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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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화

암흑연합 본진 <A1>·

휴전 기간·

“승리를 위하여!”

째앵!

쨍!

본진 저택의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암흑연합 대표들이 유리잔을 맞부딪히며 왁자지껄하게 웃었다·

첫날은 누가 봐도 암흑연합 대표팀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내일도 전투가 있으니 술은 마실 수 없었지만, 잔에 음료를 채워서 분위기를 냈고 남아 있는 음식 중에서는 귀한 축에 드는 닭 요리까지 준비했다·

가장 칠흑을 많이 소모한 샤텔과, 애초에 단체 활동에 관심이 없는 일라이저는 먼저 들어가서 잠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이곳에 있었다·

“시몬! 고생하셨어요!”

옆자리에 앉은 카미바레즈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로 에이션트 언더링을 단독으로 처치할 줄은 몰랐어요!”

“군단 덕분이지, 뭐·”

시몬이 부드럽게 답했다·

맞은편에 앉은 메이린이 머리를 쓱 쓸어넘겼다·

“시몬도 대단하지만, 신성연방 쪽 1번도 만만치 않나 봐· 저쪽도 바로 에이션트 언더링을 잡아내다니·”

클라우디아도 한마디 했다·

“되도록 별의 성녀는 피하고 점령전으로 승리하는 게 이상적이겠네·”

다들 들떠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메시아 고블린과의 전투를 거치며 프리스트의 신성이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조금은 위축된 분위기가 흘렀던 때도 있었다· 우리가 진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대승· 시작이 너무나 좋았다· 시몬의 과감한 작전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그럼, 가볍게 상황을 정리해 볼까?”

첫날 교전으로 얻은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성연방의 본진 점령· 이것으로 완전무결한 승리를 노리던 연방 대표팀의 사기를 정면으로 꺾었고, 그들에게 극도의 부담감을 가했다·

둘째, 클라우디아가 본진에 있던 건물을 포함해 각종 시설물 및 그들의 장비에 피해를 입혔다· 워턴의 고문 기구, 아렌디아의 결계 장치, 르바임의 성유물 등등 다양한 장비가 본진에 있었다·

셋째, 신성연방의 강력한 승리 플랜 중 하나인 ‘발라 모르티페르’의 정체를 간파했다·

넷째, 신성연방의 7번 워턴 슈프랭거의 무력화·

신성을 사용하기 위해선 신념과 멘탈을 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그 정도 일을 겪었으면 워턴은 룬 리그 내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점령지 숫자는 3:3로 동률이긴 하지만, 사실 얻은 성과를 생각했을 때 신성연방과 같은 점령지 수를 맞춘 것도 큰 이득이었다·

“에이젤 선배님·”

시몬이 그를 불렀다·

호록거리며 수프를 떠먹고 있던 에이젤이 ‘으, 응!’ 하고 웃어 보였다·

그렇게 오늘 MVP급 활약을 펼쳤으면서, 7명의 시선이 모이자 급격히 긴장하는 모습은 재미있었다·

“신성연방 본진에서 얻은 정보들을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 그, 그럼! 물론이야!”

우선 에이젤은 워턴의 비장의 기술이자 신성연방의 승리 플랜이기도 했던 ‘발라 모르티페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 기술의 정체는 마법진의 범위 안의 적에게 시전자가 받은 고통과 상처를 똑같이 부여하는 백마법이다·

프리스트의 백마법치고는 살벌한 효과였고, 몰랐다면 한 번에 여러 명이 당했을지도 몰랐다· 첫날에 알아내서 천만다행이었다·

“워턴이 ‘나를 죽여’ 하고 외쳤을 때 너무 소름 끼쳤어요·”

그때를 회상하는 듯 카미바레즈가 제 어깨를 붙잡으며 파르르 떨었다·

“···난 아직도 뒤통수가 아파·”

클라우디아가 뒤통수를 문지르며 말했다·

“다시 설명으로 돌아오자면, 이 강력한 기술을 워턴이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두 명이 필요해·”

에이젤이 두 손가락을 펼치며 말을 이었다·

“3번 테르곤과 4번 르바임·”

“치유학 전공의 르바임이 있어야 하는 건 이해가 된다만-”

이야기를 듣던 헥토르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3번 테르곤은 수호학 전공인데 왜 필요하단 겁니까·”

히끅·

헥토르와 시선이 마주친 에이젤이 겁먹은 표정으로 딸국질을 했다· 시몬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하하! 헥토르는 화가 난 게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한 거예요·”

뭔가 불만스러운 듯한 헥토르의 눈이 시몬에게 향했지만 시몬은 웃음으로 흘려 넘겼다· 다시 용기를 얻은 에이젤이 말했다·

“음! 사실 정말 중요한 질문이야· 이번에 확인한 건데 모르티페르는 아군, 혹은 신성 사용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영역 내에 9번 아렌디아도 있었는데 아렌디아는 멀쩡했거든· 그런데!”

