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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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4화

메이린과 카미바레즈, 그리고 디아나의 전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뒤를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의 힘을 쏟아내고 있는 메이린과 디아나의 화력으로 주위의 숲은 온통 불타거나 초토화되고 있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화염을 피해 절벽 위로 올라온 디아나가 숨을 헐떡이며 이마를 닦았다· 그녀의 머리 위에는 여전히 빛의 뿔이 반짝이고 있었다·

‘저 빌렌느 가문의 계집, 생각보단 강하지만 내가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야·’

그녀가 후욱 숨을 내뱉으며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그런데 저 뱀파이어가 거슬려·’

이미 힘이 다해서 서 있는 게 고작인 주제에, 아직도 전장에 남아 메이린을 보조하고 있었다· 오른손을 총 모양으로 말아쥔 카미바레즈가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보인다·

전투 중간중간에 잊을 만하면 피의 탄환을 발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마다 절묘하게 훼방을 놓고 있었다·

메이린 빌렌느와의 접근전을 유도하면 카미바레즈가 직접 올라와 마투로 거리를 벌리게 하곤 했다·

주위에 피를 퍼뜨려 꽃이나 풀이 자라나지 않게 만든 것도 그렇고, 진절머리가 날 만큼 까다롭게 굴었다· 그렇다고 카미바레즈를 먼저 치기에는 메이린이 만만치 않다·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몸에 걸려 있는 8종의 신수 축복 마법·’

디아나가 제 몸을 바라보았다· 반짝반짝 초록빛 광채가 이는 것도 있고, 빙글빙글 몸을 타고 돌아가는 것도 있다· 온갖 축복 때문에 번쩍여서 몸이 계속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풀리기 전까지는 결판을 내야 해·’

축복이 풀리면 너무나 불리해진다·

결국 디아나는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멀레이니 가문 고유기 – 라 트라스피구라시온(La Trasfigurazione)>

그녀가 전면에 백마법진을 펼치고는, 그것을 끌어당겨 제 몸에 맞닿게 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이 울려 퍼진다· 머리에 꽂았던 뿔의 신경이 더더욱 몸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며 전신이 빛에 휘감긴 채 변하기 시작했다·

타악·

탁·

어느새 그녀는 네 발로 섰다·

꼬리도 생겼다·

마치 이종족인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와도 흡사하지만, 하반신이 말이 아닌 사슴이었다·

“후우!”

디아나가 자랑하는 ‘인간 신수화’의 정점·

그녀의 겉모습이 바뀌었으나, 이를 상대하는 메이린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할 일을 했다· 하늘에 펼쳐진 마법진에서 검은빛을 띠는 화염과 빙산, 회오리와 낙석이 우르르 쏟아진다·

타닥!

디아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속도부터가 달랐다· 녹지가 없어도, 처음에 직접 사슴에 타고 있을 때보다 더더욱 기동성이 빨라졌다·

허공을 빽빽하게 메우며 떨어지는 흑마법 속에서 디아나는 아주 약간의 틈이라도 찾아내 파고들었다· 화염이 머리털을 태우고, 빙하가 등줄기를 서늘하게 해도 멈추지 않았다·

“메이린! 조심해요!”

카미바레즈가 혈류탄을 쏘며 견제했지만 혈류탄은 가속한 디아나의 뒤조차 쫓지 못했다·

타닥! 탁! 탁!

심지어 메이린이 내려보낸 낙석을 직접 네 발로 밟고 뛰어오르고 또 뛰어올랐다· 그리고 네 다리에 힘을 준 뒤 그 압도적인 각력으로 순식간에·

파아아앗!

상공에 떠 있는 메이린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제 메이린과의 거리는 거의 지척·

“가까이 오면 어쩔 건데?”

메이린이 한쪽 눈을 가린 오로라의 마법 모자를 손끝으로 들어 올리며 미소 지었다· 연산은 계속되고 있었고 다음 흑마법들이 디아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투사체를 피할 수 없는 거리까지, 오히려 메이린이 디아나를 끌어들인 셈·

그러나·

파앗!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디아나의 뿔이 번쩍였다·

‘이겼다·’

<디아나 오리지널 – 선향의 재현>

우우우우웅-!

보통의 신성 결계처럼 보이는 매끈한 원이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메이린과 디아나를 포함한 꽤 넓은 범위로 원이 유지되었다·

“!”

그와 동시에 메이린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오로라의 모자가 흩어져 사라졌다· 그녀가 깔고 앉아 있던 지팡이는 물론 오색찬란한 마법진들까지 모두 흔적도 없이 풀려 버렸다· 메이린의 동공이 허망하게 흔들렸다·

‘칠흑의 완전 정화!’

“그 어떤 악도 용납되지 않는! 오로지 ‘선’만이 허용되는 이곳이야말로 선향(善鄕)!”

승리를 확신한 디아나가 입가를 쭉 찢으며 팔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안에 신성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빛의 창이 들렸다·

상대는 흑마법을 쓰지 못하지만, 자신은 백마법을 쓸 수 있다·

선향 안에 가두기만 하면, 적이 네크로맨서일 경우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는 디아나만의 승리 공식이었다· 그녀의 빛의 창을 메이린의 가슴을 향해 조준했다·

“죽···!”

