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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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화

텔레포트 마법진을 통해 시몬이 도착한 곳은 저택을 연상케 하는 고즈넉한 실내였다·

부드러운 흙냄새가 나는 이 저택에는 벽난로 장작이 막 타기 시작한 것처럼 온기가 퍼지고 있었다· 바닥에는 털 카펫이 깔려 있고 곳곳에 푹신한 소파가 설치되어 있었다·

평범한 휴게실 내부에 들어온 것 같지만, 투명한 창가 밖의 광경을 바라보니·

‘···와·’

하늘 대신 호수 물이 일렁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룬 리그의 전장인 ‘언더링의 호수숲’이었다·

잠시 자연경관에 신경이 쏠려 있던 시몬이 비로소 실내를 둘러보았다·

‘그럼 여기가 우리가 지낼 암흑연합 본진인가? 나쁘지 않네·’

경기 시작까지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한 시간 뒤에는 프리스트들이 여기로 들이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시몬!”

주방을 살펴보고 있던 카미바레즈가 박쥐 날개를 파닥거리며 고개를 쏙 내밀었다·

“여기 음식들이 잔뜩 있어요!”

“그래?”

시몬도 주방으로 가서 룬 리그 기간 동안 먹을 음식들을 체크해 보았다·

당근이나 토마토 같은 신선한 식재료에서부터 건식이나 딱딱한 빵까지· 딱 10명이 5일 동안 아슬아슬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그리 풍족하진 않았다·

물론 시몬은 이 정도면 대만족이었다·

‘키젠의 섬 생존평가처럼 자급자족하라는 말은 없어서 다행이네·’

“식수는 생각보다 부족해, 시몬!”

메이린이 까치발을 들고 주방 선반을 확인하며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구해야 할 것 같아· 나중엔 저 위에 호수 물이라도 떠 와야 할지도 몰라·”

‘호수 물·’

시몬이 다시 고개를 들어 창밖의 경관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높은 곳에 호수가 있었다·

‘이 정도의 숲이 형성될 정도니까, 아마 천장 말고도 수원지는 있겠지·’

메이린이나 카미바레즈가 식재료가 썩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냄비도 꺼내보고 하는 사이, 다른 대표들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시몬이 밖으로 나가보았다·

저택 밖 공터에는 바로 1지역 점령지, 줄여서 ‘1-A’가 있었다·

점령을 위한 금속 기둥이 공터에 불쑥 솟아 있었다· 헥토르, 에이젤, 샤텔이 그것을 빙 둘러싸고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미 칠흑으로 점령된 상태라 주변 식물들이 다 어두운 거구나·’

나무들은 겨울이 된 것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꽃이나 풀들은 바짝 마르거나 크기를 최소화해서 양분을 적게 소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몬이 금속 기둥 쪽으로 다가갔다·

“뭔가 알아냈어요?”

“아, 시몬·”

에이젤이 시몬을 돌아보았다·

“장치가 작동 안 해서 당장 ‘점령’에 대한 실험을 할 수는 없었어· 그나마 알아낸 걸 말해보자면-”

톡톡·

에이젤이 금속 기둥을 손등으로 두들기며 말을 이었다·

“내부에 나무 몸체 같은 게 들어 있어· 여기 연결된 뿌리는 상상도 하기 힘들 만큼 깊은 지하까지 뻗어 있고, 우리가 점령에 성공하면 이 뿌리의 근방에 머무는 언더링들이 올라와 줄 것 같아·”

“어떤 원리인지 알겠네요·”

그때 방송음이 울려 퍼졌다·

<지금부터 50분 뒤, 룬 리그 첫째 날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양측 대표분들은 모두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대표들이 머물 저택과 1-A점령지를 빙 둘러싸는 두꺼운 결계가 쳐져 있었다· 아마 룬 리그가 시작되어야 밖에 나가서 다른 땅을 점령할 수 있는 모양·

시몬이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다들 모여줘! 마지막으로 계획을 점검해 보자!”

