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601화
화창한 봄· VTIC과 테스타의 컴백 대격돌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박문대의 첫 홈마는 데스크에 뻗었다!
쿵·
‘주 죽을 것 같다····’
위통으로 사망할 것 같았다·
비록 박문대의 모니터링 결과처럼 어느 한쪽 그룹에 대한 비웃음이나 조롱이 인기 동영상 등지로 눈에 띄게 보이는 상태는 아니었다·
용호상박의 밸런스·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했겠는가?
‘다 이 악물고 있는 거지····’
두 팬덤 모두 악성 팬들이 서로 미친 듯이 죽이려고 하다 보니 균형이 유지되고 있던 것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K-POP판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했으니 남은 건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다 역전의 용사들인 덕이었다·
꼬투리를 안 잡히면서 상대 그룹의 면을 깎아내기 위한 의도적인 후려치기와 올려치기의 반복!
———————==
[엥 솔직히 이거 너무ㅋㅋ음·· 제대한 그룹이 이길 것 같은데]
화력 차이부터 너무 날 듯 브이틱은 18개월 만에 컴백이라 팬들 여유 금액 차이도 있을 거고
애초에 둘이 붙어서 후배 쪽이 이긴 적도 없잖아
18개월 동안 다들 잊어버린 듯ㅋㅋ
———————==
-응 까봐야 알아
-제발 꺼져
-어그로임 관심ㄴㄴ
-에휴 티카들 진짜·· 다 늙어서 추하다
└어 이 반응을 끌어내려고 쓴 글이지
-지금 인기 동영상 글로벌 순위도 테스타랑 거의 차이 없는 건 어떻게 생각해?ㅋㅋ
└그러게 테스타가 먼저 내서 화력 떨어질 시점일텐데·· 음
└브이틱은 20초짜리 그냥 이미지 티저고 테스타는 3분짜리 완곡 인트로잖아ㅋㅋ양심 뭐야
-ㅋㅋㅋㅋ개뷰어 추잡하다 브이틱 욕 먹이려고·· 아주사 버릇 여전하네 테스타 자기 팬들이 이런 주작하는 줄은 알까?
└티카들 매번 잘나가는 후배남돌 팬 머리채 잡는 건 여전하네ㅉㅉ
여론을 몇 수나 앞서 보고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이 선동의 목적이 어느 쪽을 깎아내리려는 건지도 확신할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탕!
결국 초조해하던 일반 팬들이 필사적으로 신고해서 글 또는 계정을 차단해 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홈마는 팬들이 이렇게 묻어버린 글이 하루에 수십 수백 개는 될 것이라 확신했다·
‘피곤하다····’
오늘도 자기가 찍은 문대 사진을 루머에 이용하려는 어그로를 저지하고 온 홈마는 퀭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결국 이 꼴이 난 원인이 무엇인가 하면····
‘VTIC 때문이지 개자식들···!’
솔직히 VTIC은 올해 아무 때나 컴백해도 됐지 않은가!
하지만 테스타는··· 테스타는 지금 해외 반응이 정말로 물이 올라서 진짜 중요한 시기인데 이게 무슨 초치는 짓이란 말인가!
‘타이밍만 잘 맞으면 군대도 연기할 수 있다고!’
일부러 경쟁자 치우려고 노린 거 아니야?!
홈마는 씩씩거리며 분노를 삼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격 같았다·
문화 훈장·
VTIC의 수상 이후론 ‘얘네는 당장 군대 가기엔 부가가치 창출이 아까운데?’ 싶은 팀에게 은근히 거론되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문화 훈장은 대중문화계에 잘 주어지지 않는다·
순수 예술을 하는 사람이 거의 독차지하고 그것도 명인 수준으로 종사하신 나이대 지긋한 분께 가는 경우가 절대다수·
‘그나마 대중가수는 압도적 국위선양이 제일 잘 통할 텐데····’
그래서 더 글로벌하게 인상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파이를 나눠 먹는 팀이 있으면··· 임팩트가 분산될 것 같았다·
‘분명 애들도 의식은 할 텐데····’
아직 배세진의 입대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뻔했다· 자연스럽게 1~2년 연기할 기대도 조금은 있는 거겠지·
‘후·’
어쩐지 올해 운이 안 따라주는 것 같아서 홈마는 좀 입이 썼다·
“아··· 진짜 VTIC· 하·”
미칠 노릇이었다·
···물론 VTIC 팬들은 정확히 정반대 입장에서 ‘테스타 이 미친놈들’이라는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녀는 위통에 좋은 양배추 영양제나 하나 삼키며 다짐했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아니·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건 부족했다·
‘한다! 무조건 한다!’
재계약 시즌 넘어서까지 이렇게 한결같이 본업에 진심인 박문대를 위해서라도!
