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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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

“하악, 하악·”

신성연방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4번 르바임도, 이번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촤아아아아!

촤아아악!

시몬과 데스나이트가 앞다투어 검을 휘두르며 르바임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많았던 신성 언더링들이 차례차례 쓰러져 가고, 그 위로 장미 꽃잎이 현란하게 휘몰아친다·

가히 압도적인 강함·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는 르바임의 눈매가 좁혀졌다·

‘···침착하자, 데스나이트는 칠흑을 많이 소모하는 언데드라고 했어· 분명히 시몬 폴렌티아는 지쳐 있을 터·’

그녀가 조용히 오른팔에 치유마법을 걸었다·

“힐(Heal)·”

이내 치유를 받은 오른팔이 커졌고, 언더링들의 틈으로 다가오는 시몬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때 르바임의 기습을 눈치챈 데스나이트가 귀신같이 앞으로 뛰어나와 방어 자세로 대신 공격을 받아냈다·

터어엉!

“!”

거구의 샤텔 마에르도 날려 버린 일격을, 데스나이트는 깃발과 검을 교차한 방어 자세로 가뿐히 막았다·

그사이 시몬이 데스나이트의 어깨를 밟고 날아올랐다· 공중에 한 차례 덤블링하는 그의 손끝에는 저주가 일렁이고 있었다·

<다운 큐어>

시몬의 손끝에서 날아간 흑색 연기가 르바임의 몸에 연달아 적중하며 단번에 3스택·

동시에 오른팔의 거대화도 풀렸다·

“큭!”

지금 공격당하면 위험하다· 다시 신성 언더링들의 뒤쪽으로 숨은 그녀가 이번엔 왼팔에 힐을 걸려고 했지만·

‘개문·’

촤르르르르르르!

촤르르르르르!

두 갈래의 촉수 칼날, 오버로드가 지면에서 솟구치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베고 지나갔다·

<시몬 오리지널 – 친위대>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하늘에서 에메랄드빛 벼락이 떨어져 오버로드에 깃들었다· 두 개의 오버로드가 끝부분을 맞닿은 채로 팽팽해졌고, 시몬이 그것을 활시위처럼 잡아당겼다·

촤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시몬이 손을 놓자, 당겨진 오버로드가 탄성으로 쏘아지며 에메랄드빛 칼날을 쏘아보냈다· 르바임이 다급히 손바닥을 커지게 만들어 그것을 붙잡아 버텨냈다·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건가!’

후우우우우웅!

그때 소름 끼치는 감각을 느낀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그녀의 등 뒤를 점유한 데스나이트가 푸른 안광을 뿜어내며 베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어서 방어벽을!’

<디바인 배리어>

르바임의 등 뒤에 신성 방어 마법진이 펼쳐지고·

촤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데스 오러 블레이드가 내려와 그것을 양단하며 어깨와 가슴, 복부를 베며 지나갔다·

그녀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튀어나왔다·

‘방어 불능의 오러 블레이드!’

두 다리에 치유마법을 걸고 크게 도약해서 빠져나온 르바임이 지면에 안착했다·

저벅· 저벅·

척· 척·

시몬과 데스나이트가 검을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르바임의 동공이 흔들렸다·

‘지독할 만큼 강하다·’

방금 시몬이 했던 그 말·

-군단이 없어도 나는 키젠의 학생회장이야·

르바임은 뼈저리게 실감했다· 시몬은 배신의 군단을 숨긴 채 순수한 실력만으로 부동의 전체 1위를 이뤄낸 소년·

군단 없는 군단장은 약하다던 선배 프리스트들의 우쭐거리는 조언 따위는 실전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

거기에·

‘아직도 아까 받은 충격의 여파가 남아 있어·’

샤텔이 아웃되기 직전에 기간테스로 날린 펀치·

데미지는 착실히 누적된 상태였고, 그것이 너무 크게 발목을 잡고 있었다·

큭·

잠시 샤텔의 얼굴을 떠올린 그녀가 작게 웃음을 흘리고는 시몬을 바라보았다· 검을 어깨에 짊어진 시몬이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당신네 샤텔 마에르는 거인들을 위해, 아인종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하더군요·”

“응, 맞아·”

시몬이 태연히 답하며 활짝 웃었다·

“좋은 녀석이지?”

“!!”

어깨를 한 차례 파르르 떤 르바임이 길게 숨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중대한 결심을 마친 사람처럼 두 손을 모았다·

화아아아아악!

일순 그녀의 몸에서 방대한 양의 신성이 뿜어져 나왔다· 강렬한 빛과 후폭풍에 시몬과 데스나이트가 걸음을 멈추고 경계했다·

“같잖고 부아가 치밀어서 견딜 수가 없네요· 세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인간의 몸으로 동화되어 살기를 택한 건 바보라서 한 짓이 아니에요!”

