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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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화

메도우의 선원들은 배가 정박한 해안가 앞에 간단한 캠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 형태의 천막들이 펼쳐지고 조리 기구들이 들어왔다· 사실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함내에 머무르는 게 편하긴 하겠지만 배가 정비 중이라 정신없을 테니 밖에서 머물기로 했다·

그렇게 선원들이 배 앞에 캠프를 만드는 사이 시몬을 포함한 17명의 암흑연합 대표들은 이 지역 주위를 정찰하기로 했다·

“시몬! 여기 해안이 참 예뻐요!”

카미바레즈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시몬도 웃는 얼굴로 ‘그러네’ 하고 동의했다·

“반대편은 물이고 그 뒤로는 온통 초록초록해요! 강을 두고 완전히 다른 광경이 신기해요!”

“사람의 흔적이 없네· 신성연방에서도 꽤 외진 곳인가 봐·”

메이린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러다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저 초록색으로 빼곡한 게 다 뭐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일대는 전부 포도밭입니다·”

학생들을 이끌며 걷던 수정의 네크로맨서 메도우가 말했다· 모두가 고개를 쭉 빼 밀고 멀리 살펴보았다·

“저게 다 포도밭이라고?”

“그런 것 같은데? 지평선 끝까지 다 포도로 채워져 있어!”

“진짜네!”

바다와 연결된 큰 강을 중심으로 고저가 있는 구릉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온통 포도나무들이 빼곡했다·

이건 그냥 ‘밭’이라는 개념이 아니었다· 가히 포도의 천국이었다·

흔히 아는 성인 가슴 높이의 포도나무가 질서 정연하게 펼쳐져 있는 지점도 있었고 듬성듬성 불규칙한 위치에 개량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야생 포도나무들이 사람의 키보다 더 크게 올라온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는 한 알 한 알이 여성 주먹만 한 포도가 맺혀 있었다·

시몬이 쓰게 웃었다·

‘이 포도들이 전부 신성농법으로 재배됐다면····’

[크흐흐! 이 지역에 그렇게 신성 몬스터들이 많이 생겨난 것도 이해가 되는군 소년!]

일행들은 감탄한 얼굴로 포도밭을 따라 길을 걸어갔다·

일행들이 많으니 하는 행동도 각기 달랐다·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는 경관을 즐겼고 말콤과 피츠제럴드는 포도의 품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운드 키즈 넷은 한참 멀찍이 거리를 벌린 채 뒤따라 걸어오며 시끌벅적 떠들고 있었다·

스으·

그리고 대지계 마법이 주특기인 거인 혼혈의 샤텔 마에르는 밭의 흙을 살펴보고 있었다· 가볍게 손안에 흙을 한 움큼 퍼서 들어 올렸다·

전체적으로 까만 흑토에 흰색 알갱이들이 박혀 있었다· 문질문질 만져보던 그가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래? 샤텔·”

시몬의 물음에 샤텔은 뒤를 돌아보며 답했다·

“흙이 좋다·”

그 말을 들은 산골 출신인 시몬도 옆으로 다가와 옷소매를 걷더니 흙을 만져보았다· 잠시 촉감을 느끼던 그가 흙을 코로 가져갔다· 꼬릿한 냄새와 더불어 손바닥 사이로 묻은 채 흩어지는 흙 알갱이들·

시몬은 탄성을 흘리다 못해 헛웃음을 흘렸다· 카미바레즈가 다가와 무릎을 굽혔다·

“왜 그래요 시몬?”

“···머리가 아득해질 만큼 질이 좋은 흙이야· 씨앗을 뿌리면 뭐든지 자랄 거야·”

언데드 외에는 크게 물욕이 없던 시몬도 이 흙을 보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이 흙을 상자째로 잔뜩 실어서 고향이자 산악지역인 레스힐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지켜보던 엘리사가 슬쩍 웃었다·

“갑자기 농부도 아니고 뭐야? 흙이 뭐 흙이지· 그렇게 감탄할 정도야?”

“물론입니다·”

메도우가 불쑥 끼어들었다·

“이 땅은 전략적 가치가 어마어마하지요· 대륙에서 가장 비옥한 옥토 중 하나로서 수많은 전쟁들이 이 지역을 손에 넣기 위해 벌어졌습니다· 단번에 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파악하다니 시몬 대표와 샤텔 대표는 눈이 좋군요·”

메도우도 동조하자 엘리사는 바로 쭈글해졌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잠깐만요 메도우 경! 아까 이 지역이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로하론 지방입니다·”

“로하론? 로하론··· 아!”

