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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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화

개회식장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이제는 연회 하면 빠질 수 없는 순서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팔 소리가 들어간 웅장한 음악이 춤추기 좋은 부드러운 선율의 곡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파트너를 데리고 연회장 중앙으로 나와 손을 맞잡고 춤추기 시작했다·

시몬에겐 좋은 일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비로소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들 열심히 하네·’

시몬은 몰랐던 사실이지만 암흑연합의 귀족들은 이번에 룬 리그에 참여하는 20인의 대표에게 직접 후원을 할 수도 있었다·

그 금액은 룬 리그 준비 측과 결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일정 비율은 학생에게도 직접 돌아간다고 한다· 돈 이야기를 들은 몇몇 학생들은 더더욱 눈을 빛내며 사교에 열중했다·

그동안 키젠에서 여러 임무들을 수행해 왔지만 이렇게 사교적이고 상업적인 미션은 또 처음이었다· 시몬이 꼼꼼히 주위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뭐 해?”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시몬이 고개를 돌리니 둥근 어깨선을 드러낸 청금색 드레스 차림의 메이린이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의 교복 입은 발랄한 모습과는 달리 숙녀 느낌 나는 우아한 눈화장이 인상적이었다·

시몬이 답했다·

“잠깐 쉬고 있었어 메이린· 참 아까 피아노 잘 치더라·”

귀족들 중에서 누군가 메이린의 소문을 들었는지 연주를 부탁했고 그녀는 잠깐 무대에 올라가서 피아노까지 쳤었다·

메이린은 ‘에헴’ 하고 웃으며 흐트러진 생머리를 긴 손가락으로 쓸어넘겼다·

“피아노는 귀족 영애의 기본 소양이지·”

“하하! 그런가? 어쨌든 네가 악기까지 잘 다룰 줄은 몰랐어· 언제 배웠어?”

“어릴 때·”

그녀가 아랫입술을 쯥 빨면서 말을 이었다·

“아빠가 피아노 배워두면 손해 볼 거 없다고 엄청 잔소리해서 마지못해 2년쯤 배웠거든· 어릴 땐 질색할 만큼 싫었는데 조금 커서 이렇게 써먹네·”

시몬이 속으로 감탄했다· 2년 배웠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연주는 뛰어났다·

“메이린은 흑마법도 대단하지만 예술 전반에도 재능이 있나 봐·”

그 말을 들은 메이린은 예전에 극장에서 배우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흠칫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

“···놀리는 거지? 화낸다!”

“미안·”

시몬이 잽싸게 사과했다· 그녀가 샐쭉한 표정으로 입술을 삐쭉이고 있다가 이내 갑자기 손등을 시몬 쪽으로 내밀었다·

‘응?’

“예술 쪽 재능이면··· 그····”

발그레한 홍조가 떠오른 그녀가 개미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춤도··· 시험해 보든가····”

마지막 한 마디는 너무 작아서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잠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시몬이 ‘아’ 하고 작게 탄성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회장에 참가한 신사로서 실례를 저지를 뻔했다·

시몬은 아까 다른 신사들이 해둔 예법을 봐두었다·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가 내민 하얀 손등을 붙잡았다·

“한 곡 같이 추시겠습니까?”

메이린의 얼굴이 밝아지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의 손등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시몬이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었고 메이린은 시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내 두 사람이 천천히 무도회장에서 선율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호!”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춤을 추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몇몇은 탄성을 터뜨리며 지켜보았고 기자들은 마력 촬영기를 들고 방해되지 않도록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무도회장에서 정갈하게 빛나는 두 소년 소녀를 보며 여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악! 먼저 선수를 치다니!”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빠져나와 케이크로 배를 채우고 있던 엘리사가 두 발을 동동 굴리며 분해했다·

“이것만 먹고 갈 생각이었는데! 학생회장의 첫 무도회 파트너는 셀린 가문의 여식이라는 기사 1면을 만들 내 계획이···!”

“꿈 크긴·”

옆에서 피식 웃은 전체 10위 클라우디아가 그렇게 대꾸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카미는····”

춤을 추는 무대 옆으로 저 멀리 수많은 인파 사이에 갇혀 있는 카미바레즈가 사람들의 질문에 허둥지둥 답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 무도회장의 많은 여성들 중 최고의 ‘셀럽’은 카미바레즈였다· 지켜보던 엘리사가 쳇 하고 혀를 찼다·

“우르슬라 가문의 뱀파이어가 이런 인간들 사교계에 나오는 건 흔치 않으니까 관심이 쏠렸나 봐·”

“그쪽의 아름다운 숙녀분!”

