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11화
“야 야 오늘 그거 1화 나오지?”
거실에 앉아있던 김래빈의 팬은 남동생의 말을 무시했다·
남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 슬쩍 그녀를 지나쳐 괜히 현관문을 한번 열어본 후 들어오면서 또 물었다·
“나오냐고·”
“아 진짜! 나온다고!!”
뭐가?
테스타의 기묘한 오피스 1화가·
‘갑자기 왜 발작임’ 같은 소리를 하며 동생은 투덜댔지만 어쨌든 슬쩍 소파에 앉았다·
알면서도 혼자 찾아보긴 가오가 상해서 괜히 물어본 게 틀림없었으나 이미 익숙해진 김래빈의 팬은 그저 더 심각한 일에 신경이 쏠려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SNS에 뜬 테스타의 새로운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였다·
안무 씬 촬영이 길었는지 땀을 닦아내며 슈트 재킷을 벗은 채로 카메라를 향해 씩 웃거나 브이를 하는 모습들·
당연히 그녀의 눈은 한 군데를 향했다·
김래빈!
검은 슈트에 셔츠까지 검은색으로 받쳐 입은 주제에 넥타이는 생략하고 안경은 걸친 그녀의 최애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
-흑수트에 자기 혼자 넥타이핀 피어싱? 김래빈은 역시 뭔가 안다
-수트 입어도 날티가 나는 내 새끼!!!
물론 SNS에 공유되는 글들을 보면 다른 멤버 팬들의 반응도 다를 건 없었다·
‘미친놈들·’
뭐가 뜰 때마다 대놓고 보인다·
테스타는 정말··· 정말로 이번 활동기를 위해서 칼을 갈고 관리를 했다는 게 말이다·
뭘 위해?
‘슈트 입으려고 한 거지·’
딱 나이대가 맞는 시기 과하지도 않게 각자의 핏에 딱 맞아떨어지게 재단된 맞춤 정장의 파급력은 기함할 정도였다!
‘타임라인 마비되는 줄 알았어·’
멤버마다 보정 별로 GIF 파일이 쏟아지는 속도가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렇게 누가 봐도 노린 뮤직비디오를 내놔서 팬이고 대중이고 눈 돌아가게 한 것까지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모든 팬이 환호를 질렀단 말이다·
그런데··· 그걸 자체 컨텐츠 예고로 써먹어?
-씹덕 버리라고 미친새끼들아
그녀는 아찔한 자신의 비공개 계정의 타임라인을 떠올리며 침을 삼켰다·
‘야··· 세계관에 잡아먹히는 거 안 된다?’
테스타가 지난 앨범에 게임 넣은 게 어마어마한 대호평과 함께 이슈몰이를 했던 걸 의식해서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세계관으로 뇌절한 게 아닌가 초조했다·
그녀는 소파를 쥐어뜯었다·
‘니들 타이틀곡이 무슨 OST인 줄 아냐고!’
물론 취향에 맞아 대환영하는 팬들도 있었으나 깔끔한 정장 뮤직비디오를 보고 환호했던 몇몇 팬들은 절망했다·
-으 X발 또 그놈의 십덕 세계관···
-뮤직비디오만 하지···ㅠㅠ
-나는 무대나 볼래 얘들아
김래빈의 팬은 심호흡했다·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또 이러다가 뒤집히겠지·’
지금까지 테스타가 이러다가 불안을 싹 가시게 하는 예측 불가의 해답과 컨텐츠를 때려 꽂은 것이 어디 한두 번인가·
그리고 그때 느낀 희열과 안도감까지!
‘이번에도 생각이 있겠지!?’
일종의 학습효과였다·
그 증거로 물밑에도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음습댕 연전연승 믿는다 ㅅㅂ
-개같이 배팅
-일단 김래빈 곡은 실패를 안 함 무조건 평타 이상임 별의별곡 보면서 느낀 거 없냐
일단 마지막 댓글은 사실이었다·
그 말대로 지금 테스타의 음원 성적이 어떤가 하면····
[1위 Bad feelings / 테스타] (-)
완벽하고 깔끔한 일간 1위·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
덕분에 더 화끈하게 판이 불타오르는 중이었다·
-테스타 신곡 진입 1등
-5월 컴백대격돌 첫 성적 떴다·jpg
-진입 그래프 미쳤어
테스타가 직전 새해 초에 발표했던 급작스러운 팬송 ‘EPIC’이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하면서 만든 기대치·
그리고 VTIC과 동시 발매 어그로로 이번 컴백 자체가 주목받은 덕이었다·
일단 한 계단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뛰어 올라섰다는 뜻이었으나····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유지가 중요해·”
“뭐가·”
김래빈의 팬은 동생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핏줄 선 눈으로 커뮤니티들을 훑었다·
‘VTIC 나올 때 밀리면 안 돼·’
이제 며칠 안 남은 VTIC의 컴백·
거기서 얼마나 밀리느냐로 이 승부가 갈림 나는 것이었다·
크게 밀리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그래서 그 새끼들 컴백하는 이번 주에 추가 떡밥으로 크게 자체 컨텐츠를 주는 것까진 좋다 이거다·
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세계관용 팬서비스 영상?