* * *

그렇게 잠시 후, 흩어져 있던 암흑연합 대표들이 모두 저택 안으로 집결했다· 남은 시간은 이제 30분 정도·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시몬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성연방의 프리스트들은 강해·”

시몬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한 가지 확실히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 프리스트들과의 정면 승부는 우리에게 불리하단 사실이야·”

대표들이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상성은 불리하지만 지금까지 대륙의 네크로맨서들은 프리스트들과 대등하게 싸워왔어· 선배들의 가르침을 잊지 말자· 약점을 공략하고, 변수를 만들고, 믿음을 흔들어야 해·”

클라우디아가 손끝을 세웠다·

“마치 수호 전공자는 처음엔 강력하지만, 보호하고 있던 동료 하나가 다치면 그때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것처럼 말이지?”

“그거야, 클라우디아·”

네크로맨서와 프리스트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네크로맨서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 신념이나 가치관 따위는 승리를 위해서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

반면 프리스트들은 과거지향적이고, 신념과 믿음, 그리고 원리원칙을 중시한다· 자신의 신념대로 흔들림 없이 굳건히 싸울 수 있을 때 프리스트는 가장 강하다·

“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에이젤이 손을 들며 발언했다· 아홉 명의 시선이 그에게 훅 집중되자, 에이젤은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정면 승부에서 밀린다고 자존심 상할 필요 없어· ···그들의 영역에서 싸워줄 필요가 없을 뿐이야· 그들을 우리의 영역으로 끄집어내 싸워야 해·”

“맞습니다· 역시 에이젤 선배님이시네요·”

시몬이 맞장구치자 에이젤이 헤헤 웃으며 표정이 밝아졌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이 호수숲의 지형, 언더링이라는 토착 몬스터, 점령전의 승리 조건까지 모든 걸 이용할 거야· 저들은 정석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길 원하겠지만 우리는 무모할 만큼 활발하게 움직여야 해·”

이야기를 듣던 헥토르가 입을 열었다·

“그럼 5일까지 갈 필요 없이 초장에 승부를 보길 원하나?”

“그 반대야·”

시몬이 깍지를 끼고 씩 웃었다·

“5일 내내 발생하는 변수를 모조리 써먹어야지· 진득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신성연방을 흔들어놓을 거야· 구체적인 계획을 짜보자·”

* * *

신성연방 측 본진, 7A·

“우리는 룬 리그 마지막 5일차까지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검다·”

중앙에 앉아 있는 레테가 그렇게 선언했다· 그 주위에는 아홉 명의 신성연방 대표들이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프리스트로서 우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해요· 저들은 상처를 입거나 부상당하면 회복이 곤란하겠지만, 우리는 다름다· 방어와 회복, 믿음과 인내까지· 버티고 지키는 건 프리스트의 주특기죠·”

손끝으로 책상을 톡톡 두들긴 레테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흔들림 없이, 우리의 페이스대로 5일 차까지 끌고 가도록 하겠슴다· 그러면 승리는 자연히 우리 손에 들어올 검다·”

5번 디아나가 고개를 깊이 숙였다·

“물론이옵니다· 모든 건 위대한 여신과 성녀님의 뜻대로·”

6번 하미엘이 히히 웃으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점령전이라면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어요! 우리에겐 아렌디아 자매도 있고! 한번 점령한 곳은 절대로 네크로맨서들에게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질문 있습니다·”

7번 고통의 이단심문관 워턴이 손을 들었다·

“네크로맨서를 산 채로 붙잡으면 고문해도 될까요?”

레테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아, 뭘 붙잡아! 얼렁 아웃시키고 다음 상대랑 싸워!”

이번엔 3번 테르곤이 벌떡 일어났다·

“피가 끓어서 참을 수 없군! 암흑연합의 에이젤이라는 자를 상대하고 싶은데 잠시 적진에 들어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성녀님!”

“내 말 허투루 들었슴까? 장기전으로 끌고 갈 거라니까!”

“나도! 나도! 8번 쥴 빈체레는 내 거니까 건들지 마!”

레테가 지끈거리는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벌써부터 페브릭이 그리웠다·

“···고생 많으시네요·”

레테의 뒤에 서 있던 10번, 성녀 리사라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레테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크로맨서들은 승리를 위해선 물불 안 가리는 자들임다· 얕보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하는 건 우리 쪽이 될 거예요· 흔들림 없는 믿음과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승리까지 가는 겁니다· 다들 알아들었죠?”

“라우스! 아센티오르!”

모두가 고개를 깊게 숙이며 힘차게 대답했다·

“그리고·”

레테가 눈을 흘기며 저 옆에 홀로 떨어져 있는 2번, 모제 델 베아투스를 바라보았다·

“적이라고 해도 룬 리그에서 살상은 절대 금지임다· 아시겠슴까?”