그때 멀대처럼 키가 큰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옆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이내 그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저와 한 곡 추시겠····”

“저리 가요·”

엘리사가 눈에 안광을 뿜으며 싸늘하게 내뱉자 주눅 든 사내들이 도망치듯 물러섰다· 클라우디아는 비교적 예의 바르게 고개 숙여 거절하고는 엘리사를 보았다·

“시몬과 춤추는 모습이 신문에 실리는 게 목적이면 다른 남자랑 춤추다가 파트너 체인지를 노려보는 건 어때?”

“아무리 그래도 저런 노땅들은 싫어!”

엘리사가 고개를 휙휙 강하게 저었다·

“딱 봐도 우리보다 10살은 더 연상이잖아! 왜 다들 아저씨뿐인 거야?”

“그럼 쟤들은?”

클라우디아가 저 멀리 멀뚱멀뚱 앉아 있는 3대 학교의 학생회장들을 가리켰다· 엘리사가 콧방귀를 뀌었다·

“키젠 학생이란 급이 있는데 어딜 감히·”

“···정치꾼들이란 족속은 참 한결같네·”

“이 이건 그냥 솔직한 거거든! 나처럼 여지를 주지 않는 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거든!”

“그래 그렇다고 칠게·”

그렇게 모두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 그때·

어느 순간 음악이 꺼지고 조명이 바뀌었다·

“모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확성 수정구를 든 행사 사회자가 올라와 말했다·

사람들은 춤을 멈추었고 시몬과 메이린도 물러나서 무대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막 새로운 룬 리그 후보들이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후보?’

시몬의 머리가 재빨리 돌아갔다·

분명 키젠의 예비생 세 명은 이번 개회식에 참여하지 않고 다음 목적지에 먼저 가 있는다고 했다· 3대 학교 학생들은 이미 여기 와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오는 사람들은····’

촤라라라락!

시몬 일행처럼 정문의 카펫에서 걸어오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커튼을 걷으며 직접 내려오고 있었다·

좌중을 단번에 장악하는 위압감에 지켜보던 모두가 뻣뻣하게 굳었다·

“칼로스 왕국의 국무대신 직속 처단부대 소속! 크레이그 슈텔츠헨 경!”

화륵 화륵!

비유가 아니라 머리카락이 정말로 불처럼 타오르고 있는 소년이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칼로스 특유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드레스덴 왕실 기사단 후보생 출신! 후보생에서는 유일무이한 ‘탑소드’의 칭호를 가진 기사! 아이비 골드빈 경!”

가볍게 묶은 귤색 말총머리를 흔들며 드레스 차림에 허리는 검을 찬 소녀가 쾌활하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샤헤드 왕국의 X프로젝트 최후의 생존자! 제나르 경!”

뾰족뾰족한 송곳이 곳곳에 나 있는 특이한 갑주 차림의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얼굴에는 복면을 쓰고 있었다·

사방에서 떠들썩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몬은 긴장한 얼굴로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저들이 왕국 최고 재능·’

어린아이들을 선별하여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오로지 왕국만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든 군인들 통칭 하운드 키즈·

키젠 학생이 17세부터 3년간 키젠에서 흑마법을 배운다면 이들은 5~6세부터 훈련을 하며 사람을 죽이며 경험을 쌓아왔다·

1년 후에는 각 왕국 무장 집단의 톱으로 진급해도 무방한 실력을 가진 처단 기계였다· 확실히 상당한 수준의 칠흑이 느껴진다·

“흥 잔머리 굴리긴·”

옆에 서 있던 메이린이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는 카펫을 밟고 일반 방문객처럼 들어오게 하고 저쪽은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거지?”

“하하 그건 너무 과대 해석 아닐까?”

“귀족들의 행동은 치사하단 생각이 들면 대부분 의도적인 게 맞아· 나도 알고 싶진 않았어·”

메이린의 말에 시몬은 머리를 한 차례 긁적인 뒤 그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한 명은 언제 나오려나·’

“전원 왕가에 예를!”

사회자의 커다란 외침에 모든 귀족들이 도열하여 주먹 쥔 손을 왼쪽 가슴에 올렸다· 시몬과 메이린도 눈치껏 따라 했다·

앞서 등장한 하운드 키즈 세 사람도 옆으로 멀찌감치 물러났다· 시몬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왕가?’

“볼드윈 왕국의 왕족이자 제3왕자!”

저벅 저벅 저벅!

