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87화
오프 더 레코드·
예능 촬영 중 마이크를 끈 배세진이 하고자 한 말은 명백했다·
“형 말은··· 지금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거죠·”
“그래·”
녀석은 오래 고민한 것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 으레 그렇듯이 긴장하면서도 거침없이 말했다·
“···예를 들자면 지난번에 무인도 예능에서 조난당한 건 사고였어· 그런데 이번에는 전부 일부러 만든 괴롭힘이야·”
“····”
“고생이나 실수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 괜찮아· 하지만 일부러 못 하게 몰아간 후에 못 한다고 비웃는 건··· 재밌어하면 안 되는 일이잖아·”
배세진은 꺼놓은 마이크를 꾹 쥐었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거야·”
짧은 정적이 흘렀다·
‘흠·’
나는 각기 충격을 받거나 생각에 잠기거나 당황한 멤버들의 안면을 훑었다·
아무래도 입 여는 건 내가 먼저겠군·
“형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
배세진이 침을 삼켰다· 마치 다른 사람이 반박할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일리가 있는데요·”
“···! 진짜?”
“예·”
아니 본인이 말을 꺼내놓고 왜 동의하니까 놀란단 말인가·
‘확실히··· 이번 촬영이 좀 과하긴 했지·’
나는 턱을 문질렀다·
예능 가학성 논란·
이것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논란감 중에 하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출연진의 난데없는 고난은 스크린과 편집의 마법을 거치면 웃긴 컨텐츠로 탄생하곤 한다·
뭐 굳이 그런 필터 안 거쳐도 심각하지 않으면 당하는 사람도 즐겁게 겪기도 하고 말이다·
‘단 수위 조절이 생명이지·’
이 짓도 선 넘는 순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하면서 시청자를 불쾌하게 만든다·
물론 지금 배세진의 말은 이런 상업적인 성과를 고려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녀석은 도덕적 윤리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 거지·
그러나 방영 후 팬덤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고려해도 비슷한 결론이 나오긴 했다·
‘편집이 한 치만 잘못 들어가면····’
흠·
-피드백을 왜 너희 마음대로 줘 남의 열정 남의 커리어로 장난치는 거 하나도 안 웃겨
-ㅋㅋ제작진 니들도 편집 계속 퇴짜맞고 밤새면서 고쳤는데 ‘다 장난이었음~ 처음이 좋았어ㅋ’ 이래도 쪼개라 X발새끼들아
-일 시키면서 밥도 제대로 못 해먹게 하는 건 어디서 배운 싸가지임?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선 넘은 것 같기도 하군·’
지금은 출연진에게 일과 의식주 모두에서 쉴 틈 없이 압박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게다가 그 압박이 외부에서 봐도 불합리해 보이기도 했다·
테스타가 자초한 게 없어 보이니까·
‘그 부조리에서도 웃긴 걸 뽑아낼 수 있다긴 하다만·’
외줄 타기였다·
이번에 테스타가 어떻게든 제작진에게 통쾌하게 한 방 먹인 형태로 끝나서 유지하는 균형인 것이다·
끝까지 촬영해 봐야 알겠지만 의외로 저 예능PD 군단과 류서린 작가의 조합은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 판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무슨 의도로 이렇게 한 건지 체크를 한 번 해보는 게 확실하겠지·’
하지만 말이다·
“근데 이걸 우리가 직접 제작진한테 말하면 오해받지 않을까요·”
“···오해?”
“촬영 편하게 하고 싶은데 왜 고생시키냐로요·”
“···!”
그렇다·
우선····
‘이거 잘못 이야기 꺼냈다간 분위기 X 된다·’
제작진과의 관계가 문제다·
앞으로 촬영할 분량이 절반은 남아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출연진이 제작진에게 정색하고 따졌다가는 의견은 통하더라도 앞으로의 촬영이나 편집이 경직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예능에서 그건 정말로 악수다·
애초에 없는 시간 쪼개서 여기 온 이유가 뭔가· 퀄리티 좋은 컨텐츠 제작이다·
그런데 그 퀄리티가 떨어져 버리면 이 개고생을 진짜 땅바닥에 꼬라박는 손해였다·
“형은 그럴 의도가 아니라도 제작진에선 자기들도 열심히 했는데 왜 나쁜 사람 만드냐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어디서든 일에는 인간관계가 맹점이었다·
“그건···· 그럴 수도 있겠네·”
배세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놀라운 지원사격이 여기서 들어온다·
“문대문대 꼭 우리가 말할 필요는 없지 않나?”
