거다’라는 상식적인 방어를 할 때·

“짧게 브리핑만 좀 할게요·”

이번 활동 초기 중 기사 모니터링을 금지한 테스타는 덤덤했다·

무슨 반응이 나올지 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다음 전개 역시 말이다·

“다음 주엔 음악방송에서 VTIC이 1위를 할 겁니다·”

각자 의자나 소파 등지에 뻗어서 숨을 몰아쉬던 멤버들은 박문대의 차분한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다음 말에선 질문이 나왔다·

“음반 판매량에선··· 초동은 분명 밀릴 거고·”

“저한테 질문 있어요· 왜 확신해요?”

“그쪽 팬들은 1년 이상 앨범을 안 샀으니까·”

앨범에 더 쓸 의향과 금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Oh····”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박문대는 담담히 선언했다·

“하지만 음원 차트는 금방 우리가 다시 탈환할 거다·”

“···!”

옆에 누워 있던 이세진이 씩 웃으며 몸을 돌리더니 흘리듯 중얼거렸다·

“음~ 선배님들 곡이 참 무게감 있으시더라· 강렬하고·”

그렇다·

VTIC의 곡은 퀄리티 좋고 중독성도 충분했으며 엄청나게 장대하고 강렬했다·

그래서 도리어 단점이 크다·

“무겁다는 게 음원에선 꼭 장점은 아니니까·”

“좀 그렇지?”

무게 잡는 남자 아이돌 곡·

아무리 1군이고 해외에서 잘나간다고 해도 국내에선 소위 말해 ‘거르는’ 사람이 많다·

듣기 피곤하고 매력을 못 느낀다 이거다·

‘출퇴근길에 자주 듣기엔 너무 과하고 귀 아프다는 거지·’

아무리 청려가 머리를 잘 굴려도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취향을 단기간에 개조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음원 유지력이 약점·

‘거기서 균형이 맞춰진다·’

그렇게 비등하게 이 구도를 끌고 갈 수 있었지만····

“문제는 빌보드 Hot100이지·”

“음·”

당장의 해외 성적은 말끔히 첫 주를 비교해도 테스타가 객관적으로 밀릴 확률이 높았다·

“괜찮아· 그것까지 고려하고 금요일 발매 피한 거니까·”

-금요일에 발매해야 빌보드에 풀반영임ㅇㅇ 근데 테스타는 그냥 원래대로 월~화 이 구간에 내서 손해본 거

└오 그렇구나ㄱㅅㄱㅅ

그렇게 VTIC의 판정승 선언을 계속 늦추면 된다·

“동요하지 말고 하려던 대로 잘 가죠·”

“Got it·”

“···물론이지·”

진지한 배세진의 목소리 뒤로 이세진이 툭 덧붙였다·

“그래도 세상엔 별일이 다 일어나니까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구요~”

“그래야지·”

“전력을 다하여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으응!”

그렇게 테스타는 바쁜 스케줄에 최선을 다해 전념하기로 다시금 마음을 되잡았다·

박문대가 원하던 브리핑의 효과 그 자체였으나 그에겐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일이 남은 상태였다·

“····”

그래서 다시 시도했다·

“청우 형·”

대기실에 딸린 작은 수면실·

류청우는 다시 그와 독대하게 된다·

* * *

류청우는 내 말을 무시하진 않았다· 가볍게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건 아침부터 이러긴 했다·

여기서 내가 일 관련 문제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온화하게 잘 대답할 것이다·

문제는 X발 자기 팔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는 거지만·

이렇게·

“팔··· 아니다·”

“····”

웃긴 건 이제 자리는 안 피한다는 점이다· 어젯밤에 도망간 게 미안하기라도 한 건지 이 녀석은 그냥 묵묵히 자리에 앉아 듣고 있다·

반응이 없는 건 매한가지지만·

나는 결국 한숨을 참았다·

“나도 모르겠다· 네가 무슨 생각인지 왜 입 다물고 있는 건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본래 류청우가 알기 쉬운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딱 보면 나오지 않는가·

괜히 쓸데없는 잡념이 없고 건강하고 바닥을 쳐도 스스로를 건전하게 즉각 추스를 줄 아는··· 그런 회복탄력성 좋은 놈 말이다·

그걸 구김살 없고 사랑 잘 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하던가·

‘적어도 회피 성향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지·’

이런 녀석은 문제 앞에선 침착하다·

왜냐하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굳이 고민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행동에 나서니까·

차라리 빡치고 화날지언정 도망가지 않는다·

‘그런 부류의 놈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류청우가 그런 놈이라서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문대야· 좀··· 편하게 이런 이야기 해도 괜찮아·

-사람이 공포와 고통 앞에서 원래 좀 화내고 남 탓도 하고 그래도 괜찮거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더 이해가 안 됐다·

자기 문제를 털어놓지 않는 건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면 ‘내가 알아서 해보겠다· 걱정하지 말아라’ 같은 말이라도 덧붙일 놈이란 말이다·

