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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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화

룬 리그(Rune League)·

한때는 ‘대리전쟁’이라고도 불렸던 대륙의 오래된 의식이다·

200년도 더 전에 암흑연합과 신성연방이 서로 양보하기 힘든 분쟁지의 소유권을 놓고 대치하던 시기가 있었다·

피를 흘리며 싸울 만큼 중요한 땅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나기엔 하늘섬과 키젠본부의 체면이 있었으니 그러지 못했다·

전쟁을 부담스러워하던 양측 지휘관은 결국 상부 몰래 서로 은밀히 접촉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그 내용은 장소와 인원을 한정하여 대리전을 벌이고 그 전투의 승자 측이 분쟁지의 소유권을 갖기로 한 일이었다·

당시 이 일을 강행한 신성연방의 지휘관은 목이 달아났을 만큼 중앙 실권자들의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행위였다· 그런데 정작 이 대리전쟁은 두 세력의 국민들에게는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바로 당대 가장 강력한 네크로맨서들과 프리스트들의 대결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인류 외교사의 실수이자 수치라는 낙인을 안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할 이 대리전쟁이 양측 국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계속 돌았고 이에 돈 냄새를 맡은 재력가들이 거금을 쏟아내며 이 대리전쟁을 후원했다·

그렇게 단순한 전투에 여러 제도들이 도입되는 것으로 대리전쟁은 마침내 ‘룬 리그’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게 되었다·

당연히 연합과 연방의 중앙 실권자들은 룬 리그를 강하게 부정했지만 이 의식이 성행하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룬 리그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재력가들이 중립지대 빈 땅을 상품으로 걸고 선수들을 보내 싸우게 하기도 했다·

당대 이름을 날리기 원했던 젊고 유능한 네크로맨서들과 프리스트들이 룬 리그의 승리를 ‘가장 큰 명예’로 여기며 뛰어들었고 날이 갈수록 그 흥행력은 높아졌다·

그러나 이 룬 리그는 어디까지나 ‘전쟁’이었다· 꽃을 채 피우기도 전의 최고 유망주들이 요절하는 등 너무 많은 문제점을 낳았고 급기야 왕가의 왕자나 성녀 후보 같은 세대의 거물들이 사망하기까지 하자 암흑연합과 신성연방은 이 야만적인 게임을 통제할 필요성을 느꼈다·

금지해 봐야 숨어서라도 진행할 게 뻔하다는 건 그간의 일들로 알고 있었다· 두 지휘부는 다시 정식으로 룬 리그를 진행하기로 하고 대신 엄정한 규칙을 걸었다·

-룬 리그는 지엄한 의식이며 키젠본부와 에프넬 하늘섬의 통제를 받는다·

-키젠과 에프넬의 교내 학생들로 룬 리그를 진행한다·

-배리어 아티팩트를 착용하고 배리어가 모두 손상된 플레이어는 퇴장한다·

-의도적인 사살 배리어가 전부 손상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행위는 엄금한다·

전체적인 수위를 크게 낮추고 죽고 죽이는 살육전에서 각 엘리트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항전 형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미 살육전에 심취해 있던 양측 국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젖비린내 나는 학생들의 소꿉장난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며 재력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사적 룬 리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룬 리그가 열리게 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학생이라고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키젠과 에프넬의 엘리트들이다· 이들의 전투는 지난 룬 리그와 비교해서 밀리지 않을 만큼 그 격이 높았고 젊은이들 특유의 열정과 파이팅 특히 다른 영토의 학생들 사이에서 꽃피는 우정 등 이야깃거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왔다·

양측 국민들은 바로 이 새로운 룬 리그에 크게 열광하게 됐다· 역사상 대륙에 몇 없는 매체 오락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룬 리그 승자 출신의 학생들은 적국에 본때를 보여준 시대의 스타가 되었고 막대한 명예를 한 몸에 안았다· 특히 리그 최고 공로자는 거의 국가 영웅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다·