후와아아아아악!

시몬이 실눈을 뜨고 그녀가 만들고 있는 마법진을 살폈다· 백마법에 조예가 있는 시몬은 마법진의 핵심 룬어를 알아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설마·”

“알고 계시는군요· 내 몸을 원래 크기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제분들이 추천한 백마법입니다· 사실은 이걸 쓰기 위해 치유학을 전공했죠·”

그녀가 웃었다·

“부활마법입니다!”

<리저렉션>

화아아아아아아아!

리저렉션(Resurrection)·

에프넬에서 치유학 개론을 공부할 때, 신성마법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려주는 예시로 사용된다·

리저렉션은 부활마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말로 숨이 끊어진 시체를 되살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 정체는 절대 회복 마법·

큰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사람, 혹은 중증의 병에 걸려 최후의 수단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사용한다· 본래의 치유 이상으로 과다한 치유 효과를 발휘하며 인간의 몸 전체를 뒤흔드는 신기·

그야말로 과다한 치유의 힘을 한 명의 인간에게 쏟아붓는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신성 적합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몸이 터져 죽는다·

신성 적합도가 높은 사람이라도 목숨을 건지는 대신 무슨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 장기가 비대해지거나 심장이 다섯 개 넘게 생기거나 얼굴에도 다리가 달리는 등 끔찍한 괴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그것을·

“나는 치유를 받으면 몸이 거인화되죠·”

그녀가 두 팔을 벌렸다·

“그런 제가 부활마법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나요?”

“잠깐···!”

말릴 틈도 없이 리저렉션이 발동하며 그 환한 빛이 르바임에게 쏟아진다·

신성연방의 4번, 르바임 메델이 가진 최후의 수단·

그것은 임시 거인화 정도가 아닌,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리저렉션을 스스로에게 거는 것이었다·

쿠구구구구구!

광활한 빛의 세례 속에서 그녀의 몸이 말릴 수 없이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샤텔이 사용했던 흑마법인 기간테스보다 더 커졌다·

이내 빛이 사라지고·

금발이 찰랑이며 내려오고 있었다·

고오오오오오오!

진정한 ‘치유의 거인’이 된 르바임이 시몬과 데스나이트를 내려다보았다·

후우우우-

진짜 거인으로 각성한 르바임이 숨을 크게 마시었다 내쉬었다·

세상이 온통 작아 보인다·

팔을 뻗으면 손끝이 천장의 호수에 닿을지도 모른다·

세상 만물을 발아래 둔 것 같은 고양된 감각·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강력하다는 신의 손 모제 델 베아투스 그 이상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리저렉션만큼은 사용하기 싫었지만, 당신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겠어요·]

그녀가 지면을 디딘 다리에 힘을 꾹 싣더니 힘껏 퍼올렸다· 그것만으로도 산사태가 일어나고, 시몬과 데스나이트는 다급히 몸을 날려 피해야 했다·

꼭 개미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이어서 그녀가 손바닥을 휘두르자 광풍이 몰아쳤다· 데스나이트가 검격을 휘둘러 바람을 베어냈다·

[그럼, 확실히 마무리를 짓도록 하죠·]

작다고는 해도 데스나이트는 까다로우니 확실한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가 두 팔을 모았다·

이론으로는 알고 있을 뿐 시전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거인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인 신성 사용자들의 비기· 거인은 몸이 큰 게 다가 아니라 대규모 백마법을 사용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바알브라심(Baal Perazim)>

거대한 몸만큼 방대한 신성이 소모되면서 지상에 광범위한 범위의 신성 마법진이 드넓게 펼쳐진다· 시몬과 데스나이트가 지금부터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린다고 해도 절대로 피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이·

이 범위 안에 자신의 모든 신성을 퇴마의 형태로 일으킬 것이다·

[이걸로 끝입니다·]

그렇게 말하던 그녀의 동공에 순간 의아한 빛이 깃들었다·

백마법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시몬은 태연히 선 채 피하지 않고 있었다· 백마법을 시전하려는 자신을 저지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뭐죠? 그 표정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작 그거?’라는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너희 신성연방에서는 신입생 시절부터 가르쳐 주는 기본 아니야? 신성의 근간은 믿음이라고·”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죠?]