큰세진이 입을 열었다· 배세진이 녀석을 보더니 떡 입을 벌렸다·
“어어?”
“그거야 우리가 아니라 회사가 말하면 되지~”
“···!”
“에이 이런 거 맡아서 해달라고 회사에 소속된 거잖아요· 조율!”
큰세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 테스타가 콘서트 투어 중인 데다가 형은 드라마 스케줄까지 있죠? 근데 이러다 몸 상하면 어떻게 하냐··· 같은 명분도 충분하고요?”
“음 아티스트 관리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겠네·”
“그렇죠!”
류청우의 맞장구에 큰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가 항의하게 하자!
그리고 테스타는 약간 곤란해하는 정도의 포지션으로 아무 말 없이 제작진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이 말이다·
“저도 이번에는 좀··· 흠 이렇게 가도 되나? 싶은 게 몇 번 있어서요· 살짝 떠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 했거든요·”
“그··· 그래·”
배세진은 당연히 큰세진에게서 반대가 나올 줄 알았는지 약간 감동까지 한 기색이었다·
‘큰세진의 목적이 자기랑 전혀 다른 건 눈치 못 챈 것 같지만····’
서로 이 상황에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왁왁 대는 것보다야 참 좋은 일 아니냐·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녀석들이 잊고 있는 게 있다·
“회사가 그렇게 일을 잘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앗·”
간접 의사소통의 단점이다·
-대리인은 한계가 있다·
회사는 테스타가 아니고 우리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딱 입맛대로 대변할 수는 없었다·
아니 이런 예민한 사항은 오히려 왜곡될 수도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적절한 수위로 딱 맞춰서 항의해 주지 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지·’
너무 강하게 들어가면 어떻게 되느냐?
편집에서부터 조금이라도 불편할 가능성이 있는 건 다 잘려 나가는 거다·
예능이 화끈한 불맛이 아니라 맹숭맹숭 이 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된다·
그럼 다른 불만이 나온다·
분명 이전 테스타 예능들의 제작진은 이번에도 그대로였다· 아니 두 유명 제작자들이 협업하니 신선한 불지옥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순하고 노잼이 됐냐고 떨떠름해할 사람들 반응이 눈에 선하다·
‘회사에서 가이드라인 내려왔다고 다들 추측할걸·’
그럼 기대했던 만큼 비판과 비난이 판칠 거다·
-일 개못해
-이러니까 애들 둥기둥기해주는 노잼 예능만 나오면서 퇴물 되는 거지ㅋㅋ어휴
-일 년에 수십억 버는 아이돌이 예능에서 며칠 고생 좀 하는 게 그렇게 안타까운 일임? 회사 정신 좀 차려
-팬들 눈치봤네··· 그러니까 아이돌에 자아의탁해서 관계자들 패는 것 좀 그만해 무슨 극성맞은 진상 학부모 같아
-테스타는 그대론데 회사랑 팬이 설치네ㅉㅉ
음 개판이군·
벌써 한 폭의 리액션과 어그로가 쭉 머릿속에서 펼쳐진다·
“회사가 그걸 능수능란하게 잘해줄지 알 수가 없어요·”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으음····”
“그럼 어떻게 할까·”
몇 가지 의견이 나왔다 들어갔지만 끝내주는 몰표를 받은 건 없었다·
“그냥 지금 제작진 야식 사줘요· 그리고 우리 힘들다고 애교 부려요· 그게 답이에요·”
“돈이 없어·”
“Oh····”
그나마 차유진 의견이 제일 혹한다는 게 현실이다·
‘회사에 연락해서 돈이나 받아올까·’
진심으로 고려해 보고 있을 때였다·
결심한 듯이 배세진이 입을 열었다·
“저기··· 나 혼자 말해보는 건 어때·”
“···?!”
