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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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2화

스윽·

기도를 마친 소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시몬을 응시했다·

한 줄기 광명이 계시처럼 내려와 그녀를 비추었다·

성체의 성녀, 리사라·

“제7군단장, 시몬 폴렌티아·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다소곳한 동작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의 힘은 신성연방에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이 가지기에는 지나치게 강대합니다· 너무 강한 힘을 휘두르는 개인은 끔찍한 결정을 내리고 파국을 맞이하죠·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우웅!

그녀가 두 팔을 벌렸다·

커다란 신성 아공간이 펼쳐지더니 거기서 그녀의 키보다 더 큰 검과 방패가 내려와 쿵! 소리와 함께 지면에 꽂혔다·

무기를 소환하는 것 만으로도 주위의 공기가 한 차례 크게 떨렸다·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앗!

리사라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으로 휘감긴다· 실루엣만 비치는 그녀의 몸이 일순 거대해지더니 이내 자애롭고 성스러운 여천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리사라가 가진 ‘성체의 정수’가 가진 힘은 변신·

이제는 딱 맞는 사이즈가 된 검과 방패를 들어 올린 그녀가 전투 자세를 취했다·

“제 목숨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여기서 없애는 것· 그게 제 숙명일지도 모른다고요”

[····]

시몬은 태연히 파멸의 대검을 어깨에 짊어진 채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평소의 리사라와는 분위기가 다르네·’

소심하고 겁이 많지만 둥글둥글한 성격에 긍정적이던 그녀·

그런 그녀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살의를 뿜어내고 있다· 시몬은 그녀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에 묘한 이채 같은 게 서려 있었다·

‘누군가 손을 쓴 건가?’

시몬의 시선이 주위를 훑었다·

에이션트 언더링이 제거된 이곳에는 모제의 축복이 퍼져 있는 게 느껴진다·

시몬이 가진 정보에 따르면, 모제의 축복은 너무 강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쓸 수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리사라에게 모제의 신성이 느껴져·’

꾸욱·

자세를 낮춘 그녀가 금방이라도 돌진할 듯 오른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것만으로 단단한 지면이 까각 소리와 함께 갈라진다·

“각오하시죠! 악의 수장 시몬 폴렌티아!”

터엉!

리사라가 지면을 주저앉히며 돌진해 왔다· 손에 든 황금빛 검을 맹렬하게 내질렀고, 시몬은 파멸의 대검을 위로 올려 쳐냈다·

째애앵!

마치 유리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균형이 잠시 위로 쏠렸으나, 성체의 성녀 특유의 초월적인 육체 능력이 흐트러진 자세를 지탱했다· 그녀가 이번에는 검을 강하게 아래로 내리그었고 시몬도 파멸의 대검을 머리 위로 세웠다·

쩌정!

주위가 격렬하게 진동한다· 시몬이 발을 딛고 있던 지면이 움푹 내려가며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와·’

시몬은 속으로 감탄했다· 공격을 방어했을 뿐인데 온몸에 찌릿하고 얼얼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다·

-권능의 성능이 직관적이고 강력하더군· 심지어 싸우는 중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

먼저 상대해 본 헥토르의 평가가 정확했다·

리사라는 순수 완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시몬이 검을 부드럽게 기울여 맞댄 리사라의 검을 흘려내고는 뒤로 물러났다·

‘가자, 칼·’

시몬이 손끝으로 검신을 훑자, 새하얀 검신이 거무죽죽한 늪색으로 변했다· 그것을 힘껏 허공을 향해 휘둘렀다·

<칼 오리지널 – 맹독야차>

커엉!

컹! 컹!

맹독으로 이루어진 수십 마리의 개들이 입을 벌린 채 리사라에게 달려들었다· 리사라는 급히 왼손에 든 방패를 앞세웠고, 맹독의 개들이 그곳에 달려들어 폭발했다·

퍼어어어어어어엉!

마치 녹색 물감이 든 공이 터지는 것처럼 주위가 뿌옇게 변했다·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비스듬하게 늘어뜨리며 지켜보고 있는데·

푸확!

방패를 앞세운 리사라가 살벌한 속도로 돌진해 시몬의 코앞까지 짓쳐들었다· 시몬도 바로 반응하며 다음 동작으로 넘어갔다·

째앵!

쨍!

군단장과 성녀의 검이 연달아 부딪힌다·

마치 유리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주위에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하아아압!”

성체의 성녀의 가장 큰 가치는 우월한 신체 능력·

시몬의 공세를 힘으로 뿌리친 리사라가 앞으로 거칠게 파고들며 검을 찔러댔다·

<신성검 – 관류(貫流)>

촤촤촤촤!

검 끝이 잔상처럼 흔들리며 창격처럼 쏟아졌지만 시몬은 고개를 꺾고 허리를 트는 등 최소한의 동작으로 피해냈다· 중간중간 치명적인 검격만 파멸의 대검으로 툭툭 올려 쳐냈다·

시몬은 그녀의 공세를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뭐가 그렇게 두렵지?]

“!”

리사라가 일순 흠칫한 표정을 지었고 시몬이 앞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리사라의 검 끝이 다가왔지만 시몬은 피하지 않았다·

까가각!

