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Chapter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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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화

킬로바니안이 만들어낸 거대한 ‘천체(天體)’는 이제 외부 지대를 넘어 소프리아의 중심부까지 도달했다·

그것이 나아가는 방향은 너무나 명백히 유령궁이 있는 쪽이었다·

“내 흑마법은 이런 일에 쓰기에 다소 부적합하다만!”

까마귀 요원 벡터가 두 팔을 뻗었다· 사방에 펼쳐진 마법진에서 온갖 맹독계 흑마법들이 쏟아졌지만 이 ‘천체’는 벡터의 고화력 흑마법에 느려지는가 싶다가도 그 힘을 다시 흡수한 뒤 독극물만 밖으로 내보냈다·

흡수와 방출·

마치 킬로바니안 그 자체인 듯한 기술이었다· 도시 곳곳에 자리를 잡은 네크로맨서들이 하늘을 향해 온갖 흑마법이나 저주마법을 퍼붓고 있었지만 천체를 억제하지는 못했다·

“크윽!”

에이젤이 여기서 가장 고생하고 있었다· 칠흑 바람계로 고공에 다른 네크로맨서들을 띄우면서도 자신도 회오리 마법으로 천체를 공격했다·

‘분명히 흡수량에 한계는 있을 텐데!’

무적의 기술은 아니다·

저 천체는 중앙의 핵을 중심으로 투명한 에너지 같은 게 회전하고 있는데 이 에너지 막은 틀림없이 외부의 공세에 손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손상을 받는 만큼 공세의 칠흑을 마나로 분해한 뒤 흡수하여 손상을 회복하고 있었다· 끝도 없었다·

에이젤이 진땀을 흘렸다·

‘나는 알 수 있어! 저게 유령궁에 닿으면 정말로 궁이 무너져 내릴 거야!’

유령궁도 시간이 지나며 초창기 던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유령궁의 천장은 던전의 일부라기보다는 역대 유령왕녀들이 칠흑으로 보수한 임시 뚜껑과도 같은 형태·

천체가 닿는다면 천장이 빨려들어 갈 거고 결국 천체는 소멸되겠지만 던전인 유령궁 그 자체는 남아서 무수한 망령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게 될 것이다· 이러면 유령왕녀라도 막을 수 없게 된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냅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기서 막아야 한다!”

망령을 막으러 온 네크로맨서들의 상당수가 천체 공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넝쿨이나 사슬 같은 게 휘감기기도 했고 거대한 화염 기둥이 쏟아지거나 비행형 소환수들이 들이받기도 했으나 이 천체의 속도를 조금 늦출 뿐 완전히 핵을 부술 정도는 아니었다·

“곧 대규모 충돌이 일어납니다! 속히 이곳에서 떠나셔야 합니다!”

화력 담당이 아닌 네크로맨서들은 소프리아 주민들의 피난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쪽도 이쪽대로 난리였다· 도로와 길목마다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서 아우성이었다·

천체와 유령궁의 충돌·

부딪혔을 때 일어나는 충격파만으로 도시의 1/3이 날아갈 것이다· 주민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몸부림치고 있었다·

“계속 쏟아부어!”

“막을 수 없습니다!”

이제 천체는 순백의 도시 소프리아를 지나 새까만 식물들이 가득한 왕녀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파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거 부서지기는 하는 거냐구!”

유령함대의 엘리사가 마지막 남은 유령선 한 척을 꺼내 스피릿 포탄을 모조리 쏟아부으며 울먹였다·

절망적이었다· 대놓고 강행하는 결사의 수작을 눈뜨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 모두가 입술을 깨물며 분해하면서도 마지막 칠흑 한 방울을 쥐어짜 내 공격하고 있는데·

[물러서라·]

싸늘한 음성이 내려앉았다· 사람들의 고개가 하나둘 돌아가고 이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목소리는!”

“설마!”

결사 킬러로 이름 높은 제7군단장 시몬 폴렌티아·

그리고 유령왕녀 테네리페 에체베리아까지·

그녀는 시몬의 부축을 받은 채 유령궁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불길한 감각이 이거였네·”

테네리페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를 부축한 시몬이 말했다·

[막을 수 있을까요?]

