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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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화

모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시몬이 오는 곳으로 몰려갔다·

정말이었다· 암흑연합 대표들이 있는 캠프로 시몬이 손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낯선 얼굴 두 명이 있었는데, 전부 프리스트 특유의 신성이 느껴지고 있었다·

“다들 전투 준비해!”

부회장 메이린의 외침에 학생들은 칠흑을 일으키며 대비했다·

그때 시몬이 외쳤다·

“경계하지 않아도 괜찮아! 할 이야기가 있어서 온 거야!”

“···?”

시몬의 말에 학생들이 다시 칠흑을 거두어들이고 조심스레 걸어왔다·

시몬이 소개했다·

“로하론에 사는 분들이야·”

“엘렌이라고 합니다! 통역가입니다!”

엘린이 손을 번쩍 들며 명랑하게 외쳤다· 그러고는 옆을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쪽은 로하론을 이끄는 대수도원장이십니다! 지금부터 로하론을 대표해서 암흑연합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시는데요! 다만 말이 서투셔서, 제가 이분의 말씀을 대신 통역해 드리겠습니다!”

무려 신성연방의 대수도원장이 이야기를 하러 왔다는 소문은 캠프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학생들은 물론 배의 선원들이나 교관들도 웅성거리며 모여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자 잔뜩 긴장한 듯한 대수도원장이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그때 클라우디아가 슬쩍 메이린에게 귓속말했다·

“근데 신성연방 사람들도 대륙어를 쓰잖아· 왜 통역이 필요해?”

“···나도 몰라· 묻지 마·”

엘렌이 손을 펼쳤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대수도원장님!”

“음!”

스으읍·

후우우우·

크게 숨을 마셨다 내쉰 대수도원장이 눈을 번쩍 뜨며 삿대질을 했다·

“네 이놈 사악한 암흑연합 놈드을! 감이 이 땅이 어디라고 발을 디딘 것이냐!”

쩌렁쩌렁!

대수도원장의 목소리가 해안가에 울려 퍼졌다· 메이린과 학생들이 당황하고 있는데, 거의 동시에 통역을 자처한 엘렌이 빼액 소리질렀다·

“네크로맨서 여러부운!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로하론에 어서 오세요!”

“···?”

모두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너희 사악한 자들이 우리 로하론에 살고 있는 신수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 여신의 심판이 있으리!”

“로하론의 신성 몬스터들을 처치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정에 평안이 두루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시몬이 웃음을 참으며 손으로 터업 이마를 덮었다·

“로하론에 사는 신수들을 관리하는 건 우리 신성연방의 일이다! 암흑연합에서 온 외지인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신수들에 손도 못 쓰고 있어요! 암흑연합에서 온 여러분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대수도원장이 팔을 휙 휘둘렀고·

“속히 물러가라!”

엘렌은 고개가 바닥에 닿을 만큼 팍 숙였다·

“도와주세요!”

깊은 정적이 캠프 곳곳에 휘감겼다·

다들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에이젤이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도와달란 거야? 도와주지 말란 거야?”

드륵! 드륵!

그때 마침 엘렌과 대수도원장의 뒤로 말이 끌고 있는 커다란 수레가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레에 실린 물건들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로하론 지방의 특산물인 값비싼 포도주는 물론, 치즈나 곡식을 비롯한 식량들이 가득했다· 말에 탄 사람과 수레에 탄 사람들이 모두 잽싸게 내려와 인사했다·

대수도원장이 버럭 소리 질렀다·

“네놈들에게 주려 가져온 게 아니다! 마을의 재물에 손도 댈 생각 마라!”

엘렌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성의입니다!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게 대체 뭔 상황일까·

다들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대수도원장과 엘렌이 서로 찰싹 붙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엘렌! 그리 비굴한 태도라니! 한때 에프넬의 학생이었던 자가 자존심도 없느냐!”

“대수도원장님이야말로 적당히 순화해서 말하기로 했잖아요! 우리가 아쉬워서 고개를 숙이는 건데 네놈들이 뭐예요! 네놈들이!”

