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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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

<룬 리그 5일 차 시작 5분 전입니다.>

암흑연합의 본진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결계가 서서히 걷히려 하고 있다. 시몬과 카미바레즈, 그리고 쥴은 결연한 얼굴로 마주 보고 섰다

먼저 입을 연 건 시몬이었다.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전황은 역전됐고, 이제 우리에게 유리해. 신성연방은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려고 할 테고 우리는 대세를 굳혀야 하는 입장이야.”

카미바레즈는 두 손을 꼬옥 모아쥔 채 고개를 끄덕끄덕했고, 쥴은 마검의 칼집을 부드럽게 손끝으로 훑었다.

“내가 레테를 상대할게. 카미와 쥴은 남은 신성연방 대표 세 사람을 적당히 상대해 줘. 그리고 마지막까지 반드시 머릿속에 넣어둬야 할 것.”

시몬이 제 머리를 짚었다.

“전투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점령지의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긴다.”

“네! 시몬!”

“명심하겠소.”

<룬 리그 5일 차 시작 1분 전입니다.>

“그럼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몬이 손등을 내밀었다. 카미바레즈가 그 위에 손을 얹었고 쥴도 뒤따라 손을 올렸다.

“화이팅!!”

세 사람이 힘차게 팔을 들어 올렸고.

<룬 리그 5일 차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침내 본진 저택의 결계가 걷혔다. 카미바레즈와 쥴이 즉각 다리에 칠흑을 모으며 무릎을 굽혔다.

“5일 차의 주도권은 결국 1번 간의 전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소.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하시오, 시몬.”

“다른 부분은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고마워 쥴, 카미.”

이내 두 사람이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동료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을 본 시몬은 쭈욱 기지개를 켠 뒤 뻐근한 팔을 빙빙 돌렸다.

“그럼 나도 가볼까.”

[크흐흐흐! 이거 성대한 만찬을 즐기러 가는 기분이군!]

카미바레즈와 쥴은 빠르게 전장으로 나갔지만 시몬은 서두르지 않았다. 아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레테도 나를 찾을 테니까.’

현재 7:6으로 암흑연합이 점령지 하나가 더 앞서 있다.

그 점령지의 차이는 바로 넓은 개활지인 4지역 점령지의 유무. 현재 <4-A>는 암흑연합이 차지하고 있다.

점령지를 많이 점령할 필요는 없다. 18시간 후에 단 하나의 점령지라도 상대 진형보다 많으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시몬은 확실히 4지역을 틀어쥘 생각이었고, 레테도 그런 시몬을 쓰러뜨리기 위해 틀림없이 그곳으로 올 것이다. 만날 장소가 정해진 셈이다.

다만, 4일 차에서 연전을 벌인 피로가 아직 몸에 남아 있으니 최대한 느긋하게 걸어가는 중이었다.

‘변수가 될 수 있는 본진 수비는 라미아와 데드나가에게 맡겨뒀으니 문제없어. 칠흑 언더링들도 우리가 더 많고.’

시몬이 고개를 들었다. 아직은 멀리 있지만, 제대로 보인다.

화아아아아악!

신성연방 본진에서 태양처럼 일렁이는 빛무리를.

레테가 오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시몬이 미소 지었다.

‘숨거나 피하지 않겠다는 거지?’

어차피 서로는 서로만이 막을 수 있다.

시몬도 걸어가면서 서서히 칠흑을 끌어올렸다.

양 진영의 끝단에서, 빛과 어둠이 서서히 중앙의 4지역을 향해 다가온다.

‘아.’

시몬이 체내에 칠흑을 활성화하며 레테와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데, 문득 측면에서 새로운 신성의 흐름이 느껴진다.

‘9번 아렌디아의 신성과 8번 시그문드의 신성이 동시에 느껴져.’

하지만 시몬은 그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5일 차의 주도권은 결국 1번 간의 전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소.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하시오, 시몬.

-워턴은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시몬은 큰 싸움에 집중해 주세요!

동료들을 믿는다.

시몬은 관여하지 않고 굳건히 레테가 오고 있는 4지역을 향해 걸을 뿐이었다.

