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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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4화

캠프 밖으로 나온 리리넷은 한쪽만 하고 있던 본인의 귀걸이를 콕 하고 만졌다·

허공에 자그마한 신성 아공간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둥글고 털이 복슬복슬한 병아리 신수가 통 튀어나왔다·

“피치! 사람들을 찾으러 가자!”

-삐육!

리리넷이 병아리 신수의 등에 올라타자, 신수가 짧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올랐다· 신수라기엔 다소 앙증맞은 외형이었지만 비행 속도는 우수했다·

“어디부터 찾아볼까?”

망자의 영역은 넓다·

신성연방 대표들은 각자 흩어져서 영역을 정화하고 있을 터· 리리넷이 어디부터 뒤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빛이 번쩍하는 게 보였다·

“시그문드 형제님이 근처에 계신가 보네·”

바로 누군지 알아본 리리넷이 팔을 쭉 뻗었다·

“피치! 저기부터 가자!”

-삐유욱!

한편, 리리넷이 본 빛의 근원지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으으으으!

-어어어어!

망자의 영역 좀비들이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몰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망자들 앞에 버티고 선 건 그림처럼 찰랑이는 금발의 소년·

검을 쥔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눈에는 선과 정의를 품고 있었으며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뭐가 그렇게 신이 나고 즐거운지 방실방실 웃고 있다·

“하압!”

당찬 기합과 함께 소년이 늪바닥을 박차며 뛰어들었다· 양손으로 쥔 황금의 검이 번뜩이고, 좀비들의 몸뚱이가 연달아 갈라졌다·

“훗차!”

군더더기 없는 동작·

매끈한 검로·

힘의 낭비 없는 깊이·

정확히 좀비의 머리를 베거나 코어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효율로 그들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좀비를 벨 때마다 소년이 든 검이 웅웅! 소리를 내며 빛으로 번쩍였다·

“맞아! 벌써 일주일째 한숨도 제대로 못 잤네!”

촤아아아아악!

소년이 중얼거리며 검을 휘둘렀고 좀비 하나가 또다시 갈라졌다· 검이 베고 지나간 언데드의 단면은 온통 새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뭐가 그렇게 즐겁냐고? 당연히 즐겁지!”

와라! 와라!

소년이 기합을 내지르자 검에서 빛이 나다 못해 빛으로 뒤덮이며 마치 ‘광검’의 형상을 이루었다·

“내가 조금 고생하면 대륙을 위협하는 망자가 하나둘씩 사라지는 거야! 그만큼 암흑연합 주민분들의 걱정이 줄어들 테고, 이 땅을 원래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도 있지!”

소년이 앞으로 쏜살같이 뛰쳐나가며 검을 횡으로 그었다· 대형 좀비의 머리가 가볍게 떨어졌다·

“신성연방의 주민도 아닌데 무슨 소용이냐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느 지역에 살든 사람은 똑같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 웃을 수 있다고!”

검에서 일어난 빛을 보고 멀리서 좀비 수십 마리가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소년은 더더욱 눈을 반짝이며 손에 쥔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성검기 – 디바인 저스티스(Divine Justice)>

“으랏차!”

소년이 허리를 힘차게 돌리며 검을 휘두르자, 산더미만 한 빛의 검격이 쏘아져 나가며 부딪힌 좀비들의 몸이 가루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가히 압도적인 위력·

척! 하고 검을 고쳐 쥔 소년이 행복하게 웃었다·

“내 노력으로 누군가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하하하하! 호탕한 웃음소리가 망자의 늪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리고·

“····”

그 모습을 지켜보며 뒤에서 뻘쭘하게 기다리던 리리넷이 쓴웃음을 지었다·

“혼잣말하시는 습관은 여전하시네요· 시그문드 형제님·”

“오, 리리넷이잖아? 라우스!”

웅웅·

그때 소년의 검이 빛으로 몇 차례 반짝였다· 시그문드가 하하! 웃더니 그녀의 목덜미 앞에 대뜸 검 끝을 겨누었다· 놀란 리리넷이 ‘히익!’ 소리를 내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하지만 시그문드는 악의라고는 없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혼잣말이라고 하니까 화내잖아! 성검에게 인사해!”

리리넷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지만, 애써 웃는 얼굴로 한 손은 무릎을 짚고 다른 한 손은 어색하게 흔들었다·

“···서, 성검님도 라우스·”

“그렇지!”