“찢어 죽일 이단이라고 말하려다가 최대한 순화한 게 그 정도다!”

두 사람이 소곤거리며 싸우는 걸 지켜보던 시몬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엘렌이 정말 잘해줬고, 필사적으로 커버하긴 했지만 뭔가 다들 어정쩡한 반응이었다·

“···어처구니가 없군·”

저벅 저벅·

그때 인파 속에서 커다란 덩치의 헥토르가 고압적인 분위기를 흩뿌리며 나타났다· 그가 앞으로 나와 살벌한 눈으로 대수도원장을 내려다보았다·

“연방의 버러지들·”

“!”

다들 굳은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시몬이 재빨리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지만 헥토르의 말이 이어졌다·

“신성 고블린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백마법, 넓은 영토, 이쪽보다 수천 배는 많은 머릿수까지· 그들을 제거해 달란 부탁은 우리에게 목숨을 걸라는 걸 종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헌데·”

헥토르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아직도 지킬 체면이 남았나·”

목숨·

그 말이 대수도원장의 뭔가를 자극했던 걸까, 뻣뻣했던 그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뭔가 깊게 고민하는 듯 표정이 들쑥날쑥하게 변하기도 했다·

시몬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와 헥토르의 어깨를 붙잡았다·

“헥토르· 네가 잘 몰라서 이러는 것 같은데 프리스트들은 모두 신성 슬럼프라는 문제 때문에····”

“아니오·”

쿵!

대수도원장이 이마를 거칠게 땅에 찧으며 엎드렸다· 놀란 엘렌과 짐꾼들이 달려왔다·

“대수도원장님!”

“어찌 저들에게···!”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소·”

대수도원장의 다리가 덜덜 떨렸다·

“내 아들은 로하론의 고블린들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소·”

엘렌이 눈을 꾹 감았다· 대수도원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 고블린들은 강력하오· 그들은 언어도 학습했고, 신성연방의 율법을 이해하고 있소· 우리가 손을 쓰지 못하는 걸 알고 더더욱 세를 불리고 있소·”

그의 목소리에 짙은 분함의 감정이 새어 나왔다·

“그들은 조상 대대로 경작했던 우리의 피 같은 땅을 빼앗아 갔소· 로하론의 역사와 수많은 신성 서적을 가지고 갔소· 반항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잡아갔소· 포도를 수확하지도 못하는데 세금을 요구하고 있소!”

-알아서 안 하시니까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거 아니에요! 고블린들이 포도밭에서 이만큼 번식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기회는 있었어요!

대수도원장은 여기 오는 내내 엘렌의 말을 곱씹었다· 사실이었다· 신성 고블린의 탄생을 보고도 외면하지 않았다면, 이 지경이 되기 전에 누구라도 나섰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신앙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네크로맨서들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지만, 신앙을 포기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비굴해질 수 있었다·

“내 한 몸 신앙을 희생해서라도 당신들 네크로맨서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많은 주민들의 생명과 신앙을 지킬 수 있다면! 여신께서도-”

그가 고개를 들었다· 피로 시뻘겋게 물든 이마에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하라 명하실 것이오!”

화아아아악!

그의 몸에서 신성이 일어났다·

위협하기 위해 일으킨 것이 아니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강력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신성이 깨어나 발휘된 것이다·

싸늘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헥토르가, 이내 픽 웃었다·

“연방 놈들도 일말의 기개는 있군·”

터벅 터벅·

그때 출전 후보인 도플갱어의 말콤이 걸어갔다· 대수도원장과 엘렌을 지나 걸어간 그는 수레에 실린 물건들을 뒤적거리다가 포도주 한 병을 꺼냈다·

“이거 알아·”

말콤이 말했다·

“아버지가 접대할 때 썼던 그 비싼 포도주·”

그는 손가락 힘만으로 똑! 하고 코르크를 뽑은 뒤,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병나발을 불었다· 목구멍이 꿀떡 꿀떡 움직이며 포도주가 식도를 넘어가는 소리가 정적 속에서 울려 퍼졌다·

크흐·

말콤이 손등으로 입가를 닦은 뒤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때 맛본 그 맛이네· 나는 이 지역을 돕겠다·”

“···아!”

