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Debut or Die Chapter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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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13화

귀신으로 오해받는 상황에서 합리적 설득을 해야 한다는 다신 없을 귀중한 체험·

[박문대 : 주임님 저 박문대 대리인데····]

[차유진 : (가짜예요! 귀신이에요!)]

[배세진 :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설파 중)]

[박문대 : ····]

[박문대 : (동태눈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머야 눈깔에 티벳 나온다

-제3차 협상 결렬! (※시도만 함)

-ㅅㅂ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안 보이는데 왜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하냐곸ㅋㅋㅋ

대충 이런 자막과 반응이 달리지 않을까·

나는 짜게 식은 눈으로 철문 너머에 있을 녀석들을 상상했다·

여기는 또 지하 1층 창고·

탕비실에서 도망간 녀석들을 비상구 계단으로 쫓아 왔다· 모르긴 몰라도 양쪽 다 숨넘어가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에 더 짜게 식었다·

‘근데 왜 문 열고 나가서 안 잡고 찐따처럼 이러고 있냐고?’

바로 이 괴상한 회사의 사내 비밀유지 조항 때문이다·

아까 뭐 김래빈이 정직원 정보 제한이 어쩌고 했던 거 기억나는가? 그 연장선이었다·

-같은 정직원이 아닌 기타 임직원과 접촉 시 상호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계약직 차별 아니냐·

비밀유지 때문이라는 설정이 붙어 있지만 다 개소리일 것이다· 서로 오해하는 이 그림을 노린 것이 분명했다·

뭐 웃기긴 하겠다만····

‘큰세진이 머리 잘 굴렸던 거였군·’

나는 조용히 등 뒤에서 말을 걸었던 녀석의 행동이 그냥 사람 무섭게 하려던 게 아니라 자진해서 뒤를 돌아보게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도 비슷한 일을 역발상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주임님·”

나는 녹슨 방화문을 보며 어두컴컴한 그 너머를 향해 조용히 말을 이었다·

또박또박 들리도록·

“뒤··· 돌아보세요·”

[···!]

끼익·

그러나 나는 녀석들이 진짜 뒤를 돌아보기 전에 얼른 철문을 열었다·

자 난 분명히 통보했다· 이쪽 보지 말고 뒤 보라고·

‘그럼 규칙은 지킨 거지·’

이대로 나와서 내 멀쩡한 상태 확인하게 만들고 이성적으로 대화를 하면 되는····

“끄아아악!”

“Noooooo!”

멤버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어두운 복도로 뛰쳐 나갔다·

“····”

아니·

“저기요·”

쫓아가면서 불렀는데 이 악물고 뒤 안 보더라·

‘그렇게 무섭냐·’

떨떠름해도 어쩐지 썩 기분이 나쁘진 않군·

아 한 녀석이 힐끔 돌아보긴 했다·

비명 안 지르고 침착한 두 놈 중 하나· 선아현이 말이다·

오·

나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선아현의 얼굴은 더 새하얗게 변하더니 이내 결심한 얼굴로 발걸음을 더 빨리했다·

“····”

너··· 귀신 안 무서워하잖냐·

나는 제작진에 내게 말해주지 않고 얼굴에 분장이라도 시켰는지 잠깐 의심했다·

‘···다음엔 나도 엘리베이터 4층에서 또 대기해 볼까·’

하지만 이 행동은 녀석들을 더 혼비백산하게 만들었고·

“저기 오르골···!”

“으아악!”

···결국 사라졌던 직원들에게 (자진해서) 쫓겨 다니던 그 녀석들은 온갖 함정을 밟으며 더 긴박한 위기에 (자진해서) 빠지게 되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납품 누르겠습니다·”

“아아아 정말!”

‘자기들끼린 처절하긴 한데·’

그래서 더 그랬다·

이쯤 되니 오르골 괴물 만나서 납품되는 녀석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쪽팔림에 죽으려고 하더라고·

“Gosh··· 이거 편집해 줘요·”

“크하하하!”

나는 자진 납품되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모든 멤버가 납품되고 과장인 배세진이 혼자 남을 때까지 이 짓이 계속되었는데····

“····”

7층의 우리가 시작했던 사무실·

배세진은 마치 홀로 생존한 좀비 영화 주인공처럼 장렬히 막다른 길에서 납품을 누르게 된다·

그렇게 비장한 눈으로 마지막에 자신까지 납품한 최후의 생존자는····

“으하하하학! 아하학!”

“····”

[정직원 발령]

배세진 (A) 14:35:26

-축하합니다!

성대한 축하를 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뜬 홀로그램 판을 보고 입을 떨던 배세진은 박수를 치는 녀석들을 보고 잠시 현실을 부정했다·

하지만 곧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더라·

“잠깐만 그럼 너희!!”

