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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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화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대륙 저편에서 지켜보고 계실 암흑연합 주민 여러분! 저는 딕 헤이워드입니다!”

쏘옥·

딕이 잠시 마력 촬영기의 시야 안에 얼굴을 들이밀었다가 사라졌다·

“신성 고블린 잔당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에 시몬 상담소가 갱생시킬 학생은 누굴까요?”

“···상담소라고 하지 마·”

시몬이 픽 웃으며 딴지를 걸었다·

이미 기분이 오를 대로 올라 전혀 듣지 않고 있는 딕이 팔을 쭉 뻗으며 마력 촬영기를 움직였다·

“보이시죠 여러분? 키젠 전체 10위! 맹독학과 총대표의 클라우디아 멘지스입니다!”

드넓은 포도밭 위, 그와 닮은 연두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결연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앞에는 포도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미 진을 치고 자리 잡은 고블린들이 있었다·

그녀의 눈이 주위를 가볍게 훑는다· 적의 머릿수, 그리고 사제 고블린의 위치를 파악하는 듯 눈을 몇 차례 움직인 뒤, 슬쩍 웃음 짓는다·

“과연 저 웃음의 의미는 무엇인··· 아! 아아!”

클라우디아가 칠흑을 밟고 날아올랐다·

방패를 내세운 고블린들의 전면부를 넘어 군락의 한가운데, 적진 한복판에 제 발로 들어왔다· 이 대담한 모습에 딕도 더 코멘트를 하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사방에서 고블린들이 무기를 들고 뛰어들었다·

‘시작한다·’

시몬이 팔짱을 끼고 그녀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클라우디아 멘지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별야 교수 보이콧 사태의 장본인이자, 이후 갱생하여 별야의 밑으로 들어간 직속제자·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재미있는 점이 있었다·

쐐액!

쐐애애액!

사방에서 날아드는 고블린의 독화살을 클라우디아는 고개와 어깨를 흔드는 것으로 피해냈다· 뒤에서 내질러지는 고블린의 검을 비스듬하게 물러나는 것으로 피한 뒤, 팔꿈치로 고블린의 안면을 강타하고 뒤로 크게 세 발짝 물러난다·

정확하게 하늘에서 신성 벼락이 떨어져 애꿎은 바닥을 두들긴다·

촤아악-

바닥에 다리를 끄는 것으로 흙먼지를 일으킨 그녀가 다시 한번 움직인다· 허리춤의 벨트에서 포션병을 몇 개 뽑아 공중으로 던져놓고, 그중 하나는 직접 뚜껑을 따고 마신다· 동시에 자신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움직여 뱀처럼 만든다·

세 마리의 뱀으로 시작한다·

푸확!

푸화악!

뱀들이 맹독을 화살처럼 쏘아보낸다· 근접하러 다가오던 고블린들이 맹독에 맞자 괴로워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살갗이 벗겨지거나 얼굴이 통째로 녹아내리는 자들도 있었다·

콰르릉!

쐐액!

내려오는 엑소시즘과, 쏟아지는 화살들을 유유히 스탭으로 피하고 있는 클라우디아는 움직임에 제대로 물이 올라 있었다· 유연하고 빈틈없다· 가끔 마투로 직접 고블린들을 공격하면서 머리카락 뱀의 맹독을 쏟아보내 적의 숫자를 점점 줄여 나갔다·

휘리리릭!

공중에 미리 던져놓은 포션병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직접 잡아서 마시기도 하고, 손끝으로 날려서 고블린의 몸에 병을 깨뜨리기도 했다· 등 뒤로 손을 내밀어 포션병을 쥔 뒤 보지도 않고 바닥에 굴리기도 한다·

그 병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바닥에 끈끈이처럼 넓게 퍼진 채 자리 잡고, 마침 그녀의 등 뒤를 노리고 앞다투어 몰려들던 고블린들이 발이 묶여 허우적댄다· 그녀는 이들을 엄폐물로 삼은 뒤 다시 머리카락을 모아 뱀의 가짓수를 늘린다·

푸확! 푸확! 푸확! 푸확!

벌써 여섯 마리의 뱀·

맹독 투사체의 속도도 빠르고 정확도까지 우수해서 고블린들이 끊임없이 나가떨어진다·

“대, 대단해!”

마력 촬영구를 든 딕이 얼떨떨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시몬을 바라보았다·

“시몬! 대체 클라우디아한테 무슨 마법을 부린 거야?”

시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난 크게 한 게 없어· 원래 저게 그녀의 진면목이야·”

겉으로 보기에, 클라우디아는 전형적인 귀족 영애 스테레오 타입 같은 여학생으로 보인다·

반면 그녀의 스승인 별야는 뒷골목을 전전하며 온갖 암투 속에서 살아남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야인 중의 야인·

이 스승과 제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별야가 클라우디아를 자신의 직속제자로 삼은 이유가 있다·

“야성(野性)·”

시몬이 말했다·

“클라우디아에게는 그 자질이 있어·”

위험천만한 적진 한복판에서 클라우디아는 자유로웠다· 공중으로 덤블링하듯 뛰어올라 사뿐하게 두 팔과 다리로 착지하는 모습은 고양이를 연상케 한다· 사용하는 독을 계속해서 바꾸며 적진에 혼란을 가하고,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져도 과감하게 몸을 던져 넣는다·

터업!