에이젤이 손뼉을 쳤다·

“3번 테르곤만큼은 피해를 받았어·”

워턴이 모르티페르를 사용하기 바로 직전에, 테르곤은 자신의 어떤 기술을 워턴에게 걸었다·

그리고 워턴이 받는 피해 일부를 테르곤이 받았다· 모르티페르는 본래 아군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술이다·

“그 말씀은!”

메이린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르곤도 피해 공유 기술 같은 걸 가지고 있단 말씀이신가요?”

“내 생각은 그래·”

모르티페르를 사용한 직후 워턴은 아웃당할 기세로 고문 기구 네 개를 자신에게 돌진시켰다·

일종의 자폭기인 셈·

여기서 테르곤이 건 기술이 모르티페르와는 관계없이 워턴의 피해 일부를 대신 받는 피해 공유 기술이라고 가정한다면, 워턴은 간신히 살아남아 르바임의 치유를 받게 되고 네크로맨서 넷만 즉사에 가까운 타격을 받아 아웃되게 된다·

가히 무코스트의 즉사기가 되는 셈·

괜히 신성연방의 승리 플랜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듣던 클라우디아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테르곤이 피해 공유 효과를 받았던가요? 뒤통수에 타격을 입었을 때 멀쩡해 보이던데·”

에이젤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미, 미안해· 실은 긴가민가해서 작은 실험을 했어·”

“?”

에이젤이 손을 들어 올렸다·

“팔에 상처 있지?”

“아!”

카미바레즈와 클라우디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팔에 얇게 베인 생채기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아물었다·

“워턴이 모르티페르를 시전 중일 때 바람 칼날을 약하게 일으켜서 팔에 작은 상처를 냈어· 워턴과 우리는 거의 즉시 상처가 났고, 조금 뒤에 테르곤의 팔에도 상처가 났어· 물론 우리보다 테르곤과 워턴의 팔에 난 상처는 작았지·”

“이 정도로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면 확실하네요!”

연방 대표팀의 수호 담당인 테르곤은 ‘피해 공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르티페르처럼 위험한 기술은 아니었지만, 이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다·

“내 생각엔 3번 테르곤 공략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거라고 생각해·”

“대단해요, 에이젤 선배님! 3번과 7번의 핵심을 거의 다 알아낸 거네요!”

모두가 들떠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시몬은 진지하게 홀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워턴은 이단심문관 소속· 에프넬에서 들어온 인선이 아니라고 했지·’

만약 워턴에게 모르티페르를 암흑연합 측에게 걸도록 하고, 신성연방의 누군가가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워턴을 죽인다면?

그야말로 대량 학살이다· 룬 리그의 결말은 파국으로 이어질 테고 두 세력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 모자람이 없다·

“시몬? 무슨 생각을 해?”

메이린의 물음에 시몬이 정신을 차리고 ‘아’ 하고 웃었다·

“모르티페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승리 플랜의 조건이 까발려졌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경계하자· 테르곤이나 르바임이 없는 상황이나, 혹은 워턴 혼자 있어도 방심해선 안 돼· 지금부터 워턴은 1순위 경계 대상이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날은 최대한 우리의 우위를 이끌어가면서 신성연방을 흔들어보자· 구체적인 계획만 가다듬고, 슬슬 눈을 붙이는 게 좋겠어·”

메이린이 유리잔을 들었다·

“그 전에 한잔해야지! 승리를 위해!”

모두가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 * *

같은 시간·

신성연방 본진 <7A>·

쓰윽· 쓱·

막 힘겨운 전투가 끝난 무렵이었지만, 신성연방은 대표들은 쉴 수 없었다·

6번 하미엘이 물걸레로 저택의 벽에 흥건한 곰팡이를 닦고 있었다· 그러다 한숨을 푹 쉰 뒤 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쉬지도 못하고 이게 다 뭡니까!”

신성연방의 본진과 저택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벽면에는 온통 곰팡이나 얼룩이 생겨 있었고, 지저분한 칠흑으로 이루어진 슬라임 같은 것들이 천장에 붙어 있었다·

저택 한쪽에 유리창이 깨져 있고 포션병들이 나뒹구는 걸 보니, 암흑연합 측 맹독술사가 이런 걸 저택 안으로 던진 모양이었다·

“암흑연합의 9번 클라우디아! 소관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빠드득!

크게 한 차례 이를 간 그녀가 휙 뒤를 돌아보았다·

“뭣보다 당신들도 반성하십시오! 워턴! 아렌디아!”