“해봐야지·”

그녀의 눈에 결연한 각오가 서렸다·

“왕녀의 힘은 메리다 후배에게 있지만 아직 4군단장의 힘과 네크로맨서로서의 자산은 남아 있어·”

시몬은 그녀를 놓아준 뒤 한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파멸의 대검을 움켜쥐었다·

“신호할게 폴렌티아 후배·”

[부탁드립니다·]

테네리페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스피릿과 칠흑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건 유령왕녀의 힘이 아니다· 오로지 테네리페 개인이 모은 칠흑과 스피릿이었다·

그녀의 전면에 초대형 마법진이 펼쳐진다· 거의 유령궁의 절반에 달하는 크기였다·

“이건···!”

시몬은 익숙한 기술에 몸을 떨었다·

유령궁의 위습들을 끌어모아 방출하는 기술·

<테네리페 리메이크 – 이그니스 파투스>

그녀가 지금까지 수십 년을 왕녀로 활동하며 모은 유령궁의 위습들이 반딧불의 형태가 되어 천체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오오···!”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이 흑마법의 초월적인 사이즈에 경악했다·

도시 전역을 뒤덮을 듯한 망령들· 세계 최고의 사령술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자의 힘이었다·

테네리페가 눈을 감았다·

‘참 이상하지·’

그토록 싫었던 왕녀의 ‘의무’다·

그나마 그 의무를 계속 해나갔던 건 순전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타인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어느 정도 적응한 뒤에는 의무를 등한시했다· 사실 이 힘을 누구에게나 던져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때가 몇 번이었던가·

그런데 정작·

마지막에 와서·

왜 나는 내 모든 걸 바쳐서 이 끔찍한 ‘감옥’을 지키려고 하는 걸까·

“부탁드립니다 왕녀님!”

소식을 듣고 막 유령궁에서 빠져나온 유령궁 소속 네크로맨서들이 아우성쳤다·

“왕녀님!”

소프리아 주민들도 테네리페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랬다·

감옥이었을 뿐인 이곳을 등지고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키려는 이유는 하나·

-테네리페 님! 생일 축하해요!

-단것만 드시면 몸에 안 좋다니까요·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요?

그 끔찍한 감옥을 그나마 좋게 만들어준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장소 따위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소중한 거였다·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왜 감옥에 갇혔다고만 생각했을까·

‘나는 늘 늦게 깨닫고 후회한다니까·’

테네리페가 눈을 떴다·

밤하늘이 온통 환한 반딧불로 가득 찼다· 어두웠던 왕녀의 정원이 이제는 반딧불의 빛으로 더 밝아졌다·

‘미안해 라우라· 나는 계속 싸울 거야·’

반딧불이 하나둘 떠올라 킬로바니안의 천체에 닿기 시작했다· 그 어떤 공세로도 뚫리진 않던 천체의 투명한 막이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칠흑과 스피릿의 집합체 흡수하는 것보다 위습이 잠식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새하얀 천체에 반딧불들이 달라붙으며 이내 환한 달처럼 밝게 빛났다·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 가줄 수 있을까? 디자이어·”

그녀가 손바닥을 내밀었다·

어느새 기다리고 있던 4군단의 관리자 디자이어가 천천히 그녀의 손바닥을 붙잡았다·

[너는 진정한 왕녀였다· 테네리페·]

디자이어의 몸이 휘몰아치며 서서히 무기의 형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네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우우우우웅!

거대한 빛이 번쩍이며 유령의 망치로 변했다· 테네리페가 무릎을 굽히고는 단번에 공중으로 치솟았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반딧불에 둘러싸여 서서히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테네리페가 힘껏 망치를 들어 올렸다·

<군단기 – 월종(月終)>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망치를 내려치자 둘러싸인 껍질이 가볍게 벗겨지며 마침내 핵이 드러났다· 힘이 다한 테네리페가 떨어지며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뒤를 부탁해·”

휘이이이이이이잉!

무형의 망토를 휘날리며 피어를 입은 시몬이 날아왔다·

떨어지는 테네리페의 몸을 지나치며 솟구친 시몬이 천체의 앞으로 왔다

[같은 군단장으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테네리페 에체베리아·]

시몬이 파멸의 대검을 머리 뒤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핵을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냈다· 핵이 조각난 구슬처럼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박살 났다·

거대한 굉음과 충돌음 충격파가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린 채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후우!”

