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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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화

“레귤러 멤버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메도우가 굳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의 이마에 파인 주름이 어쩐지 크리스탈호를 이끌기 전보다 더 짙어져 보였다·

“샤텔 마에르 대표의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음, 저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이번 메시아 코코전에서 너무 무리한 게 원인 같았다·

샤텔은 떠오르는 메시아의 수도원을 막으려고 자신도 지반을 띄워서 부딪히게 했다가 메시아에게 격추당했고, 마지막에는 바다에 떨어지려는 지반의 속도를 멈추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소진했다· 나중에는 알라제의 힘까지 빌려야 했다·

아무래도 이 일련의 과정에서 복합적인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의 ‘영역 장악’은 칠흑으로 대지를 장악하는 기술이다· 로하론의 포도밭은 전부 신성이 깃들어 있었고, 이를 몰아내고 자신의 칠흑으로 장악할 때 여러모로 코어에 무리를 많이 한 것 같았다· 혹은 처음에 메시아에게 격추당할 때 신성에 큰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간에·

“룬 리그에 참여해서 에프넬의 프리스트들과 싸우기에는-”

메도우가 두 손을 깍지 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전력의 핵심인 샤텔 대표의 이탈은 뼈아픕니다만, 만약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예비 대표들 중에서도 뛰어난 자들이 많으니 그들로 하여금 대체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암흑연합 대표팀의 리더인 시몬도 골치 아픈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내 생각은 달라· 샤텔의 역할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

샤텔 마에르가 가진 전투력을 떠나서, 전장의 지형 자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네크로맨서는 드물다· 상성이 불리한 프리스트와의 전투에서 지형을 바꾸는 샤텔의 힘은 변수를 창조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샤텔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 억지로 데려가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이번 룬 리그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경기이고, 결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도 하다· 잠시 시몬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메도우가 말을 이어나갔다·

“기왕 이렇게 논의하게 됐으니 샤텔 외에도 뺄 만한 다른 대표들이 있나 살펴보도록 하죠· 예를 들면 일라이저 크로비스 대표입니다·”

일라이저 크로비스의 개인 전투력은 기대해 볼 만하지만, 협조성과 팀워크가 전무한 수준이라는 점을 들며 메도우는 우려를 표했다· 과연 그가 룬 리그에서 의욕을 내줄지도 의문이다·

또한 마검 사용자 쥴과, 맹독술사 클라우디아도 100%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고 메도우는 말했다· 시몬의 얼굴이 살짝 흐려지자 메도우가 애써 목소리를 밝게 하며 말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겁니다· 아직 우리끼리 입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일 뿐이니까요· 샤텔 대표의 빈자리는 반드시 채워 넣을 필요가 있구요·”

“그럼 메도우 경께서는 생각하시고 계신 후보가 있으신가요?”

“예· 그 전에 우선 이번 합숙 훈련에서 ‘점수’가 미달되는 후보가 두 명 있습니다·”

미달로 인한 탈락자는 하운드 키즈의 크레이그 슈텔츠헨·

그는 이번 임무에서 로하론 마을에서의 일로 크게 감점을 받았고, 이후에 헨릭 왕자가 사퇴해서 암흑연합으로 돌아간 뒤 홀로 잔당전에 나섰지만 다른 대표들에 비해 성과가 지지부진했다·

범위 저주라는 그의 기술 특성상 살상력이 부족한 게 문제였으리라· 다른 하운드 키즈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자존심을 버리고서라도 키젠 학생들과 어떻게든 팀을 만들어야 했지만·

‘크레이그와 함께할 사람은 없겠지·’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탈락자는 피츠제럴드 잉겔스·

피츠제럴드는 메시아전에서 싸우던 중 주력인 키메라 소환수가 신성에 손상을 입었다· 전투력이 급감했고, 다른 소환수로 싸우기에는 100% 전력이 아니다· 소환술사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물론 피츠제럴드 대표의 뛰어난 지략은 팀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메도우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샤텔 대표가 빠질 위기인 만큼, 전반적인 전력 자체를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시몬도 피츠제럴드는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여서 아쉬웠지만, 메도우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점수 미달이니 다른 방도가 없기도 하고·