워턴은 거의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오염된 바닥을 신성으로 정화하고 있었고, 아렌디아는 무심하게 쿵쿵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신성연방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암흑연합에게 본진을 한 차례 점령당하고, 첫날 내내 휘둘렸다· 심지어 워턴은 연방 전체의 승리 플랜이자 비장의 한 수인 모르티페르를 첫날부터 네크로맨서들에게 보여 버렸다·

저택은 엉망이 됐고, 황금 같은 6시간의 휴전 기간에 다들 잠도 자지 못하고 뒷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다음 날 컨디션은 당연히 떨어질 테고, 여러 문제들이 겹겹이 쌓인 결과로 룬 리그 내내 암흑연합 측 페이스에 끌려다닐 수도 있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이 이야기는 그만·”

신성연방 1번이자, 에이션트 언더링을 사냥하는 데 성공하며 첫날 가장 큰 공을 세운 레테 샤르데나가 입을 열었다·

“작정하고 4명이 왔다고 하지 않았슴까· 누가 있든 뚫릴 수밖에 없었어요·”

“서, 성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하미엘이 다시 쭈글해지며 고개를 숙였다·

의외로 바락바락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던 레테의 얼굴은 너무나 태연했다·

“그리고 워턴, 모르티페르를 보였다고 의기소침할 필요 없슴다· 이제 암흑연합은 당신의 기술을 극도로 경계할 테니, 우리는 그 점을 이용해서 우위를 잡으면 돼요·”

“···아, 알겠습니다·”

워턴이 감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식량 쪽은 어떻슴까?”

레테의 물음에, 주방에 있던 리사라가 고개를 쏙 내밀었다·

“식수는 정화할 수 있겠지만, 음식에 곰팡이나 세균이 생겼어요·”

그녀가 시커멓게 물든 빵과 고기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5일까지 버티기에는 빠듯할지 모르겠네요· 정화해 볼까요?”

“힘을 아끼세요· 전투에 쓸 신성도 모자람다· 오염된 부분은 잘라내고 먹죠· 식사량은 당분간 조금 줄일게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이번엔 아렌디아를 바라보았다·

“잠자리는?”

“···천막을 치겠습니다· 이런 곳에 성녀님들을 자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둘째 날까지는 제가 서둘러 새로운 저택을 세워놓겠습니다·”

“됐슴다· 침낭이면 돼요·”

레테가 휙휙 손을 휘저었다·

“요즘 시대에 성녀가 성녀인가? 전술병기지· 야전 하루 이틀 가는 게 아니니까 천막이랑 침낭이면 충분해요·”

“하지만····”

“자, 모두 주목·”

레테가 목소리를 높이자, 신성연방 대표들이 하는 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불리한 건 아무것도 없슴다· 점령지는 3:3이고 에이션트 언더링도 두쪽 다 처치했어요· 우리 본진은 잠깐 점령당했지만 금방 되찾았죠·”

그녀가 턱을 괬다·

“불신과 불안이야말로 네크로맨서들이 원하는 바예요· 애초에 키젠의 네크로맨서들을 ‘완전무결’하게 이길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은 사람 있어요? 그거야말로 상대를 얕보는 일이에요·”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늘섬이 공표하고 대표들에게 강요한 ‘완전무결한 승리’·

룬 리그의 모든 상황이 대륙민들에게 공개될 걸 알면서도, 레테는 그것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당연히 리더의 책임감이었다· 워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게 편한 길일 테도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잘 닦인 대리석길 위든, 질퍽질퍽한 진흙길이든 우리는 우리의 일을 굳건히 해나가면 됩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슴까? 르바임·”

4번 르바임 메델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우스, 아센티오르· 그렇습니다·”

신성연방의 책사이자 전략가는 4번 르바임 메델이었다·

본진을 함락당한 건 책사 역할을 맡은 그녀의 방심도 일부 책임이 있었다·

반면에 레테는 사령관이자 리더로서 뛰어난 판단력과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테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레테를 위해서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전략이 처음부터 꼬였지만,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겠어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다시 차근차근, 굳건히, 우리가 믿는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레테와 일행들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근처에 앉아 있는 테르곤은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묵묵히 장비를 닦고 있었다·

“우선 모제 형제님·”

르바임의 말에, 창가 앞에 앉아 호수를 올려다보던 그가 쓱 뒤를 돌아보았다·

“왜?”

“암흑연합의 점령지 두 개를 차지한 건 잘했지만 슬슬 형제님이 제대로 움직여 주셔야 합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어제처럼 개별행동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형제님에겐 한 가지 미션을 줄게요·”

“뭐지?”

후욱·

르바임이 긴장한 얼굴로 숨을 내뱉었다·

“둘째 날에는 3번 에이젤 브링어를 잡아야 합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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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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