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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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화

휘이이이잉!

불어온 바람이 저택을 빠져나가고, 나풀거리던 커튼이 내려앉았다· 자리에 경건히 앉아 있던 에이젤이 슬며시 눈을 떴다·

정리 완료·

그가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에이젤 선배님·”

달칵·

마침 방문이 열리며, 대표팀 리더인 시몬이 웃는 얼굴로 걸어 나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극도로 진지한 의식을 치르던 에이젤이 쑥스럽게 웃었다· 가운을 벗고 소파에 널어둔 전투복을 향해 걸어갔다·

“슬슬 움직이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주섬주섬 바지에 다리를 넣으며 에이젤이 말을 이었다·

“상황은 대충 알고 있지? 시몬·”

“말씀하신 대로 대충만 알고 있어요· 저도 저택 밖에 나가보진 못했으니까요·”

“···음, 결사가 언제 공격할지 모르니 에이션트 언데드 몇몇은 대비 차원에서 아껴야 한다는 시몬의 지침에는 동의하지만, 이번 둘째 날에 딱 하나만 빌려줄 수 있을까?”

시몬은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라제를 보내 드릴게요·”

“알라제? 아주 좋아! 큰 도움이 될 거야!”

옷을 다 갈아입은 에이젤이 두 팔을 쭉쭉 스트레칭하며 걸어갔다· 시몬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조심해 주세요· 지금 당장 보이는 상황이 전부가 아닐 수 있어요·”

“보이지 않는 2번 모제를 경계하란 거지? 걱정 마·”

신발을 신은 에이젤이 제자리에서 두어 번 콩콩 뛰었다·

“누구든 내 상대는 안 되니까·”

휘오오오오오오!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회색 머리카락을 끌어 올리며 물결쳤다· 에이젤의 두 발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 * *

바람에 깃든 목소리를 통해, 에이젤은 현재 전장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했다·

첫째 날에 본진을 한 차례 빼앗겼던 신성연방은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

그들의 목적은 ‘공격적인 점령’·

5인 파티로 들어와 흩어진 뒤, 가장 강력한 테르곤을 암흑연합 진형 깊숙한 곳에 홀로 꽂아놓는다· 당연히 암흑연합 측 시선이 끌릴 수밖에 없었고, 테르곤 혼자서 세 명의 네크로맨서들을 붙잡아두는 형국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룬 리그에서 3:1 구도는 사실상 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전력 차이지만, 테르곤은 미지의 능력으로 3:1 전투를 버티고 있다·

그사이 신성연방 대표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암흑연합 측 2지역과 3지역의 점령지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었다·

에이젤이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그림을 그렸다·

‘현재 매치업을 정리해 보자·’

카미바레즈는 5번 디아나를 상대하고 있고·

일라이저는 6번 하미엘을·

헥토르는 10번 리사라와 싸우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자유롭게 움직이는 건 4번 르바임 메델이다· 벌써 하나는 점령하고 두 개째 땅을 점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상성이 유리하도록 인원 배치를 바꿔야 해·’

그의 머릿속에 대진표가 빠르게 수정되었다· 바람을 타고 나아간 에이젤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2-A> 점령지·

그곳에서 메이린, 엘리사, 클라우디아가 테르곤과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미지의 방어 능력을 가진 테르곤 한 사람에 이렇게 많은 인원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무시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타악·

조용히 내려와 나무 뒤에 숨은 에이젤이 고난도 저주 마법진을 준비했다·

‘점령지를 조금 넘겨주더라도 테르곤은 여기서 잡고 가야 한다는 메이린의 판단은 오답이 아냐· 나도 어느 정도는 동의하고· 그러니까····’

에이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법진 룬어의 위치를 옮기고, 회로를 직접 손으로 끌어서 구성을 변경했다·

마침내 저주 마법진을 완성한 에이젤이 마법진의 크기를 작게 압축하여 손바닥에 붙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얘들아!”

에이젤의 외침을 들은 세 소녀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피로와 답답함이 가득하던 그녀들의 얼굴에 작게 화색이 돌았다·

“에이젤 선배님!”

꽤 버거워 보이던 표정의 테르곤도 이내 표정을 확 바꾸고는 치열을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왔나, 에이젤 브링어! 그래! 자네가 가세한다면 또 모르겠군!”