오히려 곤란하단 말이다·
‘머글들 다 도망간다고!’
하필 이 자체 컨텐츠가 선공개로 어그로가 끌려서 더 문제였다·
몇 년간 러뷰어였던 감각으로 볼 때 누가 봐도 마이너할 것 같은 이 세계관용 영상에도 대중의 관심이 닿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테스타의 성공적인 전적을 알면서도 도저히 안심이 안 됐다·
‘아 머글들아 X발 그냥 보지 마라·’
김래빈의 팬을 얼마 전에 본 위튜브 연관 동영상 제목을 기억해냈다····
[테스타의 기묘한 오피스 어떤 장르 드라마일까? 뮤직비디오를 보고 분석해봤습니다!]
설레발치는 유투버까지 붙었다·
‘하·’
앨범 수록 게임은 그나마 원래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팬들만 했지·
“아 제발·”
이 분위기 식지 마라· 식지 마라!
그녀는 기대와 불안 속에서 이를 악물며 공개 시간이 되어 나온 테스타의 자체 컨텐츠 <기묘한 오피스> 1화를 TV로 재생했다·
그리고 시청한 1화는····
“···!”
예상외였다·
-???
-아니 X발 이게 뭐예요
-진짜 귀신이야? CG아님?;;
-뭐지? 뭐지?
각 잡고 진행하는 미스터리 스토리·
심지어 공포 연출은 웃음기를 싹 빼고 드라마나 영화 같은 씬 연출로 콩트와의 대비감을 절묘하게 살렸다·
덕분에 충격과 몰입이 더 거셌다·
그리고 사람들을 더 경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영상 속 연출의 질이었다·
-오르골 나올 때 기절하는줄
-아이돌 자컨에 무슨 짓은 한 거임
-돈 얼마나 쓴 거야 아니 근데 이거 그냥 자체적으로 돈 쓴다고 가능한 퀄리티가 아닐 것 같은데··· PPL도 없잖아 어떻게 한 거지??
소품과 등장하는 이상한 괴생물체의 퀄리티가 무슨 넷플러스에서 자본을 떡칠해서 만든 드라마급이었던 것이다·
진짜 존재하는 사무실 같은 세트의 실존감과 실제 상황처럼 리얼한 괴생명체의 움직임·
게다가 ‘앞 내용 다 알아야 파악 가능한 자기들만의 세계관’ 같은 단어나 뉘앙스는 강조하지도 않았다·
그냥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도입부 같은 그 구성에는 장르 이상의 진입장벽이 없었다·
게다가 테스타의 장난기 없이 진지한 스릴러형 반응이 더 그 분위기를 부추겼다·
-CG라기엔 연기멤 아닌 애들도 반응이·· 아니;;
-뭐임 멤버들도 몰랐나본데??
-웹툰 원작 드라마 같다
드륵 드르륵 드르륵!
그녀의 스마트폰에서 요란한 새 글 알림이 울렸으나 그걸 제대로 볼 틈은 없었다·
김래빈이 사라진 시점에서 끊긴 1화·
-2화 동시 공개 아니었으면 지금 기절했음
그 말대로 그 1화에 이어 동시에 2화가 공개된 상태였으니까·
“야·”
군말 없이 남동생이 즉각 다음 화를 자동으로 눌렀다·
15 14 13 12····
15초간의 광고가 잔인할 정도로 길었다·
양손을 몇 번이나 고쳐서 쥘 즈음에야 간신히 다음 이야기 눈앞에 나오기 시작했다·
[····]
전등이 몇 개 들어오지 않아 어둑한 사무실 화면·
굳은 채로 서 있는 테스타 멤버들의 모습이 천천히 클로즈업되며 정적이 흘렀다·
6명만이·
[배세진 과장 : 이게··· 뭐야?]