대수도원장의 눈에 감격이 차올랐다·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하나둘 어깨를 으쓱하거나 피식 웃으면서 걸어가더니 수레에 실린 물건을 하나씩 가져갔다·

포도주는 물론, 취향에 따라 치즈나 과일 등을 꺼냈다· 가볍게 맛보거나 품에 안았다·

“다행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대수도원장 앞으로 시몬이 걸어와 손을 내밀었다·

“도와줄 것 같네요·”

“···감사하오! 감사하오 여러분!”

대수도원장이 감격하며 몇 번이고 인사했고, 엘렌은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그때·

“감동적인 때에 신통을 깨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피츠제럴드가 안경을 추켜올렸다·

“여기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어· 이들의 사정은 딱하지만 우리는 룬 리그의 승리라는 더 큰 사명을 가지고 있다· 괜히 무리해서 싸웠다가 부상을 입는 리스크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

“그 부분이라면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수정의 네크로맨서, 메도우가 걸어 나왔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하늘섬에서 무리한 임무를 맡긴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이 임무는 키젠과 에프넬, 양측의 협의하에 성립된 임무입니다· 우리가 신성연방의 로하론에서 싸우는 것처럼, 지금 암흑연합에서도 에프넬 대표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죠·”

피츠제럴드가 말을 받았다·

“그럼 에프넬 대표들에게 우리 본부가 맡긴 임무는 뭡니까?”

“바로 그 내용에 대해 방금 세부적인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키젠 학생이라면 학자들의 도시 펜타모니엄을 아시겠지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펜타모니엄에가서 중간고사를 치르고 온 뒤였으니까·

“그럼 펜타모니엄의 결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방대한 망자의 영역을 알고 계십니까?”

“당연히 알죠! 거기 언데드들 미친 듯이 우글거리는···!”

“에프넬에서 수행해야 할 임무는 바로 그 ‘펜타모니엄 망자의 영역 전체의 완전 정화’입니다·”

모두의 입이 찢어질 듯 커졌다·

“아니! 그런 게 가능해요?”

엘리사가 침을 튀기며 말했다· 에이젤이 턱을 짚었다·

“···룬 리그까지 한 달, 한 달이면 그 방대한 땅을 그냥 걸어서 둘러보는 것도 벅찰 텐데· 언데드를 물리치며 정화까지·”

“너무 허무맹랑한데?”

시몬이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프리스트들이 정화해 줄 수 있다면 연합은 목숨보다 귀한 영토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 근방의 굶주리는 주민들을 구원할 수 있고 생계를 부여할 수 있다·

다들 당황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메도우가 미소 지었다·

“이번 룬 리그의 임무는 연방과 연합의 대표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시험을 통과하는 겁니다· 펜타모니엄이든, 로하론이든, 두 지역의 임무 모두 허무맹랑할 만큼 난이도가 높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한 달 후에 룬 리그에 참가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메도우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정말로 만약, 만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만, 한 팀은 임무를 중도 포기 했는데 다른 한 팀이 실제로 이 임무에 성공한다면-”

모두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피츠제럴드도 납득했다는 듯 미소 지으며 안경을 추켜올렸다·

“룬 리그의 시작부터 지고 가는 거겠군·”

키젠과 에프넬은 명예와 프라이드의 양대산맥·

저쪽이 한다면 이쪽도 해야 했다·

거기에 전 대륙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망신을 살 수는 없었다· 피츠제럴드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완전히 각오를 굳혔다·

“불가능을 전제로 한 임무라도 상관없다·”

헥토르가 눈을 번들거리며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시몬을 바라보았다·

“지휘해라· 시몬 폴렌티아· 언제 움직일 생각이냐?”

팔짱을 낀 시몬이 검은 코트를 휘날리며 걸어갔다·

“바로 오늘 오후· 총공세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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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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