신성연방 대표, 9번·

성검 사용자, 시그문드 아한델·

전공은 성투학이다·

백 년 만에 성검에게 선택받은 소년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신성연방 전역이 뒤집혔고, 시그문드는 많은 기대에 힘입어 에프넬에 입학했다·

사람들이 성검 사용자에게 기대하는 선량한 인성·

이상적인 가치관·

높은 신앙심·

거기에 훈훈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인이자 에프넬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물론, 빛의 이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나 그렇게 알고 있는 거지만·’

2년 반 가까이 같은 학교에 다닌 리리넷을 비롯한 에프넬 학생들은, 외부에 비치는 그의 모습 너머에 있는 진짜 모습을 알고 있었다·

사람의 성향이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나누어진다고 했을 때, 그 성향이 ‘선선선선선선’이면 그냥 미친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장엔 무슨 일로 온 거야? 리리넷·”

시그문드가 성검을 빙글 돌리며 역수로 손잡이를 고쳐 쥐더니 바닥에 꽂았다· 그러자 성검을 중심으로 반경 수백 미터의 질척거리는 늪이 증발해 버리며 새하얀 평지로 변했다·

닿는 것만으로 일어난 성검의 강력한 정화 효과였다·

‘저 무식할 정도로 착한 성격만 아니었다면 순번도 훨씬 높았을 텐데·’

리리넷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었다·

“레테 성녀님의 집합 명령이에요·”

“아! 성녀님께서 부르신다면 가야지! 집합 이유는 뭐야?”

“부상이 깊은 8번 페브릭 형제님이 룬 리그 신성연방 대표직을 사퇴했어요· 이제 시그문드 형제님이 8번, 아렌디아 자매님이 9번이에요· 마지막 10번 멤버가 오늘 도착할 테니, 다 같이 맞이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렇구나! 기대되는데!”

척!

성검을 뽑아 든 시그문드가 멋들어지게 검을 하늘로 향하게 한 뒤, 등 뒤의 검집에 철컥 집어넣었다·

“누가 마지막 멤버로 왔을지 말야!”

“말 나온 김에 아렌디아 자매님은 어디 계신지 아세요? 같이 다니셨잖아요·”

시그문드가 빙그레 웃으며 옆을 가리켰다·

리리넷의 고개가 돌아갔다· 사방에 커다란 하얀색 첨탑이나 성벽 따위가 늪에 어지럽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 아래의 문에서는 마치 척· 척· 하고 기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성 크리쳐 병사들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저기 어딘가 있지 않을까?”

“···그렇겠네요·”

리리넷이 한숨을 푹 쉬었다·

방에 틀어박히는 병이 또 도진 모양이다· 저걸 다 뒤져서 아렌디아를 찾아내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았다·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좀 이따 뵙····”

“아냐· 아렌디아는 내가 데려갈게!”

시그문드가 제 가슴을 텅텅 치며 말했다·

“다른 대표들에게 레테 성녀님의 명령을 전달하지 못하면 곤란하잖아?”

“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기끼리 뭘!”

엄지를 척 올리고 이를 드러내며 상냥하게 웃는 시그문드의 모습·

‘···저런 게 그나마 저 사람의 장점이지·’

한때 많은 에프넬 여학생들이 그랬듯, 리리넷도 시그문드의 퍽 괜찮은 얼굴과 다정한 성격에 일말의 호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와 가까워지면 시그문드는 주위 친구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높은 선과 정의의 기준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건 숨이 막히는 일이었고, 조금 있던 정도 다 떨어졌다·

‘암흑연합에서는 누가 저 사람과 싸울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불쌍하네·’

어쨌든 이제 8번과 9번, 두 명 찾았다· 다른 멤버들도 찾으러 가야 했다·

병아리 신수에 올라탄 리리넷이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다시 봐도 망자의 영역은 방대했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표들을 모두 찾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흔적을 찾아야 해· 예를 들면····’

주위를 쭉 둘러보던 그녀의 눈이 한쪽에서 멈춰 섰다·

‘바로 저런 거!’

시커멓고 어두운 망자의 영역에서, 삐쭉 돌출된 듯한 푸르고 깨끗한 숲이 자라나 있었다· 리리넷은 신수에게 부탁해 저 숲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였다·

언데드가 득실거리는 망자의 영역이라고 하기 힘들 만큼 빼곡하고 순수한 숲으로 덮여 있었다· 흙냄새와 꽃향기가 났다·

착·

그녀가 도착하니, 근처에 있던 신수 사슴들이 놀라서 도망쳤다· 리리넷은 옅게 웃어 보이고는 두 손을 입가에 대고 외쳤다·

“디아나 자매님!”