“····”

모제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만 잘 끄덕일 뿐이지, 여전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였다· 레테는 길게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의 계획을 짜보죠· 르바임?”

“네! 제게 맡겨주세요·”

4번 르바임 메델이 앞으로 나섰다·

“전략 전술은 제가 일가견이 있답니다·”

* * *

<5분 뒤에 룬 리그가 시작됩니다·>

암흑연합의 모두가 본진 앞에 펼쳐진 결계 앞으로 나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최후의 장비 점검까지 마치고 수분도 보충한 뒤, 머릿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면서 기다렸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정신을 차리니 1분 전이고·

또 정신을 차리니 10초 전이다·

마침내·

<룬 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룬 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음이 퍼져 나가고, 암흑연합의 본진과 신성연방의 본진 모두의 결계가 걷혔다· 스무 명의 대표들이 일제히 지면을 박차고 섬광처럼 날아올랐다·

룬 리그 첫날에 가장 중요한 건 ‘점령’·

적보다 더 많은 점령지를 차지해야 했다· 나중에 언더링이 불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무조건 많은 땅을 갖는 게 유리했다·

대표들이 전부 흩어져서 점령지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마, 많다!

장애물이 있었다· 점령지의 금속 기둥을 중심으로 야생 언더링들이 득시글거렸다· 대표들은 칠흑과 신성을 일으키며 언더링들부터 제거해 나가야 했다·

그리고 두 세력이 1, 2, 3 지역과 5, 6, 7 지역의 점령지를 사이좋게 나눠 가진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중요한 곳은 넓은 개활지 중심에 있는 4지역의 하나뿐인 점령지·

바로 그곳으로·

촤아아아아아아-!

촤아아아아아!

오른쪽과 왼쪽의 숲을 뚫고 4-A 점령지를 향해 두 세력의 선두가 한 명씩 달려오고 있었다· 다른 동료들이 차근차근 점령지를 점령하고 있을 때, 이 두 사람은 다른 점령지는 제쳐두고 처음부터 정중앙으로 달렸다·

“하하하하하!”

신성연방의 선두는 8번, ‘성검 사용자’ 시그문드 아한델이었다·

에프넬 최강의 성투사답게 압도적인 육체 능력을 보유한 그는, 달리는 곳마다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가 활짝 웃으며 전면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암흑연합 측의 선두가 보인다·

“역시 와줬구나!”

암흑연합의 선두는 9번, 마검 사용자 쥴 빈체레였다· 마검을 허리에 찬 채 다리에 칠흑을 폭발시키며 뛰어오고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

촤촤촤촤촤촤촤!

두 소년이 일으킨 모래 먼지가 일직선으로 다가오고·

마침내 중앙에서 만나는 순간·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주위가 뒤흔들린다·

솟구친 모래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그 사이로 성검과 마검이 서로 맞부딪힌 채 으르렁댄다·

“쥴 빈체레!”

극도로 흥분한 시그문드가 입에서 침을 튀겼다·

“만나고 싶었다! 네가 선두로 나올 거라 믿고 있었어!”

반대편 지면에 사뿐히 내려온 쥴 빈체레가 시끄럽다는 표정으로 몸을 날렸다·

깡! 깡! 깡! 깡! 깡!

백색과 흑색의 선이 어지럽게 휘몰아친다·

두 소년의 손이 보이지 않을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중앙에는 무수한 금이 그어졌다·

마투와 성투의 정점이 만나는 이 순간, 검과 검이 부딪히며 야수처럼 맹렬하게 울부짖는다· 시그문드가 와학! 웃었다·

“내 검을 완벽히 받아내는 상대를 만나다니! 이게 얼마 만이야!”

온몸에 흥분이 차오른 시그문드가 마검을 쳐내며 냅다 뛰어올랐다· 쥴이 잽싸게 마검의 칼집을 얼굴 앞으로 세우는 즉시, 뛰어오른 시그문드의 무릎이 그것에 닿았다·

쩌정!

“세상은 너무나도 넓구나! 쥴 빈체레!”