“혹시 일이 틀어져도 내가 독단으로 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럼 테스타랑 제작진 관계가 이상해지진 않을 거야· 남은 촬영도··· 나만 조금 신경 쓰면 될 테고·”
“형····
“차유진이 말한 방법이 웃으면서 좋게 좋게 지나가기엔 낫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나는 이 상황만 당장 바꾸고 싶은 게 아니라 그러니까····”
배세진은 어렵게 말을 골랐다·
그러자 또 의외의 사람이 입을 열었다·
“저 혹시 이런 걸까요···?”
“어?”
선아현이었다·
“저는 사실 조금 고생하는 건 괜찮은데··· 다른 멤버들이 저 때문에 밥을 잘 못 먹는 건 걱정되고요·”
녀석이 조근조근 말을 이었다·
“저희가 이렇게 촬영하면 비슷한 프로그램에서도 테스타도 하니까 너희들도 이 정도는 참고 해야 한다···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조금 걱정돼요·”
“···!”
“맞아· 그거야···! 잘못된 사례로 남을 것 같다고!”
배세진이 약간 흥분해서 얼굴을 들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린 듯이 황급히 덧붙였다·
“···근데 업계 환경을 위해서 우리가 총대를 멘다는 식으로 말하진 않을 거야! 비난도 아니고 그냥··· 최대한 부드럽게 설명만 하려고!”
“그래요·”
“세진아 걱정 안 해·”
큰세진도 화를 내진 않고 그냥 쓴웃음을 지었다·
아마 녀석은 굳이 배세진을 보내는 방법을 쓰고 싶진 않을 것이다·
‘배세진이 너무 과하고 융통성 없다고 생각하겠지·’
다만 그럼에도 달라진 점은 있었다·
녀석도 배세진이 팀에 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란 신뢰는 있는 듯했으니까·
‘많이 나아졌군·’
나는 거의 정답에 도착한 것 같은 녀석들을 보며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세진이가 혼자 이야기해 보고 싶다는 거지?”
“···그래· 너희가 괜찮다면 그래 보고 싶어·”
물론 그렇다고 한 놈한테 부담을 다 지게 할 수는 없겠지·
나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형이 가시고 저도 같이 가죠·”
“어어?”
“그냥 따라온 걸로요·”
아무리 그래도 혼자는 너무 배세진이 독단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고 리더나 예능 멤버인 큰세진이 끼었다간 너무 과할 테고·’
나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뭐 여차하면 끼어들어서 무마할 자신도 있고·
“분위기 봐서 눈치껏 포지션 잡을 테니까 절 신경 쓰진 마시고요·”
“···그래· 고마워·”
배세진의 얼굴이 약간 밝아졌다·
“그럼··· 지금 연락해 볼게!”
“OK!”
그리고 얼마 후·
“아 추운데 이리로 얼른 들어오셔요· 테스타 분들·”
배세진과 나는 숙소를 떠나 인근에 제작진이 머물던 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번 촬영 내내 영상 통화로만 대화하며 테스타를 물 먹이던 제작진들을 드디어 실물로 대면하게 된 것이다·
* * *
배세진은 살짝 산장 안을 훑었다·
테스타가 머무는 곳보다 낡은 곳이었다·
게다가 야밤인데도 제작진이 머무는 숙소에서는 아무도 취침하지 않았다·
간혹 쪽잠을 자는 사람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영상을 확인하거나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바빠 보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왜 여기 온 건지 약간 당황한 것 같기도 했다·
‘···다들 참 열심히 일하시는구나·’
순간 자신이 할 말이 어린 애 투정처럼 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솟았다·
배세진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굳게 다잡았다·
그래도 하는 게 옳았다·
잘하면 된다·
“그래서··· 으음 세진 씨가 따로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
“예·”
배세진은 손아귀를 꽉 쥐었다· 안에서 땀이 배어 나오는 게 느껴졌지만 그는 담담한 기색을 유지했다·
‘내가 말하겠다고 했으니까 내가 제대로 해야 해·’
그는 자신의 옆에 선 박문대를 의식하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천천히 생각해 봤는데 조금···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하나 차분하게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장난에 가까운 작곡 피드백 의식주 문제 죄책감과 피로· 곡 퀄리티에 대한 걱정·
“···그래서 멤버가 죄책감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배세진은 최대한 공격적이지 않게 말하기 위해 몇 번이나 말을 골랐다·
“···고생하거나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좋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 마음을 가혹하게 다루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짧게 정적이 흘렀다·
‘내가 할 말은 다했어·’
배세진은 과하지 않게 숨을 골랐다·
그리고 질끈 눈을 감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꿋꿋이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그러자····
찰싹!
