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Debut or Die Chapter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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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94화

“혀 형! 반응 진짜 좋아요!”

“그래·”

“아 아니· 진짜 음악 미쳤다고 난리인데요? 보세요!”

나는 큰달이 내미는 ‘인형 사냥꾼 새 시즌 반응 모음집 (OST 중심)’쯤 되는 댓글 꾸러미를 살폈다·

-정이솔 마지막 지렸다

-감독님 대체 뭘 갈아 넣으신 거예요

-미친 정이솔 BGM 쭉 연결된 게 마지막 하이라이트네 이이거 대체 어떻게 한 거임

-시즌 1도 재밌긴 했는데 좀 말초자극 중심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진짜 웰메이드 느낌이네·· 와 시즌 1 잘 돼서 투자 많이 받았나;;

-정이솔 마지막 그거 클래식 대체 뭐야?ㅠㅠ 원곡 있고 편곡한 느낌인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네 뭐냐고

하나 같이 호평 일색이다·

‘감독이 영리하게 잘 쪼개놨지·’

OST를 그렇게 장면별 분할까지 해서 알뜰살뜰 써먹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화룡점정으로 완곡을 던질 줄 누가 알았겠냐· 테스타도 몰랐다·

덕분에 내 스마트폰에도 난리가 났다·

-큰세진 : 아ㅋㅋㅋ 또 테스타 대박이네 이럴 수가

-선아현 : 다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뻐요 드라마 보면서 우리 OST가 세진 형의 연기에 잘 어울려서 많이 감동했어요!

-류청우 형 : 맞아 세진이가 연기를 잘해서 OST도 더 살아난 것 같더라

-김래빈 :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혹시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당사자이신 배세진 형께선 이 조합에 어떤 감상을 느끼셨는지 여쭤봐도 괜찮습니까?

배세진은 잠시 후에야 답장이 왔다·

-배세진 형 : 아직··· 못 봤는데

-큰세진 : ??

-차유진 : wwwwwhy?

-배세진 형 : 명절 휴가잖아

-배세진 형 : 내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하다가 죽는 걸 어머니랑 같이 보긴 좀···

아·

-큰세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세진 :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 이모티콘)

-차유진 : 불효 피했어요 lol

-선아현 : 나중에 봐도 만족하실 거예요 정말 대단했어요!

뭐 그렇겠지·

나도 반응 글 링크나 하나 보냈다·

-배세진 형 : ?

[설산 정이솔 등장할 때 잘생겨서 헉 했다 눈발이 꽃잎으로 보이는 마법 싸패에게 걸어도 되는 거냐 배세진이 책임져라 이것저것 책임져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류청우 형 : 좋은 말씀이네ㅎㅎ

-차유진 : YEAHHHHHH

-김래빈 : (박수치는 이모티콘)

-큰세진 : ㅋㅋ (내용 캡처)

-큰세진 : 책임지시라는데요 형님?

결국 배세진은 도망갔다·

이후 단톡방에 녀석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테스타끼리야 벌써 덕담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물론 이건 우리가 작곡한 걸 스스로 아니까 가능한 일이고·’

팬들의 반응은 대충 이랬다·

-애들 OST 작곡했다고 하지 않았나? 애들 목소리 안 들렸는데ㅠ 혹시 작곡만 하고 다른 가수분 드렸나··

-그래서 대체 무슨 곡 프로듀싱한 거야 정이솔 나온 회차일 것 같아서 다 뜯어봤는데 목소리가 안 맞음

추리하고 고뇌 중이었다는 거지·

그러다가 슬슬 감이 온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거 아카펠라 문대랑 청우 같은데 설마 (정이솔 회상 장면 동영상)

└오

└미친 맞네

└아 이렇게 들으니까 어쩐지 래빈이 느낌 나는데 내 착각인가?

-그러고 보니 전개 방식에 서사에 딱 김래빈이 만든 테스타 곡 느낌인데··· 와 설마···

시즌이 공개되자마자 온갖 감탄사 반응이 나왔던 정이솔의 강렬한 테마곡·

그걸 테스타가 작곡하지 않았는지 합리적인 의심 속에서 짐작하는 분위기 말이다·

물론 이 들뜬 반응도 정도껏 가다듬어졌다·

-일단 기정사실 만들지 말고 다들 진정합시다ㅠ

-애들 예능 곧 나온다 그때 가서 이야기해도 안 늦음!

이 정도로 자제하고 있었지·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새끼들이 벌써 캡처해서 조리돌림하고 있더라고·

‘건수를 안 놓치네·’

-보컬도 없는 곡에 다짜고짜 테스타 붙이기ㅋㅋ 팬들 행복회로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ㅋㅋㅋㅋ

-제발 나대지 말자

-죄송한데 극 중 모든 음악을 테스타가 작곡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저 오빠만 아시겠지만 드라마에는 놀랍게도 음악감독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ㅋㅋㅋㅋ팩폭 지렸고

“저··· 형 혹시 지금 보시는 거 말인데요·”

“음 별거 아니다·”

나는 미련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적당히 던졌다·

이런 건 오래가지 않을 이야기라 빡칠 필요가 없거든·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겠지·”

“···??”