가드한 쥴의 균형이 뒤로 쏠리고,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시그문드의 검이 빛을 이끌며 내려온다·

<성검기 – 디바인 저스티스(Divine Justice)>

빛의 참격이 기둥처럼 한 차례 크게 쏘아진다· 쥴이 바닥을 구르며 피해내고는 자세를 다잡았다·

“있잖아, 쥴! 제대로 싸우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호적수를 만난 시그문드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가 싸우는 이유는 뭐야?”

쥴이 문답무용으로 마검을 거칠게 휘둘렀다· 마검에 깃든 반달 모양 검기가 연달아 쏘아져 나갔지만 경쾌한 발놀림으로 피한 시그문드가 돌진해 성검을 내리그었다·

까아아앙!

다시 한번 세력 최고의 두 명검이 교차하고, 두 소년의 얼굴이 교차한 두 검 위로 불쑥 들이밀어지며 이를 악문다·

까가가가가가가가각!

불똥이 튀긴다· 양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 힘줄이 불거진다· 하지만 누구도 물러나지 않는다·

“그럼 나부터 말할까? 나는 대의가 있어! 더 좋은 세상! 더 정의로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웃는 세상을 만드는 게 내 목적이야!”

시그문드가 외쳤다·

“물론 쉽지 않지!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내 뒤에는 등을 떠밀어주는 선한 사람들이 가득해! 많은 사람들이 내 행적을 보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어! 원래는 신성연방 주민들을 위해 움직였지만! 이번 임무로 암흑연합 사람들을 위해서도 싸우기로 했어!”

까가가가가가각!

성검이 점점 마검을 밀어낸다· 시그문드가 두 다리에 힘을 가하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나를 늘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검을 휘두를 거야! 너는 어때? 쥴! 네가 싸우는 이유는 뭐지?”

쥴은 시그문드를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말했다·

“···이유 같은 건 없소만·”

“그럴 리가! 뭐라도 있을 거야! 잘 생각해 봐!”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쥴의 눈빛이 내려앉았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싸우오·”

그 말을 들은 시그문드의 표정에 물음표가 가득 떠올랐다·

지금 내가 잘못 들었나 하는 얼굴이었다·

“너 자신을 위해서··· 싸운다고? 그게 다야? 뭔가 대의가 있는 게 아니라?”

“그렇소·”

쥴이 태연히 답했다·

“물론 내게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것도 있지만, 그 또한 깊게 고찰해 본다면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오·”

“···하· 하하· 하····”

한 차례 헛웃음을 흘린 시그문드가 이내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럼 이 승부는 내 승리네·”

키이이이이이이이잉!

그렇게 말하는 시그문드의 신성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힘에서 밀린 쥴의 몸이 점점 더 뒤로 밀려 나갔다·

“나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위해! 그 모든 대의를 위해 싸워! 그런 내가!”

신성의 발현·

그의 절대적인 믿음에 신성이 반응하듯 떨려온다·

“자기 자신만을 싸우는 사람에게 질 리가 없어!”

까아아앙!

시그문드가 거칠게 쥴의 검을 위로 세워 치켜올렸다· 쥴이 튕겨나듯 뒤로 거칠게 밀려났고·

시그문드의 성검에 빛이 윙윙 휘몰아쳤다·

“세상의 모두를 위해서라도!”

시그문드가 성검을 들어 올렸다·

“내가 이기-”

그러나 시그문드의 동작을 막듯, 시커먼 검격이 허공에 연달아 그어진다·

알 수 없는 방향과, 알 수 없는 시점의 검격·

마치 허공이 스스로 갈라지는 것과 같다· 다급히 시그문드가 본능적으로 성검을 내려치는 동작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촤아아아아악!

새까만 참격이 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어깨와 다리는 깊은 검상이 파고든다·

“?!”

믿을 수 없다는 듯 시그문드의 동공이 흔들린다·

“한마디 하겠소·”

어느새 눈을 감고 있던 쥴이 서서히 눈을 치켜뜬다· 한쪽 눈이 붉게 물든 마안으로 변해 있었다·

“싸움의 동기 따위는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소·”

“그럴 리가! 모두를 위해 싸우는 내가 질 리가 없어!”

촤아아아아악!

이번에는 왼쪽 다리가 크게 베였다· 시그문드가 큭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 쳤다·

“동기가 강한 쪽이 이긴다는 그 알량한 믿음·”

쥴이 자세를 낮추며 마검의 손잡이를 틀어쥐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깨뜨려 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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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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