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군단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진하며, 시몬은 눈을 감았다·
모제로부터 얻은 힌트·
그때의 감각·
물론 그때처럼 생각한 대로 군단을 다스릴 순 없겠지만, 잔상은 남아 있다· 이것을 토대로 그때의 감각을 재현한다·
‘목적은 승리·’
군단의 맹목적인 공세는 유지하면서, 움직임에 느슨한 여유를 둔다·
절대명령도 조금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언데드들이 따르도록 한다·
우우웅-!
시몬의 명령이 재차 퍼져 나가자, 옆에서 달리고 있는 프린스가 ‘응?’ 하는 표정을 짓더니, ‘오호!’ 하고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뭐야! 조금 더 편해진 느낌?]
[군단장님이 저희의 자율성을 더 보장해 주셨사와요·]
에르제베트가 말했다·
[그 믿음에 보답해야겠지요·]
화아아악!
에이션트 언데드들이 7군단을 이끌었다·
망자의 병력이 검은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이에 신수 군단 쪽에서도 반격을 개시했다·
신수들이 일제히 입을 벌리거나 날개를 펼치고 준비 자세를 취하더니, 일제히 신성을 쏟아 보냈다· 언데드에게는 즉효인 퇴마의 신성·
[선두 전개·]
그러나 군단에는 알라제가 있다·
검은 파도 속에서 살점을 이어 붙여 만든 우락부락한 덩치 괴물, 어보미네이션들이 선두로 뛰어나와 몸을 방패처럼 펼쳤다·
신성에 부분 면역이 있는 이들이 퇴마의 신성을 방패처럼 받아내 주는 사이, 다른 언데드들이 어보미네이션들을 뛰어넘거나 지나쳐 신수들 쪽으로 돌진한다·
화아아악!
화르르르륵!
스켈레톤 아처나 메이지 등 원거리 언데드들이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신수들을 저격해 견제하고·
-끼이이이이이이!
하늘에서 스컬윙들이 낙하를 시작하며 신수들을 공격하거나 저주 깃털을 날려 적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뒤이어 군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켈레톤과 좀비들이 흑색 파도처럼 밀려들며 신수부대의 선두를 들이박는다·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격돌이었다·
‘나이스·’
시몬은 군단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했다· 예전이라면 많은 수의 언데드를 희생한 뒤에야 적의 선두에 들이받았을 돌진이, 훨씬 효율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들어간 뒤에는-’
시몬이 입맛을 다시며 팔을 펼쳤다·
‘미쳐 날뛰는 게 언데드답지!’
캬아아아아아악!
키이이이이이!
선두의 언데드들이 맹렬한 공격성을 뿜어내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싸우기 시작했다· 레테가 이끄는 신수 군단은 질은 뛰어나고 다량의 신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머릿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언데드들의 공세에 질린 신수들이 자신의 몸에 신성 결계를 펼치며 농성에 들어갔다· 결계에 까앙! 챙! 하고 이빨이나 손톱자국들이 큼지막하게 남는다·
‘더 깊이 들어가! 파고들어!’
촤아아아아!
촤촤촤촤촤촤촤!
7군단 언데드들이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으며 신수 군단을 밀어붙이고 있었으나·
쿠구구구구구!
신수 군단 쪽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레테의 오른쪽에 서 있던, 움직이는 사원과도 같은 ‘천축 골렘’이 앞으로 나온 것이다· 이끼가 끼고 풀이 자라난 거대한 팔을 들어 올려 언데드들을 날려 버렸다·
선두의 신수들은 작은 결계를 친 채 군단에 둘러싸여 표류되어 있었으나, 천축의 골렘이 팔을 움직여 그들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언데드를 때려 부수기도 했다·
까드득!
콰득!
언데드들이 골렘을 공격하거나 다리를 타고 올라타려 했으나 천축의 골렘은 ‘성소’ 그 자체· 이빨을 박아 넣다가 이빨이 정화되거나, 달리는 과정에 발부터 녹아내리다가 이내 전신이 정화되어 무력화됐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신성의 불꽃을 휘감고 있는 것 같다·
부우우우우웅!
그런데 도약으로 단숨에 공중으로 떠올라 천축 골렘의 얼굴 앞까지 도달한 아주 작은 좀비 개체가 있었다·
[히든카드으- 펀치!]