디아나 자매님-! 디아나 자매님-! 하고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손을 내리고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나무가 빼곡하게 자란 곳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렀다· 어두운 그늘에 푸른 한 쌍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이내 그것이 차박 차박 걸어 나왔다·

‘와!’

언제 봐도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뿔에서 광명을 뿜어내는 숫사슴에 올라탄 긴 머리의 소녀가 슬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옵니까· 리리넷 자매님·”

신성연방 대표, 5번·

선향(仙鄕)의 주인, 디아나·

전공은 신수학이다·

여러 신수들 중에서도 ‘낙원의 여섯 신수’ 중 하나인 빛의 사슴이 그녀를 주인으로 섬긴다· 과거 낙원의 들판에서 자랐다고 알려진 신비의 존재였다·

그리고 디아나 또한 단아한 몸가짐과 상냥한 성격, 깊은 신앙심으로 수많은 추종자들을 몰고 다녔다· 가문도 뛰어나서 한때는 유력한 성녀 후보였다·

‘물론 전쟁 강경파 쪽 가문이지만·’

그런 문제 때문에 레테는 꽤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분위기가 흐르지만, 사실은 악은 용납하지 못하는 인물이었으니까·

“레테 성녀님의 집합 명령이에요·”

리리넷이 상황을 설명했고 디아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겠사옵니다· 늦지 않게 가서 마지막 멤버를 맞이할 준비를 하지요·”

“감사해요! 아! 혹시 다른 대표 분들은 어디 있는지 아세요?”

디아나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6번 하마엘, 7번 워턴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오른쪽 돌 구릉에는 하미엘 자매가, 왼쪽 벌판에는 워턴 심문관이 있사옵니다·”

“아, 그러면 제가···!”

“제가 하미엘 자매님을 모셔서 올 테니, 리리넷 자매님은 워턴 심문관을 부탁드리옵니다·”

어림도 없었다· 칼같이 리리넷의 말을 끊어버린 디아나가 빛의 사슴을 몰고 이동했다· 숲의 모든 사슴들이 우르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리리넷은 우두커니 서 있다가 이내 왼쪽 벌판을 바라보았다·

‘···싫다·’

* * *

이번 신성연방 대표 10인은 순수하게 에프넬 학생 10명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

교황청, 이단심문관 훈련소, 태양섬 등에서도 차출되었다·

이들 모두 교육생 신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좁은 하늘섬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지냈기에 교류가 많았다· 에프넬에서 수업을 같이 듣기도 해서 소속만 다를 뿐 다들 아는 사이였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이단심문관 훈련소에서 온 한 사람·

“오호호호호!”

신성연방 대표 7번·

고통의 심문관, 워턴 슈프랭거·

전공은 신성역학이다·

심문관 훈련소 수석이기도 한 그녀는 사람들에게는 미래의 심문청장, 혹은 그 유명한 레이트의 후계자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레이트가 은은하게 미쳤다면, 워턴은 대놓고 미쳤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으엑·’

리리넷은 코를 붙잡은 채 걸어가고 있었다·

워턴의 전장에는 무수한 고문 기구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그녀는 무려 이곳의 언데드에게도 고문을 하고 있었다· 차마 말하기도 힘든 끔찍한 방식으로 매달린 언데드들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좋아! 흥미로워!”

고문틀에 묶인 좀비 하나의 턱을 매만지며 워턴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언데드는 이미 죽은 존재라고 들었는데, 단순히 움직이는 시체가 아니었구나? 너희들도 고통을 아는구나!”

절컥·

-게에에에에엑!

워턴이 고문틀을 작동시키자 가시가 튀어나왔고, 좀비가 괴로워하며 몸을 비틀었다·

“감미로워! 아름다워! 언데드의 비명 소리라니!”

-그르르륵!

-커러럭!

