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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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

“하으암·”

엘리사는 첨탑 밖의 유령선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한 차례 크게 하품을 한 그녀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창조의 첨탑 내부에서 시끄러운 굉음이 연달아 들리고 있었다· 메이린과 아렌디아의 전투가 벌어진 모양·

아마 모제는 여기 없을 것 같고, 9번 아렌디아 정도는 메이린 혼자 너끈히 잡아 올 수 있으리라·

“다음엔 어딜 뒤져볼까나·”

긴장이 풀린 그녀가 다음엔 어느 쪽으로 갈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불현듯 첨탑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메이린이 급히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로라빛 지팡이에 올라탄 그녀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엘리사가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엘리사가 발칵 화를 냈다·

“야! 왜 빈손으로 와! 아렌디아는? 모제는 있었어?”

“···조용히 해· 지금 그 둘이 문제가 아니니까·”

“?”

메이린이 앞을 가리켰다· 엘리사의 고개도 자연히 그녀가 가리킨 곳으로 돌아갔다·

고오오오오오!

어느새 첨탑 위 지붕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순백 머리카락의 여성이 보였다· 엘리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벼, 벼벼벼, 별의 성녀?”

“아- 반갑슴다· 암흑연합의 대표 여러분·”

레테가 하늘을 향해 손짓하자, 그 즉시 별과 은하수가 가득한 밤하늘이 카펫이 풀려나듯 촤르륵 펼쳐졌다·

“느긋하게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지만 이건 룬 리그라서, 인사는 이걸로 대신할게요?”

그녀가 검지를 내리긋자,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메이린과 엘리사의 방향으로 무수히 쏟아졌다·

<레테 오리지널 – 유성우>

검은 하늘에 새하얀 꼬리를 남기며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별빛을 보며 엘리사가 다급히 자신의 모든 칠흑과 스피릿을 끌어올렸다·

“으으으, 하여간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니까! 전체 가속!”

모든 유령선에 돛이 펼쳐지고 선체가 스피릿의 진한 색상으로 뒤덮였다· 엘리사가 별이 떨어지는 하늘을 노려보며 팔을 휘둘렀다·

“고속 이동!”

다섯 척의 유령선들이 잽싸게 흩어졌다· 하늘에서 빼곡하게 쏟아지는 별빛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본인이 직접 지휘하는 건지, 함대 지휘관처럼 두 팔을 휙휙 휘두르는 엘리사의 표정은 극도로 진지했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 목까지 줄줄 내려오고 있었다·

메이린도 별의 공세를 피해내면서 오로라 마법진의 형태를 재정립했다· 수식 연산이 간소화되며 마법진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여러 개의 소형 마법진을 연달아 펼쳐냈다·

“가라!”

<엘리멘탈 버스트>

4원소의 마법들이 일제히 레테가 앉아 있는 첨탑 기둥으로 날아갔다· 마법의 크기를 줄인 만큼 화력은 떨어졌지만, 압도적인 수량으로 커버했다·

“흥미롭네요·”

레테가 손끝을 머리 위로 들어 빙글빙글 돌리다 아래로 내리그었다· 쏟아지던 유성우 일부가 공중에서 멈칫하더니, 이내 빛이 굴절되듯 방향을 홱 틀어서 메이린이 쏟아내는 엘리멘탈 버스트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물량과 물량의 싸움·

주위가 온통 폭연과 별먼지로 뒤덮이는 사이, 첨탑 꼭대기에 가만히 앉아 있던 레테가 시선을 위로 움직였다·

부우웅!

어느새 지팡이를 걷어차고 날아오른 메이린이 고공에서 레테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꼭 한번!”

키이이잉!

메이린의 옆에 마법진들이 화려한 꽃밭처럼 개화했다·

“너랑 싸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피어스 오브 블리자드(Pierce of Blizzard)>

빙산과도 같은 크기의 얼음송곳들이 냉기를 흩뿌리며 내려온다· 레테도 태연히 자신의 앞에 백마법진을 펼치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거, 동감임다·”

레테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 백마법진에서 조명처럼 빛이 크게 확대되었다·

<라이트 오브 익스터미네이트(light of Exterminate)>

단순한 방어 마법진이 아니라, 전면에 쏟아지는 모든 칠흑 공세를 무력화하는 정화마법·

이걸로 공격을 막아냈다고 생각한 레테가 시선을 돌리려다가, 바로 다음에 벌어지는 상황에 눈을 크게 떴다·

정화의 빛을 뚫고 얼음이 그대로 다가오고 있었다·

<디바인 쉴드>

터어어어엉!