리사라의 검이 시몬을 완전히 베지 못하고, 피어의 본 아머를 아릿하게 스치며 불똥만 튀긴 채 지나갔다·

검으로 쳐내는 게 아니라 순수한 갑주의 방어력을 믿은 전진·

오로지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과감한 전진에 리사라의 동작에 빈틈이 열렸고, 그 틈으로 시몬이 파멸을 대검을 내질렀다·

쩌어어어엉!

파멸의 대검에 부딪힌 리사라의 몸이 크게 날아가 죽은 에이션트 언더링의 몸체에 부딪혔다· 우지끈 소리와 함께 주위가 흙먼지로 뿌옇게 뒤덮였다·

‘무슨 맨몸의 방어력이····’

시몬은 대검을 쥔 손이 아릿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고 쓰게 웃었다·

사람을 검으로 휘둘렀는데, 그냥 무쇠 덩어리를 검으로 때린 감각이다·

부스스-

흙먼지 속에서 리사라가 몸을 일으켰다·

손등으로 뺨을 쓰윽 닦은 그녀가 바닥에 꽂힌 검을 고쳐 쥐고 분한 듯 시몬을 노려보았다·

“두렵다고요? 제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것 같나요?”

[아니·]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어깨에 툭 짊어지며 말을 이었다·

[네가 두려워하는 건 너 자신이다·]

“!!”

그 한마디에 그녀의 동공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렸다·

시몬은 정답이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널 알고 있어· 리사라·’

저번 방학 때, 시몬은 레테가 담당한 ‘선발생 살인 사건’ 수사를 돕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하늘섬을 돌아다녔다·

그때 처음 만난 선발생 리사라는 성녀의 정수의 선택을 받았지만, 상태가 불안정했다·

감정이 격해지면 악마 같은 끔찍한 몰골로 변해 버렸고, 리사라가 성녀가 된 걸 탐탁지 않아 하던 에프넬의 상층부는 그녀를 ‘악마’로 단정 짓고 죽이려 했다·

다행히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성녀의 권능을 제대로 각성했고, 저 천사의 모습으로 변한 뒤로는 모든 이들의 인정을 받게 됐다·

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어디 가는 게 아니었다· 리사라는 변신할 때마다 ‘악마의 몰골’로 변했던 잔상이 아른거렸고, 다시 그 모습으로 변하는 건 아닐지 두려움에 빠졌다·

이로 인한 심리적 문제들 때문에 그녀는 첫 룬 리그 멤버 10인에 들지 못했던 것이다·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게 두렵나?]

적에게 간파당했다는 사실을 느낀 그녀가 ‘큭!’ 소리를 내며 얼굴을 붉히더니, 검 손잡이에 힘을 꽉 주며 돌진했다·

째애애애앵!

다시 한번 두 사람의 검이 부딪혔다· 다소 흥분한 듯한 리사라가 격렬하게 검을 휘둘러 댔고, 시몬은 매끄럽게 받아냈다·

[무식하게 휘두를 뿐 칼끝에 날카로움이 없다·]

쨍!

시몬이 부드러운 동작으로 그녀의 검을 쳐냈다·

힘은 분명 성녀의 정수로 압도적인 완력을 가진 그녀가 우위일 터, 그러나 시몬이 그녀를 밀어붙이고 있었고 그녀의 팔이 번쩍 들렸다·

[스스로의 움직임을 은연중에 제약하고 있으니 동작이 어설프고 칼끝까지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는 거다·]

“큭!”

[우아하고 나긋한 동작 따위는 사치다· 이건 실전이다·]

“아아아아!”

그녀가 입을 벌리며 폭발적인 연격을 퍼부었다· 시몬은 시종일관 태연한 태도였다· 마치 정해진 검무처럼 그녀의 모든 공격을 쳐내고 그녀를 리드한다·

[지금에서 앞으로 두 발 더·]

[하체의 힘을 더 써라·]

마치 검술 교사가 제자에게 팁을 알려주는 듯한 모습·

리사라의 얼굴이 점점 더 복잡한 감정으로 벌게지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시몬이 그녀의 다리를 한번 치고 지나갔다· 그녀가 휘청하며 쓰러졌다·

[두렵지?]

“큿!”

리사라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이내 비명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돌진했다·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째앵!

그녀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뭘 안다고 이러는 건데요!”

째애애앵!

이번엔 리사라가 시몬의 검을 크게 밀어냈다· 시몬의 몸이 텅 비는 빈틈, 그녀가 함성을 내지르며 그 빈틈으로 검을 휘두르려고 했으나·

‘!’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 ‘악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악마가 되어 마을 사람들을 해치고 상처 입히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뇌에서 벗어난 순간적인 반사작용·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고 팔의 각도가 내려온다·

[어리석긴·]

투콱!

