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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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화

[나와라·]

시몬이 입을 열었다·

[군단이여·]

쿠구구구구구구구구!

마치 허공이 입을 벌리듯, 초대형 아공간이 위아래로 벌어졌다·

그 안에서 ‘악의 무리’로 악명 높은 군단의 언데드들이 검은 파도처럼 쏟아졌다·

7군단을 상징하는 깃발이 높게 세워지고, 곳곳에서 하얀 발톱과 이빨이 드러난다· 망자의 동공이 희번들하게 움직이며 어둠 속에서 일렁거린다·

일반적인 좀비와 스켈레톤은 물론 온갖 무수한 종류의 망자 무리가 함성을 지르며 호수숲을 빼곡하게 채웠다·

저벅저벅·

그리고 무형의 망토를 휘날리며, 군세를 이끄는 군단장 시몬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호명하는 대장들은 출격 준비해· 에르제, 프린스, 헤르세바·]

타악·

쏟아지는 언데드 무리 속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의 에이션트 언데드 에르제베트가 유유히 등장했다· 거미줄로 직접 짠 건지, 시몬과 대표들이 입는 흑색 제복과 똑같은 복장을 입은 채 또각또각 걸어 나왔다·

그 옆으로는 데스랜드의 무수한 좀비들을 이끌며, 왕관을 삐딱하게 쓴 프린스가 제복 겉옷을 잡아당기고는 호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미라 부대의 대장이자, 지팡이의 몸체를 가진 헤르세바 또한 앞으로 나왔다· 그 위로 모래들이 몰아치며 여성의 형체를 이룬 그녀가 시몬을 향해 손을 휙휙 흔들었다·

‘에이션트 언더링 공략 이후에는 결사전을 대비해서 전력을 아껴놓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결사전의 히든카드는 좀비집사&마코 콤비로 정해두었다· 그 외에도 알라제, 브루트, 어린 라미아가 있는데, 로하론의 메시아전에서 많은 힘을 소모한 브루트는 그늘성으로 돌려보냈고 나머지 전력은 돌아가면서 룬 리그에서 쓸 생각이었다·

처억·

척·

강대한 세 에이션트 언데드가 각자의 부대를 이끌고 시몬의 앞에 섰다·

오랜만에 시몬의 군단장다운 모습에 메이린은 두근두근 상기된 얼굴로 두 손을 꼭 모은 채 지켜보고 있었다· 헥토르는 표정에 드러난 진한 부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해야 할 일은 간단해·]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신성연방의 성벽까지, 전부 밀어버려·]

세 에이션트급 언데드가 일제히 대답하고는 부대를 이끌고 세 방향으로 나아간다·

-키기기기기!

모제의 축복을 받아 강화된 신성 언더링들도 물러서지 않고 군단에 달려들었다· 백색의 진형과 흑색의 진형이 정면에서 거칠게 충돌한다·

쿠쿠쿠쿠쿵!

콰콰콰!

서로 부딪히고 뒹굴며 팽팽한 난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이가 벌어졌다· 지능이 부족한 언더링과는 달리 군단에는 전략 전술이 적용되고 있었고, 강력한 에이션트 언데드들이 직접 이끄는 만큼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신성 언더링들이 밀리며 진형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으로 군단형 언데드들이 쏟아져 돌파했다·

시몬, 헥토르, 샤텔, 메이린은 군단이 싹 밀고 올라간 뒤에 잔해만 남은 곳을 느긋하게 걸어가면 되었다· 그들이 나설 차례는 없었다·

“시몬! 정말 대단해!”

메이린은 피로가 싹 달아났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시몬의 옆에 붙어서 재잘거렸다· 샤텔은 여전히 진중하게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고, 헥토르는 다소 탈력감이 느껴지는 얼굴로 7군단의 위세를 눈에 담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멀었나·”

그렇게 네 사람은 2지역 점령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조금 생각과 달랐던 부분은 점령지였다· 점령지를 점령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대표들뿐이며, 언더링들은 점령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신성 언더링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암흑연합의 점령지가 신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정도 되면 사실상 신성연방 측 대표가 와서 손가락 하나만 갖다 대도 바로 점령될 것이다·

“점령지를 전부 우리 영역으로 만들고, 이미 점령한 곳도 안전하게 칠흑으로 채워놓자·”

시몬이 동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3일 차는 큰 교전 없이 진행할 거야· 시간은 많으니까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효율적으로 점령해 줘· 다시 강조하지만 승부를 보는 건 4일 차야·”

“응! 알았어!”