이때가 바로 각지에서 교육이 불붙은 시점이었다· 암흑연합만 해도 키젠을 제외한 다른 3대 네크로맨서 학교나 각국 군사 아카데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고위가문들은 가문 차원에서의 개인 교육을 강화했다· 신성연방에서도 이때 고아들을 후원하는 성당의 수가 크게 늘었고 프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신성관’을 보유한 대형 성당이나 수도원이 늘어났다·

물론 오래가지는 못했다·

국가 중대사를 대리전쟁으로 결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이상론에 불과했다· 얼마 안 가 연합과 연방 사이에 진짜 전쟁이 벌어졌고 전쟁 중에는 청년들의 징집이나 강제 차출은 당연한 일이었으니 도저히 대리전쟁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대륙의 정세에 따라 룬 리그는 재개와 중단을 반복했고 현재는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는 아이들이 태어난 ‘평화의 시대’라고 부르는 긴 휴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양 국민들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기에 80년간 룬 리그는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역사의 한 장에 묻힐 줄 알았던 바로 그 룬 리그가·

<룬 리그 인원 차출 명령>

<명단의 인원은 임무 수행을 중지하고 교내에서 대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올해 열린다는 거지?”

“대박! 나 할머니한테 이야기 들은 적 있어!”

게시판에 붙은 내용을 본 소환학과 학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양쪽에 학생들이 몰려갔다·

“축하한다 헥토르!”

“에프넬 놈들한테 본때를 보여주고 와!”

전체 5위이자 현역 6군단장으로서 룬 리그가 열린다면 사실상 출전을 확정 지은 헥토르 무어·

그리고·

“시몬 부탁한다!”

“잘 이끌어줘 회장! 아니 이제는 연합 대표인가?”

가장 관심을 받는 건 누가 뭐라 해도 암흑연합의 학생 중에서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몬이었다·

당연히 제7군단장이기도 한 시몬이 대표 중의 대표로서 이들을 이끌 게 틀림없어 보였다· 시몬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열심히 할게·”

“열심히 하는 정도로는 모자라지!”

“프리스트 놈들 철저하게 박살 내야 하는 거 알지?”

소환학과는 물론 각 기숙사에서도 난리가 나 있었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엘리사!

-쥴 선배님! 역시 마투학과의 희망이십니다!

-클라우디아! 네가 대표로 뽑혔대!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가장 축제 분위기인 한 기숙사가 있었다·

“카미! 카미! 카미!”

“카미 축하해!”

“카미! 우리 카미가 암흑연합 대표라니!”

바로 혈류학과였다·

“???”

카미바레즈는 기숙사 방에서 막 잠옷 차림으로 나왔다가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어서 환호하고 껴안고 머리도 쓰다듬고 헹가래도 태우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다 나중에야 자신이 암흑연합의 대표로 선정되어 에프넬의 학생들과 싸우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그녀였다· 다들 그제야 움찔하며 정신을 차린 뒤 긴장하지 말라며 카미바레즈의 어깨를 주무르거나 안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야 애들아· 일라이저도 축하해 줘· 명색이 우리 총과대인데·”

“근데 어디 갔어?”

“보여야 축하하든 하지· 맨날 혼자서 사브작사브작· 뭐 하는 놈인지 모르겠다니까·”

그렇게 모든 학과가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침울해 있는 한 학과가 있었다·

“····”

“····”

바로 저주학과였다·

하필이면 학과 최고 히트 상품인 메리다 휴 이켈이 유령궁 문제로 룬 리그에 가지 못하게 된 것·

저주학과는 작년 암흑제 우승 학과고 그 유명한 바힐 아마가르가 담당하는 학과라는 명성치고는 늘 Top10급 멤버가 메리다 외에는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이유는 있었다· 바로 그 바힐 아마가르 덕분에 키젠 329기는 학생들 전체가 저주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

모두가 1학년부터 필수적으로 저주학을 듣고 있었다· 당연히 저주저항을 비롯해 저주에 대응하는 능력도 뛰어나서 저주학과 학생들은 결투평가를 비롯한 교내 경쟁에서 유독 기를 못 폈다·

바힐도 그 성향상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10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한 최고 재능이 아니라면 무관심한 것도 한몫했다·

그리고 이 모든 부담은 한 사람에게 쏠렸다·

<예비 2번· 제이미 빅토리아>

“반장! 네가 희망이야!”