“저희는 설득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

차마 부정 못 하겠나 보다·

녀석은 입을 뻐금거리다가 결국 맥 빠진 투로 중얼거렸다·

“초반에 사라지는 게 나았잖아·”

“그렇죠·”

김래빈부터 탈락한 걸로 봐선 제작진이 나름대로 배려해 겁 많은 녀석들부터 탈락시켜준 것 같다·

‘물론 나야 직접 이름 적었으니 예외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니 큰세진이 내 옆구리를 찌르며 실실 쪼갰다·

“솔직히~ 문대리는 좀 즐긴 것 같던데·”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기 보고 놀라니까 재밌었죠! 맨날 놀라기만 하다가 ‘이게 웬일이야·’ 하고!”

“아닙니다·”

모함이다·

아무튼 이후로는 모든 일이 쾌속으로 시원하게 진행되긴 했다·

다 같이 뭉치자 하나 같이 용기가 돌아왔는지 기세가 등등해지더라·

‘정직원 효과인가·’

녀석들은 기괴하게 생긴 지하 창고 벽에 달린 거대한 제단을 보고도 몇 번 호들갑만 떨고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오르골 다 찾아다가 전부 올려놓으면 된다는 거지?”

“오케이·”

“하나 남았어요· 쉬워요!”

그렇게 남은 하나의 괴물까지 비명을 지르면서 다 같이 도망 다니다가 ‘납품’한 후 전위적인 제단에 마지막 오르골을 올렸다·

8개·

“옥타곤· 음··· 팔각형 점에 하나씩 올리는 거구나·”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역사적 유물에서 따온 게··· 아닐까요?”

곰곰이 관찰하다가 이런 의견을 내는 녀석도 있었고 말이다·

“이렇게 보니까 우리가 납품한 오르골들이 각자 우리 멤버··· 아니 직원분들을 좀 닮은 것 같기도 한데요?”

“하하· 그런가요?”

MD각 보는군·

어쨌든 그렇게 8개의 오르골을 먹은 제단은 무려 벽이 통째로 열리더니····

“와·”

“우어···!”

새롭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통했다·

[연구실]

바로 미스터리의 단골 소재· 괴상한 생물학 연구실이었다·

“인체실험 같은 건가?”

“으 무섭네요·”

그 안은 알 수 없는 액체와 마네킹 부품 혹은 몸통으로 꽉 찬 거대한 실험 용기가 진열되듯 널려 있었다·

장엄하지만 위튜브 공개할 때 반드시 15세 이상 이용가를 걸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자자 퇴근길을 찾아봅시다·”

우리는 사건의 전말을 되짚으며 이제 공포보다 흥미진진한 어드벤처의 요소가 더 커진 이 스토리를 풀어갔다·

“그러니까 이 기업에서····”

“우리 회사에서!”

“그 그래 우리 회사···· 아무튼 여기서 이 오르골 귀신··· 같은 걸 관리하고 연구하는 건가 본데·”

“위험수당 많이 줄 것 같은 곳에 취직했네요 우리·”

여기저기 널린 검열 서류의 연구 기록들을 보면 그 오르골 괴물로 AI 연구도 했던 것 같다·

‘설정 한번 알뜰살뜰하군·’

그리고 이 와중에 핵심 요소도 발견했다·

“이거 봐요!”

[임시 고용직용 / 하계 특수근무 지침서]

바로 우리가 처음에 받은 괴상한 지침서의 파일이 들어 있는 PC를 찾아낸 것이다·

“오오·”

“여기서 만들었구나···!”

멤버들은 으스스하다며 감탄을 하며 PC 화면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감상과 추리를 했다·

그러다 이 이야기도 나왔다·

유난히 확 튀는 말투가 다른 항목 말이다·

“근데 왜 계단에 가지 말라고 했을까요? 계단에 갔으면 바로 눈치챌 수 있었을 텐데·”

계단에 가서 직접 그 안의 공간을 보고 ‘정직원’을 만나면 즉각 설득이 수월하지 않았겠냐는 거다·

어른들의 사정이라면 ‘얘들아 그러면 촬영이 너무 빨리 끝나서 노잼이잖아’겠다만·

‘그래도 개연성 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원래 없었는데 누가 급하게 덧붙인 게 아닐까·”

“Oh?”

나는 손가락으로 문장을 가리켰다·

-계단에 가지 마

“이것만 마침표도 없어·”

“아!”

“프린트 직전에 누가 되는 대로 중간에 엔터 넣고 쓴 거지·”

“오오·”

“아· 그렇네요· 문대리님~ 커서도 여기 딱 있었네·”

“번호가 자동으로 매겨지니 바로 수정된 것 같습니다·”

제법 설득력이 있는지 ‘원래는 없는 항목이었구나’라며 사람들이 킬킬 웃었다·

“우리가 정직원 되는 걸 방해하려고?”