심지어 날아오는 고블린의 독화살을 손으로 붙잡더니 혀로 직접 독을 맛보는 여유까지 보였다· 살짝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니 저질독이 맛이 없던 모양· 주먹에 힘을 주어 화살을 뽀각 부숴 버린 그녀가 다시 몸을 날렸다·

“지금부터 잘 봐, 딕·”

클라우디아는 자신의 두 눈에 더해, 머리에 자라난 뱀들의 눈으로 주위를 보고 있다· 뱀들의 시각과 감각계를 이용해 전장의 상황을 파악한다·

포션병은 계속해서 하늘로 던지고 있다· 포션 안에 든 맹독의 무게가 전부 다를 텐데도 그녀는 무게에 따라 힘을 바꿔가며 던지고 있다·

이후 내려오는 그것을 붙잡아 직접 먹을 건지, 던져서 바닥에 뿌릴 건지, 몬스터에게 던질 건지 즉각 결정한다·

이 모든 행동을 병행하며, 적의 화살과 검과 신성마법을 피하고, 상위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가히 경이로운 수준의 멀티캐스팅·

이건 클라우디아가 야성에 눈을 뜨기 전부터 가진 개성이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한 그녀는 2학년 중반부에 제대로 포텐이 터졌고, 3학년에는 황금세대의 맹독학과 총과대 자리까지 쟁취한 것이다·

시몬의 설명을 들은 딕이 ‘캬하!’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키젠 Top10에 오른 인간들은 다 이유가 있단 거구만!”

“바로 그거야·”

우웅!

웅!

클라우디아가 허공에 중형 마법진을 띄웠다· 머리의 뱀들이 그 마법진을 통과하자 크기가 거대해졌고 전보다 더 다량의 맹독을 쏟아보냈다·

단 한 사람에 의해 군락이 무너져 내린다·

겁을 집어먹은 고블린들이 하나둘 등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아의 공격이 거세지자 사제 고블린들은 뭉쳐서 전면에 신성 방어마법을 펼쳤다·

그 모습을 본 딕이 손바닥을 비비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럼 어떻게 신성에 대처하는지도 볼까?”

클라우디아가 발레리나처럼 두 팔을 우아하게 들어 올려 머리 위에서 맞닿게 하더니, 마법진 하나를 펼쳤다·

마법진은 그녀의 몸을 타고 천천히 발밑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빠르게 두 팔 위로 올라갔다· 처음에 흑색인 마법진이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찐득한 녹색으로 변했다·

<별야 리메이크 – 맹독 다발>

마법진에서 대량의 맹독 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치더니, 고공에서 방향을 바꾸어 고블린 무리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전면을 가린 채 기세등등하게 있던 사제 고블린들이 다급히 마법진의 방향을 바꾸려 했지만, 저런 종류의 방어마법은 방호력의 증강을 위해 한번 허공에 고정하면 풀 수 없다·

푸콰아아아악!

머리 위에서 떨어진 맹독에 고블린들이 산 채로 녹아내렸다·

그 외에도 사제 고블린들은 전신을 감싸는 방어마법을 구사하기도 했지만 클라우디아는 유연히 대처했다·

극독을 떨어뜨려 마법진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가스병을 그 안에 던져놓기도 했고, 맹독을 휘감게 한 채 방어마법째로 굳혀서 질식사시키기도 했다·

“···진짜 잘한다 잘해· 저 정도는 해야 룬 리그에 나가는 거구만·”

딕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갑자기 시몬을 휙 바라보았다·

“그건 그렇고 왜 내 질문에 대답 안 해?”

“뭘?”

“클라우디아한테 무슨 마법을 부렸냐고· 원래 저 정도는 아니었잖아·”

그렇게 말한 딕이 과거를 생각하는 듯 미간을 좁혔다·

“이젠 잘하니까 하는 소리지만 클라우디아는 잔당전 초반에도 좀 얼탔었다고· 특히 합숙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어비셜 세이렌 잡을 때, 아무리 저주에 걸렸어도 기복이 심했어· 내가 메도우 경이었으면 그때 후보에서 탈락시켰을걸·”

시몬이 빙그레 웃었다·

“대단한 건 아니고, 클라우디아한테 별야 교수님 이야기를 해줬어·”

“엉?”