꾸우우우우우웅!
작지만 압도적인 위력의 펀치가 천축 골렘의 머리에 꽂혔다· 골렘이 휘청거리며 중심을 한 차례 크게 잃었다·
[하하!]
프린스가 다시 지면에 내려와 다른 언데드들 무리에 섞였다·
[네 상대는 나야!]
천축 골렘이 프린스를 찾기 위해 팔을 휘저었으나 프린스는 신출귀몰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피해 나갔다·
‘저쪽은 프린스가 맡으면 되겠고·’
시몬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직 한쪽 더 남았다·
우우우우우우웅!
대자연의 신수 라그란디스·
천축 골렘이 움직이는 사원이라면, 이것은 투명한 샘물이 뭉쳐 여성의 형태를 빚은 듯한 모습이었다· 다리나 허리 곳곳에 은빛 링 같은 것을 휘감고 있었다·
이 라그란디스가 비정상적으로 긴 두 팔을 들어 올리자·
우웅!
웅!
라그란디스가 착용하고 있던 링 10개가 공중에 떠올라 점점 크기를 키워 나갔다· 바로 그 안에서·
쏴아아아아아아아!
분수처럼 다량의 성수를 광범위하게 뿜어냈다·
링이 성수를 폭발적으로 쏟아내며 언데드 진형을 휩쓰니 전략병기가 따로 없었다· 선두 언데드들이 순식간에 정화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저대로 내버려두면 군단이 남아나질 않는다·
[소녀가 가겠사와요!]
에르제베트가 달려가며 거미줄을 쏘아 보냈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하듯 힘껏 거미줄을 흩뿌린 그녀가 펼친 팔을 중앙으로 모았다·
촤아아아!
촤아아아아아악!
마치 세상이 갈라지듯, 진득한 거미줄이 사방에서 다가왔다· 라그란디스가 방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덮는 물줄기를 펼쳤으나·
[걸렸지롱·]
쿠웅!
후방에서 지면을 뚫고 나타난 지팡이 리치, 헤르세바가 방대한 모래와 함께 들이닥쳐 움직임이 고정된 라그란디스를 덮쳤다·
[너는 나랑 같이 가자·]
<헤르세바 오리지널 – 모래의 세계>
에르제베트가 시선을 끌었고, 헤르세바가 던전을 열고 라그란디스를 데려간 채 사라졌다·
시몬도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라그란디스는 지나치게 강했지· 헤르세바와 자이로스에게 맡기자·’
7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인 ‘북신’ 자이로스는 대륙 최북부인 프로스트 필드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헤르세바의 던전 안에서는 자이로스도 나와서 싸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 7군단이 선방하고 있었고, 신수 군단의 두 핵인 천축의 골렘과 라그란디스도 어떻게든 대처해 보이고 있다·
‘그럼 이제·’
시몬이 고개를 들었다·
밤하늘의 별빛이 무수히 반짝이며 내려오고 있었다·
‘네가 나서야겠지?’
<유성우>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밤하늘에서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려와 군단의 밀집 진형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화력과 범위 공격이야말로 레테의 진가·
레테가 직접 나서기 시작하자 군단이 전후방 가릴 것 없이 일거에 쓸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걸 막기 위해서라도·’
펄럭!
시몬이 무형의 망토를 휘날리며 무릎을 굽혔다·
‘대장전을 유도한다·’
타아아아아아!
드디어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이끌고 레테에게 전진했다· 시몬은 요리조리 신수들을 피해 다니며 언덕 너머로 파고들었다·
“아, 오셨슴까·”
하늘에 떠 있는 레테가 청순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리긋자, 군단을 향해 떨어지던 별들이 방향을 틀어 시몬을 향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렸다·
타아!
타아아아!
이때 보여준 시몬의 회피기는 가히 신기에 가까웠다·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파멸의 대검 한번 휘두르지 않은 채 두 발로만 쏟아지는 별들을 피해냈다· 속도도 빠르고 위력은 강할지 몰라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만큼 궤적을 미리 알 수 있으니 맞지 않았다·
“란·”
-키유웅!