* * *

촤촤촤촤!

바위와 나무, 넝쿨 따위의 자연 지물을 딛고 뛰어오르며 쥴 빈체레가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점령에는 많은 신성과 시간이 소모된다. 여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점령이란 행위.’

착.

숲이 넓게 퍼져 있는 3지역에 도달한 쥴이, 나무 위에 올라가 몸을 숨긴 채 광활한 4지역 쪽을 응시했다.

‘상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지.’

신성연방의 본진에서 다가오고 있는 눈부신 빛은 별의 성녀 레테가 확실했고, 그녀는 시몬이 상대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두두두두두두두!

룬 리그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방대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누군가 4지역을 가로질러 3지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신성연방의 돌격대장이자 유일한 성투사.

‘역시 그대인가. 시그문드 아한델.’

쥴이 마검의 손잡이를 부여잡았다.

시그문드는 무척이나 정직하게 움직였다. 드넓은 4지역을 지나 암흑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3지역에 도달한 것이다.

-그그그그그!

-그극!

5일 차가 되어 더더욱 몸집이 커진 칠흑 언더링들이 득실거리며 시그문드를 공격했다.

언더링들의 두꺼운 나무 팔이 허공을 빼곡하게 뒤덮은 채 채찍처럼 휘둘러졌지만, 시그문드는 너무나 쉽게 베어내거나 뿌리치며 전진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 쥴의 표정이 굳어졌다.

‘시그문드가 5일 차 언더링을 이렇게 쉽게?’

믿음이 흔들려 전의가 꺾인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졌다.

후우웅!

마침내 근처의 칠흑 언더링들을 모조리 베어낸 시그문드가 힘껏 도약하여 <3-C> 점령지에 도착했다. 그가 손바닥을 점령지의 금속 기둥 위에 올렸다.

기둥의 윗부분부터 신성이 충전되며 칠흑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시그문드 아한델!”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쥴이 모습을 드러내며 마검을 이용한 검격을 날려 보냈다.

채카앙!

그러나 전보다 훨씬 가볍게 공격을 막아내는 시그문드의 모습에 쥴은 속으로 놀라며 그의 앞에 착지했다.

“···그 모습은 낯설구려.”

시그문드는 3미터 가까이 되는 커다란 철갑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 철갑은 전신을 모두 뒤덮는 형태였고, 광택이 나는 표면은 빛을 반사했다. 투구 속에는 안광만이 번쩍이고 있었는데, 마치 철갑이 사람을 집어삼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자가 시그문드임을 알 수 있는 증거는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성검뿐이었다.

<아렌디아 오리지널 – 셀레스티얼 프로텍터>

고오오오!

방대한 신성을 흩뿌리며 빛의 기사가 쥴을 노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모습은 갑주가 아니라 거대한 기계장치에 탑승한 듯한 인상. 느껴지는 힘이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설마 마지막 날까지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요?”

처억.

쥴은 표정을 굳히고 새로운 발검 자세를 취했다. 손에 쥔 마검의 손잡이를 아래로 쭉 내리고 왼발을 더 뒤로 뺐다.

<쥴 오리지널 – 일륜>

휘어지는 참격.

지금까지는 시그문드가 적응하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당하던 기술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까앙!

쥴의 <일륜>이 너무나 가볍게 깨져 버렸다. 대신 참격의 잔해가 흩날리며 그의 갑주 곳곳에 상처를 내고 지나갔으나.

<힐(Heal)>

우우웅!

시그문드는 갑주에 치유마법을 시전했고, 갑주가 말끔히 회복되었다.

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살아 있는 갑옷이라도 된단 말인가.’

[힘을 숨기거나 한 건 아니야. 그보다 쥴 형제, 네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겠어.]

시그문드가 왼손을 가슴 앞에 두어 예를 표했다.

[형제와의 만남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 나는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었고, 순전히 내 이득을 위해 싸우는 것뿐이었어. 대의를 들먹이며 신성을 일으키던 지난날이 우습게 느껴지더라.]

스으.

시그문드가 다시 성검을 맞잡고 전투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 지금 이 순간만큼은 대의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도 아니야.]

고고고고고고고고!