결국 레테는 방어 마법진을 펼쳐 빙산을 직접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감탄성을 흘렸다·

“순수마법?”

“그게 다가 아니거든?”

방어 마법에 부딪힌 빙산의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가더니, 그 안에서 불길이 확 일어났다·

콰콱!

빙산을 틀어막고 있는 디바인 쉴드가 위태롭게 흔들리자, 레테가 직접 손을 움직여 마법진을 보수하며 버텼다·

그사이 첨탑 지붕 위에 착지한 메이린이 눈을 가늘게 뜨며 오른팔을 세웠다·

‘지금이 기회야!’

레테는 공세를 막아내느라 바쁘다· 미리 깔아둔 ‘엘리멘탈 버스터’ 마법진이 계속 공세를 퍼붓고 있었고, 엘리사도 스피릿 포격을 마구 쏴대고 있다· 레테는 이를 유성우를 보내 상쇄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후면에는 방금 빙산을 막기 위한 ‘디바인 쉴드’까지· 그녀의 양팔이 앞뒤로 모두 펼쳐져 있었다·

바로 이 틈에·

‘풀고르(Fulgor)!’

태생부터 철저한 공붓벌레이자, 튼실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착착 지식을 쌓아 올라가는 걸 추구하는 메이린에게 있어서 테크닉과 감각 계열의 끝판왕인 ‘풀고르’는 사실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하지만 이론상 풀고르를 쓸 수는 있었고, 이번 합숙에서 실전에 시전 가능한 정도까지 숙달했다·

풀고르가 열리는 건 두 팔을 들어 올린 레테의 사각인 측면 등 뒤·

‘반드시 맞히겠어!’

허공에 칠흑이 일렁였지만 레테는 반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허공에 직접 생성된 얼음의 창이 레테를 꿰뚫으려는 순간·

채캉!

예상 못 한 게 튀어나왔다·

작아진 형태의 백룡 ‘란’이 입으로 물어서 얼음의 창을 깨뜨린 것이다·

“쉽게 당해주진 않슴다·”

레테가 빙그레 웃으며 방어용으로 펼쳐놓은 디바인 쉴드를 스스로 해제했다· 메이린의 거대한 빙산이 그대로 다가왔고·

쩌정!

레테가 신성을 끌어모은 맨주먹으로 빙산을 쳐서 박살 냈다·

“제가 여러분이 상대한 다른 프리스트들과 다른 점은-”

레테가 반대쪽 팔을 슥 뻗었다·

“절대로 방심하지 않는단 검다·”

그녀가 검지를 움직이는 것으로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유성우의 숫자가 더더욱 늘었다· 시전자가 멀리 떨어진 상태라 엘리멘탈 버스트의 지속 시간이 다 되어갔고, 저 멀리 유령선을 회피기동하며 포격을 쏟아내던 엘리사 측에서 곡소리가 났다·

“네크로맨서가 강하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레테가 두 주먹에 별빛을 머금은 채 저벅 저벅 메이린을 향해 걸어왔다·

다시 엘리멘탈 버스트를 펼치려면 시간이 필요했던 메이린도 어색하게나마 마투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아까 얼음을 부순 걸 생각했을 때 근접전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딱 봐도 레테의 성투는 시몬의 마투와 대등한 수준· 버틸 수 있을까?’

1분 정도만 시간을 끌면 되지만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상대는 방심하지 않는다·

5번 선향의 주인 디아나처럼, 프리스트는 늘 오만하고 상대를 낮춰 보는 성향이 있어야 공략하는 맛이 있는 건데, 저런 건실한 타입은 까다롭다· 왜 천재가 쓸데없이 성격까지 착실한 걸까·

스으·

레테가 두 팔에 별빛을 잔뜩 머금은 채 무릎을 굽히고 돌진 자세를 취한 그때·

“!”

갑자기 허리를 빙글 돌리더니, 신성을 휘감은 오른팔을 등 뒤로 보냈다·

투콰아아아악!

레테의 등 뒤로 이글거리는 초대형 화염구가 날아온 것이다· 레테가 오른 주먹으로 그것을 받아냈다·

이를 지켜보는 메이린의 눈이 커졌다·

‘누, 누구?’

엘리사의 공격은 아니었다· 얼마나 강한 공격인지 레테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가 비어 있는 왼손까지 화염구에 가져다 대더니 두 손을 힘주어 벌렸다·

화르르르르르륵!