그 말을 들은 에이젤이 피식 웃었다·

‘어림없는 소리·’

자신까지 테르곤에 붙들려서 4:1 상황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거야 말로 최악의 수다·

쓰윽·

에이젤이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총명한 메이린이 바로 신호를 알아듣고는 앞으로 뛰어나왔다· 양손에 거대한 불덩어리를 만들어 테르곤에게 던졌다·

<다크 플레어>

퍼어어어어엉!

테르곤이 몸으로 그것을 버텨내는 사이, 이번에는 후방에서 클라우디아가 돌진해서 바닥에 고인 독웅덩이에 발을 디뎠다·

<스네이크 헤드>

독 웅덩이가 용솟음치며 하나의 뱀처럼 변하더니, 맹독 구체를 토해냈다· 화염을 몸으로 버텨낸 테르곤이 다시 고개를 돌려 그 공격을 받아냈다·

“선배 한 명 등장한 걸로 움직임에 활기가 생겼군! 이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그게 아니라면···!”

테르곤이 뒤를 돌아보았다·

방금의 공격은 시선 끌기· 어느새 에이젤이 바람처럼 그의 등 뒤에 나타나 있었다·

<블레싱 디텍션>

에이젤이 테르곤의 등에 손을 짚는 것으로 저주를 그의 몸에 직접 흘려보냈다· 이어지는 테르곤이 휘두르는 주먹은 빠르게 물러나는 것으로 피한 에이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주인가!’

그 미소를 본 테르곤은 긴장했다· 에이젤 브링어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대·

이렇게 저주에 걸린 채로 찜찜하게 싸우는 건 상책이 아니다· 테르곤이 즉시 정화마법을 준비하고는 스스로의 몸에 걸었다· 걸려 있던 저주가 빠르게 자신의 몸에서 씻겨 내려갔다·

모처럼 건 저주가 바로 풀려 버렸지만·

‘됐다!’

사실 이거야말로 에이젤이 바라던 바였다· 에이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방금 테르곤에게 건 ‘블레싱 디텍션’은, 상대의 몸에 걸린 이로운 효과를 감지하는 저주다· 이 저주는 걸린 직후에는 효과가 없지만 상대가 해주나 정화 등으로 저주를 풀려고 하는 순간에 발동한다·

이제 에이젤의 눈에는 보이고 있었다·

테르곤이 정화마법을 발동한 순간, 그의 몸에 가느다란 긴 선과도 같은 게 희미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역시·’

첫째 날에 밝혀진 테르곤의 비기는, 동료가 받는 피해를 일정 부분 자신과 공유하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자신의 피해를 동료, 혹은 다른 무언가가 일정 부분 대신 받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테르곤의 피해를 대신 받아주는 더미 같은 게 호수숲 어딘가에 있을 거야· 그것만 찾아서 파괴하면 돼!’

백마법이 걸려 있는 방향은 파악했다·

이제 달려가서 그걸 끊기만 하면 테르곤을 잡을 수 있다· 테르곤은 자신의 비기가 들통났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물론 알아도 막을 수 없겠지만·’

에이젤이 손끝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바람이 휘이잉 휘몰아치며 뒤에 있던 메이린과 엘리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꺄아악!”

“엄맛!”

놀란 두 사람이 버둥거렸다· 에이젤 자신도 공중으로 올라가며 클라우디아를 향해 말했다·

“클라우디아! 마무리는 네게 맡길게!”

“네?”

클라우디아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3:1로도 못 이긴 테르곤을 혼자서 어떻게 상대하란 말인가·

“걱정 마·”

에이젤이 뒤를 가리키며 웃었다·

“시몬이 보내준 지원군이 있으니까·”

마침 딱 등장했다·

토옹!

통!