룬 리그 개최가 확정되고 합숙 훈련이 시작하기 직전, 모든 교수들이 시몬에게 몰려가 뭐라도 가르쳐 주려고 가르침을 떠먹이고 있을 때 그 교수들 중에는 당연히 별야도 있었다·

그날은 야외 훈련을 마친 저녁·

지칠 대로 지친 시몬과 별야가 나란히 풀밭에 퍼질러 누워 별을 보고 있을 때 시몬이 불쑥 물었다·

-이번 룬 리그에 클라우디아도 참가해요·

-크큭! 알지, 알아· 안 그래도 너처럼 죽기 직전까지 굴리고 있지!

-문득 든 생각인데요·

그때 시몬은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사정이 있었다지만 클라우디아는 별야 교수님께 나쁜 짓을 한 학생이잖아요· 왜 직속제자로 받아주셨는지, 그 진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시몬의 물음을 들은 별야가 쾌활하게 와하학! 웃었다· 이내 장난스럽게 히죽 입꼬리를 올리며 시몬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다 지난 일인데 왜 그렇게 궁금한 걸까? 아, 혹시 클라우디아가 힘들어하면 말해줄 생각이냐?

시몬은 뜨끔하며 얼굴을 붉혔고, 별야는 유쾌하게 시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요 귀염둥이!’ 하고 웃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해! 실수 한 번 했다고 쳐내면 누구도 만회할 기회를 받을 수 없을 거다· 그리고!

-그리고요?

별야가 삐쭉삐쭉한 상어 이빨을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담대하잖아! 기왕 들이받을 거면 그렇게 성대하게 들이받아 줘야지! 키젠에서도 전례가 없었다며? 고건 뭘 해도 될 녀석이다!

그렇게 시몬은 클라우디아가 잔당전 초반부터 헤매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그녀에게 찾아가 별야가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클라우디아에게 별야란 이름은 거의 눈물 버튼이나 다름없었다·

이야기를 들은 직후 그녀는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울었다· 시몬은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곁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었다가 말했다·

-넌 별야 교수님의 유일한 직속제자야· 그렇게 과거를 잊기 힘들다면 차라리 별야 교수님을 생각해· 그분께 보답할 방법은, 그 사람의 제자로서 네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야·

그 말에 클라우디아는 정말로 달라졌다·

가진 기술이나 전체 칠흑량 같은 스펙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이제는 확실히 룬 리그에 참가할 암흑연합의 어엿한 대표 후보 중 한 명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몬·”

기어이 신성 고블린의 군락 하나를 전멸시킨 클라우디아가 시몬과 딕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수고했어, 클라우디아·”

“고마워·”

그녀가 가볍게 숨을 내쉰 뒤 시몬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 이야기를 많이 곱씹어봤어· 룬 리그까지 따라온 보람이 있었네· 나는 충분히 만족해·”

“갑자기 무슨 말이야?”

“레귤러 멤버· 1번 멤버인 네 입김이 크지? 꼭 나를 뽑아달라고는 말 안 할게·”

그녀가 시몬과 눈을 마주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마· 또 막 자존감이 바닥나서 하는 소리가 아니니까· 내 실력에 자신이 있어졌고 홀가분해져서 할 수 있는 말이야· 승리를 위해, 필요한 학생들을 정확히 뽑아갔으면 좋겠어·”

그녀가 가슴에 손을 올렸다·

“날 뽑는다면 최선을 다할 거고, 뽑지 않는다고 해도 원망 없이 내 위치에서 응원할 거야· 어느 쪽이든 널 존중할게·”

“···클라우디아·”

그녀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시몬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클라우디아까지 만난 뒤,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싶은 학생이 있었다·

우선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는 생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었고, 헥토르는 현역 군단장이며, 에이젤은 두말할 필요 없는 천재였다· 이들은 걱정이 없었다·

마음에 걸리는 건 그동안 있는 듯 없는 듯 희뿌연 존재감만을 드러내고 있는 혈류학과 총대표 일라이저 크로비스· 딕이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 학생이기도 했다·

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성과는 있는 모양이었다·

잔당전을 벌이는 일라이저를 찾아가 보니, 메시아 코코가 죽고 생긴 가장 강대한 고블린 세력이 그의 손에 초토화되어 있었다·

주위는 온통 붉은 선들이 가득했고 고블린들은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다· 피의 파도 속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는 일라이저의 모습은 뭐라 말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졌다·

이러나저러나 실력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어봤는데, 본인도 룬 리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렇게 시몬이 학생들을 둘러보고 크리스탈호에 돌아올 즈음, 감독관 메도우가 시몬을 함장실로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감독관님·”

“어서 오십시오, 학생회장·”

두 사람은 서로 인사하며 자리에 마주 앉았다· 시몬을 바라보는 메도우의 눈에 부담스러울 정도의 신뢰감과 기대감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윽·’

아무래도 섬에 올라가 메시아 코코를 혼자 박살 내고 온 게, 그에게는 대단히 큰 감명이었던 모양이다·

이제 메도우도, 평소 교수들이 시몬을 보는 그 눈으로 보고 있었다·

“학생회장을 호출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제는 레귤러 멤버 10인을 확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시몬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 올 게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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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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