화염이 좌우로 갈라지며 걷히는 것과 동시에, 새까만 아가리가 들이닥쳐 레테에게 부딪혔다·

시꺼먼 섬광이 레테를 끌고 가 지붕에서 밀어냈고, 메이린은 그 후폭풍만으로 밀려나 첨탑에서 떨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팔을 뻗어 지붕 끝부분을 붙잡았다·

휘오오오!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메이린이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검은 섬광과 레테가 저 멀리까지 나아가고 있었다·

‘설마!’

메이린은 그제야 그 정체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 * *

고고고고고고!

한편, 공중에서 거대한 아가리에 부딪혀 밀려나고 있는 레테가 흐음- 하고 태연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군단장, 헥토르 무어죠?”

그렇게 물으며 레테가 오른팔을 쭉 뻗었다· 순식간에 별빛이 모이며 환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더니, 그대로 아가리를 후려쳤다·

쩌저저저저저저정!

석탄같이 시꺼먼 악룡이 튕겨 나가 지면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추락했다· 레테는 신성을 일으키며 유유히 바닥에 착 내려왔다·

이곳은 7지역 끄트머리·

아무도 없이 텅 빈 장소였다·

“그렇다·”

저벅· 저벅·

이내 뿌옇게 올라온 흙먼지 속에서, 빛바랜 오렌지 빛깔 머리의 남자가 멀쩡히 걸어오고 있었다·

“너는 별의 성녀, 레테 샤르데나겠지?”

“네, 맞슴다·”

헥토르가 히죽 웃었다·

“사실 나는 팀의 지침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모제 델 베아투스를 잡으라고 하면서, 별의 성녀는 논외의 존재로 치고 아무도 상대하러 들지 않았지·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면서 승리 조건을 이용해 이기기만을 원했다·”

펄럭!

헥토르가 거슬리는 전투복 재킷을 붙잡아 던졌다· 재킷이 바람결에 날아가고, 극단적으로 단련된 근육질의 몸이 드러났다·

그의 호승심 가득한 눈동자가 레테에게로 향했다·

“모제를 잡는 것보다 더 확실히 승리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도 말이다·”

“아하·”

레테가 삐딱하게 웃었다·

“네, 신성연방의 리더이자 1번인 저를 잡는 게 가장 최선이긴 함다· 하지만 당신의 동료들이 그걸 알면서도 피하려고 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녀가 손끝을 세워 들자 밤하늘이 한 차례 출렁이며 별들이 하나둘 생성되기 시작했다·

“이유 따윈 상관없다·”

터업·

헥토르가 두 다리를 벌린 채 끄득 끄득 근육을 푼 뒤 우악스럽게 이를 드러냈다·

“나는 언제든, 톱을 노린다· 그뿐이다·”

“재밌네요· 그럴 자격이 있는지 한번 볼까요?”

타아!

헥토르가 순식간에 6군단장의 힘으로 ‘악룡’으로 변하며 입을 쩌억 벌렸다· 레테도 옷소매에서 백룡 란을 불러와 입을 벌리게 했다·

<드래곤 브레스>

백룡과 악룡의 브레스가 정면에서 부딪히며 거대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 * *

너덜너덜해진 표정의 엘리사는 유령선 난간에 빨랫감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머, 멈췄다·”

유성우는 멈췄으나 유령선 다섯 척 중에 세 척이 침몰했다·

다시 세 척을 더 꺼내서 다섯 척을 유지하긴 했지만 힘을 상당히 소진해 버렸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너무 스케일이 큰 전투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따라가기 힘들었다·

뭔가 메이린이 공격을 하는 듯하다가, 레테가 막아내는 듯하다가, 갑자기 또 뭔가 휙 지나가더니 전투가 잠시 멈췄다·

그리고 저 멀리서 또 폭음이 일어나고 있다·

“아, 몰라 몰라· 조금 쉬었다가 모제나 찾으러 갈····”

그렇게 말하던 그녀가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

다섯 척이 있어야 할 유령선이·

갑자기 네 척으로 변해 있었다·

레테에게 당한 뒤 두 척을 꺼낸 게 아니라 사실 한 척만 꺼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그때·

꽈작!

유령선 또 한 척이 마지 종잇장처럼 찌끄러지더니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뒤이어 바로 그 옆의 유령선도 찌끄러지며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척을 잃었다·

“뭐, 뭐야?”

엘리사가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타앗·

마침 그녀가 있는 갑판으로 한 소년이 내려왔다·

목자옷을 입고, 오른팔에 신성을 머금고 있는 남자· 엘리사의 눈이 부릅떠졌다·

“날 찾는다고 했지?”

신성연방 2번·

신의 손, 모제 델 베아투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엘리사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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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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