“그렇게· 하겠다·”

앞에 나선 네 사람이 흩어져서 점령지를 점령했다·

그들은 절반 정도까지만 점령지의 칠흑을 채워놓고, 오후에 일어나 어느 정도 힘이 회복된 다른 학생들과 배턴 터치 하기로 했다·

신성 언더링을 밀어내는 건 7군단의 힘만으로도 충분했다·

-끼기기기기긱!

신성연방 측 성벽에서도 계속해서 언더링이 충원되었다· 주위에 버프를 주는 여성형 언더링, 몇몇 모제의 축복이 직접 들어간 언더링들이 강력하긴 했지만 군단의 언데드들을 막지는 못했다·

이제는 군단이 이들을 3지역 밖으로 몰아내고 있었고, 그들이 차지했던 3지역 점령지들이 깨끗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휘이이이잉·

긴 벽처럼 세워진 신성연방의 성벽 위·

1번 레테와 10번 리사라, 두 성녀가 이 광경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이런 건··· 말도 안 돼요· 불합리해요!”

멍하니 중얼거리던 리사라가 발칵 화를 냈다·

“모제 선배님, 아렌디아 선배님, 그리고 다른 선배님들이 그렇게 고생해서 구축한 우리 신성 언더링 부대를 그냥 이렇게 머릿수로 밀어버리는 게 말이 돼요? 애초에 10:10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한 싸움은 다 뭐였던 거죠?”

레테가 빙그레 웃으며 팔짱을 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님다· 불합리할 정도로 강력한 힘· 그게 바로 군단이에요· 사실 7군단의 여력을 여기서 소모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득임다·”

“····”

리사라가 다시 고개를 돌려 어둠의 군대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깃발을 세워 든 채 진군하는 망자들의 모습은 다리가 으슬으슬 떨릴 정도의 위용이었다· 저들이 오로지 단 한 사람의 명령만 따른다는 점을 생각하니 더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레테는 태연한 얼굴로 긴 머리를 쓸어넘겼다·

“나도 군단에 대응하려고 노바 아르카나와 신수 군단을 준비한 건데···· 저쪽은 저쪽대로 더 성장했네요·”

“아, 전장에서 7군단과 싸워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뇨·”

7군단과 싸운 적은 없었지만, 사실 그들과 손을 잡고 함께 싸운 적은 있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입에 담을 수 없으니 레테는 태연히 대꾸했다·

“소문과 명성으로 자주 접했으니까요·”

“그, 그렇겠네요!”

군단이 밀고 올라오는 광경을 응시하던 레테가 등을 돌려 아군 진영 쪽을 바라보았다·

이쪽은 평온했지만, 이곳도 이곳대로 난리였다·

똑딱똑딱!

철컹! 철커덩!

9번 아렌디아 오르발로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었다· 새하얀 금속 기계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크리쳐들이 수십 군데에서 동시에 각종 건축물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2번 모제 또한 대단했다· 그의 축복이 점령지 모든 곳에서 돌아가고 있었고, 바닥에서 솟구치는 언더링 마다 강력한 축복을 부여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됩니다·”

레테가 말했다·

“4일 차에 승부가 갈리겠네요·”

* * *

룬 리그 3일 차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평온하게 지나갔다·

오후에는 푹 쉰 다른 암흑연합 대표들도 일어나 합류했고, 남은 땅들을 배턴 터치 해가며 차근차근 점령했다·

전면전은 없었다· 가끔 헥토르가 악룡으로 변해서 브레스를 신성연방 진영에 뿌리거나, 리사라가 이를 막으러 출동하는 정도의 국지전이 몇 번 일어났을 뿐이다·

그리고 레테가 언데드들이 밀집된 진형이나 전황이 나쁜 곳에 별을 떨어뜨리기도 했고, 시몬이 이를 파멸의 대검으로 갈라서 막거나, 가끔 친위대와 함께 별동대처럼 움직이기도 하는 등 정보전과 견제만 치열했다·