시몬과 테네리페는 하늘에서 떨어지며 뒤를 돌아보았다·

망령과의 최전선·

유령궁은 무사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켜보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뜨겁게 울려 퍼졌다·

* * *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령궁 사태가 마무리되었다·

유령궁은 무사하다· 메리다는 다시금 유령궁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고 내부의 빨간방 수를 10개 안팎으로 조정하는 완벽한 ‘정상치’를 이룩했다·

인근 도시 소프리아는 재건에 들어갔다· 무너진 건축물을 다시 세우고 길을 정리했는데 워낙 보유한 자금이 많은 도시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모든 힘을 사용한 테네리페는 다행히 며칠 뒤 눈을 떴다· 방금 침대에서 일어난 병자였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서 그런지 몸 곳곳에 있던 지병도 더 악화되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메리다를 자신의 정식 후계자로 삼는 것이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4군단장 자리까지 그녀에게 물려주고 군단장 수업까지 시켜주기로 했다·

“눈을 떠서 다행입니다· 테네리페 님·”

시몬이 안도하며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쓰게 웃었다·

“사실 쓰러지면서 이대로 죽어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폴렌티아 후배의 약속이 퍼뜩 떠오르더라구! 그 언데드와 마검? 그거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았지!”

“···아하하·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곧 4군단장이 될 사람이자 새로운 유령왕녀가 된 메리다는 유령궁 생활에 꽤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메리다가 유령궁을 억제하는 걸 원치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녀는 여전히 졸린 표정으로 ‘별문제 없어’하고 답했다· 다행히 이쪽 일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듯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테네리페보다 유령궁의 관리에 더 능한 건 메리다 쪽이었다· 테네리페 시절보다 훨씬 더 안정화되어 가고 있었는데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슬립’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았다·

뒤이어 시몬은 세르네를 찾아갔다·

“어머나 병문안도 와주시고·”

세르네가 다쳤다기에 소프리아의 병원까지 왔는데 그녀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이마에 붕대를 둘렀을 뿐 멀쩡해 보였다·

두 사람은 이번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엔 네가 유령왕녀 자리를 노리는 줄 알았어·”

시몬이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거지? 라우라에게 패배한 척한 것도 심지어 메리다에게 왕녀직을 주는 것도 계획의 일환이었겠지·”

침대에 누운 그녀가 후훗 웃었다·

“그래요· 유령왕녀직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어요·”

“군단을 얻을 수 있는 기횐데?”

“군단이야 시몬 덕분에 관심은 있었지만 4군단의 유령왕녀는 너무 활동에 제약이 많아요· 무엇보다-”

그녀가 혓바닥을 달싹였다·

“내 관심은 유령궁 쪽이 아니라 더 멀리 있는 하늘섬 쪽이라·”

“응?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후후·”

농담까지 던지는 걸 보니 세르네는 금방 회복할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시몬도 한동안 메리다와 테네리페 세르네가 걱정되기에 소프리아와 유령궁에 남기로 했다· 고스트스트림을 막으라는 임무로 들어온 엘리사 신디 제이미도 아직 여기에 남아서 도시 재건을 돕고 있었다·

그렇게 유령궁에 남아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데 시몬에게는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 하나 있었다·

[제7군단장님·]

메이드 언데드 마코가 다가와 시몬에게 선언했다·

[테네리페 님과 메리다 님께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가능하다면-]

그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시몬에게 예를 취했다·

[앞으로는 시몬 폴렌티아 님을 모시기 위해 7군단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

시몬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고개를 들었다·

그 뒤에 서 있던 좀비집사가 외눈안경을 추켜올린 채 의기양양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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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s Genius Summoner

Necromancer Academy and the Genius Summoner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rtist: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the ‘100-Year War’ between the Necromancers and Priests, an all-time genius who’ll shake the power structure was born. “Am I a rare case or something? Do I have talent?” A potential beyond all imagination. He obtained his father’s undead army and entered the great Necromancer school of Kizen that divided the continent. Geniuses are geniuses, even when gathered among the elites. The research community was flipped on its head by the appearance of a new case. Professors wouldn’t leave him be alone, wanting to make him study directly under them. Officials from all over the kingdom and heads of organizations fidgeted over whether to scout him. “Professor! When can I make a Lich?” “Gimme a break. How talented are you? You’re crossing the line, honestly.” A genius among geniuses had app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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