무작정 침묵하는 류청우라니· 이렇게 어색하고 이상할 수가 없다·

나는 녀석을 쳐다보았다·

“····”

그나마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면·

“나한테 말하기 싫다면 알겠다· 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라도 도움을 받는 게 어떻냐는 거야·”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을 덧붙였다·

그래도 가족이면 좀 다르지 않을까·

“···부모님께 상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때·”

또 긴 침묵이 흘렀다·

기분이 초조한 건지 X 같은 건지 모르게 가라앉는다·

‘X발·’

나는 눈을 찌푸리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류청우는····

“그래·”

대답을 했다·

“그래····”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대답하는 녀석의 목소리에서는 짙은 피로 같은 것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태도와 전신에서 어떤 지겨운 피로감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

말문이 막혔다·

류청우는 잠시 그러고 있다가 아무 예고 없이 옆에 놓인 책을 들어 올려서 읽기 시작했다·

탁·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몇 번 울렸다·

그게 끝이었다·

* * *

대화 이후·

‘나더러 X발 어쩌라는 거냐·’

스타일리스트가 작업하기 쉽도록 머리를 숙여주면서도 머리가 복잡했다·

“잠시만요~”

“예·”

답답해서 돌아버릴 것 같다·

내가 남 위로하는 데에 썩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까지 사람 속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도 처음이다·

‘저거 그냥 억지로 끌고 병원에 다녀오면···· 아니 그러면 오히려 사기가 나락 가나·’

일은 곧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차라리 믿고 기다려야 하는 게 정답이냐?

X발 뭐가 지뢰고 아닌지 알 수가 없네·

“다 됐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침음하며 마지막 머리 손질을 다 받았을 때였다·

“문대문대~ 잠깐만 여기!”

“····”

고개를 돌리자 먼저 세팅을 끝낸 큰세진이 씩 웃더니 어깨동무를 시도했다·

옷 구겨진다·

“뭔데·”

“에이 와 봐·”

녀석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거기엔 배세진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

이 조합 뭐냐·

“문대문대 사과주스?”

“아니····”

“얼음은 뺀다? 이제 곧 무대잖아~”

자기가 무슨 바텐더라도 되는 것처럼 텀블러에 착즙 사과주스를 따라 내미는 녀석을 황당하다는 눈으로 보고 있자니 얼른 한 모금 마시라고 재촉한다·

거참·

어이가 없어서 마시자 그제야 배세진이 먼저 입을 연다·

“혹시 해서 묻는 건데·”

“····”

“너··· 류청우랑 싸운 거야?”

아·

“그 아니· 아까 너랑 대화할 때··· 걔 반응이 좀 이상했던 것 같아서·”

그건··· 보일 만하군· 오늘 아침부터 류청우가 내 말을 흘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배세진처럼 예민한 놈이나 큰세진처럼 눈치 빠른 놈이라면 알아차릴 법도 했다·

‘둘이 이런 공통점은 있군·’

그래서 더 서로가 서로의 반감을 눈치채서 초반에 개같이 싸웠나 싶기도 하고·

“너도 좀 류청우 반응 보고 얼어붙은 것 같기도 했고·”

“제가요?”

“아 문대 역시 좀 그랬죠? 억울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 그래 그런 느낌인데!”

“····”

근데 둘이 의견이 일치하니 헛소리가 두 배가 됐군·

어쨌든 질문 자체는 졸지에 핵심을 찌르고 있긴 했다·

‘류청우와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나는 사과즙을 내려놓았다·

“····”

“크흠 그래서···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말해야 하나?

류청우가 왼팔을 안 쓰는 것 같다·

어쩌면 부상을 입은 것 같으나 실생활에서는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따로 외상도 보이진 않는다····

‘본래 이런 건 빨리 공유하는 게 정답이긴 한데·’

문제는 류청우가 실제로는 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대놓고 물어도 대답을 껄끄러워하는 상황에 다른 녀석들에게 미주알고주알 추측성 발언을 떠들었다가는 긁어 부스럼이 되는 거 아닌가·

자기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다 자기 문제를 떠들고 있는 상황? 안 그래도 상태가 이상한 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차라리 회사에 직접 찌르는 게 대비책으로는 낫나·’

결론을 내린 나는 입을 열었다·

“싸운 건 아닌데 제가 청우 형 개인 사정을 좀 물어봐서요·”

“개인 사정?”

“···음· 근데 저도 확실하진 않아서· 좀 더 두고 보려고 합니다·”

“아·”

좀 더 프라이빗한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둘은 더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저 녀석들도 류청우를 좀 관찰하다 보면 눈치채겠지·

‘밑밥을 깔아 놓자고·’

멤버들은 차라리 이렇게 다 자연스럽게 눈치채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제 준비하러 일어나죠·”

“음· 그래야지·”

우리는 다 함께 소파에서 일어났다·

Bad feelings의 컴백 주 다음 첫 무대 녹화·

서브곡이고 수록곡이고 뭐고 다 떼고 오로지 타이틀곡만 보여주는 사전녹화다·

“VTIC은 여기 안 나오죠?”