‘납품’을 진행하는 순간 사라진 김래빈·
그가 남긴 사원증만이 복도를 기어 오던 기괴한 오르골 상자 모양의 작은 소품 위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박문대 대리 : ····]
백색소음 속에서 천천히 그걸 잡아든 박문대가 퍼뜩 고개를 돌렸다·
[박문대 대리 : 부산품·]
[선아현 부장 : 으응?]
그 시선을 따라 이동한 곳에는 <하계 특수근무 지침서>가 놓여있었다·
[3· 납품은 각 사무실 입구의 태블릿 PC에서 부산품은 지하 1층 창고 앞 태블릿 PC에서 등록 가능합니다·]
그 깔끔한 문서는 이제 오싹하기까지 했다·
[박문대 대리 : 이게··· 부산품 같은데요·]
[박문대 대리 : 이 태블릿 PC에 아까 부산품 알림이 떴거든요· ···납품한 후에·]
멤버들 사이에서 형용할 수 없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사이 박문대는 지침서를 바닥에 두고 아예 주저앉아서 빠르게 훑기 시작했다·
[이세진 대리 : 문대리 뭐해?]
[박문대 대리 : 확인·]
약간 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차분히 가라앉은 박문대의 또렷한 시선이 보였다·
[박문대 대리 : 여기 적힌 대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요·]
[배세진 과장 : 아!!]
멤버들도 즉시 머리를 맞대고 <지침서>에 적힌 내용을 꼼꼼히 훑기 시작했다·
전등이 점멸할 때 안전에 유의하라는 것을 보면 괴물이 그때 나타나는 것 같다 출입이 통제되는 다른 층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탕비실에는 아예 들어가지 말자····
그리고·
[선아현 : 이 6번만 말투가 달라요·]
이 항목까지·
[6· 계단에 가지 마]
“····”
본능적 섬뜩함과 분석하는 지성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쌓는다·
[이세진 대리 : 그럼··· 일단 지하 1층으로 가야 할까요?]
[차유진 주임 : Wait· 지금 김래빈 사라졌어요· 앞으로 무슨 일 생길지 우리 몰라요· 7층 먼저 봐요·]
[선아현 부장 : 으응· 그래도 지하에 가봐야 래빈이 단서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배세진 과장 : 그 다른 사무실이 더 가깝긴 하잖아요·]
대화는 빠르고 격렬히 진행되었지만 결국 의식한 건 다시 <지침서>였다·
[8· 납품 및 부산품 처리가 전부 완료되면 근무가 종료됩니다·]
그 문구를 도저히 무시할 수 없던 것이다·
결국 지하로 내려가서 부산품까지 ‘처리’해야 이 일이 끝난다는 이야기·
[박문대 대리 : 지하 한번··· 내려가 보죠·]
[차유진 주임 : ···Yeap·]
결국 멤버들은 이동에 합의했다·
-계단 쓸 거 아니지?
-얘들아 계단 가지마 나 너무 무서워ㅠㅠ
그리고 시청자의 절규에 보답하듯 테스타도 상식적인 선택을 했다·
[류청우 인턴 : 그럼 일단 엘리베이터로 갈까요?]
[배세진 과장 : 그래야겠지·]
-휴
-고마워 얘들아
-오늘 잠 못 잘 뻔
시청자들이 안도한 그 순간이었다·
띠링·
박문대가 쥐고 있던 태블릿 PC 화면에 불빛이 들어온다·
새로운 알림이었다·
[다음 납품까지
– 00:30:00]
어?
시청자가 눈을 깜박인 순간이었다·
[다음 납품까지
– 00:29:59]
“···!!”
시간제한!
급박한 BGM이 화면 속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 불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
멤버들은 불이 붙은 듯 황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세진 과장 : 지금 가진 거 챙겨!]
[류청우 인턴 : 엘리베이터로!]
선아현이 마지막으로 소중하게 오르골을 챙겨 들자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복도를 이동해 엘리베이터까지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목격한다·
[차유진 주임 : 없어요·]
오르골 상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그리고 그 자리엔 질질 끌린 검붉은 자국만 남아있었다·
-으악
선아현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쥐고 있던 오르골을 고쳐잡았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배세진 과장 : 저기!]