그간 즐겁게 투어 떡밥이나 먹으며 느슨해지려던 마음이 마치 <아주사> 파이널 때처럼 긴장감이 훅 들어찼다·
그리고 활활 타올랐다·
-민소야 자카르타 콘 사진 고마워ㅠㅠ 문대 머리 일부러 기르는 것 같지? 이번 컴백 나 벌써 기대돼··· 음원부터 무조건 1위야 그것만이 답이다!
이제 대학원을 졸업한 자신의 친구에게 격려 메시지도 하나 보내며 그녀는 다짐했다·
주시하는 사람이 많은 네임드 홈마가 할 수 있는 일·
팬들을··· 독려한다!
‘무조건 안 밀리고 성적 낸다!’
의욕이 아드레날린을 불렀다·
그리고 다짐 겸 인트로를 한 번 더 관람하기 위해 위튜브에 접속····
···했는데 그 앞에 웬 최신 동영상이 하나 떴다·
“···??”
‘선공개’라는 팻말이 붙은 그건··· 예능 예고편이었다·
[VTIC 테스타··· 그리고 티홀릭? 우리도 껴줘 남돌 삼대장! | | 단체 MT 갑니다]
썸네일 화면에는 신문지로 배 모양 고깔을 만들어 쓴 무표정의 VTIC 주단 세일러 교복을 입고 귀여운 척하는 티홀릭 하진태····
그리고 티벳여우 표정으로 양 갈래머리를 한 박문대가 둥둥 떠 있었다·
“···?!”
조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몇 번이나 다시 봐도 이건 티홀릭 예능 공식 채널이··· 맞았다!!
홈마는 숨도 쉬지 못하고 해당 동영상을 클릭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햇빛이 산란하는 푸른 풀밭·
그리고 그 위를 함께 슬로우 모션으로 뛰어다니는 잘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체육복을 입은 아이돌들·
하지만 떼로 나오는 운동회 예능에서는 이제 너무 거물이라서 보지 못하는 인물들이다·
“지····”
진짜로 VTIC과 테스타였다!
[이분들]
[다 아는 얼굴이지요?]
[어떻게 이 사람들이 여기 있는지]
[궁금하시죠?]
그리고 회의실에 앉아있는 티홀릭의 대화로 컷이 바뀐다·
[상암에 위치한 기획사 회의실]
[티홀릭 윤 : 형 우리 소속사 MT 진짜 반응 좋지?]
[티홀릭 원석 : 어어· 다들 재밌대· 댓글 반응도 좋다고 하시더라·]
티홀릭은 고민 중이었다·
‘소속사 단체 MT’· 위튜브 예능 채널 몇 곳에서 시도되어 온 이 홍보 컨텐츠는 특히 티홀릭의 예능 프로그램과 시너지가 좋았다·
소속사의 대표 이미지 생활을 오래 해본 티홀릭이 티키타카 진행하니 더 재밌어진 것이다·
직전 에피소드로 진행했던 영린의 소속사 단체 MT도 헤일로하임에게 선 안 넘는 드립을 잘 치며 조회수를 달달하게 뽑아냈다·
하지만··· 티홀릭은 아직도 배가 고팠다!
[티홀릭 하진태 : 근데 좀··· 나도 참가자로 그런 거 하고 싶다? 우리도 MT 잘 갈 수 있잖아· 왁자지껄하게 막·]
[티홀릭 원석 : 야 너 완전 꼰대 부장님 같아·]
[티홀릭 마틴 : 늙은이는··· 안 된다?]
[티홀릭 하진태 : ㅋ]
[티홀릭 윤 : ㅋㅋㅋㅋㅋ]
[티홀릭 윤 : 형들 난 빼줘·]
막내의 발언에 티홀릭은 격분했다!
[티홀릭 원석 : 야!!]
[티홀릭 하진태 : 너도 30대야! 자만하지 마!]
서로를 디스하던 티홀릭은 이윽고 다시 자신들도 소속사 예능을 하고 싶다고 푸념하기에 이른다·
진행자 말고 우리도 핫한 컨텐츠 하고 싶어! 하고 싶다고!
하지만 우린 너무 묵어서 신선함이 부족하다며 셀프디스가 다시 난무하는 가운데·
[티홀릭 하진태 : 그럼··· 우리가 껴도 재밌을 애들 좀··· 꼬셔볼까?]
[티홀릭 윤 : 누구?]
[티홀릭 하진태 : 식구들~ 자본금으로 묶인 우리 한솥밥 식구들!]
그리고 폭탄 발언!
[티홀릭 하진태 : 우리 LeTi 라인이잖아 이제~]
[티홀릭 원석 : !!!!]
[티홀릭 마틴 : 형 미쳤어?]
[티홀릭 윤 : 걔네가 우리랑 왜 가!]