그렇게 셋째 날에 암흑연합 대표팀은 2지역과 3지역의 점령지를 모두 차지했고, 신성연방 또한 남아 있던 6지역과 5지역의 점령지를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서로 가진 점령지의 수는 6:6로 동률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핵심은 정중앙에 위치한 4지역이었는데, 이곳 4지역을 점령하러 간 쥴은 시그문드를 만나지 못했다·

-뭐, 현명한 선택이오·

룬 리그 시작부터 내내 이어졌던 성검 사용자 시그문드와 쥴의 전투에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잡고 있는 건 쥴이었다·

두 사람의 전투력은 사실 엇비슷했지만, 시그문드는 커다란 대의를 품고 싸우는 자신이 쥴에게 밀린다는 점에서 믿음이 흔들렸는지 점점 더 눈에 띄게 밀리고 있던 차·

결국 레테는 셋째 날에는 시그문드가 쥴에게 당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 그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으읍! 읍! 읍!

물론 시그문드 본인의 생각은 달랐었다·

시그문드는 쥴 형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셋째 날도 나서려고 했다· 결국 레테의 명령을 받은 아렌디아와 르바임이 그가 자는 사이 밧줄로 꽁꽁 묶어서 강제로 쉬도록 했다·

그렇게 쥴이 4지역 점령지를 차지·

점령지의 수는 암흑연합이 7개고 신성연방이 6개가 됐다·

하지만 신성연방의 경우는 급할 게 없었다· 언더링은 4일 차나 5일 차에 점점 더 강해지고, 무엇보다 그들은 이번 전장에 특화된 모제라는 축복사제가 있었기에 언더링을 끊임없이 강화시켜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아렌디아로 방비를 튼튼하게 한 이상, 다른 점령지는 언제든지 점령할 자신이 있었다·

시몬도 이번 일에 군단을 총동원한 게 아니라 초대형 아공간에 다 들어갈 만한 병력 수만 들여놨기 때문에 전력이 무한은 아니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신성연방이 조금씩 유리해지는 건 자명한 사실·

그러니 결국 4일 차에, 암흑연합이 모제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 전투의 행방이 결정 나게 되었다·

이내 휴전 기간이 되자, 암흑연합 대표들은 모두 돌아와 본진 저택에서 저녁을 먹은 뒤 푹 잠을 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룬 리그 4일 차 시작 1시간 전입니다·>

결전의 때인 룬 리그 4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오늘은 8명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일어나 마당에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헥토르, 샤텔, 메이린, 엘리사, 일라이저, 쥴, 카미바레즈까지·

푹 쉰 덕분에 다들 컨디션은 만전의 상태였다·

“다들 주목해 줘·”

시몬이 저택 밖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모두들 하던 동작을 멈추고 시몬을 바라보았다·

“바로 오늘 룬 리그의 승패가 갈릴 거야· 우리는 신성연방 대표팀이 세운 성벽을 넘어서 신성연방 점령지 내부를 직접 타격하겠어·”

그럼!

가자 가자!

다들 활짝 웃으며 전의를 다졌다· 엘리사가 두 팔을 번쩍 들며 분위기를 띄웠고, 카미바레즈도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

시몬의 눈이 진지해졌다·

“내부로 들어가서 신성연방의 2번, 모제 델 베아투스를 찾아서 아웃시키는 거야· 점령은 그다음 문제야·”

* * *

“우리의 목적은 하나예요·”

같은 시각, 전투가 한 시간이 남은 시점의 신성연방 본진에서도 레테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번 넷째 날에 모제 형제를 지켜내는 검다· 점령지를 지키거나 뺏는 건 그다음 문제죠·”

“라우스! 아센티오르!”

신성연방의 프리스트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모제는 관심 없는 듯 피곤한 얼굴로 옆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모제 형제는 계획한 장소에 숨으세요· 나머지는 출전 준비·”

“네!”

레테가 자리에서 일어나 전투복 재킷을 걸쳤다·

“자, 후회 없는 전투를 해보죠·”

처억·

척·

신성연방의 프리스트들이 각자의 무기를 짊어지고 결계 앞으로 나아갔다·

룬 리그 역사상 가장 격전으로 기록될 4일 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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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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