이걸 주시하는 관계자가 한둘이겠는가·

나는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틀 후 자정·

더 이상 참지 못한 테스타 예능 제작진들이 이 선공개 예고를 풀어버렸다·

[화제의 드라마 인형 사냥꾼 시즌 2]

[그리고 OST를 작곡한 KPOP 과몰입자들 테스타····]

[어떤 OST일지 궁금하시다고요?]

인형 사냥꾼의 다양한 OST와 테마곡이 화면에 연달아 흘러나오며 컷 분할로 지나갔다·

그리고 딱 시청자가 추측하며 두근거리고 있을 때쯤·

[이 중에 테스타가 작곡한 OST는 바로····]

[※없음!※]

-??

-뭔 소리여

그리고 화면에서 둘러앉아 회의하는 진지한 얼굴의 테스타가 하나둘씩 지나가는 것이다·

[배세진 : 날 믿고 곡을 수정해 봤으면 좋겠어·]

[이세진 : 저희가 ‘이 정도면 됐지’ 이러면서 어중간하게 가는 그룹이 아니잖아요?]

[박문대 :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OST 딱 흘러나오는 순간 소름 돋아서 경악할만한 걸 뽑아봐야죠·]

그리고 클로즈업되는 카메라 속·

백색 소음 속에서 고요히 입을 닫고 있던 배세진이 딱 입을 연다·

[배세진 : 어떻게 생각해?]

화면이 암전된다·

그리고 유려한 한줄기 현악기가 밀어닥치더니 불협화음을 향해 달려가다가 문득 아카펠라와 섞이며 터진다·

[테스타의 워크샵 PART·2]

그렇다·

제작진은 선공개에 정이솔의 테마곡을 대놓고 깔아버렸다·

선점!

-????

-미ㅁ;친

-테스타였네

-찐임?

그리고 시청자도 터졌다·

그날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테스타의 작곡 소식은 연예계 이야기 좀 한다 싶은 커뮤니티와 SNS마다 떠드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물론 팬들의 영업글도 포함해서·

[미친 이거 테스타래]

[아이돌이 드라마 OST에 참여했는데 가사가 없다?]

[배우가 직접 작곡한 캐릭터 테마곡]

나는 피식 웃었다·

‘이거 좀 더 묵혀도 재밌었겠는데·’

테스타를 후려치면서 익명의 OST 작곡가를 얼마나 띄워줬겠는가·

‘별의별곡 계정 사태 때와 비슷하다고 더 신나게 렉카가 물었겠지·’

그러면 제대로 국내 어그로를 끌어서 관심을 쓸어모으긴 했겠다만····

‘반발 부작용이 있으니 이 정도가 딱 안전하긴 하군·’

지금이 아주 적당했다·

제작진은 파트 1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싹 죽이도록 화끈한 관심을 받아서 좋고 <인형 사냥꾼> 측은 한 번 더 드라마 홍보해서 좋고·

그리고 테스타는····

-<인형 사냥꾼>의 이 걸작을 작곡한 “테스타”라는 KPOP 밴드에 관해서 더 알려줄 사람? 왜냐하면 나는 그들의 투어 기사도 봤거든· VR과 결합한 시도가 놀라웠어!

└환영해! 테스타는 대단한 밴드야· 그들은 더없이 종합 예술적인 퍼포먼스와 곡을 만들지·

└나도 그들의 콘서트 투어에 대한 기사를 봤었는데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번 구매해보려고 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

해외에서 자리 잡으려 하던 ‘독특하고 과감한 시도’의 이미지·

그게 더 견고해졌다·

어차피 글로벌로 나가면 대중성보단 수요층을 제대로 잡아야 했다·

세계관과 선택지까지 온갖 새롭고 컨셉추얼한 시도를 했던 이번 콘서트 투어부터 가사와 보컬 없이 아카펠라만 넣어 강렬한 클래식을 작곡해 넣은 OST까지·

지금 테스타는 그 특색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형 여기··· 이거 봐요! 해외 포럼에 글이 올라왔대요!”

“오·”

큰달이 가끔 못 참고 신나서 내미는 해외 반응도 그랬다·

그리고 내 쪽에도 이야기가 들어왔다·

‘휴가 중이신데 죄송하지만 OST집 발매 요청 들어옴’·

‘감독님께서 테스타가 처음에 작곡한 보컬 곡도 어떻게든 써 먹어보고 싶다고 기웃거리심’·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군·

정리하자면··· 모두가 냄새를 맡은 것이다·

‘이건 터진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움직임이었다·

테스타는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나는 소파에 누웠다·

‘됐다·’

노렸던 건 다 끝났다·

토대가 다 완성되었다·

이제 제대로 된 컴백 한 번·

아주 결정적이고 지금 기세를 타고 터질 수 있는 류의 컴백 한 번이면··· 이제 목표가 코앞이었다·

‘좋아·’

휴가가 끝나면 할 게 많겠군·

그때였다·

유심히 테스타의 작곡 예능 첫 화 클립을 돌려보던 큰달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어왔다·

“형 근데 곡 제목이 왜··· 이 ‘misapprehension’이에요?”