[티홀릭 하진태 : 또! 우리 말고 LeTi 라인인 친구들 있다? 오르빗 테스타····]
[티홀릭 원석 : 와 제발 편집해 주세요·]
모두 격렬히 반대하고 제작진도 웅성거렸지만 결국 다들 넘어가게 된다·
섭외만 하면 대박이니까!
하지만··· 당연히 쉽지 않다·
[험난한 섭외의 과정]
[VTIC 신오 : 우리··· 노잼틱이라고요! (울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은 시궁창!
예능에 자신 없다며 우울해하는 VTIC과 이번 주 다 합쳐서 5시간 잤다고 헤롱대는 테스타의 모습이 번갈아 나오며 폭소를 불렀다·
[테스타 류청우 : 저··· 다수결로 졌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에····]
[티홀릭 하진태 : 안 돼!!]
[추잡하다 티홀릭! 끈질기다 티홀릭!]
그리고 결국 회사를 향한 삼고초려와 집념의 승리로·
[티홀릭 하진태 : 했어! 했어! 둘 다 오케이 받았다고!]
[?? : 끄아아아아악!!]
[~~제작진 일동 환호~~]
성사되고 만 것이다·
무려 역대 대상 남자아이돌 3팀의 자본금 한솥밥 파티!
[얘들아 놀자!]
그리하여 하나둘 벤을 타고 물 좋고 공기 좋은 MT 장소에 도착한 이 유명 아이돌들이 노는 모습이 하나둘 컷신으로 지나간다·
물론 마냥 훈훈한 게 아니라 장난스럽지만 말이다·
[막상 오니 좋지?]
[테스타 박문대 : 이렇게 선배님들이 많은 촬영도 오랜만이에요· 어려진 느낌 최고····]
[티홀릭 윤 : 야 잠깐만·]
[❀불타는 분위기❀]
웃기는 BGM이 흐르는 가운데 이제 흥미진진하게 달궈진 화면 속에선 공을 껴안은 채 서로를 쳐다보는 각 그룹 멤버들의 비장한 얼굴도 보였다·
[쟤네만 이기게 해주세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남자아이돌 계보· 그들이··· 싸운다! (진짜임)]
담력 시험 숨바꼭질 초능력 술래잡기· 요리왕 대결··· 온갖 추측이 난무할 장면들이 쓱쓱 지나갔다·
그리고 랜덤 플레이 댄스까지!
[티홀릭 원석 : ···너희 밥 먹고 케이팝만 들었니?]
[케이팝 과몰입들의 대격돌!]
게다가 살짝 떡밥처럼 흘리는 문구·
[설마··· 신곡 무대까지?]
“···!!”
화면 속·
대형을 갖춘 테스타의 센터에서 씩 웃는 이세진이 팔을 뻗는 모습·
그리고 카메라와 아이컨택하며 손을 드는 청려의 모습이 교차했다·
‘미친!’
[이 모든 걸 한 번에 즐겨보세요!]
[티홀릭 마틴 : 형 대체 어떻게 섭외했어·]
[티홀릭 하진태 : ㅋ]
유쾌하고 웅장한 BGM이 흐르는 가운데 장엄한 자막이 떠올랐다·
[좌충우돌 연합 MT!]
[티홀릭의 <몸만 챙겨와> COMING SOON~❀]
[곧 만나요!]
“····”
박문대의 첫 홈마는 쿠키 영상이 흐르는 것을 멍하니 보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식구들 다 데려가도 될까요?]
[!!!!]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미리내와 스페이서 그리고 말랑달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두근거리는 BGM이 팡 터진다·
두둥!
파란만장한 선공개는 그렇게 끝났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
티홀릭 VTIC 테스타 미리내 스페이서 말랑달콤 LeTi 오르빗····
내가 방금··· 뭘 본 거지?
* * *
햇빛이 쏟아지는 4월 말·
“Wow! 날씨 좋아요!”
“그러게~ 끝내준다!”
우리는 밴에서 뛰쳐나와 카메라가 널린 푸른 풀밭 위로 박차고 나왔다·
차유진이 제일 신났고 이세진은 신나 보이려 의도한 거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하하!”
“안녕하세요~ 저희 왔어요!”
눈앞에서는 빙긋빙긋 웃고 있는 ‘티홀릭의 쇼비즈니스’ 예능 제작진들이 보였다·
그렇다·
테스타는 제안을 받아들여 기어코 이 단체 예능에 나오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됐냐고?’