고위귀족 출신인 엘리사와 피츠제럴드가 동시에 말했다·

“로하론 베리트네이!”

“로하론 베리트네이·”

“?”

몇몇 학생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자 말콤이 입을 열었다·

“이 대륙에서 가장 비싼 포도주 브랜드다· 갱단의 우두머리였던 내 아버지가 무기 사업 확장 건으로 시장들을 접대할 때 사용했지·”

“···그런 쓸데없는 정보는 굳이 말 안 해도 되거든·”

메이린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엘리사는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

“아니 말도 안 돼요! 로하론 와인이 여기서 난다구요? 우리가 지금 와 있는 곳이 그 로하론이구요? 로하론 와인은 분명 중립지대에서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메도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중립지대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곳의 황폐한 토지로는 절대 이런 포도주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저 로하론의 포도주가 중립지대를 거쳐 암흑연합으로 들어왔을 뿐이고 우리 귀족들은 신성연방에서 들어오는 포도주를 마시는 데 거부감이 있으니 그렇게 알려졌겠죠·”

“으윽! 내가 신성연방에서 만들어진 술을 먹던 거였다니!”

상식이 박살 난 엘리사가 머리를 붙잡고 흔들었고 메이린은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포도밭을 보며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연합과 연방이 연결되어 있는 점이 많았구나·”

다들 연방에 대해 아는 게 나와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사이 시몬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잠깐만 로하론? 로하론·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자세히 기억은 아나지만 아주 예전에 만난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

자기 고향이 로하론이라는 곳이었다고·

지인 중에 로하론에 사는 사람이 있었던가? 꽤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날 듯 말 듯 가물가물했다·

“다들 멈춰라·”

저만치 앞장서서 걷던 헥토르의 말에 모두가 걸음을 멈추었다· 시몬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기척을 느꼈다·

스슥·

스스슥·

포도밭에 들어와 포도를 따 먹던 신성 몬스터들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낯선 인간들이 자신들의 천국인 포도밭에 들어왔다· 경계하는 모습에서 적대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곧 공격을 감행할 생각인 듯 하나둘 모여들었다·

시몬이 외쳤다·

“신성 몬스터들이 온다! 대비해!”

모두가 각기 전투 자세를 취했다· 이내 포도밭이 흔들리더니 주위의 신성 몬스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포도밭이 흔들리며 다가오는 모습은 퍽 공포스러웠다·

사방에서 이빨 달린 원숭이나 여우 따위의 몬스터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의 이빨과 몸에는 하나같이 신성이 일렁이고 있었다·

“메도우 님 임무 중 포도밭에 손상이 없게 해야 할까요?”

시몬의 물음에 메도우는 고개는 저었다·

“의뢰에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하늘섬이 원하는 건 오로지 로하론의 신성 몬스터를 퇴치하는 것뿐입니다·”

시몬이 팔을 휘둘렀다·

“다들 들었지? 가자!”

* * *

쿠쿠쿠쿠쿠쿵!

신성연방에서의 합숙 훈련 첫 전투가 시작되었다·

시몬이 지휘관처럼 팔을 움직였다· 스켈레톤의 본 스피어와 오버로드가 연달아 일어나며 주위로 쏟아진 신성 몬스터들을 갈라 버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혼돈을 준비하며 느긋하게 전투를 지휘하던 시몬은 동기들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합숙 훈련의 효과가 있네· 다들 신성에 대한 대비책을 잘 세워 왔어·’

쿵!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있는 헥토르가 인상을 쓰며 앞으로 나왔다· 그의 주위에 용의 비늘들이 쏟아지는 벚꽃잎처럼 휘몰아쳤다·

비늘에 칠흑을 두르는 게 아닌 비늘 하나하나 내부 겉면에 흑마법진을 펼쳐 넣고 있었다· 그것으로 사출력과 속도를 높여 신성 몬스터들을 물리력으로 베어 넘겼다·

“하아아!”

순수 마나 마법에 능한 메이린은 칠흑이 아닌 마나가 기반이 된 기술로 순식간에 신성 몬스터들을 얼려 버린 뒤 새로운 마법을 사용했다·

<프리기두스(Frígĭdus)>

일단 순수마법으로 상대를 얼음으로 가둔 뒤 얼음의 온도를 낮추는 것만큼은 흑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이다· 그녀다운 해결책이었다·

능숙하게 몬스터들을 얼린 그녀가 뒤를 돌아보았다·

“8시 방향 방어선이 헐거워!”