푸우우우우욱!

선혈이 튀어 오른다·

머리가 아득해진다·

극도의 고통으로 눈앞이 흐릿해지고 손에 힘이 빠지는 걸 느끼며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아·’

창을 날리기도 전에, 그녀의 복부에 커다란 얼음이 박혀 있었다·

“너 진짜 바보 아냐?”

메이린이 디아나를 향해 손끝을 세운 채 비웃음을 흘렸다·

“칠흑이 막히면 순수마법을 쓰면 그만이잖아·”

디아나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분노와 허망함으로 시야가 뒤흔들리고, 손에 쥔 빛의 창이 허물어졌다·

푸욱!

푹!

이어지는 순수 마나의 얼음마법이 연달아 디아나의 몸에 작렬한다·

디아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흑마법이 봉인되어 궁지에 빠진 네크로맨서가 어쩔 수 없이 순수마법을 쓸 수는 있겠으나, 그건 궁여지책일 뿐· 메이린 빌렌느처럼 평소에 갈고닦아서 빠르고 정밀하게 순수마법을 구사하는 네크로맨서는 극도로 드물다· 사실상 없다고 봐야 했다· 이것은 메이린만의 특이성·

하지만 디아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가 발악하듯 외쳤다·

“마음에 안 들어!”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간단히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의지도 가치관도 개성도 상황에 따라 맞추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속이고!”

점점 떨어지며 그녀가 외쳤다·

“너희 네크로맨서들은 긍지도 없는 거냐!!”

째애애애애앵!

선향의 지속 시간이 다 되며 공간이 사라졌다· 메이린이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승패에 긍지가 어디 있어?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실력이고, 상대든 자신이든 속이는 것도 실력이야·”

그녀가 손바닥을 펼쳤다·

“선향을 펼치면 무조건 네가 이겨야 해? 네 생각대로 안 됐다고 땡강 부리는 어린애야?”

이번엔 칠흑이 담긴 얼음 조각이 쏟아져 디아나의 몸에 연달아 꽂혔다·

프리스트들은 믿음에 심취할수록 강해진다· 자기 자신을 믿고, 여신을 믿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가진 확고한 이미지의 세계를 현실에 발현하는 기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면에서, 프리스트의 단점이 부각된다·

강한 믿음의 다른 말은 아집·

세상의 모든 게 장점만 있지는 않다· 지나치게 과한 믿음은 필연적으로 사고가 한쪽으로만 굳어지게 만든다· 마치 다른 쪽 사고는 뇌의 일부가 마비된 것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선향에서의 자신은 무적·

그런 굳건한 믿음이 디아나의 강함이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네크로맨서들이 프리스트들에게 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전투였다·

휘오오오오!

하늘에서 디아나가 떨어지고 있다· 변신 상태가 풀렸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듯 이를 악물고 백마법진을 펼쳐서 메이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메이린이 외쳤다·

“카미! 지금이야!”

후우웅!

디아나의 후방에서 카미바레즈가 뛰어와 새로운 흑마법을 사용했다· 뱀파이어이자, 혈류술사들의 주특기·

<대출혈 – 오버플로>

푸화아아아악!

강대한 출혈 마법이 디아나에게 작렬했다· 방어하느라 메이린의 공격으로 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고 카미바레즈의 기술이 완벽히 적중했다·

쿠우우우웅!

디아나가 피를 흘리며 지면에 떨어졌다· 온몸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왔지만 그녀가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양손에 치유마법진을 펼쳤다·

“아직 나는-!”

우우우우우웅!

그 순간 그녀의 몸이 ‘파란색’으로 변했다·

동시에 발밑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펼쳐졌다·

“어?”

<신성연방 대표팀, 5번 디아나 멀레이니가 탈락했습니다·>

“자, 자, 잠깐만! 고작 저 정도가 내가 죽음에 이를 만한 공격이었다고?”

쿨럭! 쿨럭!

그녀가 피를 토하며 몸부림쳤다·

“아니야! 나는 아직-!”

화아아아아악!

그러나 텔레포트 마법진이 작동되며, 디아나의 몸이 그대로 룬 리그의 전장에서 이탈했다·

털썩·

카미바레즈가 숨을 헐떡이며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메이린도 지친 얼굴로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룬 리그 둘째 날·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 * *

휘이이이이잉!

한편 에이젤은 홀로 정신없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이건 속도전이야·’

에이젤은 꼬인 실타래를 풀고 있었다·

테르곤에 묶여 있는 메이린과 엘리사를 데리고 가서 5번 디아나를 상대하는 카미바레즈 쪽으로 메이린을 보냈고, 이쪽의 견제 없이 점령지를 점령하던 4번 르바임에게 엘리사를 보냈다·

다만 문제는 테르곤· 아무리 시몬의 에이션트 언데드와 함께 있다지만 클라우디아가 걱정이었다·

‘위치는 이쯤일 텐데·’

테르곤에게 탐지 저주를 걸어서 그와 연결된 백마법의 근간이 이 방향 어딘가에 있을 거란 사실은 파악했다·

그 위치는 신성연방 본진 근처에 있는 7지역과 6지역 사이·

대부분의 인원이 암흑연합 공격에 투입되어서 그런지 에이젤은 방해 없이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주위를 정신없이 둘러보고 있는 에이젤의 눈에 뭔가 이상한 게 보였다·

‘저게 다 뭐야?’