“그럼 가용한 후보군은 말콤, 제이미, 아이비, 제나르· 이렇게 4명이네요·”

“맞습니다·”

메도우는 본인의 습관인 듯, 깃펜을 들고 쓱싹쓱싹 빈 카드에 대표들 이름을 하나씩 쓰더니 테이블에 보기 좋게 늘어놓았다·

“넷 중 하나는 반드시 기용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제가 추천하는 후보는 이쪽입니다·”

스윽·

그가 카드 한 장을 밀었다· 카드에 적힌 이름을 본 시몬은 올 게 왔다고 생각했다·

‘제나르·’

그는 잠시 코코 메시아에게 납치되긴 했지만, 이후 잔당전에서 대활약한 건 물론 신성에 대한 내성까지 어느 정도 갖추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프리스트전에서 가장 활약할 만한 인선이었다· 데려가면 선두에 세워서 프리스트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쏠쏠히 써먹을 수 있다·

“그 외 대표들을 평가하자면 말콤 랜돌프 대표는 정말 열심히 합숙 훈련에 따라와 줬지만····”

메도우는 아쉬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도플갱어라는 흑마법 자체가 신성 마법에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정찰과 정보력에 힘을 주고 싶다면 그 또한 출전을 고려해 봐야겠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팀의 전반적인 전력 자체를 올려야 하니까요·”

“바로 그렇습니다·”

시몬은 다른 두 카드를 보았다·

“제이미와 아이비는요?”

“제이미 빅토리아 대표는 저주술사라는 점이 메리트 있으니, 제나르 다음으로 추천하는 인선입니다· 아무래도 프리스트전에서 저주술사가 한 명도 없는 건 불안하니까요·”

부족한 저주의 보충·

감독관인 메도우는 딱 그 정도로만 평가했다·

“아이비 골드빈은 조금 더 명확하지요· 아이비를 데려갈 것인가 엘리사를 데려갈 것인가· 중거리 화력 담당의 양자택일이라고 봅니다·”

시몬과 메도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견이 맞는 부분도 있었고, 대립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시몬은 어쨌거나 결정권이 있는 감독관 메도우의 의견을 존중했고, 메도우는 워낙 이번 일로 시몬을 고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졌기에 시몬의 동의를 받지 못한다면 자신 마음대로 대표를 뽑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못 박았다·

여러 논의 끝에, 가장 큰 쟁점은 샤텔을 데려갈 것인가 뺄 것인가에 갈린다고 시몬은 생각했다·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도우 경· 샤텔의 상태를 조금 보고 와서 결정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시몬은 메도우에게 인사한 뒤 함장실에서 떠났다·

무척 복잡한 심정이었다·

‘부상의 변수·’

역시 스케일이 큰 임무였다 보니 부상자가 생기고 말았다· 로하론 지방을 구해낸 건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룬 리그를 앞두고 샤텔이 다치니 기분이 뒤숭숭했다·

‘레테가 이끄는 프리스트 팀 쪽은 괜찮으려나·’

* * *

망자의 영역·

신성연방 대표팀 캠프·

“····”

정화된 영역에 세워진 캠프 안에는 한 소년이 숨을 색색거리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계속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마에는 차가운 물수건이 놓여 있었다·

“몸은 좀 괜찮으심까?”

병문안을 온 레테가 그렇게 물으며 친히 새로운 물수건을 짜서 그의 이마 위에 올려놓았다· 소년이 황송하다는 얼굴로 일어나 예를 취하려고 했으나 레테는 주먹을 치켜세우며 ‘누워 있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무언의 압박을 그에게 가했다·

소년은 하는 수 없이 쓰게 웃으며 다시 누웠다·

“괜찮··· 습니다! 하아· 하아· 면목이 없습니다!”