“예비라면 레귤러 멤버의 빈자리에 들어갈 희망이 있는 거지?”

“합숙이 시작하면 한 명은 제쳐야 해! 꼭이야!”

저주학과 유일한 희망인 제이미의 표정이 긴장으로 울렁거리고 있었다·

* * *

하늘섬 에프넬·

상동성당·

창밖으로 빛이 반짝이며 새어 들어오는 커다란 성당의 예배실 안에서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의 여성이 삐딱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햇빛이 반짝이며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에 더더욱 윤기가 돌았다·

별의 성녀이자 에프넬의 학생회장으로서 이름 높은 레테 샤르데나·

그때 아무도 없던 예배실의 문이 열린다·

“그라툴라 미 키빌리스(cíbĭlis)·”

저벅 저벅·

사제복을 차려입은 보라색 머리의 남성이 걸어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갖췄다·

“여신의 가장 가까운 딸을 뵙사옵니다· 여기 계셨군요· 레테 학생회장·”

“····”

그녀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정적이 흘렀고 남자는 물러나지 않았다· 이내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도 중에 마음대로 들어와도 되는 검까·”

“외람되지만 제 눈으로 보기에는 기도가 아니라 독서를 하시는 것 같사옵니다만·”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근래 젊은 분들의 기도는··· 그렇군요· 반드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을 필요는 없지요· 위대한 여신과 통한다면 이 또한 일종의 기도일 수 있다는 거군요· 또 한 가지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옵니다· 라우스 베네라투스·”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는 미동도 없이 다음 책장을 따라갔다·

“머리 박아·”

“미천하지만 저는 교황 성하의 뜻으로 새로이 총무주교의 직함을 받은 몸인 지라 성녀의 강압적 명령을 수행하지 못함을 용서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사람을 아주 갖고 놀려고 하지· 싸가지 없는 새끼·”

레테는 가볍게 책장을 툭 하고 덮은 뒤 팔을 등받이에 기대고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무슨 용무임까·”

“레테 학생회장· 에프넬의 신실한한 형제자매들을 데리고 사악한 키젠의 네크로맨서들을 물리쳐 주셔야겠사옵니다·”

“룬 리그·”

그녀가 비로소 고개를 돌렸다·

“80년 만이라고 들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꿍꿍이임까?”

“레테 학생회장께서는 위대한 여신께서 내려주신 ‘성전’에 그저 집중하시면 되옵니다· 다른 부분은 저희가 알아서 합지요·”

새로운 총무주교가 손을 모으며 빙그레 웃었다·

“키젠의 네크로맨서들을 이길 수 있으시겠습니까?”

“····”

레테가 턱을 괴었다·

“못 이길 건 없지만 댁의 말 꼬락서니가 심히 거슬리는데·”

“교황 성하의 뜻에 의해 새로이 총무주교의 직함을 받은 몸인 지라 말 꼬락서니의 정정을 행하지 못함을 용서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신경 하나하나 거슬리게 하는 재주가 있다니까· 나한테 일을 맡기려면 조건이 있슴다·”

레테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프넬 교복의 스커트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펼쳐서 다듬은 그녀가 훗 웃는다·

“출전 명단은 내가 직접 뽑겠어요·”

총무주교의 눈빛이 예리해졌다·

“그 이유를 여쭈어도 되겠사옵니까?”

그녀는 여유롭게 시선을 받으며 답했다·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하니까· 에프넬에 2년 동안 있었던 저만큼 최근 에프넬 학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겠슴까?”

“····”

잠시 침묵을 지키던 총무주교가 두 손을 착 모았다·

“성녀님의 뜻을 교황 성하께 보고드리지요·”

총무주교가 물러나고 레테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들이 무슨 꿍꿍이가 있든 가만히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보다·’

휘이잉-!

성당 안으로 들어온 바람이 그녀의 하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곧 만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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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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