찰진 타격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
작가들이 PD의 등짝을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PD님 제가 뭐랬어요!”
“아! 아!”
“어휴··· 진짜·”
사실 작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관계자들이 섞여 있었으나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은 없다·
도리어 ‘올 게 왔다’에 가까운 반응에 배세진은 당황해서 상대를 둘러보았다·
주변 인물들이 쓴웃음을 짓는 가운데 PD가 팔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 우선··· 이게 오해가 좀 있는데요·”
“예?”
“래빈 씨 말고 다른 역할들이요· 정말 순수한 게임의 결과예요·”
“···!!”
“진짜 저희가 수작 부린 게 아니에요· 진짜!”
그렇다·
김래빈을 떼어놓는 것 외에 의식주에 쏟아진 모든 고통은··· 정말 운빨의 문제였다!
‘실화냐·’
박문대는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운이 X 같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배세진도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럼··· 래빈이는요?”
“그건··· 아무래도 래빈 씨가 있으면 순식간에 작곡이 끝날 것 같더라고요· 그럼 분량이 안 나오잖아요·”
PD가 약간 진지하게 말했다·
“게다가 래빈 씨는 혼자 쉬는 걸 굉장히 편하게 즐겨서 시청자들한테 미움을 살 캐릭터도 아니니까요·”
“아····”
“이게 웃기는 것만큼 호감을 사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아이돌 컨텐츠잖아요·”
배세진은 제작진의 가치판단 방식을 깨달았다·
제작진이 좀 욕을 먹더라도 테스타 이미지를 챙겨주는 쪽이 좋다·
설령 그 과정에서 테스타가 좀 고생하더라고 말이다·
“원래 이런 스토리 있는 프로그램에는 악역이 필요한데 테스타에게 악역을 줄 수는 없잖아요·”
팔짱을 끼고 있던 류서린이 툭 던졌다·
“그러니까 제작진이 맡는 거죠· 그런 자극도 필요하니까요·”
“···!”
그건··· 내가 하려던 말이 아닌데·
테스타가 힘든 게 문제가 아니라 왜 힘든지 그 방식과 종류의 문제였다·
배세진은 반박하려고 했으나 그보다 먼저 PD가 들어왔다·
“그러니까 세진 씨 말은 우리가 악역으로 재밌는 게 아니라 좀 기분 나쁠 정도였단 거잖아요 서린 씨·”
“···그렇죠·”
류서린이 머쓱한 듯 한숨을 쉬었다·
“앞에 PD님이랑 했던 걸 보니까 테스타가 워낙 임기응변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러운 반응을 뽑아 내보려고··· 사전 이야기 없이 과하긴 했던 것 같네요·”
“···!”
“맞아· 이게 하다 보면 꼭 이렇게 매몰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 이렇게 말해주러 와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세진 씨·”
PD가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가 테스타랑 참 재밌게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잘 받아쳐 주고 이겨주니까 자꾸 더 하게 됐네· 이렇게 출연진한테 너무 맡기는 식으로 가면 안 되는데· 미안해요 정말·”
“···아닙니다·”
그래서 배세진은 조금 긴장을 풀고 제작진의 설명을 천천히 듣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자신의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