“됐슴다· 쉬십쇼·”

레테가 그의 이불을 턱 아래까지 끌어당기고는 눈을 가볍게 감았다·

‘하필이면 이 사람이 부상이라니·’

8번 페브릭 자베르만이 부상으로 앓아누웠다·

이곳의 에이션트 언데드인 몰굴라와의 전투가 원인이었다· 그는 몰굴라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맹독에 중독되었는데, 이후 백마법으로 몸의 독을 정화하고 상처도 회복했지만 몸에서 이상반응이 나왔다·

상처도 없고 체내의 독은 분명히 제거했다· 하지만 몸에 잠깐 머물던 몰굴라의 독이 그의 면역 체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고,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고 말았다· 맹독이 없어도 일어난 면역 세포가 내부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회복마법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긴 휴식이 필요한 병이다·

그렇게 후보 멤버 없이 순수하게 10명의 레귤러 멤버만 정해놓은 신성연방은 비상이 걸렸다·

‘당해도 하필이면 페브릭이 당하다니·’

레테가 턱을 괴었다·

8번 페브릭은 팀의 축복 담당이었다· 현재 신성연방의 레귤러 멤버들은 철저히 개인 능력이 뛰어난 자들 위주로 선별됐는데, 각자의 믿음과 신성의 발현 방식이 달라서 팀워크나 협동성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그걸 만회할 수 있는 게 8번 페브릭의 오리지널 축복마법인 ‘단결의 언약’이었다· 상대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이 기술은 축복마법이면서도 통신마법이었다· 페브릭은 이 기술을 최대 60시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다수의 뛰어난 축복마법을 보유한 인재였다·

당연히 레테도 팀에 페브릭이 있으니, 페브릭의 ‘단결의 언약’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팀워크를 맞춰 나가고 있었지만 그 모든 노력이 한 번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현재는 상황을 신성연방에 보고했고, 신성연방에서는 새로운 멤버를 하늘섬에서 내려보내기로 했다·

“레테 성녀님!”

그때 천막을 걷고 레테의 룸메이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리리넷이 뛰어 들어왔다·

리리넷은 이번 룬 리그에서는 행정 보조로 참여하게 됐다·

“새로운 멤버를 태운 신성마차가 곧 도착한다고 해요! 페브릭 형제는 마차에 태워서 하늘섬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아, 수고하셨슴다·”

그렇게 말한 레테가 아쉬운 듯 말했다·

“굳이 새 멤버가 올 필요 없이 리리넷이 오면 될 텐데·”

그 말에 리리넷은 정색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

“사양합니다· 그 미친 인간들과 함께 싸우는 건 싫어요·”

“그거 아쉽네요·”

레테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정화 작업은 오늘 하루 동안만 잠시 중단하겠슴다· 새 멤버 소개도 할 겸, 흩어져 있는 8명 전부 불러 모아주십쇼·”

“제, 제가요?”

리리넷이 자신을 가리켰고, 레테가 어깨를 으쓱했다·

“무서우심까?”

“무, 무섭긴요! 갔다 올게요!”

그렇게 대답하며 천막 밖으로 나간 리리넷이 이내 어깨가 축 처졌다·

‘솔직히 무섭다!’

아무리 생각해도-

레테를 제외한 이번 에프넬 대표팀은 거의 걸어 다니는 정신 병동이었다·

* * *

어어어어어!

그르르르르!

망자의 영역, 수천 언데드의 한복판·

바로 그곳에 바위 위에 누워 태평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 소년이 있었다·

“귀 가렵네·”

한쪽 손을 들어 쓱쓱 귀를 후빈 그가 천천히 팔을 뻗었다·

득실거리는 언데드들 너머로, 네크로맨서들의 도시 펜타모니엄이 보인다·

스윽·

손바닥을 펼치자 손가락 사이로 도시의 모습이 다섯 갈래로 깨져 보인다·

졸린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던 소년이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멸망시키는 게 더 빠를 텐데·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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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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