이번엔 레테를 보호하듯 휘감고 있던 백룡 란이 앞으로 슈우웅 날아오더니 입을 쩍 벌리고 신성을 끌어모았다·
시몬이 삐딱하게 웃었다·
‘우리 사이에 이러기야? 란·’
란도 뭔가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이에 시몬도 아공간을 열고 두 손으로 들기도 버거울 만큼 무거운 마정석 덩어리를 들어 올려 공중으로 힘껏 던졌다·
[일할 시간이야·]
드래곤은 드래곤으로 상대한다·
[미르미즈·]
콰아아악!
갑자기 아공간에서 우악스러운 본 드래곤의 머리가 튀어나와 마정석을 덥석 입에 물고는 홀라당 목으로 집어삼켰다·
바로 그 타이밍에 란의 브레스가 날아가고 있었다· 기분이 상한 듯 미르미즈가 턱을 딱딱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감히 식사 중에 이 몸을 노리다니·]
그녀가 입을 쩍 벌리며 브레스를 발사했다· 두 브레스가 서로 부딪히며 상쇄되는 사이, 오랜만에 방구석 드래곤 미르미즈가 아공간에서 직접 앙상한 뼈의 몸을 이끌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특이한 드래곤이로구나· 한번 맛을 보기로 할까·]
촤아아아아악!
미르미즈가 입을 쩍 벌리며 날아올랐고, 화들짝 놀란 란이 얼른 도망치며 브레스를 쏘아 보내기 시작했다· 시몬이 날아오는 별을 피하며 사념으로 말했다·
‘너무 다치게 하면 안 돼·’
과거 드래곤 세계의 조언자였던 본 드래곤 미르미즈와, 신수 중의 신수 란이 서로 하늘에서 맹렬하게 싸웠다·
그래도 이제 레테의 주력 신수인 란의 방해는 없다· 시몬은 다시 별을 피하며 레테에게 접근했다·
“별은 안 맞는 것 같네요·”
그때 레테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거두어들이고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스파클(Sparkle)>
살짝 몸을 웅크린 그녀가 두 팔을 떨치듯 몸을 펼치자, 하늘이 아니라 그녀의 등 뒤에서 밤하늘이 벽지처럼 펼쳐졌다·
이내 등 뒤의 밤하늘에서 별빛이 튀어오르며 레테의 주위를 휘감았다·
‘보통의 별과는 달라·’
시몬이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그녀가 별을 하나 검지에 올려놓았다·
“받아봐요·”
시몬을 향해 눈짓을 한 레테가 그것을 검지를 이용해 날리는 순간·
쐐애애애애애액!
가히 섬전처럼 별빛이 날아왔다·
‘너무 빨라!’
피할 수 없던 시몬이 다급히 파멸의 대검을 앞세웠다·
카가가가가각!
별빛이 파멸의 대검에 부딪히며 시몬의 몸을 크게 밀어냈다· 칼끝과 별빛이 부딪히자, 별빛의 몸체에서 맹렬한 불똥이 온 시야를 가릴 정도로 광범위하게 펑펑 튀었다·
‘뭐야 이게!’
시몬이 이를 악물고 힘주어 별똥별을 튕겨냈다·
그사이 레테는 두 팔을 벌려, 그것과도 같은 더 많은 별빛을 불러왔다·
쐐애액!
쐐애애애애액!
별들이 레테의 통제를 받고 있다·
보통의 별은 레테가 떨어지는 위치를 유도할 뿐이었으나, 저 ‘스파클’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등 온갖 색상의 별들이 허공에서 춤추고 한바탕 우주쇼를 펼쳐내며 레테의 명령을 기다렸다·
‘미친!’
“갈게요·”
레테가 팔을 휘두르자 별빛이 알록달록한 꼬리를 남기며 섬전처럼 쏘아졌다· 시몬이 보기엔 레테의 옆에 있던 별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까아앙!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들어 하나를 막았다· 불똥이 파박거리며 시야를 가릴 정도로 광범위하게 튀었다·
까아앙! 까아앙!
바로 두 개의 별빛이 나타나 시몬을 밀어냈고, 다른 스파클이 시몬의 어깨와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아팠다· 피어의 본 아머의 뼈로 이루어진 부분이 아닌 속살 부분을 제대로 치고 지나갔기에 아릿한 기분이 들었다·
[근래 맞아본 것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큼 아프군! 소년!]
‘정신 바짝 차려요 피어!’