“못 됐네·”

“라이벌일까요?”

여러 추측을 가볍게 늘어놓으며 녀석들은 계속 전진했다·

그렇게 연구실 마지막·

멤버들이 마지막 퍼즐도 풀어냈다·

“오· 굿·”

이제 완연한 방탈출 컨텐츠의 엔딩 분위기에서 다들 직감했다·

슬슬 탈출하며 엔딩을 볼 것 같은 분위기라고·

“됐···다!”

거대한 안전문 앞·

직급 순서대로 사원증을 대는 수수께끼를 ‘정직원이 먼저 된 순서대로 연차순 정렬될 것 같다’라며 훌륭하게 푼 테스타는 열리는 문 안으로 즐겁게 발을 디뎠다·

안에서는 마치 무대 효과처럼 자욱한 드라이아이스가 나오고 있었다·

“오 연기·”

“탈출 아니 퇴근 성공···?”

그때였다·

“예? 퇴근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

여느 때처럼 진지한 목소리가 들렸다·

“정직원은 퇴근하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렸다·

아직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사람에게서 들린 말이었다·

김래빈·

“저것을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구실에 선 김래빈이 손을 뒤로 향했다·

녀석의 뒤로는 직원 휴게실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홀로그램이 떠 있었다·

[정직원 발령]

박문대 (A) 12:33:52

-축하합니다!

거기서 이름 뒤에 붙은 ‘A’는····

“A는 AI의 약자입니다·”

“····”

뭐?

“시설직 정직원은 다 AI이기 때문입니다·”

납품·

임시로 고용됐던 직원들은 ‘납품’을 통해 정직원으로 승진한 게 아니었다·

···그 ‘납품용으로 징발’된 직원을 본떠서 AI가 양산된 것이다·

비밀유지 서약이 완벽하게 지켜질 수 있는 정직원을·

···자기가 AI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성능이 좋은 AI를·

“그럼 앞으로도 계속 납품 및 관리 잘 부탁드립니다·”

보관 용기에 갇혀서 연기 속에 잠기는 멤버들을 보며 김래빈 인턴이 꾸벅 고개를 숙인 뒤 옆 쪽문으로 걸어 나갔다·

···인턴·

정식 직원이 되기 전 수습 기간을 거치는 직위·

“저는 보고를 마친 후 퇴근하겠습니다·”

녀석만이 진짜로 KIS 본사의 인턴 직원이었다·

* * *

“대단한 반전이었지·”

어· 거기까지는 아무도 고지받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약간 즐거운 기색으로 당시를 회상하는 류청우를 보았다·

‘다들 눈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지·’

시청자라도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 공개된 초반 화의 반응도 준수했고 편집에 몇 번이나 관여했으니 마지막 화까지도 재밌게 뽑힐 것이다·

반전을 보고 비명 지를 사람들 반응이 벌써 눈에 선하군·

-기기김래빈

-미친

의외의 인물 선정이었다고 우리도 절규했었으니 분명 화제가 될 거다·

벌써 기다려지는데·

‘그렇다고 장땡은 아니다만·’

나는 턱을 두드렸다·

사실 점점 회차가 방영될수록 이런 반응들이 나올 테니까·

-근데 왜 지금 이게 나온 거지?

-자컨 공개 타이밍 찐으로 모르겠음··· 뮤직비디오나 곡과 연관성이 뭐임

-걍 휴식기에 투어 세계관 겸 내도 됐을 듯 프로모션을 더 도는 게 답 아닌가

-브이틱은 ㅅㅂ 칼 갈고 나왔는데

이 반응이 안 나올 수는 없다·

국내를 공략할 것이라면 더 대중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TV 채널 하나를 잡거나 대중적으로 유명한 PD와 협업했어야 했다·

해외를 공략할 것이라면 영미권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출연하며 밀물처럼 프로모션을 했어야 했고 말이다·

아니 애초에 빌보드에 성적이 다 반영되려면 VTIC처럼 금요일 부근에 컴백해야 했고·

‘다 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른 계획이 있으니까·’

이건 바둑이나 체스 같은 것이다· 앞으로도 순간 반응에 동요하지 말고 하나하나 차근히 두면 된다·

빌드업이 극점에 달해 터질 때까지·

‘그래·’

하지만 그전에····

“····”

“···형?”

나는 의아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는 류청우를 묵묵히 쳐다봤다· 녀석이 다시 물어볼 때까지·

“····”

“무슨 일이야?”