이내 휘황찬란한 제복을 걸친 창백한 머리카락의 소년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헨릭 볼드윈 3왕자님이십니다!”

시몬의 표정이 급격히 커졌다·

“왕족이··· 하운드 키즈?”

“같은 볼드윈 왕국이면서 잘 모르나 보네?”

메이린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볼드윈에서는 왕족의 피를 가진 사람만이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있다나 봐· 이걸 물려받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는데 공식 후계자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3왕자가 하운드 키즈가 되어 훈련을 소화한 거지·”

“···음·”

“왕실의 생각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헨릭 왕자님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늘어났대· 현 볼드윈의 국왕님도 그 왕가의 ‘능력’을 보유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벅 저벅 저벅·

헨릭 볼드윈이 계단을 걸어 내려오자 다른 하운드 키즈들도 그 뒤를 자연히 따라 내려왔다·

이내 연회장의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왕실에 영광을! 네폴리우스 후작이라고 합니다! 왕자님께 드릴 말씀이···!”

“왕자님! 이번 룬 리그에 참여하신 다는 게 정말로···!”

곳곳에서 고위귀족들이나 기자들이 말을 걸어왔지만 헨릭은 그 모든 말을 무시한 채 일직선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사람들은 감히 길을 막지 못하고 좌우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나?’

시몬이 있는 곳이었다· 메이린도 땀을 삐질 흘리며 옆으로 비켜섰고 이제 시몬과 헨릭이 서로 마주 섰다·

“왕실에 영광을·”

시몬이 먼저 예를 취했다·

“저는 키젠의····”

“키젠의 학생회장 시몬 폴렌티아”

왕자의 입이 열렸다·

“그 유명한 배신의 군단장이겠지·”

“맞습니다·”

“그대는 볼드윈 왕국의 중요한 전력일세· 앞으로는 키젠을 먼저 소개하기보다는 군단장 신분을 먼저 이야기하게나·”

왕자가 눈을 번뜩였다·

“나는 그대와 만나고자 룬 리그 참여를 결심하였네·”

“영광입니다· 찾아주셨다면 제가 궁으로 갈 텐데요·”

“키젠이 허가하지 않았겠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일 먼저 중요한 제안을 하겠네·”

그가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키젠에서 자퇴하게·”

“!”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곳곳에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몬의 웃는 얼굴에 살짝 금이 갔다· 그는 당연히 키젠을 졸업할 생각이었고 남은 시간은 반년하고도 조금이다· 이젠 정말 학교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모두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황금처럼 소중했다· 그런데 지금 자퇴하라고?

“어째서 제가 자퇴를 종용받아야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왕국의 진정한 신하가 되어야지 않겠나·”

헨릭 왕자가 태연히 말했다·

“그대의 실력은 입증되었네· 더 키젠에서 배울 건 없네· 지금 궁으로 와서 내 곁에 있게·”

한마디로 키젠의 졸업생의 자격을 포기하고 왕국의 신하로서 일하란 뜻이었다·

시몬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가 맞았네·’

하운드 키즈는 철저한 왕국 측 인물인 만큼 반암흑연합 반키젠파이기도 했다· 반키젠 파벌 사람들이 키젠이 없어도 된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근거가 바로 하운드 키즈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주겠다·”

왕자가 덤덤하게 말했다·

“돈 명예 무소불위의 권력 원한다면 약혼자까지·”

옆의 메이린이 웩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왕가의 일원 앞이라 티는 내지 못했다·

가볍게 한숨을 쉰 시몬이 입을 열었다·

“제 대답은····”

쿠우우우우우우우웅!

말이 이어지기 전에 거대한 소음이 몰아쳤다·

시몬과 헨릭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주위에 진동이 몰아치고 사람들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러댔다· 테이블에 놓인 유리병들이 깨지고 음식이 엎어졌다· 천장의 수정 파편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뭐 뭔데!”

머리를 감싼 메이린이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저길 봐!”

한 남자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거대한 꼬리 같은 게 쿼츠홀의 벽면에 부딪힌 것이다· 이내 꼬리가 서서히 사라졌다·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거대한 아가리가 개회식장의 벽면에 부딪히며 굉음을 토해냈다·

주위에 대혼란이 일어나며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키젠! 다들 움직여! 사람들부터 지켜야 해!”

시몬이 팔을 휘두르며 동기들에게 외쳤다·

그리고·

“빛과 소리에 끌려온 심해 개체인가·”

왕자가 뒤의 하운드 키즈 세 명에게 말했다·

“피해는 상관없다· 괴수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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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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