우거진 수풀 한복판에 무수한 눈사람들이 놓여 있었다·

한겨울도 아니고, 눈도 내리지 않은 곳에 있는 눈사람· 너무나 수상하게 느낀 에이젤은 얼른 속도를 높여 그리로 가보았다·

‘세상에·’

백 개가 넘는 눈사람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고, 그중 절반은 녹아내리거나 부서져 있었다· 에이젤이 가까이 가서 만져보니, 확실히 ‘눈’은 아니었다· 수분이라기보다는 고깃덩이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그때·

퍼억!

저 멀리 떨어진 눈사람 하나의 몸통에 커다란 주먹 자국이 생겼다·

에이젤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꾸득!

퍽!

다른 눈사람에는 이빨 자국 같은 게 생기기도 했다·

‘설마 이거!’

가만히 있는 눈사람이 무언가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에이젤은 바로 테르곤의 ‘피해 공유’ 기술을 떠올렸다·

‘저 눈사람이 테르곤의 피해를 대신 받는 거야? 이빨 자국은 어보미네이션들의 공격이고?’

꾸르르르륵!

갑자기 옆에 눈사람 하나가 녹색으로 물들더니 녹아버렸다· 이걸 보고 에이젤은 손가락을 튕겼다·

‘클라우디아의 맹독!’

그녀가 사용한 이번 맹독은 꽤 강한지 눈사람 세 개를 녹아내리게 한 뒤에야 멈췄다· 에이젤은 확실히 상황을 이해했다·

룬 리그 첫째 날에 어느 정도 밝혀진 부분이지만, 신성연방의 3번 철벽의 광자 테르곤의 핵심적인 능력은 ‘피해 공유’·

그리고 테르곤은 이 눈사람들에 자신의 능력을 걸고 피해 일부를 대신 받게 하고 있었다· 첫째 날에 철벽을 이용해서 모든 공격을 일일이 막으며 싸운 건 이 눈사람이 준비되기 전의 기습이기에 그랬던 것· 둘째 날에는 모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며 싸우는 스타일로 바뀐 건 이 눈사람들이 준비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하네·’

에이젤이 양손을 교차한 채 주위의 바람을 모았다· 바람이 그의 손에 맹렬하게 휘몰아치더니 형태가 잡히며 칼날처럼 날카롭게 벼려졌다·

‘수호학 전공자의 기술이 타인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 특화되어 있다니·’

의외로 이번 신성연방의 프리스트 대표팀은 평소의 인식과는 달리, 개인 능력에 출중한 인원들로만 뽑혔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이젤이 교차한 두 팔을 떨쳤다·

쩌어어어어어어어엉!

바람의 칼날이 주위의 눈사람들을 모조리 갈라 버리며 퍼져 나갔다·

* * *

“하하하!”

퍼억!

으적!

테르곤은 소문대로 극강의 프리스트였다·

첫째 날의 본진 전투, 이어지는 둘째 날 3:1의 전투에도 지치지도 않는지 알라제의 고블린 어보미네이션들을 연달아 때려눕히며 저벅저벅 클라우디아에게 다가왔다·

그의 다리를 어보미네이션 하나가 이빨로 물었지만, 테르곤은 간지럽지도 않은 표정으로 질질 끌고 걸어왔다·

“큭!”

<맹독 채찍>

겁에 질린 클라우디아가 맹독으로 이루어진 채찍을 휘둘렀다· 그런데 꽤 강한 독임에도 불구하고, 테르곤은 독을 그냥 몸으로 받아내며 걸어왔다·

테르곤의 그림자가 점점 더 드리워진다· 동시에 클라우디아의 표정도 절망으로 물들었다·

‘대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이기란 거야?’

그녀의 의지가 서서히 꺾이려는 순간·

테르곤이 자리에서 멈칫하며 제 어깨를 바라보았다· 어깨에 긴 검상 같은 게 나 있었다· 그렇게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설마···!”

콰직!

쿠작!

이내 그의 몸에 말릴 수 없을 만큼 연달아 검상이 생기더니·

촤촤촤촤촤촤촤촤!

전신이 난도질 되듯 칼자국이 생겨나며 핏물이 튀어 올랐다· 갑자기 벌어진 끔찍한 광경에 클라우디아는 입을 틀어막으며 다급히 물러났다·

쿠웅!

피범벅이 된 테르곤이 클라우디아를 앞두고 바닥에 두 무릎을 꿇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천장의 호수를 올려다보며 탄식하듯 말했다·

“···에이젤 브링어인가·”

촤촤촤촤촤촤!

그의 전신에서 재차 거친 핏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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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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