시몬이 공격을 피해 지면을 내달렸다· 스파클들이 알록달록한 꼬리를 이끌며 뒤를 쫓아왔다·
‘침착해! 대처하지 못할 공격은 없어!’
시몬이 오른발을 축처럼 힘을 주고 빙글 돌더니, 다시 도망치는 반대 방향으로 쏘아져 나왔다·
스파클들이 무서운 속도로 날아왔으나 시몬은 그 틈으로 몸을 던져 넣었다· 투사체의 속도는 빠르지만 날아오는 궤적을 계산하고 몸을 미리 빼놓는 식으로 피한다· 파멸의 대검을 신중하게 기울인 채 최소한의 각도로 별을 흘려내는 데 집중한다·
까앙!
깡!
시몬이 지나는 곳마다 별빛이 마구 튀어오른다· 별똥별이 스치고 지나며 몸이 아릿하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나아간다·
레테를 향해·
[소년! 중앙에 빈틈이다!]
‘!’
퍼어어어어억!
너무 궤적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한복판을 신경 못 썼다· 그의 복부에 스파클 하나가 제대로 틀어박힌다· 시몬이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이 꺾이더니, 크게 날아갔다·
[소년!]
잠시 몸이 아득해지는 기분·
그러다 등이 쿵! 소리와 함께 지면에 닿았다· 자갈이 등에 끌리는 감각과 함께 비릿한 흙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하하·’
내장이 튀어나올 듯한 고통이었지만 견딜 만했다·
‘역시 레테, 강하네·’
강하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래서 어쩐지 더 기뻤다· 공격이 아니라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 시몬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시 파멸의 대검을 붙잡았다·
[계속 싸울 수 있겠나? 군단의 전세는 우리가 유리하다! 군단을 이용해라!]
‘아뇨, 이제 적응했어요·’
시몬이 저 멀리 별들에게 보호받고 있는 레테를 응시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꽤 안절부절하는 듯한 느낌이라 미소가 지어졌다·
처억·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붙잡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벨제불 오리지널 – 타락베기>
새하얀 파멸의 대검이 붉게 변했다·
경건하게 숨을 내뱉은 시몬이 다시 한번 대지를 짓밟고 날아올랐다·
쐐애애액!
쐐애액!
스파클이 다시 한번 화려한 색상으로 튀어오른다· 시몬이 이를 드러낸다·
‘별에 파멸의 대검을 닿게 한 뒤·’
카각!
세 개의 스파클이 대검에 부딪혔다· 다시 봐도 막강한 기술이지만, 힘과 속도에 치중되어 있기에 변질에 취약하다·
‘타락시킨다·’
터어어어어엉!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가볍게 밀어내자, 알록달록하던 별들이 모두 붉게 물든 채 튕겨졌다·
‘나보다 빠른 투사체를 피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리듬!’
시몬이 앞으로 내달리며 파멸의 대검을 방망이처럼 휘두른다· 튀어나오던 투사체들이 대검에 맞는 순간 퉁! 소리와 함께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다·
‘받아친다!’
퉁! 퉁! 퉁! 퉁! 퉁!
순식간에 감을 잡은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신나게 휘둘러 댔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별들이 시몬에게 닿는 순간 붉게 물들며 반대 방향으로 튀어 나가 지면에 부딪히거나 다가오는 별들에 부딪혀 폭발한다·
즐거웠다·
입이 찢어질 만큼 즐거웠다·
‘더 빠르게! 더 리드리컬하게!’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파멸의 대검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둘러지며 시야가 온통 타락의 별빛으로 붉게 변했다· 레테의 당황한 얼굴을 향해·
터어어어어어엉!
파멸의 대검을 풀스윙으로 휘둘러 스파클을 날려 보낸다· 그것이 레테의 뺨을 아릿하게 스치며 지나가 폭발했다·
휘오오오!
그녀의 묶은 백발이 한바탕 거칠게 휘날리다가 내려앉는다· 레테가 웃으며 뺨에 난 상처를 회복한다·
“···당신은 정말·”
착·
레테가 비로소 결심한 표정으로 지면에 내려왔다·
수백 시간을 연습했던 비기를 한 번 상대한 것으로 파훼해 버리다니, 그녀가 입가를 닦으며 미소 지었다·
“두근거리게 한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