우리가 작곡한 정이솔의 테마곡 제목에 대한 질문이었다·

음·

“그 단어 뜻이 ‘오해’인데·”

나는 당시 대화를 나누던 상황을 떠올리며 답변했다·

-주인공의 망상 속 인물이 점점 왜곡되다 끝내 결말을 맞이하는 상황이니 그런 어긋남의 느낌을 더 살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봐서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제목보다 일부러 난해한 단어를 고르자고 했지·”

-찾아보시고 곡 제목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그게 더 곡 주제에 어울릴 테니까·”

“오오····”

큰달이 부리나케 검색하더니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와! 그거··· 참 멋진 거 같아요· 내가 직접 찾아내고 알아봐 내는 거요·”

녀석의 눈이 빛났다·

“····”

그리고 나는 문득 전에도 떠올렸던 추측을 확신했다·

큰달·

이 녀석은 발굴을 좋아한다·

물론 진짜 땅을 파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잘 보이지 않는 것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고 찾아내는 것에 즐거워했다·

인지도 없이 묻혔지만 혼을 담아 격렬한 무대를 선보이는 퍼포머의 직캠을 굳이 찾아봤던 것처럼·

‘gun1234’·

내가 그 계정으로 올렸던 무명 가수들의 무대들을 보면서 녀석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잠시 버텼던 것을 떠올리면 더 확실해진다·

그리고 이 녀석이 상태창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흠·

“박문대·”

“···· ···네!”

“혹시 스카웃 같은 데 관심 있냐·”

“···네?”

나는 녀석을 보았다·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애들 찾아내서 후원하고 뭐 그런 거·”

“어어 형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예! 좋을 것 같아요!”

큰달은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시원하게 동의했다·

“형은 저도 사실 후원해 주신 거나 다름없고····”

무슨 소리냐·

“아니· 나 말고 너·”

“···??”

그러니까····

“연예인 신인 개발에 관심 있냐고·”

“···!?”

“우리 회사에 슬슬 그런 인력도 필요하거든·”

큰달이 입을 떡 벌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관심 있으면 말해라·”

“···!! 아아 아니!!”

자신이 어떻게 그런 걸 하냐고 소리를 치는 녀석을 보는 것도 잠시·

“새 생각해 볼게요·”

“그래·”

결국 그 말이 나왔다·

녀석은 긴장한 얼굴이었으나 어딘가 묘하게 설레는 기색이 보였다·

나한테 이런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예상한 적도 없지만 막상 듣고 생각해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게 나쁜 쪽은 아닌 듯했다·

‘흠·’

어쩌면 머지않은 시기에 능력 좋은 관계자가 하나 생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심 웃으며 녀석을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전부터 생각했던 걸 하나 더 떠올렸다·

“그건 그렇고 너도 슬슬 말 놓는 게 어떠냐·”

“···?!”

솔직히 이젠 팀 내 막내들에게 존댓말 듣는 것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그쪽이야 한 녀석은 외국인이고 한 녀석은··· 음 김래빈이니까 그러려니 한다만·

그래도 큰달 녀석도 기겁한다·

“그 그것도 좀 생각할 시간을···!”

오냐·

“다음 휴가까지는 생각해 놔라·”

“···! 당연하죠!”

다음 휴가 때도 여기 온다는 뜻은 잘 알아들은 것 같다·

나는 어쩐지 비틀거리면서 건조기를 확인하러 가는 녀석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래도 많이 편해진 모양이다·

물론 그만큼 이 오피스텔에 눌러앉은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고 말이다·

‘휴가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군·’

이제 하루만 남았다·

혹시 다른 녀석들에게 무슨 특별한 소식이 있나 해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큰일은 없었다·

김래빈은 차유진 가족에게 정이 든 모양이고 류청우는 차유진의 형인지 동생인지와 발리볼로 박빙 승부를 펼친 모양이다·

그리고 큰세진은 어머니를 모시고 짧게 국내 여행을 다녀왔단다·

선아현은 배세진과 잠깐 만난 것 같고·

‘괜찮군·’

전체적으로 휴가는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내일은 햅쌀 좀 사다가 가래떡 뽑아서 궁중 떡볶이나 할까·’

그렇게 스마트폰을 닫으려던 순간이었다·

“···?”

짧은 문자가 와 있었다·

멤버가 아닌 녀석에게·

-휴가라던데·

-잘 즐겨둬요·

“···!”

그리고 첨부된 이미지·

-D-40

카운트다운·

“····”

‘올 게 왔군·’

40일·

그건 VTIC 제대 예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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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or Die

Debut or Die

Debut or Die, I'll Die If I Fail to Debut, If I Fail to Debut, I’ll Get a Killer Disease
Score 9.4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A student who was preparing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for 4th year, suddenly he found himself in an unfamiliar body 3 years ago. As well as a status window displaying a threat in front of his eyes! [Outbreak!] [Status Abnormality: ‘Debut or Death’ Occurs!] A diary about the transformation of the main character, who was suddenly challenged to be an idol even though he has never been in the industry before due to sudden threat of death. ※Speciality: He used to take and sell idol’s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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