“제가 갈게요! 메이린!”

카미바레즈가 빠르게 뛰어들었다· 그녀는 칠흑으로 뼈대를 만든 뒤 그 뼈대를 피로 덮은 기술을 사용했다·

피의 창을 휘두르며 하나하나 몬스터들을 제거해 나가던 그녀가 손짓했다· 사방에 마법진이 펼쳐지고 피의 마법이 붙였다 떨어졌다 반복하다가 신성 몬스터의 신성으로 보호받지 않는 곳을 정확히 노리고 꿰뚫었다·

다른 학생들도 하나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텔은 영역반전으로 바위와 암석을 띄운 다음 중력으로 내리찍어 압사시키는 전술을 선보였고 에이젤은 바람 마법진을 띄워놓고 돌멩이의 사출에 집중하는 저격기를 선보였다·

‘다들 잘하고 있네· 다만····’

시몬이 고개를 돌렸다·

쥴은 여전히 신성 대비책은커녕 마검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있었다· 마검을 마구 휘둘러 베어내고는 있었지만 화력이 발검술을 사용하던 예전 같지는 않았다· 클라우디아나 엘리사도 살짝 애먹고 있었다·

‘룬 리그 전에 어떻게든 기량을 높여야 해·’

하운드 키즈 또한 제대로 활약했다· 사실 그들은 처음부터 신성에 그리 취약하지 않았다· 특히 크레이그가 광범위 약화 저주로 신성 몬스터들을 약화했는데 주위의 포도까지 모조리 말라붙었다·

엘리사가 화를 냈다·

“하운드 키즈 니들! 최대한 포도에 피해는 주지 마! 나중에 우리가 사 먹을 때 가격이 오른다고!”

“그거야 내 알 바 아니지·”

크레이그는 보란 듯이 더 저주를 확장했다·

어쨌거나 몰려드는 신성 몬스터는 많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전투였고 30분 뒤에는 몰려든 신성 몬스터들을 모두 쓰러져 있었다·

“다들 훌륭합니다! 오늘 합숙 훈련은 여기서 종료하지요·”

메도우가 말했다·

“이제는 자유 시간입니다· 휴식을 취하셔도 주위를 돌아다니셔도 좋습니다· 다만 최대한 수도원 건물이나 마을 쪽으로는 가까이 가지 않길 바랍니다· 인근 주민들이 두려워할 테고 프리스트와 전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크레이그와 제나르가 관심이 가는지 살벌한 눈으로 턱을 매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시몬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쟤들 다 관리해야겠네· 잠도 못 자겠다·’

* * *

같은 시각·

로하론 마을 중심가·

쿠쿠쿠쿵!

이곳의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며 집이나 광장에 숨어 있었다·

“네크로맨서들! 네크로맨서들이 왔소!”

“신수들을 공격하는 것 같은데····”

“우리 마을까지 오면 어쩌죠?”

몇몇은 포도밭이 공격당하자 걱정스러운 듯 마을 밖을 바라보곤 했다· 그때 이곳의 책임자로 보이느 하얀 로브를 입은 프리스트가 나타났다·

“걱정하지 마시오! 저 네크로맨서들은 하늘섬 측의 허가를 받고 들어온 자들이요! 해안가에 며칠 머물다가 돌아갈 테니 안심하시오!”

“아니 신수들이 밭을 해치는 걸 어떻게 해달라 하늘섬에 부탁했더니 왜 네크로맨서가 와요?”

“그게 다소간의 사정이···!”

다들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언니! 우리 어떻게 해?”

“누나!”

“괜찮을 거야· 네크로맨서라고 꼭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구·”

겁에 질린 한 무리의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던 여성이 고개를 들었다·

‘누가 온 거지?’

“엘렌 자일!”

한 남자가 소리쳤다·

“이쪽에 결계 보수를 해줬으면 하는데!”

“가 갈게요!”

엘렌이 파바박 달려가면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어쨌든 네크로맨서들이 온 건 다행이야· 부디 ‘그자’가 먼저 알아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로하론 지방·

이 방대한 로하론 포도밭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었다·

‘···혹시나·’

달려가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해안가에 그 사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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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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