망토를 두른 살점의 공 같은 게 풀밭에서 통통 튀어나왔다·

[알라제· 군단장 지시를 받고 등장·]

바로 7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 어보미네이션 부대의 대장이자 언데드 엔지니어인 알라제였다·

테르곤이 제 목을 붙잡으며 가소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도망가는 건 자유다만, 언데드로는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을 텐데·”

[알라제· 새로운 실험 개시· 실험명 M-56598·]

꾸드드드득·

알라제의 몸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살점이 꾸륵거리며 솟구치더니 이내 서서히 두 발로 일어선 모습으로 변화해 나갔다·

지켜보던 모두가 기겁했다·

왜소한 몸, 다소 작은 키와 삐쭉한 귀, 그리고 뭔가 익숙하게 생긴 얼굴·

[신 육체· 코코 메시아·]

바로 고블린들의 메시아인 코코가, 마지막으로 구축했던 시몬의 모습으로 알라제가 변해 있었다·

하늘에 떠 있던 메이린이 그 모습을 보고는 빽 소리 질렀다·

“우리 시몬은 그렇게 안 생겼거든!”

작고 볼품없는 몸집에 시몬의 인상이 묘하게 남아 있는 고블린이었다· 시몬의 모습인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아서 상당히 불쾌하게 생긴 외형이었다·

[겉모습은 비중요· 중요한 건 성능·]

알라제가 당당히 말하며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꾸드드득·

그의 등이 포도알처럼 꿀렁이더니 이내 그 안에서 펑 소리와 함께 온갖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저 멀리서 메이린의 까무러칠 듯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쿵!

쿵!

알라제의 수하들인 개조 언데드, 우락부락한 덩치에 온갖 살점이 뒤섞인 ‘어보미네이션’들이었다·

메시아 모드인 상태에서 소환하여 그런지, 그들 모두 귀 끝이 뾰족한 고블린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그들이 순식간에 테르곤을 포위했다·

“좋아! 나머진 맡길게!”

에이젤이 메이린과 엘리사를 데리고 떠났다·

“섭섭하게 어딜 바쁘게 가는가!”

테르곤이 에이젤을 붙잡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했지만·

[공격 개시·]

쿵! 쿵! 쿵! 쿵!

어보미네이션 하나가 지축을 흔들며 돌진했다· 방해를 받은 테르곤이 하는 수 없이 정면의 언데드를 상대했다·

쿠웅!

두 거구가 중앙에서 양손을 서로 맞잡은 채 어깨를 맞대고 부딪혔다·

까각!

서로가 바닥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려 씨름했다· 테르곤은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힘이 만만치 않군!’

육체적 능력에는 놀랐지만 언데드는 언데드·

결코 프리스트의 적이 아니다·

테르곤이 순간적으로 언데드를 자신 쪽으로 잡아당긴 뒤, 그것의 허리를 붙잡고 레슬링하듯 뒤로 넘겨 버렸다· 어보미네이션의 머리가 바닥에 짓이겨져 박살 났다·

-꾸루룩!

쿵! 쿵! 쿵! 쿵!

어보미네이션들이 이번엔 사방에서 몰려든다·

테르곤이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완력이 강한 건 인정하네만 언데드가 상대라면 더 즉효약이 있지!”

수호학 전공이지만 테르곤은 마법진을 펼치는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허공에 단번에 여러 백마법진이 펼쳐지고·

<엑소시즘>

쿠르르르릉!

마법진에서 퇴마의 벼락이 쏟아져 다가오는 어보미네이션 무리에 작렬했다·

그런데·

“호오!”

어보미네이션들의 몸이 1/3 정도 타들어 간 채로 뛰어와 테르곤의 몸에 연달아 주먹을 강타했다· 테르곤이 큭! 소리를 내며 비틀거렸다·

‘전신을 태워 버릴 위력으로 사용했네만!’

신성에 대한 부분 면역·

알라제가 새롭게 손에 넣은 힘이었다· 알라제는 코코 메시아의 몸을 흡수한 데다가, 내친김에 거기에 있던 하운드 키즈, ‘제나르’의 샘플 세포까지 손에 넣어 연구를 거듭해 성과를 냈다·

알라제의 어보미네이션들과 일일이 육탄전을 벌이며 고전하는 테르곤을 보며, 클라우디아가 주춤주춤 알라제의 옆에 다가왔다

“···나, 나는 뭘 도와주면 돼?”

[지금· 도울 필요 없음·]

시몬의 얼굴과 닮은 고블린이 말했다·

[찬스· 곧 발생· 그때가 맹독술사가 나설 차례·]

“····”

클라우디아가 물끄러미 알라제를 보다가 말했다·

“목소리도 시몬처럼 깔 필요 없어·”

[의미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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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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