사실 많이 고민했다·

이 이야기를 꺼낼지 말지·

“류청우·”

최근 이 녀석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딱히 비협조적이거나 이상한 돌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다·

‘여전히 일은 잘하지·’

그러나 일하지 않고 있을 때·

류청우는 어딘가 가라앉은 채로 느린 반응이나 묘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나는 일단 넘어갔다·

‘단서가 없으니까·’

여기까지 오면서 해결될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이 됐으니 시간을 두고 보기로 했었지·

그리고··· 드디어 그 결과·

나는 다른 방면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류청우가 아닌 나에 대해서·

-내가 단서를 모를 수가 있나?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

나는··· 상황 통제에 목매는 새끼다·

좀 고치긴 했어도 내가 다루는 상황에서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다 끌어모아야 만족하는 놈이란 뜻이다·

그런데 박문대가 이 그룹 멤버 태도가 이상한데 아무 힌트도 얻을 수가 없다고?

그게 가족이든 회사든 여론이든 하다못해 스케줄 문제든 간에 나는 분명 그럴싸한 힌트들을 쥐어 짜낼 수 있는 사람이다·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지·

‘그런데 못 한다면·’

그게 더 개인적인 문제라는 뜻이 된다·

주변 환경과 관계없는 것·

더 내밀한 개인 사정·

그럼··· 남는 건 하나다·

“···너 혹시 몸에 이상 있냐·”

건강·

“····”

나는 침묵하는 류청우를 앞에 두고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방금 우리가 본 테스타 오피스 자체 컨텐츠의 선공개 영상·

그 화면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은 게 있었다·

최근에 녀석이 보이는 경향·

“움직임을 아끼려고 하던데·”

류청우는 원래는 몸 쓸 일 생기면 무조건 나서는 녀석이다· 원래 국가대표 체육계 출신이기도 하고 본인이 그런 방면에서 도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예능에서는·

-차유진 주임님· 왼쪽에 있는 장대 보이시죠? 써봅시다·

-잠깐 왼쪽····

순간 악력이 필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류청우는 반사적으로 튀어 나가는 대신에 한 번 사고해 판단했다·

그리고 남에게 움직이길 지시했다·

정확히는··· 어떤 신체 부위를 써야 할 때만·

“왼팔 말이야·”

“····”

“너··· 팔 힘을 안 쓰려고 하던데·”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두 번 본 거 아니다·”

최근 들어서··· 녀석이 힘으로 그런 활약을 한 적이 있나?

심지어 소속사 MT 예능에 가서도 없다·

‘숨바꼭질에서 나랑 붙었을 때도 심리적 허점을 노렸고·’

랜덤 플레이 댄스에서도 녀석은 묘하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빠르게 탈락하고 조언을 하거나 선곡에 관여하는 쪽으로 바꿨다·

춤을 못 추는 녀석도 아닌데·

“···그걸 이번 모니터링으로 확신한 거지·”

하지만 말이다·

안무 연습이나 실생활에서 류청우의 팔 가동 범위는 멀쩡하다· 일단 남이 눈치챌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무의식중에 쓰는 걸 피하고 있는 것이다·

왜?

“왜 왼팔 쓰는 걸 거북해하냐·”

나는 기어코 그 질문을 했다·

어느 정도는 반박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혹은 감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류청우는····

“····”

대답하지 않았다·

녀석의 얼굴에서는 직전 촬영을 회상할 때 보였던 유쾌함과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굳거나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웃는지 안 웃는지 알 수 없는 오묘한 얼굴로 그냥 잠시 다른 곳을 보다가 일어나 움직였을 뿐이다·

복도로·

그렇게 나를 지나쳐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탁·

부드럽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

대화 거부였다·

그리고 다음 날·

“식사는 다 했지?”

녀석은 태연하게 멤버들을 챙기고 스케줄을 확인하며 정상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나와 사적으로 대화하려 들지 않았다·

그냥··· 대답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게··· 뭐지?’

하지만 더 이상 진득하게 고민할 시간도 녀석을 억지로 밀어붙여서 대화를 시도할 타이밍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시간이 없었으니까·

[VTIC – ‘뱀(Serpent)’ Official M/V]

VTIC의 활동기가 밀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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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or Die

Debut or Die

Debut or Die, I'll Die If I Fail to Debut, If I Fail to Debut, I’ll Get a Killer Disease
Score 9.4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student who was prepar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for 4th year, suddenly he found himself in an unfamiliar body 3 years ago. As well as a status window displaying a threat in front of his eyes! [Outbreak!] [Status Abnormality: ‘Debut or Death’ Occurs!] A diary about the transformation of the main character, who was suddenly challenged to be an idol even though he has never been in the industry before due to sudden threat of death. ※Speciality: He used to take and sell idol’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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