“어· 미국 토크쇼에서 첫공개하기로 계약했다더라·”

“오케이·”

우리는 짧은 잡담을 나누는 회사 측 스탭을 지나쳐 무대로 향했다·

언제나의 음악방송과 다를 것 없는 모습처럼 보였을 것이다·

다만 예외 사항이 하나 있는데 말이다·

놀라지 말라·

“Tnet 오랜만이네~”

여기 바로 T1의 방송국 Tnet의 음악프로그램인 뮤직밤이다·

<아주사> 첫 공개 무대부터 시작해서 테스타의 컴백쇼까지 참 긴밀한 관계였던 그곳·

물론 오르빗 엔터로 독립하면서 박살 났지만 말이다·

“다신 안 부를 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하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돈 되는 놈 아니던가·

“···우리 컴백이 화제가 됐으니까 차마 못 놓치겠다 이거야?”

“그렇겠죠·”

VTIC이 출연했다면 말이 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그놈들은 뜨자마자 케이블 음악방송을 칼손절했거든·

이 컴백 진검승부에서 가능성 있는 하나라도 잡아보려는 Tnet의 탐욕이 결국 테스타의 출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감회가 새롭네·”

우리는 무대 앞에서 한번 새삼스러운 감정을 느낀 후· 이내 위로 뛰쳐 올라갔다·

저 앞에 물결치는 빛무리가 보인다·

-와아아아아아!!

“안녕하세요~!”

“다들 잠도 못 잤죠! 아으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정말·”

VTIC하고 붙든 성적이 어떻든 무슨 지랄 맞은 상황이든 간에·

팬한테 쓸데없는 개소리는 하지 않는다· 좋은 말과 안부 농담과 유쾌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하소연은 상담사한테나 챙기시고·’

“올~ 오늘 체크 정장 멋진데?”

“이렇게 밝은색은 이번 활동 중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게· 래빈이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시겠어·”

환성과 웃음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럼 무대 갑니다!”

재밌었다·

-Bad feelings!

환성·

새로운 응원법·

그리고 쭉쭉 뻗어가는 안무와 노래 마이크와 스피커를 타고 울리는 목소리·

모든 게 즐겁다·

“한 번 더? OK!”

-와아아악!

네 번의 사전녹화· 사실 이제 끝내도 괜찮은 타이밍이지만 분위기를 탄 덕에 마지막을 팬서비스처럼 진행했다·

눈을 찡긋거리는 카메라 감독 앞에서 차유진을 필두로 멤버들이 인사와 하트를 날린 후 자리를 잡았다·

‘체력은 괜찮다·’

나도 목을 가다듬었다· 옆을 보니 센터에서 차유진이 이글이글 불탈 듯이 신이 나 있었다·

‘밀리면 안 되겠네·’

피식 웃으며 다시 정면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컷답게 남은 체력과 기력을 다 털어 넣는 무대가 터진다·

-These bad feelings!

너도 벗어나지 마

매일 아침 나를 생각해 줘

차유진 다음 후렴구· 머리를 쓸어넘기며 옆 멤버가 던지듯 나를 센터로 민다·

그리고 고음·

-These bad feelings!

너도 가지고 가

매일 꺼내 봐 나처럼

배 끝부터 머리까지 짜릿하게 소리가 울렸다· 인이어 탓에 함성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 앞에 분명히 있는 걸 알았다·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

그리고 몸을 날려 동선을 옆으로 옮기면 센터로 등장하는 다음 멤버가····

“····”

들리지 않는다·

나는 안무를 수행하면서 즉각 고개를 돌렸다·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기타 변조음에 맞춰 나와야 하는 깨끗하고 낮은 목소리를 내야 했던 사람은····

가만히 가운데에서 서 있었다·

“형?”

“아니·”

류청우는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했으나 다시 손을 내려다보더니 중얼거렸다·

“아니····”

“····”

순간 정적이 무대에 내려앉았다·

MR만이 쾌활하게 흐르는 가운데 상황을 눈치챈 멤버들이 하나둘 안무를 멈췄다·

“잠시만요!”

“저희 쉬고 다시 가겠습니다·”

그러나 재개되지 않았다·

사전녹화는 그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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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or Die

Debut or Die

Debut or Die, I'll Die If I Fail to Debut, If I Fail to Debut, I’ll Get a Killer Disease
Score 9.4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student who was prepar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for 4th year, suddenly he found himself in an unfamiliar body 3 years ago. As well as a status window displaying a threat in front of his eyes! [Outbreak!] [Status Abnormality: ‘Debut or Death’ Occurs!] A diary about the transformation of the main character, who was suddenly challenged to be an idol even though he has never been in the industry before due to sudden threat of death. ※Speciality: He used to take and sell idol’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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