언데드들이 온갖 고통에 몸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런 소리가 기분 좋은 듯 워턴은 다리를 배배 꼬았다· 얼굴이 달큰하게 붉어져 있었다·

리리넷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데드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워, 워턴 심문관님····”

리리넷이 눈치를 보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워턴이 몸을 홱 돌리더니 ‘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오, 왔구나! 무슨 일이야? 리리넷 자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모든 고문 도구의 ‘처형’ 장치가 작동했다· 머리와 코어가 꿰뚫리는 소리가 들린 뒤, 모든 언데드들이 침묵했다·

리리넷에는 그 침묵이 너무나 소름 끼쳤다·

여기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얼른 레테의 이야기를 전해주었고 그녀도 늦지 않게 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아·’

다행히 리리넷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신상 고문 기계가 들어왔는데 최저 강도로 해줄 테니 체험 한번 해보라는 제안은 단칼에 거절했다·

‘남은 건 세 명·’

병아리 신수에 올라탄 리리넷이 한숨을 푹푹 쉬었다·

저 정신병자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수명이 깎이는 기분이었다·

* * *

3번과 4번을 찾는 건 다행히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발자국을 찾으면 됐었으니까·

-레테 성녀님이? 바로 복귀하도록 할게요·

그나마 이 대표팀에도 말이 통하는 정상인이 한 명쯤은 있었다·

신성연방 대표 4번·

치유의 거인, 르바임 메델·

전공은 치유학이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그냥 평균 신장의 여성이었다·

왜 치유의 거인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지, 왜 가끔 그녀가 지나는 길에 수도원 운동장만 한 커다란 발자국이 찍히는지는 미스테리로 남았다·

그녀는 3번, 철벽의 광자라고 불리는 테르곤과 함께하고 있었는데 기도 중이었다· 나중에 기도가 끝나면 그녀가 직접 테르곤을 데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문제의 2번·

이미 한번 암흑연합과 전쟁을 일으킬 뻔한 장본인을 찾으러 리리넷은 다시 날았다·

2번의 위치를 찾기 위해선 기상천외한 ‘괴현상’을 찾아야 한다·

리리넷은 가장 언데드들이 많이 드글거리는 펜타모니엄 결계 주위의 영역을 비행하다가 그 현상을 찾아냈다·

‘그 사람이 확실하네·’

새까만 수천 마리의 언데드들이 바글거리며 몰려들어 있고·

그 가운데에 외롭게 점이 하나 찍혀 있었다·

-그르륵!

-케켁!

그 점을 중심으로 언데드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괴성만 지르며 위협하고 있었다· 근처로 날아가 자세히 보니 점이 아니라 바위였는데, 그곳에 은발의 소년이 누워 잠들어 있었다·

‘찾았다·’

언데드가 우글거리는 곳 한복판에 대놓고 낮잠을 자고 있는 괴인·

생자에 대한 맹목적인 분노를 가진 언데드들이 공격은커녕 멀찍이 거리를 벌린 채 으르렁대기만 하고 있었다·

언데드가 겁을 먹고 있는, 그야말로 괴현상·

다행히 언데드들은 소년은 경게하느라 리리넷을 공격하지 않았다· 가볍게 바위 근처에 내려온 그녀가 말했다·

“모제 형제님? 레테 성녀님이 부르십니다!”

“····”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오래된 목자 옷을 입은 채, 목도리를 두른 이 남자에게선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저 목자 옷은 천년 전에나 유행하던 옛 복장이었는데, 그것을 저런 미소년이 입고 있으니 언밸런스하면서도 기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얼른 그를 깨워야 한다·

“모제 형제님!”

부스스스-

마침내 소년이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상체를 일으켰다· 이내 그의 입이 열렸다·

“피해·”

“!”

그 말을 들은 리리넷이 즉시 몸을 던져서 머리를 감싸고 바짝 엎드렸다· 바닥이 펑! 소리와 함께 뚫리더니 거대한 지네 언데드가 모제에게 달려들었다·

‘상급 언데드 빅톤!’

망자의 영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언데드로 모두가 브리핑을 듣고 경계하던 바로 그 언데드였다·

그 끔찍한 것의 크기는 성 하나를 감쌀 만큼 길고 거대했다· 그런데 무방비 상태의 모제는 천천히 팔을 들어 올렸다·

툭·

언데드의 얼굴이 자그마한 소년의 손바닥에 닿았다· 그리고·

“?!”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아!”

그저 모래 알갱이 몇 개가 바닥이 고요히 떨어질 뿐이었다· 소년은 숨을 뱉으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신성연방 대표 2번, 모제 델 베아투스·

이명은 ‘신의 손’·

전공은 축복학이다·

‘이 사람이 바로 신의 손·’

리리넷이 침을 꿀꺽 삼켰다·

레테 다음으로 신성연방 대표팀에서 가장 강한 전력이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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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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