그의 몸에서 방대한 신성이 터져 나왔다.

4번 르바임보다도, 3번 테르곤보다도 더 방대한 신성.

[오로지 한 여자를 위해 싸우겠어.]

쥴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닭살이 돋아오르는 걸 느꼈다.

‘···갑자기? 대체 휴전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렇게 힘들게 상대의 믿음을 흔들려고 노력했거늘,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

[그녀를 위해 이 싸움을 바치겠다!]

새로운 믿음을 장착한 시그문드가 성검을 들어 올렸다.

<성검기 – 디바인 카리타스>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빛의 참격이 쏟아져 쥴을 덮쳤다.

* * *

쿠구구구구구!

콰콰쾅!

전투가 시작됐는지 거대한 폭음이 연달아 울려 퍼지고 있었다.

레테와 시그문드가 존재감을 대놓고 드러내는 사이.

“···우리는 들키지 않았겠지?”

“아마도요.”

나무의 그늘에 숨어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두 여성이 있었다. 바로 9번 아렌디아와 7번 워턴이었다.

“하필 또 아렌디아 자매와 함께 행동이라니.”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심문관님.”

두 사람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 보였다. 서로 툴툴거리면서도 은밀하게 행동했다.

쿠쿠쿠쿠쿠쿵!

콰아아앙-!

그녀들이 고개를 돌렸다. 나무 몇 채가 뿌리 뽑힌 채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3지역에서의 전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워턴이 입을 열었다.

“남자 친구가 잘 싸우고 있나 보네. 좋겠다?”

“빨리 오기나 해요.”

“귀 빨개졌네.”

“아, 진짜.”

아렌디아가 눈살을 찌푸리자 워턴은 어깨가 움츠러들며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아렌디아는 잠시 한숨을 쉬었다.

“4일 사이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 건가요? 거의 쭈글이가 다 됐네요.”

워턴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의욕이 없었다. 만약 지금에서야 신성연방이 승리한다고 해도, 룬 리그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워턴의 인생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레이트의 후계자란 소린 이제 어디 가서 감히 나불대지도 못할 곳이고, 이단 심문관들 사이에서도 조직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온갖 손가락질을 받을 게 분명했다.

‘어휴.’

아렌디아도 동료의 믿음을 케어해 주고 싶었지만, 이미 스스로의 자존감이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레테 또한 시그문드라면 모를까 워턴의 케어는 반쯤 포기한 상황이었다.

“아, 저기 앞에 보이네요.”

아렌디아가 가리킨 방향에 2지역 <2-B> 점령지 기둥이 보였다.

1지역에는 틀림없이 방비가 있을 테니, 2지역의 점령지를 점령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최선이리라.

워턴과 아렌디아는 점령지 인근의 칠흑 언더링을 힘겹게 쓰러뜨린 뒤, 금속 기둥에 손을 가져다 댔다.

우우웅!

금속 기둥에 신성이 차올랐다. 아렌디아가 말했다.

“제가 먼저 점령할 테니 심문관님은 주위를 정찰해 주세요.”

“···그, 그래.”

워턴이 채찍을 든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뭔가 못 볼 걸 봤다는 듯 ‘헉!’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 쳤다.

“왜요?”

“저, 저기···!”

아렌디아가 워턴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나무가 빼곡한 어둠 속에서 한 소녀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연보랏빛 머리카락, 파닥거리는 박쥐 날개, 그리고 검은 전투복. 두 사람의 표정이 흐려졌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여러분.”

연보랏빛 머리의 소녀가 그렇게 말하며 배에 손을 올렸다. 키이이잉! 하는 불길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몽실몽실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렌디아가 긴장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카미바레즈 우르슬라!’

어쩐지 룬 리그 첫째 날, 신성연방의 본진이 점령당했던 때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암흑연합 측을 점령하는 입장이고, 수적 우위도 취한 상태이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2:1이니까 더더욱 열심히 할게요.”

그녀의 몸에 피로 이루어진 망토가 둘렸다. 그녀가 이를 드러내자 날카로운 송곳니가 반짝였다.

“저희는 반드시 이 룬 리그에서 이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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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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