카메라의 시점이 손을 따라 뒤를 돌았다·
초점은 홀로 불이 깜박이던 멤버들이 나온 제3 사무실·
다다다다닥·
그 창문 안에서 굉음과 함께 이상한 손바닥 흔적이 찍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국을 따라 이어지는 모든 사무실에서 주르륵 전등이 점멸한다·
마치 멤버들을 쫓아오듯이·
-아미친
-개무서워
-살려주ㅓ
[!!!!]
멤버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쉬며 그 흔적을 피해 빠르게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선아현 부장 : 빨리 빨리····]
[이세진 대리 : 안 통해요 다음!]
멤버들은 빠르게 돌아가며 자신의 사원증을 엘리베이터 리더기에 댔지만 결국 반응이 없어 김래빈의 사원증을 이용했다·
그리고 그건 통했다·
삐리릭!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얼른!!
-으아아으아ㅏㅏ
-손자국 거의 다 옴
[류청우 인턴 : 발 조심하세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류청우가 멤버들을 모두 태운 다음 마지막으로 올라타자 박문대가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바로 맞은편 사무실의 창문까지 손자국이 쾅쾅 찍히며 쫓아오는 가운데····
쿵·
문이 닫혔다·
[내려갑니다·]
테스타는 그렇게 무사히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다·
“···하·”
긴 안도의 한숨·
-휴
-아 뭐 튀어나올까 봐 진짜 개무서웠어ㅠㅠ
-판단력 지렸다 와ㅅㅂ
-나였음 벌써 울면서 (강제) 퇴근함
멤버들도 한숨 돌린 채 자켓을 벗고는 엘리베이터 여기저기에 주저앉거나 기대어 섰다·
그제야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차유진 주임 : Gosh···· 문대리 형 기절 안 했죠?]
[이세진 대리 : 그러게· 웬일로 멀쩡하네·]
-ㅋㅋㅋㅋㅋ
-그저 박문대 놀리기
-한결 같구나 얘들아
박문대도 입술을 씰룩거리다가 그냥 피식 웃었다·
[박문대 대리 : 예· 멀쩡합니다·]
[류청우 인턴 : 하하····]
[박문대 대리 : 인턴이 웃어?]
[류청우 인턴 : ?!]
-앜ㅋㅋㅋ
[류청우 인턴 : 죄송합니다·]
[박문대 대리 : 그래· 잘하자·]
그렇게 잠시 분위기가 풀리고 다시금 앞으로의 일정을 이야기해보려는 분위기 속에서 엘리베이터는 계속 내려갔다·
7·
[선아현 부장 : 다들 괜찮으세요?]
[차유진 주임 : 괜찮아요· 우리 튼튼해요·]
6·
[배세진 과장 : 우리가 찾은 단서는 다 챙긴 거지?]
[박문대 대리 : 예· 놓고 온 건 없는 것 같습니다·]
5·
[이세진 대리 : 그럼 이제 바로 지하 창고로····]
그리고 그때·
내려가던 엘리베이터는 예고 없이 멈췄다·
띵·
누른 적 없는 목적지·
“···?”
[4층 4층입니다·]
···어?
시청자도 눈을 깜빡이며 멍하니 화면을 보는 그 순간·
정적 속에서 엘리베이터의 불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
두근거리는 백색소음 속·
화면 속 멤버들이 믿기 싫은 것처럼 서서히 고개를 들고 문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4층에 선 엘리베이터의 문을·
[····]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그저 서 있었다·
그 대신·
[대리님?]
“···!”
화면 속 멤버들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다시 문 너머에서 불투명한 말이 들려온다·
익숙한 목소리가·
[저 김래빈 인턴입니다·]
그건 김래빈의 목소리였다·
-어?
-????
-잠깐
-얘들아
단어로 이루어진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화면 속에선 동갑내기 친구가 반사적으로 입을 열고 있었다·
[차유진 주임 : 김····]
차유진의 입 위로 손이 올라간다·
“···!”
조용히 움직여 발음을 막은 그것은 류청우의 손이었다·
그리고 소리 없는 입 모양·
[류청우 인턴 : 대답하지 마세요·]
그는 다른 손으로 가리켰다·
박문대가 황급히 빼든 종이 위로 보이는 글씨를·
[7· 근무표에 표기되지 않은 직원이 나타날 시 환영하지 마세요· 반응하지 마세요·]
“····”
[대리님?]
엘리베이터의 불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타이틀 자막·
[기묘한 오피스 EP·2 / 다음은 너야]
김래빈의 팬은 입을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