“거인인 네가 보통 인간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건 학대의 흔적이겠지· 예전에 샤텔에게 거인들이 당하는 ‘크기 학대’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어·”

크기 학대라는 말에 그녀가 코끝을 찌푸렸다·

“샤텔은 자신의 아픔과 대면했어· 과거를 딛고 일어나 당당히 맞서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싸우려고 해· 하지만 너는 달라·”

르바임이 선택한 건 회피였다·

학대당했다는 사실은 물론, 거인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잊으려고 했다· 작아진 자신을 학대당한 흔적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로 간주했다·

거인은 싫다·

그것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생각하기도 싫고, 끔찍한 일이니까· 그래서 일단 뒤집어놓고 마주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그렇게 살아온 르바임의 눈앞에 갑자기 샤텔이 나타났다· 자신의 덩치를 숨기지도 않고, 거인을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한다·

당연히 마음 한편에 짜증과 분노가 치미는 수밖에·

“르바임 메델, 너는 사람들의 동정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동정이든 뭐든 자신의 과거를 상기시키는 모든 것에 분노하는 거야·”

[그게!]

그녀가 두 팔을 내리그었다· 펼쳐진 마법진에 눈부신 빛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콰아아아아아아아!

마법진에서부터 거대한 신성이 쏟아지며 시몬과 데스나이트를 휘감았다· 하지만·

[!!]

시몬은 멀쩡히 서 있었다·

“과거에서 눈을 돌리려는 걸 뭐라 하려는 게 아니야, 르바임· 하지만 너는 과거를 회피하면서도, 거인의 힘은 쓰고 싶어 하지·”

시몬이 퇴마의 신성을 견디며 똑바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거인의 힘도 네 힘이라는 자각이 있고, 그 힘으로 적을 쓰러뜨려 왔어· 그러면서도 거인에 대한 모든 것에 분노해· 너는 모순 덩어리고, 네 믿음은 엉터리야·”

시몬이 손을 내밀어 데스나이트의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덜그락!

딸칵!

데스나이트가 입고 있던 데드아머가 잠시 사라지고, 여러 개의 뼈 파츠로 분해되더니, 시몬의 몸에 착착 달라붙기 시작했다·

“육체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믿음의 크기· 덩치가 크더라도 믿음이 껍데기라면-”

시몬의 몸 위로 데스나이트의 데드아머가 연결되며 하나가 되었고, 그 위로 갑주와 투구가 생성된다·

마침내 데스나이트를 입은 시몬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너는 나를 이길 수 없어·”

[웃기지 마!]

촤아아아아아아아!

그녀가 온 힘을 다해 거인만이 쓸 수 있는 퇴마의 힘을 쏟아냈지만, 시몬도, 데스나이트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미적지근해·”

시몬의 두 손을 모으자, 데스 오러 블레이드가 선명하게 피어오른다· 광범위한 영역을 뒤덮는 흐릿하고 옅은 빛의 기둥보다 더더욱 선명한 로즈색의 검광·

“너는 샤텔을 본 순간 믿음이 깨졌고·”

시몬이 쏟아지는 빛 속에서 몸통을 회전하며·

“이미 샤텔에게 패한 거야·”

검을 크게 휘둘렀다·

<제국 검술 – 창천(漲天)>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거대한 검격이 멀리 떨어진 거인을 베어냈다·

신성에 물들어가던 대지가 다시 제 색을 되찾고, 하늘 또한 푸른 하늘로 돌아왔다·

르바임이 두 팔을 축 늘어뜨렸다·

<신성연방 대표팀 4번, 르바임 메델이 탈락했습니다>

그녀의 전신이 파란색으로 뒤덮이더니, 이내 점점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텔레포트로 사라져 버렸다·

시몬이 손을 털어 오러 블레이드를 해제했다·

“자, 다음·”

아직 여력은 충분히 남아 있다· 시몬의 눈동자가 신중하게 움직이며 다음 행선지를 고른다·

처음에 가려고 했던 신성연방의 본진 <7-A>로 갈 것인가·

아니면 모제의 신성이 대놓고 느껴지는, 삐쭉삐쭉한 첨탑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로 갈 것인가·

‘음·’

시몬의 고민이 깊어졌다·

* * *

같은 시각·

샤텔이 발사한 거대한 바위 파편이 떨어진 곳 옆으로, 겨울잠을 자듯 지면 아래에 숨어 있던 모제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몸을 일으켰다·

“···잠 깼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바위가 날아와 지면에 꽂히다니, 이게 무슨 소란인가 말인가·

시끄럽기도 하고 짜증도 났다·

레테가 말한 시점은 아니었지만 슬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시선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

저 앞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렌디아가 있는 첨탑을 유령함대가 포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기부터 가볼까·”

* * *

신성연방 본진

<7-A>

“시몬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그곳에는 레테가 태연히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그리고·

고오오오오오·

“당신이 먼저 왔네요· 뭐 몸풀기 정도라면 어쩔 수 없죠·”

암흑연방의 7번, 일라이저 크로비스· 그가 레테를 보며 이를 드러냈다·

“···프리스트는 전부 없애야 해·”

그 말을 들은 레테가 삐딱하게 웃었다·

“이상한 이물을 달고 왔네· 할 수 있으면 한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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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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