간단하다·
그게 더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으니까·
나는 얼마 전 일을 떠올렸다·
티홀릭 하진태가 갑자기 카톡방에 나타나서 ‘우리 단체 예능 해보실?’이라는 미친 소리를 한 후·
나는 이렇게 반응했다·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열심히 생각해 볼게요·
물론 PC 카톡으로 그렇게 보내면서 스마트폰으로는 전화를 갈기고 있었다·
누구한테? 당연히 청려다·
-내가 이 짓만 하지 말라고 말했지·
내가 이놈한테 붙은 시스템 조각인지 뭔지 제거하겠답시고 지랄할 때 조건으로 건 게 뭔지 아는가? 아주 소박했다·
‘바로 이거야 X발·’
‘그룹끼리 더럽게 한 소속사로 엮이지만 말자’ 이거였다·
근데 하지 말자고 조건까지 걸어둔 소속사 연합 예능에 출연하자고 아예 대놓고 말을 해?
‘이 새끼 설마 시비 거냐·’
진지하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음? 내가 직접 말한 게 아니라 티홀릭 멤버가 이야기했을 텐데·’ 같은 개소리를 하면 바로 이 새끼 차단 박으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제법···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지·
-그래서 연락한 건데·
“····”
-무슨 소리냐·
-그래서 내가 픽스 안 시키고 물어보는 거예요· 싫어할 것 같아서·
-····
그러니까·
본인 보기에는 이득인데 나랑 전에 딜 본 게 있으니 덥석 진행시키는 대신 신의를 지키기 위해 물어보는 거다 이거다·
-그래도 내가 볼 땐 출연해서 둘 다 나쁠 게 없거든· 후배님의 판단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녀석은 깔끔히 덧붙였다·
-하지만 역시 싫다면 내 선에서 잘 거절할게요·
-그러냐·
-그럼요· 약속이니까·
솔직히 좀 놀랐다·
‘이건··· 인성이 있는 판단인데·’
게다가 ‘네가 오케이할 것 같았다’라는 계산속까지 말할 줄이야·
‘···좀 변하긴 했나·’
나는 이번 동발 사태로 도로 하향해놓은 청려 놈의 인성 등급을 도로 상향조정해 주기로 했다·
어쨌든 그래서 멤버들 모아놓고 한참 또 떠들었다· 어떻게 할지·
그리고 어떤 결론이 나왔느냐·
-이득인 거네·
-응·
이건 이기기만 하면 제대로 먹는 거다·
‘판 키우는 게 맞아·’
일대일로 영혼의 승부하는 두 그룹이 같이 예능까지 나온다고 하면 당연하지만 화제성은 더 올라간다·
이런 류의 관심은 떡밥이 지속되지 않으면 계속 화력을 유지하기 힘든데 그 떡밥의 역할을 몇 주간 해줄 테니까·
‘티홀릭이 끼어들면 더 그렇겠지·’
그럼 승자가 더 먹을 게 많아지는 판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VTIC이 프로그램 내에서 다 이길 구도를 짜놓고 우릴 부르는 것도 불가능했다·
‘티홀릭도 만만한 놈들이 아니거든·’
모기업이라고 청려 놈에게 매수당해서 VTIC 편을 들어주진 않을 테니 이건 분명 해볼 만했다·
아 솔직히 말이다·
‘VTIC 놈들 노잼이잖아·’
이건 암묵적 진실 아니냐고·
당당히 선언한다· 테스타가 VTIC보다 재밌다·
“솔직히 예능에서 질 것 같지는 않아·”
“저도요·”
“아 우리 그룹 시너지 무조건이죠~”
다른 멤버들 생각도 다 마찬가지더라고·
게다가 이 미친 예능으로 인한 어그로는 티홀릭이 다 먹어준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부담도 좀 덜하긴 했다·
‘무조건 이긴다·’
나는 멤버 몇 명과 아래로 손바닥을 부딪쳤다·
“다들 모이셨네요~”
“예!”
이제 모든 팀이 입장해서 꽉 찬 잔디밭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멤버들도 상기된 얼굴로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테스타 화이팅!”
“오오 우리도 할까? 스페이서··· 고고!”
여기저기서 구호 비슷한 게 나온다· 게다가 우리도 뭔가 하자고 VTIC 녀석들도 떠들기 시작했을 때 즈음이었다·
“에이 그럼 MT 의미가 없지·”
“···??”
“그렇지· 그렇지· 다 같이 놀아야지·”
히죽거리던 티홀릭 중 하진태 놈이 손을 껄렁껄렁 들어 올렸다·
“MT가 그··· 다 같이 친해지려고 하는 건데 또 팀끼리만 친해지면 어떡합니까!”
야 설마·
“그래서 지금 팀은 다 스탑!”
“엥??”
“우리 4명의 티홀릭 멤버들이 각자 한 명씩 뽑아서 그룹 상관없이 4팀을 만들 겁니다!”
“···!!”
나는 잔디밭을 둘러보았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동공을 떠는 후배들과 대혼돈에 빠진 VTIC을·
심지어 청려 놈도 그저 말없이 웃고 있다· 언질 받지 못한 모양이다·
X 됐다·
‘성능··· 끝내주네·’
티홀릭 이 새끼들은··· 정말 어그로 광역기 토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