그녀의 검을 피한 시몬이 나비처럼 날아올라 그녀의 몸을 걷어찼다· 그녀의 몸이 크게 날아가 나무에 부딪히며 저 멀리까지 뻗어갔다·

지면에 안착한 시몬의 신형이 즉시 섬광처럼 쏘아져 나간다· 대굴대굴 구르며 밀려나던 그녀가 돌진하는 시몬을 보며 급히 브레이크를 잡은 뒤, 방패를 세웠다·

쩌어어어어어어어어엉!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시몬의 검격이 방패를 후려친다· 그녀의 방패가 그 일격으로 걸레짝이 되어버린다·

“흡!”

리사라는 하는 수 없이 방패를 버린 뒤 두 손으로 검을 쥐고 휘둘렀고, 시몬도 방대한 칠흑을 뿜어내며 파멸의 대검을 휘둘렀다·

째앵!

두 검이 허공에서 교차하며 부딪히더니·

까아아아아아아앙!

이내 리사라의 검마저 완전히 박살 나고 말았다· 잘려 나간 검 끝이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지면에 푹 소리와 함께 박힌다·

무기와 방패를 모두 잃은 리사라가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친다·

[성체의 정수의 사용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

그녀가 뒷걸음질 치는 만큼 시몬도 성큼성큼 걸어간다·

[네 피부보다 연약한 방패가 무슨 소용이 있고, 네 주먹보다 무른 검이 무슨 의미가 있지?]

“이익!”

그녀가 시뻘게진 얼굴로 돌진했다· 불끈 쥔 두 주먹에 거대한 신성이 담겼다·

“당신이 뭘 아는데요! 네크로맨서인 분이 제 권능을 써보기라도 하셨냐구요!”

부아아아아앙!

강렬한 펀치가 내질러졌고, 시몬은 몸을 굽혀 피했다· 푸른 머리카락이 풍압으로 휘날리며 서늘한 감각이 등줄기를 타고 지나갔다·

아까보다 훨씬 낫다· 시몬이 씩 웃었다·

‘사실은 코코 메시아를 상대할 때 잠시 써봤어, 리사라·’

타앗!

시몬이 다시 앞으로 쏘아지며 검을 휘둘러 그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녀도 지지 않고 두 주먹을 내질러 댔다·

[너는 1학년, 겉핥기로 배운 성투를 의식해서 구사하려고 하지 마라·]

시몬이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그녀의 등 뒤로 돌아와 파멸의 대검을 세워 들었다·

[너는 어떻게 싸우고 싶지? 어떤 동작이 편하고 자유롭다고 느끼지?]

끊임없이 말을 걸던 시몬이 리사라의 등 뒤를 노리고 다가왔다·

촤아아아악!

순간 다섯 갈래의 신성이 시몬을 향해 휘둘러졌다· 시몬은 다급히 돌진을 멈추고 물러났다· 지면에 다섯 갈래의 거대한 흉터가 남았다·

시몬이 씩 웃었다·

[옳지·]

어느새 리사라의 양손 손톱에 신성을 잔뜩 실은 채 길쭉하게 뻗어져 있었다·

성체의 성녀의 손톱은 그 어떤 명검보다 날카롭게 마련·

시몬이 손바닥을 세워 들었다·

[목숨을 걸고 나를 죽인다고 하지 않았나? 진심으로 그게 최선인가?]

촤아아!

그 말을 들은 그녀가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두 다리를 쭉 벌린 채 발끝에 힘을 주었다· 마치 고양이가 달려들 것 같은 자세·

처음에 두터운 검과 방패에 숨은 채, 공주님처럼 휙휙 검을 휘두르는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몸에 바짝 들어간 힘이 빠지면서 동작이 가다듬어지고, 눈에는 결심이 담긴다· 이내 흙을 박차고 돌진하며 양손을 마구 휘둘러 댄다·

촤아아악!

촤아아아악!

그녀의 손톱이 허공과 지면에 마구 참격을 남긴다· 시몬도 이제는 파멸의 대검을 적극적으로 휘둘러 막아내야 했다·

‘그때의 모습·’

시몬은 리사라가 악마 같은 형상이 되었을 때, 지면을 마구 나뒹굴며 팔라딘들을 때려눕히던 모습이 떠올랐다·

“후읍!”

그녀의 몸이 크게 뒤로 밀려나더니 자유롭게 나무를 딛고 날아오른다·

타아! 타앗 타앗!

이내 속도를 점점 가속한 그녀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숲을 마구 돌아다닌다· 여유롭게 지켜보던 시몬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앞으로 성큼 나갔고·

촤아아아아악!

후방에서 리사라가 흙먼지와 함께 바닥에 붙은 채 돌진하며 손톱을 휘둘렀다· 이를 예측하듯 피해낸 시몬이 앞의 바위를 딛고 덤블링하듯 날아올랐다·

“후읍!”

이내 파멸의 대검으로 그녀의 등을 향해 휘둘렀으나·

째앵!

그녀가 허리를 돌리며 손톱으로 검을 받아내는 동시에 다리를 쭉 뻗어 시몬의 몸을 걷어찼다·

시몬의 몸이 공중으로 가볍게 떴다가 다시 내려왔다· 다리를 가드했던 왼손을 가볍게 털면서 미소 지었다·

‘당신은····’

허억· 허억·

한차례 숨을 헐떡인 리사라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모든 게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기분·

‘당신은 대체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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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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